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창평면에 있는 월봉산(454m)에 동생과 함께 다녀왔다.
오늘은 엄마 집에서 김장 담그는 날이다. 어제 동생과 함께 배추 절이는데 조금 도와드렸는데(난생 처음으로...) 그게 많은 도움이 되었나 보다. 아내와 함께 아침에 조금 늦게 엄마집에 도착하니 벌써 김장할 채비를 거의 다 갗추어 놓으셨다. 동생이 오자마자 끓는물을 보온병에 담으면서 월봉산으로 떠날 준비를 마무리하고 출발한다. 바쁘게 김장준비하는데 점심을 차려달라기엔 너무 미안해서 지금껏 먹어보지 못한 창평국밥 한그릇씩 먹고 가겠다하고 월봉산을 향해 출발한다.
* 산행코스 : 용운저수지-상월정-월봉산정상-월사봉-노적봉-국수봉-외동마을 * 산행시간 : 2008.11.30 (15:00~17:50 2시간50분)
* 창평 시장안에는 창평국밥집 간판을 걸고 영업하는 식당이 열군데는 넘는 것 같다. 오늘이 창평장날(5일 10일)이라 장터엔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식당 앞에서 좌판 벌여놓고 나물을 팔고 있는 시골노인에게 어디가 오리지날이냐고 물어보는데 지켜보는 식당주인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말을 못하는데 동생이 식당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고향이 담양이면서도 창평시장에서는 창평국밥을 처음으로 먹어봤다.(13:50~14:20)
* 창평면 삼지천 마을이 Slow city 로 지정되어 이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다...
* 용운마을 지나 용운저수지 가는 길에 월봉산을 잡아본다...
월봉산은 담양군 창평면 용수리(창평IC에서 대덕방향으로 1.5km정도)에서 달뫼미술관 쪽으로 우회전하면 용운마을에 이르며 용운마을에 차를 두고 상월정을 찾아도 되고 차를 타고 용운저수지까지 가서 산행을 시작해도 된다.
* 들머리인 용운 저수지 위에 차를 주차시킨후 산행을 시작한다...(15:00)
* 산행 시작하기전에 창평 들녘과 멀리 불태산과 병풍산을 잡아본다...
* 임도 양쪽엔 가지치기를 하여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다...
* 상월정까지는 임도가 잘 닦여져 있다...
* 상월정 앞에 있는 가옥엔 빨래도 널려있고 가을 갈무리로 시래기를 말리고 있었다. 시래기 듬뿍 넣고 끓여주신 어머니의 구수한 된장국이 생각난다...
* 임도를 따라 20여분 올라가니 상월정에 도착한다. (15:18)
* 상월정 : 상월정에서 학문을 익혔던 근대 인물로는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김병로를 비롯하여 인촌 김성수, 고하 송진우 등이 있어 후대까지 옛 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상월정(上月亭)은.... 조성연대 : 고려(대자암), 조선시대(1457년, 상월정) 창평면소재지에서 바라 보이는 남쪽의 월봉산 기슭에 자리한 상월정은 창평지역에서 가장 처음 생긴 정자로 조선 세조7년에 언양인 김자수라는 이가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이곳에 내려와 대자암 터에 상월정을 창건하여 손자사위인 이경(李儆)에게 양도 했다. 창업주이자 창평고 설립자인 故고일석씨 등이 많은 돈을 들여 상월정을 보수,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운동은 면면히 이어져 일제시대에는 신학문을 받아 들인 학당으로 사용되었다.
* 상월정 지나면서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이곳 표지판 지나기 전에 하산하는 산객 두분을 만났다. 더이상 산객을 만날 수 없었다. 오늘 월봉산에는 동생과 나 둘 뿐이었다.
* 깔끄막 삼거리에서 정상을 향해...(15:34 )
* 월봉산 정상 (453m) (15:43) 정상에서 10여분정도 머물면서 땀도 식히고 배즙도 한잔 마시고... 주위 조망이 좋다.
* 월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만덕산
* 용운저수지가 발아래에 보인다.
* 멀리 불태산과 병풍산이 보이고...
* 멀리 추월산도 보인다... 국수봉을 향해 출발! (15:53)
* 국수봉을 향해 가는데 이 표지판외에 등산로 안내 표지판이 전혀 없었다...ㅠㅠ
* 이곳 갈림길에서 양쪽 모두에 표지기가 있어 오른쪽으로 5분정도 가다 다시 돌아왔다...
* 지나온 능선길을 잡아본다... 월봉산 정상에서 국수봉에 이르는 능선길은 산이 높지는 않지만 적당한 오르내림이 계속되고 소나무 숲길로 이어지는 육산구간이라 산행하기엔 더없이 편한 길이고 조망할 수 있는 봉우리들이 있어 가볍게 산행하기엔 좋은 산길이다. 호남정맥산의 산길이라 등산로엔 표지기가 많이 붙어있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봉우리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없어서...
* 국수봉이라 허름하게 적힌 표지판이 전부였다...
* 국수봉에서... (16:39) 다음에 월봉산을 다시 오게 된다면 국수봉까지 왔다가 다시 상월정 방향으로 원점 회귀 산행하는 코스를 선택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 되겠다.
* 국수봉에서 10여분 가다가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꺾었는데... (16:48) 빠른 시일안에 등산로 표지석이 설치되길 기대해본다.
* 임도엔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아서인지 잡목들이 길을 가로막고 있어서 임도를 택하지 않고 비탈길로 개척산행을 하기로 한다.보기엔 쉬워보여도 잡목들을 헤치며 가느라 쉽지가 않다.(17:15)
* 동생이 등산로가 아닌 길을 앞서 가고 있다...
*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오늘 산행을 너무 늦게 시작했다...
* 바로 얼마전까지도 사람이 살던 흔적이 묻어나는 폐가에 다다랐다...(17:27)
* 이곳에서 트럭이 한대 지나가 손을 들었더니 무심하게 지나쳐 버린다.(17:34) 세상이 각박해서인지 시골인심을 기대할게 못된다.
* 트럭 가는 방향을 따라 걸음을 재촉하여 외동마을에 도착한다... (17:50)
* 창평택시에 전화를 하여 외동마을 입구에서 기다리기로 약속한다. 커피 한잔 타서 다 마시기도 전에 택시가 도착한다...
* 택시비 만원을 투자하니 십여분만에 우리를 태워다준다.(18:13)
* 창평 시장안에 있는 원조국밥집에서가마솥에서 맛있게 삶은 머리고기를 포장해갔다. (18:33) 오늘 점심때 좌판 벌려놓고 장사하시던 분이 제대로 말을 못한 식당이 이곳인가 보다... 오늘 김장하느라 애쓰신 어머니 아내 제수씨 동생들이 김치를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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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imsenglish 원문보기 글쓴이: soong
첫댓글 정기산행에 함께하지 못할때 광주 근교산을 찾으시는 회원님들께서 한번쯤은 가족들과 함께 산행하기에 좋은 산인듯 합니다.산이 높지않고 적당한 오르내림이 있고 조망이 아주 좋습니다.
넘 늦게 시작 하셨네요나두 델쿠가지......
같이 갔으면 훨~ 잼있었을텐데....산행출발시간이 넘 늦었어요...조망은 좋았습니다.
형제분이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오르시는 모습이 행복해 보이네요. 즐감하고 갑니다.(아침에까치올림)
앞서거니 뒤서거니 둘만이 월봉산 전체를 통채로 빌려서 산행하는 듯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가족산행지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적극 추천 합니다!
지리산지기님의 동생이 넷있는데....어쩌면 젤 사랑하는 동생인 바로 아래 서방님 하고의 산행을 계획하면서 토요일 저녁부터 들떠 있었답니다^^*....크면서 둘이 제일 많이 싸웠다는데.......그래서 더 정이가는걸까요???...^^*
다음 산행때 김장 한포기 부탁 드려요.....ㅎㅎㅎ
넵!!! 엄마표 김치가 세상에서 젤 맛있지요~~~ㅎㅎ
멋진 산행 부럽습니다^^
가까이 있어 가족산행지로 좋습니다. 창평면사무소옆에 있는 삼지천 마을 ( 아시아 최초로 Slow City로 지정된 마을)까지 둘러 보시면 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