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보셨나요?
저는 티무르 관련 서적 찾다 '국내 최초 티무르 평전!'이라고 하길래 읽어보았습니다.
... ...
우선 이 책은 엄청나게 휘황찬란한 음모론을 내세우며 초반 전개를 시작합니다.
유라시아 대륙은 초강대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얻어야 할 천혜의 땅이고,
그 중, 중앙아시아는 세계의 중심으로 모든 강대국들은 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 분쟁할 것이다ㅡ라고 하더군요.
20c 말기, 소련이 붕괴하자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남은 미국은...
주인없는 중앙아시아로 진출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었고,
오사마 빈 라덴이 9.11 테러를 일으킴으로서 미국은 중앙아시아로 진출하기 위한 명분을 얻었다고 하네요.
한 마디로 요약하면 '미국이 던진 떡밥을 빈 라덴이가 덥썩ㅡ 받아 문 것'이라는 거죠.
... ...
또 유라시아가 왜 천혜의 땅이냐?
이것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압권입니다.
히틀러, 나폴레옹이 저마다 패권주의를 지향했다는 것은 아시겠죠.
이들이 최종적으로 패권을 추구하기 위해 얻으려 했던 땅이 '유라시아'였다 입니다.
고로, 유라시아를 얻으면 초강대국이 될 수 있는 겁니다.
반대로 얻지 못하면 그 어떤 강대국도 패망하고 맙니다.
그래서 몽골제국, 소련은 초강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이고 -_-;;
나폴레옹,히틀러의 제국은 정복에 실패해 무너진 것이죠(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상당히 뭔가 껄끄럽군요.)
아, 그리고 대영제국이 어정쩡한 패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애초에 유라시아 지역 정복에 열을 올리지 않음으로서,
화를 피해갈 수 있었다ㅡ라고 하네요.
... ... ?????
어쨌거나 지금까지의 전개로 유라시아 땅은 신성한 땅이 되었습니다.
이제 티무르는 신성한 땅을 정복한 정복자로 치장되었으며,
그의 업적만 칭송하면 끝나겠군요.
약탈, 파괴 그런 이야기는 본문에 업스빈다.
심지어 티무르는 오스만 술탄을 포로로 잡음으로서 기독교 세계의 수호자로까지 찬양받습니다.
... ...
엘리자베스 여왕은 그런 티무르를 동경하고 존경합니다.
대영제국의 제국 경영은 티무르의 치세에서 배운겁니다.
그리고 미국은 대영제국의 경영 방식을 연구하며 제국을 운영합니다.
여기까지가 약 p.100까지의 내용이에요.
아직 다 읽지도 않았습니다.
책을 덮을까요?
첫댓글 ...군자는 남의 나쁜 점에서도 배운다는 말이 있으니 일단 끝까지 읽으세요. 버리기엔 책값도 아깝고...
ㄷㄷㄷㄷㄷㄷ
뭐 서점에서 서서 대충 읽은 책이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잡스러운 내용 제끼고 팩트만 보면 대충 볼만한 책이었던 것 같네요. 근데 그 팩트랄 것도 그리 심도있는 것 같지는 않....
ㄷㄷㄷ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차라리 엘레자베스는 50년전의 슐레이만을 본받으면 본받았지 티무르는 무리수
아마 지정학 이야기인듯 싶은데요. 유라시아는 지정학적으로 봤을때 모든 대륙의 중추에 위치하고 중앙아시아는 유라시아 심장부이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어디서 봤는지는 모르겠네요. 냉전시대에 나온 이론인걸로 아는데 정확히 기억이 안남.
브레진스키 이야기인가?
대영제국이 티무르에게 배우긴 한 것 같습니다. 전 지역을 다니며 죽이고 약탈하고 사마르칸트에 약탈품 모아놓으며 희희덕거린 티무르처럼 --; 영국도 대영박물관에 전세계에서 수집한 약탈품 모아놓고 희희덕거리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