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3회 소방시설관리사 합격자입니다.
빠르게 합격할 수 있도록 공부량을 줄여주시고 좋은 강의해주신 김종상 교수님 감사드립니다.
난이도가 너무도 어려웠던 회차였기에 아직도 합격이 믿기지 않습니다.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수험생분들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기에 합격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Ⅰ. 소방시설관리사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
남들보다 한참 늦은 나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전기기사를 취득한 후 30대 중반의 나이에 건설회사에 입사해서 4년반정도 근무했습니다. 늦은 나이에 입사하다보니 저보다 나이가 어린 직원들이 직급이 훨씬 높더라구요. 거기에다 건설업의 특성상 잦은 근무지 이동과 높은 업무 강도 때문에 근무지 이동 없이 한 곳에서 정착하면서 고연봉을 받을 수 있는 자격증을 찾아보다가 소방시설관리사라는 자격증을 알게 되었습니다.
Ⅱ. 공부과정
22년 1월~4월
대영소방학원 김종상 교수님 강의를 결제하고 소방시설관리사의 바이블이라는 화재안전기준부터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공부방법을 몰라 시험에 나올 확률이 거의 없는 지엽적인 부분까지 외우느라 시간낭비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미분무소화설비 설계도서, 옥내소화전 내화배선 종류 등...). 진도가 너무 안 나가고 외워지지도 않고 답답하더라구요.
1차 시험이 3주정도 남았을 때 쯤 1차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상 이론서까지는 다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기출문제집 1권만 가지고 해설을 보며 공부하고 시험을 보러갔는데 다행히 합격했습니다.
2. 22년 5월~9월
위험물기능장이 없어서 2과목을 응시해야 했기에 사실상 동차합격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마음을 비운 상태로 2차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공부도 너무 안되고 마음은 답답해서 저녁마다 술 마시고 대충대충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2차 시험 날짜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고 공부량은 턱없이 부족해서 22회차 2차 시험은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3. 22년 10월~23년 5월
이직준비와 집안일 때문에 바빠서 공부를 못하고 있다가 23년 1월부터 위험물기능장, 소방설비기사(기계분야), 소방시설관리사 1차 시험을 동시에 준비했습니다.
직장과 병행하며 2과목은 너무 버거워서 위험물기능장으로 설계 및 시공을 면제받고 한 과목에 올인해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4. 23년 6월~시험일
이것저것 하다보니 시험일까지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대략 100일정도 남은것 같더라구요. 예전에 합격수기중에 5월부터 암기 시작해서 합격하셨다는 수기를 본 적이 있어서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화재안전기준, 법령, 점검표를 매일 3~4시간씩 계속 회독했습니다. 출퇴근도 일부러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스마트폰으로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쓰면서 외우는 건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고 생각했기에 최대한 눈으로만 보고 머릿속으로 떠올려보고 입으로 중얼거려가며 대략 30회독 정도는 한 것 같네요. 하도 중얼거렸더니 시험 직전에는 목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 제가 허리가 안 좋아서 책상에 오래는 못 앉아있는지라 퇴근 후 집에 와서는 누워서 공부했습니다.
시험 막판에 2주는 공부시간을 늘려서 7~8시간씩 했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시험장이 집과 거리가 좀 있어서 시험장 근처에 모텔을 잡고 숙박했습니다. 긴장이 되니 잠도 안 와서 밤을 샌 것 같습니다. 다음 날 컨디션도 최악인 상태에서 시험지를 받아서 문제를 확인하는데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가 들리더군요... 아예 암기대상에서 배제시켰던 성능시험조사표부터 지엽적인 법령문제까지... 올해는 힘들겠다 싶었지만 최대한 제가 아는 선에서는 성실하게 답안을 작성했습니다(모르는 문제에다가 소설을 쓰다보니 헛소리도 좀 적은거같습니다 ㅋㅋ). 긴장이 되니 팔이 떨려서 글씨가 엉망이었던것 같네요. 그렇게 시험을 보고 나와서 가채점을 해보니 50점이 채 안되는 점수였습니다. 내년 시험을 준비해야겠다 생각하고 발표날까지는 와이프와 여행도 다니고, 그동안 못했던 일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5. 합격자 발표일
이미 불합격을 예상하고 내년 시험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점수만 확인해보려고 큐넷에 접속했는데 “합격”이라고 나와있어서 너무 놀라서 손이 떨리더군요. 전산오류인가 싶어 여려번 페이지를 새로고침 했네요. 합격률이 1.46%인걸 보고 더 놀랐습니다.
Ⅲ. 공부방법
1차 시험
1) 소방안전관리론
1차 시험에서 가장 점수 따기 쉬운 효자과목이라 기출만 10개년 돌렸습니다.
2) 소방수리학, 약제화학 및 소방전기
수리학과 소방전기는 60점 받을 정도만 공부했습니다. 공식 바로 대입해서 풀리지 않는 (2번 이상 생각해야 되는) 복잡한 문제는 다 버렸습니다. 1차 시험 합격하려고 기초부터 깊이 파고드는 시간 낭비는 하지 않으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1차는 최소한의 공부량으로 합격하고 2차에 최대한 시간을 쏟아야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합격이지 학문연구가 아닙니다.
3) 소방관련법령
이것도 역시 기출문제와 해설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2차 공부를 상당히 하신분들에게는 쉬운 과목이지만 1차부터 공부하시는분들에겐 어려운 과목인거 같습니다.
4) 위험물의 성상 및 시설기준
1차시험이 1주일정도 남은 상황에서 처음 기출문제를 펼쳤는데 처음보는 분야다보니 화학반응식을 지금 공부해서 외우기는 힘들겠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위험물의 성상은 버리고 1~6류 위험물 종류만 외우고 시설기준에 올인했습니다.
5) 소방시설의 구조원리
화재안전기준을 먼저 공부하신분들은 공짜 과목이고 그렇지 않은분들에겐 양이 많아 엄청 어려운 과목입니다. 저는 작년에 잠깐 화재안전기준을 공부한적이 있었기에 기출만 돌리고 중요한 수치들만 외웠습니다.
2. 2차 시험
1) 화재안전기준
아시다시피 소방관련 법령들은 너무 자주 개정이 되고 신설되는 부분이 많기에 시중 교재로 공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법제처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서 한글파일에 붙여넣고 제가 외우기 쉽게 항목순서도 바꿔가며 가독성이 좋게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화재안전기준 통암기는 사실상 힘들 것 같아서 제일 먼저 김종상 교수님이 강의에서 안 외워도 된다고 하신 부분부터 X치면서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제 판단으로 용어정의(출제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고 배점에 비해 외울 양이 너무 많아서... 근데 이번에 꽤 나왔더라구요 ㅠㅠ), 최근 3년 이내 기출, 중요하지 않은 지엽적인 부분 등 모조리 책에 X를 쳤습니다. 이렇게 버리고나니까 양이 확실히 줄어들어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모조리 다 외우려고하면 공부가 너무 힘들어지고 질립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관리사 시험은 뒤통수치는 시험이다, 다 외워야한다, 버렸다가 시험에 나오면 어떡할거냐,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데 물론 버린 문제가 나올수는 있지만 크게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2) 법령
화재예방법, 기본법, 시설법, 공사업법, 다중이용업소특별법, 건축법, 건피방 등을 화재안전기준과 마찬가지로 법제처에서 다운받아 정리해서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기출문제를 분석한 결과 법령은 출제되었던 문제가 다시 출제되는 경우가 없다는 걸 파악하고 한번이라도 출제되었던 문제는 모조리 버렸습니다(최근에 개정된 건 외웠음). 제 생각에는 이번 점검실무행정 1번문제 “소방시설 폐쇄·차단 시 행동요령 등에 관한 고시“ 이 문제가 당락을 좌우하는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다행히 저희 회사에 소방기술사 공부하시는 부장님과 공부 관련 단톡방에 계신분이 신설이라고 공유를 해주셔서 혹시나 해서 외우고 갔기에 쓸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3) 점검표
종합점검표는 제가 외우기 쉽도록 순서를 재배치하는 작업을 거친 뒤 암기에 들어갔습니다. 점검항목 문제는 틀리면 합격과 멀어질 거 같아서 단 하나도 버리지 않고 외웠습니다. 외관점검표는 이번이 개정이 되면서 출제하기 애매해진 거 같아서 외우지 않았습니다. 추가적으로 다중이용업소 점검표까지 외웠네요. 점검표 암기는 주로 퇴근 후에 집에서 누워서 공부했습니다.
4) 점검실무&도시기호
이 부분은 제가 제일 어려워하는 부분이고 시간도 부족했기에 엄청 간단한 부분만 외우고 모조리 버렸습니다ㅠㅠ
5) 형식승인&성능인증
양이 너무 방대하고 출제빈도가 그리 높진 않은 부분이라 대영학원에서 자료실에 올려주신 부분중에 나올만한 몇문제만 외웠습니다.
6) 내진&성능시험조사표
이 부분은 김종상 교수님도 공부하지 말라고 하셨던 부분이라 쳐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Ⅳ. 빠르게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
1. 기출문제 분석
모든 시험은 기출문제 분석이 1순위입니다. 기출문제를 봐야 내가 어느정도 깊이까지 혹은 어느정도 범위까지 공부해야 합격할 수 있는지 파악이 되고, 쓸데없는 걸 외우는 시행착오가 줄어듭니다.
2. 다른 합격자들은 어떻게 공부했나
꾸준히 합격수기들을 읽었습니다. 장기적으로 공부하신분들보다는 최연소 합격생, 단기 합격생 위주로 읽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틈틈이 공부법 관련 책을 읽고 유명한 공부법 유튜버들의 영상을 시청했습니다.(이윤규 변호사, 유휘운 변호사, 세무사메이커 TAS 등) 우리나라에서 흔히들 어렵다고들 얘기하는 시험을 빠르게 합격하신 분들은 어떻게 공부했는지 궁금했고 따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3. 버려야 합격한다 (양을 줄여라)
이 부분은 공부법 유튜버분들이 많이들 강조하시는 부분이죠. 불안하다고 이것도 외우고, 저것도 외우고 하다보면 나중에는 양이 감당이 안 되어서 포기하게 되고 지치게 됩니다.
우리 시험은 100점 받으려고 공부하는 시험이 아니죠... 70점 정도 목표로 잡으시고 공부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4. 강의 보는 시간을 최소화
간혹 강의 보는 시간을 공부한 시간이라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강의 보는 시간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공부시간에서 빼야합니다. 뇌가 생각을 안 하기 때문이죠. 쉽게 들어온 지식은 쉽게 빠져나갑니다. 제 경험상 최대한 뇌를 고통스럽게(?) 자극해서 외워야 기억에도 오래가고 내 것이 됩니다(아웃풋). 강의는 처음 공부 접하실 때 빠르게 한바퀴 돌려보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에서 참고용으로만 보시고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세요.
5. 구조화 독서법
이윤규 변호사님이 쓰시는 방법인데 저는 두문자를 거의 따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암기량이 방대한 시험에서 일일이 두문자를 따다보면 나중에는 두문자 자체가 암기거리가 되어버리더라구요. 이변호사님 공부법대로 목차를 인쇄해서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하고 형광펜으로 조항호목 별로 큰제목, 중간제목, 작은제목별로 색깔을 다르게 칠해서 구조가 눈에 잘 들어오도록 표시해놓고 공부했습니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공부 방법이 다를 수 있기에 참고만 해주세요.
6. 쓰면서 공부하지 마라
제가 제일 강조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나는 쓰지 않으면 안 외워져” 하시면서 깜지 쓰면서 외우시는 분들 많이 계시던데 암기는 손이 하는게 아니고 뇌가 하는 겁니다. 쓰면서 외우면 시간적 효율이 너무나도 떨어집니다. 읽고나서 책을 가리고 떠올려보는 식으로 아웃풋 하면서 암기하는게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효율적입니다. 쓰면서 암기했다면 저는 이번 시험 합격은 커녕 진도도 다 못 나갔을겁니다.
7. 효율적인 복습주기
저는 그날 공부한 걸 바로 복습하지 않았습니다. 유튜브에서 까먹을랑말랑 할 때 다시 보는게 효과적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안외워지거나 이해가 안되어도 일단 진도를 계속 나가고 회독수를 늘리는데 집중했습니다. 어차피 다시 볼 거니까 두 번 이상 봐도 안외워지거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과감히 넘어갔습니다.
8, 시험 1주일전
우리가 짧게는 1년, 길게는 몇 년씩 공부를 하는 것은 시험 마지막 1주일을 위해서입니다. 시험직전에 본 것만 시험장에서 쓸 수 있습니다. 제 아무리 공부를 몇 년씩 했어도 시험 막판 1주일동안 책을 한번도 펼져보지 않고 갔다면 공부한 것을 100% 복기시킬 수 없습니다. 그 동안 머릿속에서 날아가기 때문이죠. 저같은 경우는 시험이 있는 주에는 시험 3일전부터 연차를 쓰고 하루 10시간 가까이 공부했습니다. 시험 하루전에 혹은 길어도 3일 이내에 전 범위를 한바퀴 다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험장에서 쓸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양을 줄여야하겠죠.
Ⅴ. 마치면서
제 수험기간은 짧았던만큼 도박에 가까웠습니다.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냥 참고만 해주시고 저처럼 벼락치기는 하지마세요.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무작정 열심히만 해서 시행착오를 겪는 분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부족하지만 한 자 적어봤습니다.
저는 이제 소방기술사, 건축전기설비기술사를 준비하려고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기술사 합격수기도 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쌍기술사 가즈아
짧은기간에 대단하십니다 기술사도 금방 될것같네요 추카드립니다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자기만의 확고한 공부법을 체득하신거 같아 부럽습니다. 기운 받아서 내년엔 반드시 합격수기 올리고싶습니다^^ 너무 어려웠던 시험에 합격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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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답은 필휴다.
@분발 ㅎㅎ 이분 기관사 하신대영
답은 필휴다.
귀중한 합격수기 감사합니다! 잘 참고 하겠습니다.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그 운을 이어받아 내년에는 저도 꼭 관리사부터 합격하고 싶네요. 다가올 기술사 시험도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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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이윤규변호사 동영상 나도 봤지만.. 객관식에만 해당 된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두문자 안 따고 복기가 가능한지.. 천재 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