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가오지구 아파트값 둔산 추월
'교통·교육·편의' 3박자 갖춰… 업계 "더 오른다" 입주연령 낮고 유동인구 많아 신흥지역 급부상
대전 동구 가오지구의 아파트 가격이 둔산권을 추월했다.
가오지구는 판암IC, 대전동구국제화센터(통학형 영어마을), 패션아일랜드 등 교통·교육·편의시설(3박자)을 갖춘 신도심 지역으로 실수요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지구 내 아파트 입주가 6-7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10분 거리인 충남 금산 지역민 일부도 전입을 희망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오지구가 대전 둔산, 노은, 도안에 이은 신흥 주거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의 아파트 시세란에 따르면 가오동 아파트의 매매가격(전용면적 84㎡ 기준)은 2억3000만-2억7000만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단지별로는 은어송마을 1단지가 2억3000만-2억5000만원, 은어송마을 2단지 2억5000만-2억7000만원, 은어송마을 3단지 2억4000만-2억6000만원 등을 보였다.
가오지구의 시세는 둔산권 일부 아파트 보다 높은 상황이다. 둔산권 단지별 매매가격(전용면적 84㎡ 기준)은 가람의 경우 2억2000만-2억3000만원, 국화동성은 2억-2억3000만원, 수정타운 2억-2억5000만원, 은하수 2억-2억5500만원 등을 나타냈다. 크로바와 목련 등 둔산권의 대표격 아파트를 제외하곤 하한가 기준으로 봤을 때 가오지구의 아파트 가격이 더욱 높은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두 지역의 시세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둔산권 아파트는 거래가 실종 돼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가오지구는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완비될 경우 실수요자들은 입주시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오지구 아파트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둔산권 아파트는 지은 지 20년이 넘은 곳이 많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도안신도시 입주물량이 쏟아지면 둔산권의 급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 돼 이에 따른 가격 하락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가오지구는 지구 내에서 모든 소비생활이 가능한 만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경우 매매가격 상승이 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접지역인 금산 지역민들은 가오지구로의 이전을 꾀하는 분위기다. 금산의 한 지역민은 "가오지구는 현재 유동인구가 대전 동구지역에서 가장 많은 지역인 만큼 창업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금산에서 가오지구로 주소지를 옮겨 창업을 하려는 지역민들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전 부동산시장 1번지 였던 '둔산불패' 명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일고 있다. 아파트가 노후화됐다는 리스크는 있지만 대전 최고의 학군, 관공서 밀집지역이라는 메리트는 변함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기를 맞아 둔산권 아파트의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이는 대전 전체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초등 및 중등의 자녀를 둔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들은 아직 둔산의 학군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