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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2-08 오후 3:40:00 | 최종수정 2015-02-08 오후 3:40:31 | |
▲지난해 8월 강원도 태백에서 열릴 제50회 추계한국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선문대 김재소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김재소 감독이 이끄는 선문대는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경남 통영에서 펼쳐지는 제51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겸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덴소컵 선발전을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중국 동계훈련에서 조직력과 전술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선문대는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도 높이며 올 시즌 대비에 가속도를 냈다. ◇'AGAIN 2014' 외치는 선문대, 주축 선수들 공백에도 타이틀 방어에 '야심만만' 선문대의 2014년은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였다. 지난해 추계연맹전에서는 울산대, 전주대, 고려대, 수원대, 인천대 등 강팀들을 차례로 연파하며 12년만에 대회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8강에서는 고려대의 23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거는 등 결과와 내용 모두 훌륭했다. 지난 2013년의 8강 아쉬움도 눈 녹듯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U리그 권역 리그에서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홍익대, 단국대 등과 함께 5권역에 속한 선문대는 마지막 경기에서 중원대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챔피언십 남은 1장의 티켓을 청주대에게 넘겨줬다. 승점 22점(6승4무4패)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청주대 +3 선문대 +1)에서 밀리면서 아쉬움은 더욱 배가됐다. 다 잡은 고기를 눈 앞에서 놓친 격이다. 올 시즌 선문대는 새로운 시험무대에 오른다. '거미손' 이인수(수원FC)와 김대한(FC안양), 신희재(대구FC), 심진의(충주 험멜), 김종우(수원 블루윙즈)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프로로 진출하며 전력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졌다. 이들 모두 팀 전력의 핵심 선수들이라 '차-포'를 다 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법. 선문대는 간판 센터백 연제운(3학년)과 187cm의 장신 스트라이커 탁우선(2학년) 등이 여전히 건재하다. 수비를 두텁게 한 뒤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특유의 색깔도 변함없다.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끈끈한 팀워크로 무장한 선문대의 플레이 패턴은 주축 선수들의 공백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다. 올 시즌 주축으로 활약할 선수들의 기량도 떨어지지 않아 기대가 크다. "지난해 추계연맹전 우승을 하면서 주변의 기대치가 높아졌다. 다른 팀들의 견제도 심해져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주축 선수들이 10명이나 빠지면서 무게감이 떨어졌지만, 저학년 선수들의 기량을 발전시켜서 또 한 번 역사 창조를 이루도록 할 것이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조 편성이 만만치 않지만, 4강 진출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이번 동계훈련 기간 수비 조직력을 다지는데 중점을 뒀다. 수비라인에서 경기 경험이 있는 선수가 (연)제운이 뿐이다. 나머지 선수들로 하여금 구색을 맞추다보니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지난해 우승 경험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 경기력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수비 뒤 빠른 역습을 날카롭게 다듬어서 좋은 결실을 이루겠다."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든 대학축구에서 선문대는 '공공의 적'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추계연맹전 우승으로 나머지 팀들의 견제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 괜히 허풍으로 들리는 얘기가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신촌독수리' 연세대, 2013년 우승팀 광주대 등과 '죽음의 조'에 속해 매 경기가 피 튀기는 접전이다. '타이틀 방어'를 목표로 하고 있는 선문대에게 우승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다. 전력 약화에도 선수들이 이기는 맛을 알았다는 부분이 매우 고무적이다. 지난해 놓쳤던 U리그 챔피언십 및 전국체전 충남 대표 출전이라는 목표 의식은 선문대 선수들의 투지를 더욱 자극하는 요소다. 특히 오는 10월 강원도 일원에서 펼쳐지는 제96회 전국체전과 1.2학년 대회 우승은 선문대의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로 정상에 한 번 오르면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강팀들을 넘어서야 팀과 개인이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지난해 이뤄놓은 업적이 있는 만큼 선수들이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지만,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다."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는 1.2학년 대회 우승이다. 저학년 선수들이 팀 전력에 녹아든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U리그 권역 리그 우승으로 챔피언십에도 출전하고 싶다. 부임 후 전국체전에 한 번 출전해 16강 탈락의 쓴맛을 봤었는데 전국체전 충남 대표로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 단국대에 이어 올해는 우리가 충남의 위상을 높이겠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간 선문대에서 센터백 연제운은 대체 불가의 존재다. 지난해 추계연맹전 우승 주역인 연제운은 184cm로 센터백 치곤 작은 신장이지만, 안정된 수비 리드와 커버플레이, 맨마킹 등이 탁월하다. 발 밑 기술도 좋아 빌드업 전개의 구실을 톡톡히 한다. U-19 대표를 거친 탁우선은 지난해 1.2학년 대회 득점왕에 오를 만큼 득점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제운이는 수비수로서 많은 능력을 갖춘 선수다. 맨마킹과 경기를 읽는 눈, 패싱력, 킥력 등을 겸비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력도 갖췄다. 간혹 흥분하는 경향이 있는데 마인드 컨트롤만 보완하면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에 버금가는 선수가 될 것이다. 센터백으로서 신장이 다소 작은 것을 제외하면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선수다." "(탁)우선이는 스트라이커로서 큰 신장에 파워가 뛰어나다. 스크린플레이가 좋고 큰 키에 비해 유연한 볼터치 등도 갖췄다. 거기에 지난해 1.2학년 대회 득점왕에 오를 만큼 득점력이 위협적이다. 대학 입학 후 기량이 점차 발전하고 있다. 제운, 우선이 외에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도 점차 올라오는 중이라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김재소 감독 "선문대 출신 A대표 육성 및 FA컵 4강으로 대학축구에 역사 창조 이끌겠다" ▲이 영광의 순간을 올해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힌 선문대 선수단, 지난해 강원도 태백에서 열린 제50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지도자라는 직업이 스트레스를 안고 살지만, 제자들의 성장을 보면 스트레스도 눈 녹듯이 사라진다. 선문대 축구부를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너무 흐뭇하다. 항상 제자들의 경기를 보러가는 편인데 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자랑스럽고 고마울 따름이다. 선문대 진학 후 기량이 발전하는 모습을 볼 때 굉장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 현대축구의 흐름 변화는 'LTE'급이다. 2000년대 중반 짜임새 높은 패스 게임이 대세를 이뤘다면 2014브라질월드컵을 기점으로 스위퍼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가져가며 빠른 공-수 전환을 주 모토로 삼고 있다. 패스와 압박, 속도 등 모든 면에서 정교해지고 있어 같은 틀로 이어가다가 도태되는 것은 한 순간이다. 탄탄한 내공을 자랑하는 김 감독도 빠른 공-수 전환과 함께 선수들의 멀티플레이 능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성 함양을 통해 '원 팀'이라는 정신도 심어준다. "최근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다. 공간 압박이 워낙 심하게 이뤄지기에 스피디한 경기운영과 경기를 읽는 눈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 개개인의 기술이 갖춰져야 한다. 볼 컨트롤을 비롯한 기술적인 부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전술 소화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제는 선수들이 특정 포지션만 소화하는 시대는 지났다. 나는 선수들에게 최소 2가지 이상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주문한다." "선수들에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인성이다. 현역 은퇴 후에도 올바른 인성이 갖춰지면 사회 생활에도 용이한 부분이 많다. 기술이 좋아도 인성이 갖춰지지 않으면 발전하기 어렵기에 선수들에게 항상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당부한다. 축구는 11명이 같이 움직이는 단체 종목이다. 특정 선수가 잘 한다고 해서 팀 전체가 좋아질 수 없는 스포츠다. 그래서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팀으로서 파생되는 능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선문대는 특급 선수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키워 재미를 본 팀 중 하나다. 우수 유망주 스카우트 경쟁에서 수도권 팀들보다 불리한 여건에 놓여있지만, '흙 속의 진주'들을 발굴해 화려한 '보석'으로 키워내는 인재 양성론은 단연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과 선수 개개인의 하고자하는 의욕은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다. "고교 유망주들의 수도권 선호도는 점점 짙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선수 스카웃에서 어려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스타플레이어보다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키우는데 중점을 뒀다. (이)석현, (조)현우, (장)백규 등도 고교시절까지 빛을 보지 못하다가 선문대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키우다보니 좋은 결과물이 계속 쏟아지는 것 같다." "학교에서 축구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보내주신다. 선수들의 장학 혜택과 전지훈련 지원 등은 어느 학교에 뒤지지 않는다.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은 수도권 팀들보다 떨어져도 조직력을 극대화해서 빠른 공-수 전환을 바탕으로 득점할 수 있는 축구를 구사할 생각이다. 선문대를 끈끈한 팀워크가 강점인 팀으로 만들 것이다. 질때 지더라도 선문대 하면 스포츠 맨십을 잘 구현하는 팀이라는 인식을 확립시키도록 노력하겠다." 부임 4년만에 우승과 프로 선수 배출 등으로 많은 것을 이룬 김 감독은 여전히 '굶주린 사자'와 같았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망라하는 FA컵에서 대학팀 사상 최초의 4강 진출이 김 감독의 가장 큰 야망이다. 그동안 영남대와 호남대 등이 8강에서 미끄러진 사례를 거울삼아 대학축구에 새로운 역사를 쓴다는 각오다. 더 나아가 선문대 출신 A대표 선수 육성이라는 목표도 김 감독의 열정을 솟구치게 한다. "그동안 대학팀이 FA컵에서 최고 성적이 8강이었다. 나는 선문대에 있는 동안 선수들과 힘을 합쳐서 4강 진출을 이뤄보고 싶다. 대학축구에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것이 소망이다.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뒤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어려울 때 도와주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선문대 출신의 A대표 선수를 육성해서 한국축구의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 -이상 선문대 김재소 감독 | |
기사제공 : kspo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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