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러진 사랑의 역사(歷史) ♡
조선 세종때의 명 재상(宰相)인
황희(黃喜) 정승(政丞)은
물경(勿驚)
24년 동안을 정승으로 재직하셨다는데요...
하루는 길을 가다가
두 마리의 소가 끄는 <쟁기질>인
<겨리>의 현장을 보게 되었군요...
<겨릿소> 주인에게 물었네요...
“저 두 마리의 소 중에서
어느 소가 일을 더 잘 합니까?”라고 하니
주인이 다가와서
황희 정승에게 귀엣말로 속삭이기를...
“아무리 축생(畜生)이라지만...
그렇게 큰 소리로 물어 보시면,
저 두 마리 소의 우열(優劣)을 얘기한다 치죠?
듣는 소가 기분이 좋겠습니까?"라며
소곤소곤 두 소의 우열(優劣)을 얘기했다는
일화(逸話)는 너무나도 유명하여
여태까지도 교훈담(敎訓談)으로
사람들의 입에
널리 회자(膾炙)되는 얘기지요...
얘기인 즉슨
여러사람이 함께 한 자리에서는
특정인(特定人)에 대한
면전(面前) 칭찬(稱讚)을 삼가라는
좋은 교훈이기도 하구요...
결혼 이후
아내에게서 처음으로 들은 얘기가 있네요...
"남자의
여자에 대한 정(情)은
반드시
한쪽으로만 기울게 되어 있다"는 군요...
여자를 조심하라는
아내의
서방인 나에 대한
경고성 발언(發言)인 셈인데요...
그러니까
두 여인을 거느리게 되면
둘 중 한 여인에게 가는 사랑이
분명히 소홀해 지게 되어 있다는 얘기지요...
내 고향 마을 내 집 이웃에
인삼(人蔘) 농사(農事)를 크게하여
엄청난 부(富)를 형성한
내 국민학교 모 동창생의
아버지가 한 분 계신데요
그 분 얘기를 좀 해야 되겠군요...
명리학(命理學)에서는
돈(富)과 여자(女子)를 동일 선상에 두고
본다는 얘기를
명리학 분야에 밝은
아들내미한데서 수차 들은 바 있는데요...
즉, 돈복있는 사람이
여복(女福)도 있고
금전운(金錢運)이 있는 사람이
여자운(女子運)도 있다는 군요
명리학에선 정설(定說)로 되어 있다네요...
그런데 이 얘기를 왜 하냐면요
그 동창생 아버지가 얼마나
바람기가 많은 지
본처(本妻)와 애첩(妾)를 거느리는 건
그 당시의 사회상으로 봐서
이해가 간다 하더라도...
한 지붕아래에
두 여인이 공생(共生)한다는 데에
문제는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술 더 뜨는 일은
그 두 여인간의 우애(友愛)가 너무 좋기로
삼동리(三洞里)에 소문이 파다(頗多)하니까
이게 진짜 웃지 못할
사건이로군요...
그것도 모자라서
이 동창생 아버지는
물 건너 모 젊은 유부녀(有夫女)를
밤마다
자신의 삼포(蔘圃) 원두막으로 불러들여
통정(通情)을 하고 있네요...
그 외에도
어느 동네 어느 여인이랑
또 어느 마을 어떤 여인이랑...등등...
인근동(隣近洞)에 숱한 염문(艶聞)을
줄기차게 뿌려대던
그 훌륭하신(?) 어르신의 기억이
여태도 생생하네요
물론 지금껏 정정(亭亭)하게 살아계시지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이 있지요
그러나
분명히 덜 아픈 손가락은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과 닮은 자식(子息)을
더 이뻐한다지요...
우리나라 모 기업주도
여러 아들들을 두었는데
자신을 닮은 자식을 제일 이뻐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기도 하지요...
실제로 저의 장조모(丈祖母)님도
당신을 쏙 빼 닮은
둘째 처제(妻弟)를 티나게
편애(偏愛)했다는
아내의 넋두리만 같은
웃음나는 얘기도 있었군요...
얼마전에
갓 방년(芳年)의 연치(年齒)에
심장마비로
그렇게도
애지중지(愛之重之)하던 따님을
저 세상으로 보내야만 했던
내 직장 동료의 얘기가
문득 생각이 납니다...
그에게는 슬하(膝下)에
딸 만 둘이 있었군요...
큰 딸이 먼저
그런 연유로 비명(非命)에 가 버린
참상(慘喪)을 당하고,
그래서 사랑하는 여식(女息)을
가슴에 묻은 애닯음으로
그는 늘 실의(失意)에 젖어 있곤 하였는데요...
오늘은 함께 일하면서
이런 얘기를 내게 들려 주네요...
지금 대학(大學)에 다니는
작은 딸이 아버지에게
이런 얘기를 한다는군요...
“아빠! 언니에게만 쏟던 정
저에게 좀 쏟아주면 안될까요~“ 라고요...
전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 지네요...
말 문이 다 막히는 군요
목울대를 뜨겁게 치받고 올라오는
울먹임을 참느라
한 참 동안을 그렇게
멍하니 서 있었네요...
편애(偏愛)하고...
편역들고...
역성들고...
두남 두고...
편들고...
아!
우리의
<이지러진 사랑의 역사>는
그렇게
수 천년을
연면(連綿)히 이어져 왔었군요...
즐거운 단풍(丹楓)과 함께하는
이 가을의 끝자락에 서서...
울 횐님들 다들 행복하시져...
- 흐르는 곡은...
- Firefall - 의
- You Are The Woman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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