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세계일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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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재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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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까'와 '하자'는 언뜻 매우 짧은 시점의 차이로 보입니다만,
그 짧은 순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할까'에서 돌아섭니다.
눈 딱 감고 미친척 '할까'에서 '하자'로 한걸음만 디디면, 눈을 떴을 땐 이미 '한다'의 길을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겁니다.
적어도 전 그렇더라구요;;;; |
무려 14시간 반의 비행끝에
드뎌 캘리포니아의 하늘과
만났습니다.
타이뻬이공항에서 뱅기 타고
기내식 먹자마자 잠이 든 한규는
꼭 5시간 수면을 취한 뒤
발딱! 일어나서는
졸려하는 엄마 아빠를 다그쳐(?)
기내에서 틀어주는 Barney 동요도 듣고
사이다도 마시고
에바 항공에서 준 카드를 가지고 그림맞추기 놀이까지하면서
나머저 6시간을 잘 버텨주었습니다.
드뎌!
LA 공항에 착륙!
Welcome to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정말 우리를 반겨주는거 같았습니다. ^^
주의 라는 한글로 된 설명도
우릴 위해 씌여있는거 같았습니다.
^^V
하지만, 곧 입국 심사대.
좀 깐깐하게 보이는 흑인 아줌마 앞에 세 식구가 섰습니다.
(아마도 깐깐하게 보인다는 느낌은,
태어나서부터 깊숙히 자리잡힌
인종차별적인 사고에서 나오는 것일 겝니다.)
입국 심사관 : 왜 왔냐
덩헌 : 여행하러 왔다. 대여섯달 여행 할거다.
어디 묵을거냐
호텔에도 묵고, 친구들이 여러도시에 있어서,
여기 저기 들를 예정이다.
한국에서 어떤 일을 했냐
회사 다녔다.
회사에서 무슨 일을 했냐
홍보쪽에 있었다.
지금 회사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는거냐, 그만 둔거냐
(내가 옆에서) One year vacation
(덩헌) one year vacation 받았다. 여행 끝나고 돌아가서 계속 회사 다닐거다.
5년동안 회사에서 일해서 one year vacation을 받았다.
라고 했습죠.
(one year vacation ~ 얼매나 꿈같은 얘긴지.. ㅎㅎ)
돈은 얼마나 갖고 왔냐
현금으로 2000불 정도 갖고 왔고, 신용카드 가지고 왔다.
신용카드 credit이 얼마나 되냐
한달에 만불 정도 된다
대충 일케 얘기하고는,
OK. Put your left second finger on the 거시기(^^;)
해서리,
오른손 왼손 모두 지문 스캔했습니다.
웹캠같이 생긴 넘으로 사진도 찍었습니다.
(사알짝쿵 씨익~ 쪼개줬는데, 웃기 전에 찍었는지, 웃는 걸 찍었는지 모르겠습니다.ㅋㅋ)
사알짝 긴장했던 입국 심사가 끝나고,
한규는 덩헌 목에 목마타고
카트는 제가 밀고~
이렇게 입이 찢어져라 웃으며
게이트를 나왔습니당~!!!
우와!!! 우리가 드디어 왔다.
우리가 드디어 세계일주를 출/발/했/다.
덩헌이나 저나
우리 스스로가 너무도 대견스럽습니다.
밤 10시의 LA공항은
나름 한적했습니다.
(생각했던거보다...)
Vibe Hotel에서 알려준 것처럼
1인당 15불 한다는 Prime Time Shuttle을 타러 갔습니다.
오렌지색으로 Shared Ride Vans 라고 써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인포에서 오렌지색으로 가라고 갈쳐줬습니다.)
지레 짐작으로
우리나라 공항 리무진정도 되는 버스겠거니했는데,
밴이 오더라구요.
빨간색 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코스를 다니는게 아니라,
대충 방향이 맞는 사람들을 골라태워서,
Door to Door 로 태워다주는 시스템이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심야에 총알택시가 이렇게 운영되죠? ^^
이 오렌지색 사인 앞에 가면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서 있습니다.
그 사람한테 목적지를 얘기하고, 앉아서 기다리면,
그 사람이 무전으로 어디가는 손님이 몇명있다 라고 알려주더군요.
한규는 당연히 무료일거라고 생각했었으나,
2살이하만 무료랍니다.
셋이 합해서 15*3=45불 인데,
팁까지 해서, 50불 주고 탔습니다.
흠... 택시비보다 비쌉니다. 쩝...
택시타고 오면, 40불정도면 오는거 같던데 말이죵.
첨부터 비슷한데 걍 택시탈까하다가,
배낭여행객이 택시 타 버릇하면 안 된다 + 경험삼아 버스도 함 타보자. 이것도 재미아니겠냐
하는 맘으로 타봤습니다.
머.. 재미랄건 없었지만,
덕분에 머.. 이런 것도 있더라.. 하는 경험을 해본걸로
대략 만족스러웠습니다.
앗! 재미있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기사 아저씨가 영화 닥터 두리틀 에 나오는
두리틀 박사 (약먹고 날씬한 에디머피가 되기 전 모습)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주차장에서 차 돌리는데,
제법 헥헥거리시더라구요. ^^;
12시쯤되서
우리가 묵을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말이 호텔이지, 모텔입니다.
더블 사이즈 베드 1개 + 싱글 베드 1개 + private 화장실, 냉장고, 전자렌지, TV 등이 있는 방이
하룻밤에 52불이니...
호스텔 이름 붙은 애들보다 10불정도 비싼 정도입니다.
우리가 묵을 방 사진~
싱글 베드에는 한규를 재우고
더블 베드에서 덩헌이랑 둘이 자려고 했으나
샤워 끝내고 막 자려는 참에
한규가 깨는 바람에 ^^;;
싱글 베드에서는 덩헌이 자고
더블 베드에서는 한규랑 저랑 거의 밤새고 놀았습니다. ㅋㅋㅋ
동남아 리조트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나름 아늑합니다. ^^
잘 놀던 한규는 새벽 4시부터
엄마 배가 너무 고파요
랍니다. ^^;
한규야~ 아직 가게가 문을 안 열었으니까, 우리 2시간만 기다렸다가
가게 찾으러 나가보자~
로 달래고 달래서,
6시 반 넘어서, 한규 손을 잡고 길거리로 나섰습니다.
건널목을 6개쯤 건너, 세븐일레븐에서 아침 거리를 사들고 와서 차린,
우리 가족의 아침 식사가...
요랬습니다.
콘푸레이크류인줄 알고 집어든 작은 컵안의 내용물은 오트밀이었고
기대가 많았던, 하지만 모험적이기도 했던 비엔나 소세지는 소태였고
보스톤에서 Legal 이란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기억으로 사온 클램차우더는 약간 짜지만 그럭저럭 평균점이었고
아무 기대없이 사온 햄버거빵은, 역시나 아무런 감동을 주지 않았습니다.
클램차우더에 빵을 찍어먹고
빵에 클램차우더를 얹어먹고
소세지를 아주 잘게 쪼개서 클램차우더랑 섞어먹고
뜨겁고 진한 + 호텔에서 주는 공짜인 커피와
당연히 신선하고 시원한 우유
4층높이정도는 되어 보이는 야자수(?) 덕분에
(짜지만) 맛있는 아침식사가 되었습니다.
뭐든, 다~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푸하하~@!
무엇보다
동남아에서는 현지 가이드냐
LA에서는 오래 여기 있던 교포같다
는 소리를 듣는
울 사랑하는 덩헌이랑
보석같은 우리 한규가 같이 해서
더욱 맛있는
행복한
아침 식사였습니다.
아~ 너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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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블로그에서 접했는데, 봐도 봐도 새롭고 재밌네요.ㅎ
우와~~~드디어 시작하셨군요....ㅋㅋ 기대됩니다..한규 정말 귀여워요...부럽구요...ㅋㅋ
완전 멋지세요~ !!!!!!!
저 마지막 사진에 나온 분은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