밀양의 봄

[풀밭]

 

5월 말쯤인가...송강호, 전도연 주연의 "밀양"이라는 영화가 개봉된다던데

그럼 이제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배우들의 명성과 연기력을 빌어서라도

밀양이라는 곳을 좀더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겠지요... 

그런 관심이 밀양에서 이미 전원생활의 터전을 마련한 사람에게는 어떤 변수로 작용할런지?...

올해 11월이면 석남사에서 얼음골까지 관통하는 능동터널도 뚫린다는데,

교통이 편리해짐과 동시에 차츰 잃는 것도 생길 수 있겠지요. 

올해 초 데크 입구에 아치를 설치하고 어렵게 노란색과 흰색 줄장미를 구해서 심었는데 이쁜것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네요.  거기다 하늘의 구름은 정말......

붉은색 줄장미는 재작년부터 이곳저곳에 심어 두었다가 올해 적재적소에 옮겨심기를 했습니다.

꽃도 많이 피우고 병충해도 별로없고 아주 튼실하네요. ^^ 

재작년에 30주 심었던 매실나무, 작년에 수확을 조금 했는데 올해는 10주 정도 다른 집에 분양하고 

나머지는 옮겨심기해서 올해수확이 어떨런지....

먹거리보다 볼거리에 훨씬 관심이 많아 열매 맺는거 보다 꽃피우는거 보는 걸 더 좋아합니다.

올해 야생화를 엄청 많이 분양받았는데 요놈은 이름을 까먹어 버렸어요.  ㅎㅎㅎ초롱꽃..?

금낭화... 

메발톱...

이웃집에서 앵두 따 가라고 연락이 와서 가봤더니, 주인은 앵두라 하는데 내가 보기엔 버찌 같아

보이기도 하고.... 얻어 오면서 주인 기분 거슬릴 필요 없다싶어 "네, 앵두 진짜 맛있네요" 했지요.  ㅎㅎ 

앵두 아니 버찌 아니 뭔지 모르겠지만 뭐든지 따는 건 신나는 일입니다....ㅋㅋ

제법 많이....휴~~

이눔의 에미가 일전에 내 신발을 물어가 어디다 숨겨 놓았다가  들켜서 열나 두들려 맞은적이 있었는데 

언제 새끼를 낳았는지 작은 강아지가 촐랑거리다 내앞에 냉큼 앉았습니다.

눈꺼풀 땜에 졸고 있는것 같죠? 사실,  햇빛이 많이 따뜻하긴 했지요.

초저녁에 비가 한번 내리고 난뒤 심심해서 시도해본 빔 프로젝터 영상... 건물 벽에 쏘아봤더니

그런데로 볼만 합니다.

오랫만에 "Eagles"의 1994년 라이브 공연을 끝까지 감상하면서 맥주 한잔...

한참 보고 있는데 집앞의 강가에서 다슬기 줍던 사람들이 음악소리 듣고 카페인줄 알고 커피 마시러

왔더군요.  ^^**

올해의 농사...감자와 땅콩 

아욱...쑥갓...

고추, 고구마, 가지... 

크기가 배추만한 수퍼 시금치...도대체 이렇게 커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무신 조화인지...

오이도 맺기 시작했네요...

토마토...

감꽃이 한창입니다.  어릴때 감꽃 목걸이 걸고 다니다 하나씩 떼어먹던 기억이...

하루종일 농사일로 잠시도 쉴틈이 없이 일을 합니다.

전원생활... 이 또한 분명 얻는것이 있으면 고달픈 반대급부가 있는 법입니다.

남들은 꿈이나 낭만으로만 생각하는 전원생활...

감나무에 매달아 둔 해먹에 누워 잠시 눈을 붙이거나

점심밥에 고추몇개 따고 상추 조금 추려서 쌈을 싸 먹거나

아파트에선 꿈도 꿀수 없는 정원 가꾸는 재미에

나머지 모든 시간을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잡초와 싸우고 쭈그리고 앉아 힘든 노동을 마다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도 늘 좋은 면만을 바라봅니다.

밤이면 불빛따라 모여드는 하루살이 벌레들 보다는

어느때보다 가까운 별을 보는 것 처럼...

자고나면 어느새 쑥쑥 올라오는 잡초보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다가 봄이면 찬란히 그 모습을 보이는 이름모를 야생화를 보는 것처럼...

우리의 전원생활은 이렇게 성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

[순두부]

밀양이 이곳 보다 따뜻한갑네요...감꽃이 핀걸 보니요... 앵두(양앵두) 맞는것 같은데요..농사도 많이도 하십니다...대농이시네요.......ㅎㅎ

[다정이아빠]

앵두따는 행수님에 미소가 싱그럽심더 ㅎㅎ......빔 삐차가꼬 치다보며 마시는 맥주맛이 쥑이겠는디~

[동자꽃]

오이가 벌써 꽃을 맺었네요 잔디밭에 앉아서 영화보면 좋겠네요 옛날 팔도강산볼때 생각이 나네요

[랑개아자]

정모 준비하랴 언제 농사를지으시는지 전주조에는 부지런하신 분들 무척 많으시네요.....앵두 보다 옆지기님이 더예쁘네예^^. 영화도 되나요 함 보러 가야지...........

[김상훈]

장미는 새순에서 꽃이 핍니다. 꽃이 지고 나면 꽃 피웠든 가지는 짤라 주세요 그러면 또 새순이 나와 꽃을 피웁니다. 가을 까지 계속 꽃을 볼 수가 있지요. 참 멋집니다. 집 벽체에서 영화 돌리고. 돌리고.~~~~ㅎ

[midopa]

여기 천안역보다는 훨씬 계절이 빨리 오나봐요 부럽네요 감꽃 나도 먹었었는데...

[효제]

형님! 곳곳에 형님의 손때 묻은 자국들이 보입니다....형수님의 화사한 미소가 참으로 평온해보입니다....사진으로만 보면 그냥 얻은것처럼 보이지만 올매나 욕 마이 봤습니꺼 ㅎㅎㅎㅎ 행님 욕봤습니다......정모때 이야기하입시더^^

[나빌레라]

이런 저런 일로 무지 바쁘신데 이렇게 멋지게 꾸미시고 참 부지런하세요... 옆지기님 미소가 해맑아 보여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꽃사랑]

와!!!! 멋집니다. 어느새 이렇게 아름답게 가꾸어 놓으셨네요. 저희집은 밀양에서 가까운데도 산골이라그런지 아직 새싹수준인데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까지 만들어줄 것 같네요. 부럽습니다.

[月 士]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전원의 낭만(?)을 누리시는것 같습니다... 얻는것이 있다면 고달픈 반대급부가 있다는 말씀이 그간의 노고가 되뇌여 집니다.... 고달픔 보다는 얻는것이 더 많은 전원생활이 되었으면 하는 맘 입니다.

[데보라]

3월달 에 진짜 밀양에 벗꽃이 만발하던 때에 밀양에 모임이 있어서 같더랬죠. 무슨 계곡인가 폭포있는 맨끝쪽...무슨찜질방 펜션에...(아...이렇게 이름이 기억이 안나니 걱정입니다...ㅠㅠ)폭포까지 올라가고 가면서 풀밭님도 이쪽어디시라고 했는데????하면서 다녀온 기억이 새삼 나네요~아름다운 풍경들 행복이 솔솔 보이네요~보는 아름다움 뒤에 노동 ㅎㅎㅎ보러다니는 사람들은 모르죠..행복 하세요~^^*

[아싸]

가지랑, 오이랑...등등이 한창일때는 따다가 시장에 팔러가야겠어요. 나눠드리는 일도 만만치가 않을텐데요. ㅎㅎ 영화보며 맥주한잔 ...그기에 필이 딱 꽂혔습니다. ㅎㅎ

[농목수-윤세웅]

쥑입니더.행님요.지 알라 하구 마눌하구 선한 맥주 마시며 영화 하프로 땡기러 함 가끼예.날 한번 잡아서요.음 빔 프로젝터.... 생맥주 기계하구 지가 사면 마눌이 무섭구 않사자니 워낙에 좋아 하는기구 우야면 좋은교.

[꽃사랑]

확실한거 하나 더 발견! 가지를 저렇게 많이 심으셔서 어쩌시려구요. 아싸님 말대로 시장에 내다 파셔야겠네요. 저희집 3그루 심어도 넘치고 넘치는데 고려해보심이 어떨지....

[흥해훈장]

분위가 좋습니다. 빔프로젝틍에 생맥주........ 그많은 농사도 지으시고 . 눈에선합니다

[꽃 천사]

부지런함이 한눈에 보이네요..정말 제가 사는 곳보다 그쪽이 더 따뜻한가 봅니다. 저희집은 아직 앵두가 익지 않았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