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가입당시, 중국정부는 중외합자 여행사의 외자 주식 참여를 2003년1월1일부터 개방하고, 2005년 12월31일까지 외자 여행사 설립을 허용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마지막 데드라인이 다가옴에 따라, 관광업의 독점 장벽은 점차적으로 와해되고 있으며, 거대한 규모와 고속성장을 누려왔던 중국 관광시장은 지금부터 국제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루게 되었다. 관련 전문가들은 외자기업들의 진출로 인해 해외의 관광자원이 대량 유입됨으로써 중국 관광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새로운 서비스 모델과 운영 시스템이 도입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一. 촌각을 다투는 중국시장 개방>
2003년도 말, 유럽 최대의 관광그룹인 TUI와 중국여행총공사, MB 중국법인 등은 합자로 중뤼투이(中旅途易) 여행유한공사를 공동 설립하고, 개업식에 쉬뢰더 독일 총리를 초청하는 등 중국 관광시장에 대한 무한한 관심을 내비쳤다. 중뤼투이의 CEO는 “TUI는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앞으로 중국관광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미 4만여명이 TUI사를 통해 중국을 다녀갔으며 10만명을 초과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TUI 그룹은 유럽 전역에 걸쳐 경영되고 있는 대형 관광기업으로 각국에 설립된 주식참여회사와 자회사를 통해 더욱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에 있다. 그 밖에도 TUI는 비즈니스 관광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또한 TUI의 최종적인 사업 계획인 중국인의 해외 관광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유럽관광을 위주로 하는 “TUI 유럽 입국 관광회사”를 이미 독일 함부르크에 설립한 상황이다.
또한 얼마 전에는 중국 최초의 외상독자 여행사인 “JAL일본항공여행사”도 정식 개업했다. “JAL일본항공 국제여행사(중국)유한공사”로 등록된 이 회사의 등록자본금은 500만 위안 인민폐로, JAL일본항공 산하의 기업인 동시에 일본 최대 규모의 여행사이기도 하다. JAL일본항공 여행사의 총경리는 중국 관광시장 전망을 매우 밝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JAL 일본항공의 荒井克之 상무이사는 해당 기업 고위층 인사 가운데 유일한 지역 총괄자이며 중국지역의 총책임자이기도 하다.
중국 국가여행국과 상무부의 관련규정에 따르면 중국내에 설립된 외자 또는 주식참여 여행사들은 중국 국민들의 해외여행과 홍콩 마카오 지역 여행에 대한 서비스는 제공할 수 없도록 금지되어 있다.
JAL 일본항공사 중국법인 책임자는 “현재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여행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없으며,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관광서비스만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까지 JAL 일본항공사는 베이징 사무소를 통해 2만 5천명 규모의 일본관광객을 유치했으며 기본적으로 중국 여행사에 국내관광 서비스를 위탁해 왔다. 그러나 독자회사 설립과 함께 JAL 일본항공사는 매년 최소 4만명의 일본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며 대부분 독자회사를 통해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독자회사 설립 후, 회사 구성원은 기존의 JAL 일본항공 여행사 중국 사무소 인력 위주로 구성될 것이며, 단기간 내에 대규모 확장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11개 중외 합자여행사 가운데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프랑스 Accor 그룹이 투자 설립한 서우뤼 야가오(首旅雅高)사는 중국시장 개척을 확대할 계획에 있다. 유럽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여행사인 Travelex는 약 2,3년 전에 세계적인 Carlson사와의 합병을 거쳐 American Express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형 여행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서우뤼 야가오의 창훙안(常洪安)총경리는 중국 전역에 걸쳐 지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특약 가맹점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베이징 공안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현재 관광상품 시장에서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와는 다른 차원의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二. 독자경영에 대한 외국여행사의 다양한 입장>
본지 인터뷰를 통해 외국여행사의 중국법인 대표들은 중국 관광 시장 개방에 대해서는 환영하고 있으나, 독자법인 설립 시점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해외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여행사들은 본국 관광객을 중국 현지 여행사에 위탁하고 양국 여행사가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인건비와 팀당 인원수 등을 고려할 때, 일반적으로 중소형 규모의 여행사들이 해외에 직접 나가 현지 여행 업무를 총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국가별 성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데, 예를 들어 일본의 경우 대다수의 일본 관광객은 본국 여행사가 해외 관광서비스까지 직접 제공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현재, 일본 여행사들은 매년 300만명의 일본관광객들을 중국에 유치하고 상황으로, 앞으로도 독자적으로 현지 관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광활한 시장이 존재하고 있다. 일본의 다른 대형 여행사들도 현재 중국에 독자여행사 설립을 위해 인허가 신청중에 있다. 일본교통공사 베이징사무소 소장은 “상하이는 일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도시로, 상하이에서의 독자여행사 설립을 가장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유럽 최대의 관광기업 중의 하나인 프랑스 Accor사는 “유럽과 중국간에는 지역과 문화적인 차이가 존재하고, 독자여행사를 설립할 경우 인건비와 단가가 상승하는 문제점이 있어 단기간내에는 중국에서의 독자법인 설립 계획이 없다. “고 밝혔다. Accor 중국 지사의 장상스(張尙稚)대표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러한 고려가 없다. 각국의 관광시장은 제각기 다른 운영방식이 존재함으로, 외국기업이 단독으로 운영하기 보다는 협력방식을 통한 공동운영이 효과면에서 더욱 뛰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프랑스 Accor사는 수년전에 베이징 서우뤼(首旅)그룹과 함께 합자여행사를 설립하여 성공적으로 협력한 바 있으며 이러한 운영모델은 리스크와 단가를 낮추는데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계속)
<三. 중국여행사 시장 개방 가속화>
WTO 가입시의 약속에 따라 중국은 2005년 12월31일 이전에 외국기업의 독자여행사 설립을 개방해야 한다. JAL일본항공 여행사의 시장 진입은 이러한 개방일정을 2년이나 단축한 상황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여행연구센터의 장광루이(張廣瑞)주임은 “조기 개방은 중국과 아시아 전체 관광업 발전에 있어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외자여행사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시점은 1998년도로 지금까지 설립된 중외합자여행사는 11곳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비록 현재 설립된 합자여행사들이 중국 내에서 제공 가능한 서비스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여행과 국내 관광 서비스 부분으로 제한되어 있으나, 수익성이 가장 높은 중국인의 해외여행부분도 향후 2년내에 개방됨에 따라, 국제적인 여행사들은 이를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시 여행국 종합처 담당자는 “기설립된 외자여행사 12곳 가운데 베이징이 6곳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WTO 가입과 함께 관광업계의 국제 협력에 있어 베이징시는 전초 기지에 서있는 셈이다. 또한, 현재 외국관광객을 상대로 한 중국국내관광사업 환경이 여전히 열악한데, TUI를 비롯한 외자여행사들의 시장 참여를 기점으로 무한한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정부차원에서는 대폭적인 개방정책을 펼치고 있고, 업계 분위기 역시 외자 와 민영 자본 유입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시장 전반에 걸쳐 존재한 제한 요소들로 인해 업계 인사들은 향후 직면하게될 새로운 시장 환경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수익성이 가장 높은 중국인을 고객으로 하는 해외관광은 신규 여행사들이 진입할 수 없는 시장이다. 현재 시장상황을 보면, 중국인 대상 해외관광의 수익은 중국이 외국인관광객 유치로 벌여 들이는 수익의 8-10배에 달한다. 상하이 시장만 해도 무려 500여곳의 국내 여행사와 40여곳의 국제여행사가 있는데, 이 가운데 5곳만 해외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가 받았다.
상하이시 여행국 관련 담당자는 “새로운 규정이 금년내에 시행될 예정이며, 40여곳의 국제여행사 가운데 위반 기록이 없을 경우 모두 해외관광서비스를 허가 받게 될 전망” 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관광업 관리기관이 “대외개방”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에 대한 개방”도 적극추진하고 있음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