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3분기 실적 마무리: 시장의 속내는?
[김중한의 PLUS, Platform for US]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 했던 빅테크 실적이 지난주 마무리되었습니다.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의 빅테크들이 기대 이하의 실적 or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매크로 역풍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입니다.
1) 이미 둔화의 조짐이 보이던 디지털 광고의 경우 검색광고 등 채널 전반으로 둔화가 확산되고 있음이 확인되었으며,
2) 클라우드의 경우에도 소폭이나마 성장률과 마진이 피크아웃하는 모습을 보이며 매크로 무풍지대가 아니란 경계심이 커졌습니다.
당장 쇼크 수준의 실적은 아니더라도, 그동안 서프라이즈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졌던 빅테크들의 실적 균열은 추가적인 멀티플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모멘텀 부담 요인입니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반응과 시장의 속내를 편하게 풀어 써보면 다음과 같은데요,
1. 애플(+7.19%): 그래도 애플이 빅테크 중 그나마 낫네. 아이폰이 서프라이즈가 아니라 아쉽지만 맥북이 커버해 주는구나. 서비스 성장도 이 정도면 낫배드고…강달러만 아니었으면 2자리 성장이라는데, 4분기는 과연 어떨까? 아직도 매크로가 불안하긴 한데, 일단 주가 안 빠진 게 어디야…어차피 뾰족한 대안이 없다면 애플 들고 버티는 게 마음이라도 편하겠지?
2. 마이크로소프트(-7.7%): 실적 자체는 낫배드인데 가이던스가 약하네. 클라우드도 조금씩 컨센서스를 하회하기 시작하는 걸 보니 설마 수요 약해지는 거 아니야? 요즘 SaaS 둔화 걱정하더니 오히려 이 부분은 좀 낫네. 아직 펀더멘털에 문제는 없는 듯한데, 그렇다고 막 가격이 절대적으로 싼 건 아니라 고민되네.
3. 알파벳(-9.1%): 그마나 검색광고로 버텼는데 이젠 이것마저 어려워졌네. 유튜브 역성장 실화냐?? 전반적으로 디지털 광고가 답이 없어 보이는 건 맞는데, 알파벳은 조금 더 버텨줄 줄 알았지. 그런데 클라우드는 또 의외로 멀쩡하네? 구글로 멀티클라우드를 쓸 정도로 여유 있는 대기업 고객군은 오히려 경기에 덜 민감해서 그런 건가? 아무튼 다행이다.
4. 아마존(-7.1%): 아니 영업이익 쇼크 뭐지? 비용 통제 추가로 할 시간이 있었고 프라임 데이로 물류 네트워크 효율 좋아질 가능성 있었으면 최소 2분기랑 비슷하게는 나와야 하는 거 아니야? 아마존이 원래 도깨비 실적이라지만 이건 조금 당황스럽네. 클라우드도 외형과 마진 모두 슬슬 둔화되는 조짐이 보이고…오히려 1등 업체라서 중소형 고객사 위주로 비용을 타이트하게 줄이려고 하는 분위기인가 본데, 4분기가 벌써 걱정이네…
5. 메타 플랫폼스(-24.5%): 이건 정말 바닥이 없구나… 얼핏 보면 매출액과 사용자 지표는 양호해 보이지만 마진 하락속도를 보면 비명이 절로 나오는 수준이네. 코어인 광고 비즈니스는 빠르게 커머더티화되는데, 신사업 투자는 내년에도 줄일 생각이 없고..이렇게 빠져서 12개월 Forward P/E 10.5배(Bloomberg)인데도 바닥이라는 확신이 없네. 망가진 대형 플랫폼이 몇배까지 빠질 수 있지? 알리바바가 몇 배더라? 8.5배네…그냥 너무 무섭다.
실적 이후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 한차례 반영되었기 때문에 향후 주가는 다시 매크로 상황에 따라 지수에 연동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4분기 피크아웃 확률에 따라 각 기업의 베타는 다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안정형(펀더멘털에 집중): 애플
공격형(매크로 턴어라운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겜블형(트레이딩): 메타 플랫폼스
정도의 느낌으로 접근하실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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