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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방 스크랩 국내 아웃도어 시장 폭발 미국 이어 세계 2위 부상
모닝제이 추천 0 조회 164 13.02.21 11: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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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웃도어 시장 폭발 미국 이어 세계 2위 부상

- 2006년 1조 → 2010년 3조 → 2011년 4조

 

 

  

▲ 국내 한 백화점 아웃도어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용품 시장의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현재 국내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만 해도 100여개에 이른다. 단일 업종의 소비재 시장에서 100개에 가까운 업체가 경쟁하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이 가운데 무려 10개가 넘는 업체가 동시에 급성장하는 것은 기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시장의 성장세가 그만큼 가파르다는 얘기다. 아웃도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져가는 것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상품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아웃도어용품에 대한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 사례 1

지난 겨울 경기도 부천시의 한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점퍼를 입고 등교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금지했다. 이 점퍼는 일부 연예인들이 방송에 입고 출연하며 인지도가 높아져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끈 제품이다. 워낙 많은 학생들이 입다 보니 이 점퍼는 ‘교복’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고가인 탓에 일부 가정에서는 이 점퍼를 살 형편이 되지 못했고, 몇몇 부모들은 ‘점퍼가 위화감을 조성한다’며 학교에 항의 전화를 했다. 이에 학교 측은 고심 끝에 점퍼를 입고 등교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 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일부 연예인들이 소비심리를 부추긴 측면도 있지만 유명 브랜드 아웃도어 제품의 인기가 청소년들에게까지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 사례 2

전북 군산시의 여성 산악 동호회인 진포여성산악회. 25명 남짓한 규모의 이 산악회는 한 달에 한두 번 정기적으로 등산을 간다. 등산 날 집합 장소에서는 때아닌 패션쇼가 벌어진다. 회원들이 저마다 형형색색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입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산악회 총무인 문정애(56)씨는 “등산할 때 누가 어떤 아웃도어 등산복을 입고 왔는지도 화제가 된다”며 “새 등산복을 입고 오는 회원에게 어느 브랜드인지, 가격이 얼마인지 물어보는 것이 주요 관심사”라고 말했다. 문씨는 “몇 년 전만 해도 아웃도어 등산복을 입고 나오는 회원 수가 많지 않았는데 최근 부쩍 늘어났다”며 “지금은 100%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복을 입고 온다”고 말했다. 그는 “(아웃도어 등산복의) 색상도 가지각색이고 디자인도 다양해서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웃도어 의류 및 용품은 전문 산악인들이나 이용할 정도로 대중과는 거리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등산 동호인들 사이에서 전문 아웃도어용품이 일반화됐다. 등산동호인 정성욱(36)씨는 “과거에는 아웃도어용품이란 용어가 뭔지도 몰랐고 등산용품이라고 해야 기껏 등산화와 배낭, 스틱 정도였는데 지금은 등산복은 물론이고 기능성 속옷에 배낭까지 한 벌로 빼입는 것은 기본이다. 지난 겨울에는 노스페이스에서 스마트폰 전용 등산장갑(추운 날씨에도 장갑을 벗지 않고 스마트폰을 작동할 수 있게 인체 미세 전류가 통하는 장갑)까지 출시됐는데 물건이 부족해서 못 살 정도였다”고 말했다.

 

 

≫ 연간 매출 성장률 무려 10%

 

▲ 세계의 모든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총 전시된 독일 프리드리히샤펜 아웃도어쇼에서는 중소업체들도 참가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는 통계에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국내 아웃도어용품 시장 매출은 1993년 1000억원에 불과했다. 2000년대 들어 등산 인구가 많아지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더니 2006년에 1조원을 달성했다. 2006년부터는 더 폭발적 성장을 하더니 작년에는 3조원을 넘었다. 아웃도어용품 업계는 올해 국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30% 성장한 총 3조9000억원에서 4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런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조만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이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국내시장의 성장 속도는 해외시장을 압도한다. 약 3조원 규모의 시장을 가지고 있는 독일은 매해 아웃도어용품 시장이 3% 정도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도 단일 소비재가 3% 내외의 성장을 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여기에 비하면 무려 10%의 연간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지난해 세계 아웃도어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한 나라는 미국으로 약 72억유로(11조원) 수준이다. 다음이 유럽연합(EU)인데 60억유로(9조원) 규모다. 하지만 유럽연합의 경우 여러 나라 시장 규모를 합친 것임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단일 시장으로는 한국이 세계 2위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아웃도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한국의 아웃도어 시장이 알프스 산맥을 끼고 있는 스위스나 이탈리아, 프랑스 등 오래전부터 등산문화가 자리잡은 나라보다도 앞서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인구수가 유럽 선진국들에 비해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20~30년에 걸쳐 형성된 선진국의 아웃도어 시장이 한국에서는 불과 5년 안에 만들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국내시장은 세계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전쟁터가 돼 버렸다. 노스페이스와 컬럼비아 정도에 불과했던 해외 브랜드들이 몇 년 전부터 대거 국내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해 현재는 100개에 가까운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 시장이 세계 아웃도어 시장의 가늠자’란 말도 나오고 있다. 시장 규모가 워낙 커지다 보니 전문 아웃도어 업체뿐만 아니라 스포츠용품 전문 브랜드들도 하나둘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잘나가던 스포츠용품 브랜드는 최근 4~5년간 아웃도어 브랜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급기야는 아웃도어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도 했다. 지난 2007년 아웃도어용품 시장에 처음 진출한 아디다스가 대표적이다.

 

 

해외 브랜드에 맞선 국내 업체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현재 국내에는 코오롱스포츠를 필두로 블랙야크, 네파 등의 브랜드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네파의 경우 캐주얼웨어와 내의를 만들던 ‘평안섬유’(현재는 평안L&C로 개명)가 ‘네파’란 브랜드를 인수하며 순수 국내 기업으로 탈바꿈한 사례다. 2006년 네파를 인수하면서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든 평안L&C의 인수 첫해 실적은 36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1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4년 새 무려 50배나 성장한 것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지난해 매출 순위를 보면 노스페이스가 53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코오롱스포츠(4200억원), K2(3100억원), 블랙야크(2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컬럼비아, 밀레, 네파, 휠라, 레드페이스 등이 쫓고 있다. 10위권 내 업체들이 전체 시장 매출액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수십 개 업체들이 20%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거리로 나온 아웃도어룩

그렇다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경제력 향상과 여가시간 증가를 꼽았다. 특히 2004년 7월부터 전면 도입된 주5일제가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서울종합과학대학 레저경영전문대학원 최석호 교수는 “여가활동은 어디서 하느냐를 중심으로 인도어(indoor), 아웃도어(outdoor), 사이버(cyber)로 분류하는데 1980~1990년대에는 우리나라가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서 화투나 포커 같은 일종의 인도어 활동으로 여가를 보냈다”며 “이제는 주5일 근무제로 시간도 많아진 데다가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만5000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경제력이 좋아지면서 아웃도어 활동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선진국들의 경우에도 GDP가 1만5000달러에서 3만달러 정도 사이에 아웃도어 시장이 활성화됐다”며 “우리나라는 20~30대는 인라인스케이트와 자전거, 40대 이상은 등산 인구가 많아지면서 아웃도어 시장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동호인들은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를 외면할 수 없는 이유로 품질의 우수성을 꼽는다. 산악동호인인 이은장(45)씨는 “몇 년 전 체감온도가 영하 30도일 때 설악산 등반을 하는데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가 아닌 옷을 입은 사람들은 땀에 젖은 옷이 꽁꽁 얼어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며 “다른 때는 몰랐는데 극한의 상황에 처해보니 차이점을 확실히 알겠더라”고 말했다. 진포여성산악회의 문정애씨는 “(아웃도어 등산복은) 더운 날씨에는 땀을 많이 흘려도 통풍이 잘 돼서 금방 마르고 추운 날씨에는 보온효과가 확실하니까 등산할 때 유용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아웃도어용품이 일상생활에서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또 다른 원인이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최근 내놓은 의류들을 보면 일상복으로 입어도 무리가 없는 디자인의 제품들이 많다. 주말이면 아웃도어 의류를 입은 사람들을 산이 아닌 시내 한복판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아웃도어룩’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이에 대해 노스페이스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는 골드윈코리아의 성가은 마케팅팀 이사는 “등산용으로 만든 의류와 신발들이 어느 순간 산 아래로 내려와 버렸다”며 “이는 아웃도어 의류와 신발이 지닌 뛰어난 기능성으로 인해 소비자들 스스로 입고 신고 거리를 활보하는 아웃도어 문화를 창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아웃도어용품도 자기과시용?

 

▲ 프리드리히샤펜 아웃도어쇼에서 방문객들이 다양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은 소비자층이 전 세대에 걸쳐 고르게 분포돼 있다는 점이다. 물론 아웃도어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한 것은 40~50대 중장년층이다. 이들은 최근에 불어닥친 ‘웰빙 열풍’으로 건강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는 데다가 구매력도 가장 높다. 하지만 최근에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이나 20~30대들도 아웃도어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국내 한 백화점의 아웃도어 코너 담당 MD는 “어르신들 명절 선물이나 젊은층 생일 선물로 아웃도어용품을 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며 “(아웃도어) 열풍이 전 세대에 걸쳐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웃도어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국내 아웃도어용품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현재 아웃도어용품 가격에 지나치게 거품이 많이 끼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례로 4~5년 전 20만원대에 불과하던 고어텍스 재킷이 최근에는 50만원을 훌쩍 넘었다. 등산동호인인 유원균(34)씨는 “사실 우리나라와 같은 산악 환경에서는 수십만원짜리 아웃도어용품이 거의 필요없다”면서 “영하 10도로 떨어지는 날씨에 등산을 가는 날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유씨는 “최소한의 장비만 있으면 되는데 과거 골프웨어로 사회적 지위를 나타냈던 것처럼 아웃도어용품도 우리나라에서는 과시용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아웃도어용품의 인기가 높다 보니 일부 해외 브랜드들은 같은 제품을 해외 시장보다 두 배가 넘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웃도어용품의 가격이 비싸진 데는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인해 마케팅비가 높아졌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실제로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의 광고를 보면 하정우, 장혁, 이승기, 이민정과 같은 인기 연예인들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톱스타들을 내세워 마케팅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그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 과열경쟁·마케팅비 증가로 가격 비싸져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의 아웃도어용품 개념은 주로 등산 관련 용품에 국한돼 있지만 유럽에서는 등산, 낚시, 자전거, 캠핑 등 밖에서 하는 모든 활동에 필요한 용품을 의미한다.

            텐트룸에는 세계의 모든 브랜드들이 총 출시돼 있다.▶

 

최근 국내에서 캠핑과 자전거 같은 새로운 종류의 아웃도어 열풍이 부는 것은 향후 이 시장이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뿐만 아니라 100여개가 넘는 업체들이 경쟁하면서 새로운 트렌드의 용품이 계속 개발되는 것도 시장 확대를 예측하게 하는 부분이다.

 

 

최석호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웃도어용품=등산용품’이란 이미지가 강하지만 캠핑이나 해양레저스포츠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며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해양레저스포츠 등의 시장도 커지고 덩달아 아웃도어 시장은 계속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아웃도어 업체인 네파의 평안L&C 김형선 대표는 “아파트 중심의 한국 주거문화가 변하지 않는 한 아웃도어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최소 3년에서 최대 10년까지 성장하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정점은 2017년쯤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오롱스포츠 마케팅팀 박종화 팀장은 “기존 아웃도어의 기능성에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디테일한 기능들이 접목되면서 아웃도어의 라인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미 바이크, 트래블, 워킹 등의 전문 라인들이 속속 등장해 내년에는 패션성이 더욱 강조된 제품의 출시가 예고돼 있어 시장 성장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현재의 추세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올해나 내년쯤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아웃도어 시장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아웃도어 업체들 첨단 소재 전쟁

- ‘고어텍스’ 그 이상을 찾아라!

 

   

▲ 고어텍스는 외부의 습기를 차단한다.

 

‘현존하는 최고의 방수·방풍·투습 소재’라고 불리는 고어텍스(gore-tex)는 네파(Nepa), 코오롱스포츠(Kolon Sport), 밀레(Millet),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블랙야크(Blackyak) 등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등산복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고어텍스 섬유는 고어사를 창립(1958년 미국 델라웨어주)한 빌 고어가 1972년에 자체 개발했다. 고어텍스 원단의 핵심은 멤브레인(Membrane·특정 성분을 선택적으로 여과시킴으로써 혼합물을 분리하는 막)이다. 멤브레인은 1평방인치(2.54㎠)당 90억개 이상의 미세한 구멍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구멍들은 수증기 분자보다는 700배 크고 물방울보다는 2만배가 작다. 때문에 눈이나 비 등 외부의 습기는 완전히 차단하고, 몸 안의 땀이나 수증기는 밖으로 배출한다. 또 고어텍스에는 기름에 저항하는 물질이 들어 있어 인체에서 분비되는 유분이 섬유를 손상시키지 못한다. 내구성도 강해 잦은 세탁에도 기능 손상이 적은 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양문영 차장은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예외 없이 고어텍스를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며 “고어텍스를 뛰어넘는 원단을 만든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웃도어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들은 여전히 아웃도어에 활용할 신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고어사에서 100% 들여와야만 하는 ‘값비싼’ 고어텍스를 대체할 소재를 찾기 위해서다. 고어코리아 측은 “고어텍스의 단위당 가격을 공개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요구를 거절했다. 일반적으로 고어텍스 등산 재킷 한 벌의 가격은 최소 3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 컬럼비아·노스페이스 등 신소재 개발

컬럼비아스포츠웨어는 지난 70여년간 축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옴니(Omni)’라는 이름의 신소재를 개발 중이다. ‘숨쉬는 보호막’이라고 불리는 ‘옴니드라이(Omni-Dry)’는 그중 하나로, 2011년부터 컬럼비아의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는 주간조선에 “옴니드라이는 기존의 소재들보다 방수성, 투습성, 통기성 등에 특히 신경쓴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옴니드라이 기술을 활용한 ‘옴니드라이 픽투픽 재킷’은 올 초 미국의 유명 아웃도어 잡지인 ‘아웃사이드 매거진(Outside Magazine)’에서 재킷 부문 ‘2011 올해의 제품(Outside Magazine’s 2011 Gear of the Year)’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다른 옴니 신소재의 일종인 ‘옴니히트 리플렉티브(Omni-Heat Reflective)’는 신체의 열을 반사해 높은 보온성을 발휘하도록 개발된 소재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는 “옴니히트 리플렉티브의 은색 점 패턴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체온을 반사해, 일반 안감보다 보온 효과가 20% 정도 높다”며 “불필요한 열기와 땀은 옷 밖으로 배출해 쾌적함도 유지시킨다”고 말했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는 그동안 타사가 개발한 기존 기술과 신기술을 혼합해 제품을 제작해 왔지만, 자체 개발 기술이 강화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는 자체 기술로만 제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노스페이스코리아는 ‘하이벤트(Hyvent)’를 무기로 내세웠다. 노스페이스가 지난해 독자개발한 ‘하이벤트 2.5 레이어(Hyvent 2.5 Layer)’는 고기능성 소재로, 여러 가지 아웃도어에 활용이 가능하다. 하이벤트 2.5 레이어는 기존의 레이어보다 한층 가볍고 소프트한 소재다. 또 특수 무공질 피막 구조로 방수성과 내수성이 뛰어나다. 노스페이스코리아의 장희수 대리는 “막 자체가 신축성을 가지고 있어 신축에 따른 피막의 기능 저하와 막의 균열 현상을 최소화해, 내부의 습기를 밖으로 빼내는 투습기능을 장시간 지속시켜 준다”고 하이벤트의 장점을 설명했다.

 

 

네파는 지난해 자체 기술력으로 ‘엑스벤트(X-VENT)’라는 신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2011년 가을·겨울 시즌에는 소재에 인공지능을 탑재해, 외부 기온에 따라 내부 온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제품도 출시한다. 네파는 엑스벤트를 이용해 땀은 밖으로 배출하고 빗물은 차단해 주는 워킹화를 출시하기도 했다.

 

 

● 고어텍스 활용한 최첨단 소재

밀레사가 지난 여름 내놓은 레인웨어(rain wear) 제품은 모두 ‘드라이엣지(Dry Edge)’ 소재를 사용한 것이다. 드라이엣지 소재는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에 안성맞춤이다. 소재 특성상 방수력이 뛰어나, 탈의 후 빗방울을 툭툭 털어 보관해 주면 금방 건조된다.

                                                     옴니히트 리플렉티브의 은색 점 패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자회사 코오롱글로텍이 2008년 발명한 ‘히텍스(Heatex)’는 이미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됐다. ‘히텍스’는 세계 최초의 발열성 스마트 섬유로, 전기 에너지를 열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메커니즘을 섬유에 구현한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양문영 차장은 “라이프텍 재킷(산악전문가용 재킷) 내피 점퍼에 히텍스를 적용했다”며 “히텍스는 35~40도의 온도를 유지할 경우 최대 4시간까지 발열 가능하며, 리모컨을 통해 온도 조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히텍스는 스마트 의류로는 국내 최초로 국내 전기·전자제품 품질 우수성을 보증하는 ‘Q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코오롱스포츠가 ‘라이프텍 재킷’에 활용한 ‘고어텍스 프로쉘 3L’ 소재는 최고 수준의 방수성·투습성·내구성을 자랑한다. 고어텍스 프로쉘(Proshell)은 고어사가 2007년 선보인 ‘산악전문가 맞춤 소재’로, 극한 기상 조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내구성과 투습성을 강화한 것이다. 또 모의 폭풍우(storm) 테스트를 통해 최악의 외부 환경에서도 신체를 보호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특히 ‘라이프텍 재킷’ 올 시즌판에는 연세대와의 산학협동 프로젝트로 개발한 ‘모션 캡처(motion capture) 기술’을 통해, 활동 부위에 스트레치 소재를 적용했다. 양쪽 팔 부위는 ‘광섬유’로 만들어져 있어 야간 조난 시나 응급 시 구조 신호로 활용할 수 있다. 가시거리는 직선 최대 70m이며, USB를 이용해 컴퓨터와 연결하면 충전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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