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운항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전세기로 물꼬를 튼 제주-일본 직항 노선이, 정기성ㆍ매일 운항 체제로 본격 전환돼, 주력 관광시장 회복에 탄력을 더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저비용 항공사(LCC)가, 현지 업계 등과 함께 진행한 메가팸투어에 이어, 다음 달 제주-오사카 직항 취항을 최종 확정하면서, 해외시장 회복에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꾸준한 현지, 그리고 지역 내 수요 확보와, 정기노선 유지 대책이, 관건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이 인천~나리타ㆍ오사카ㆍ후쿠오카 노선을 하루 2회로 늘렸고, 30일부터 김포~오사카, 인천~삿포로 노선을 매일 재운항하기로 했습니다.
이달 말부터, 일본 하늘 길 확장에 따른 파장 내지는 구체적 효과가, 시장에 나타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통상적으로, 일본 비자를 받는데 적어도 3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상품 출시부터 예약을 받는 과정까지 감안하면, 이달 말쯤 제주와 일본 간의 여행수요 규모와 증가 추이가, 타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코로나19 이전 연간 300만 명이 한국을 찾은 일본은, 중국 등 중화권과 더불어 방한 관광시장의 양대 축으로 꼽힙니다.
큰돈을 쓰는 VIP(고액 자산가)가 많고, 매스(Massㆍ일반) 고객도 많아, 카지노업계에선 일본 노선 회복을, 사실상 영업재개 시그널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카지노, 호텔, 여행 등 전 사업부문에서, 실적개선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앞서 6월, 제주 무비자 재개 이후, 싱가포르 등 동남아권 VIP 유치로도, 매출 개선 기대가 컸던 게, 일본 재개를 분기점으로 실적 반등 기점이 생길 것이란 관측입니다.
관련해 카지노업계의 한 관계자는, "6월 이후, 김포나 인천 등을 기점으로 일본 노선이 재개되면서, 서울, 인천권 카지노 업장의 매출이 개선됐다."며, "제주는 동남아권을 시작으로, 일본 VIP와 MASS고객들을 순차 유치하면서, 실적 개선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엔 코로나19로 휴장한지 3년여 만에, 제주시 썬호텔앤카지노가 호텔과 카지노를 동시 재개장해, 도내 카지노업체 8곳 중, 운영 카지노가 4곳으로 늘기도 했습니다.
메가럭카지노도, 칼(KAL)호텔에서 롯데호텔 제주로 옮겨 재개장을 준비하는 등, 나머지 휴장 카지노들도 재개장 등, 준비를 서두르는 상황입니다.
여행 수요와 내국인 면세한도 상향에 발맞춰, 업계 양대 산맥인 롯데, 신라는 면세점 판로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12월 1일부터 국내 1위 LCC인 제주항공 기내면세점 위탁 운영에 들어가며, 오프라인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습니다.
본격적인 내국인 해외여행 증가에 부응해, 기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고, 내수를 잡겠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내년 상반기 국내 시내전점 적용을 목표로, 내국인이 스마트폰 인증만으로 면세품 구매가 가능한, 디지털 분산 신분증명 도입도 추진합니다.
신라면세점은, 면세점 업계 최초로 화상상담 서비스를 도입해, 온라인상 오프라인 매장처럼 제품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인터넷면세점 이용자환경(UI), 이용자경험(UX)도, 전면 개편했습니다.
개인화 추천 서비스 기능을 새로 선보이고, 고객별 선호상품을 맞춤 추천하는 기능을 도입했고, 상품 정보를 소개하는 '숏폼'영상까지 선보였습니다.
결제 화면도 간소화해, 고객 편의도 더했습니다.
면세점 관계자는 "동남아 단체를 시작으로, 개별-내국인 고객 내방이 꾸준히 늘 것으로 보고, 편리하고 안전한 쇼핑 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일본은, 연말에 기점 회복 수위가 나올 듯하고,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가 본격화되면서, 매출 개선이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계속 준비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제주~일본 직항 노선은, 티웨이항공이 처음이자 끝일까?
현재 제주기점 국제선은, 6월 무비자 입국 시작과 함께, 싱가포르ㆍ태국 그리고 이달 말 대만 정기노선 재개를 앞두고 있고, 11월엔 일본이 예정됐습니다.
더구나 오사카뿐만 아니라, 티웨이항공이 도쿄와 제주 구간을, 11월 말에 대규모 단체를 싣고 전세기편도 취항하기로 해,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일본이 물꼬를 튼 만큼, 지속적으로 추이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는 팽배합니다.
한 LCC 관계자는 "일본행 수요가 타진되는 인천, 김포, 부산 등을 중심으로, 우선 노선 재개를 서두르는 상황이지만, 제주 역시 가시권에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선행 주자의 추이를 보고, 경쟁 내지는 별도 노선 공략에 나설지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했습니다.
강달러-고유가-고환율 추이 속에, '엔저'라는 강점을 간과할 수 없는 만큼, 제주 등 지방노선에서, 항공사들의 일본 시장을 겨냥한 물밑 노선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예고하면서, 역내 긍정적 효과로 끌어들이기 위한, 관광당국과 업계의 전략적인 대응에는, 긴장 수위를 더 높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올 들어 8일 현재 4만8,2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7,320명)보다 30% 정도 늘었지만, 2020년(20만469명)에 비해 2% 정도인데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30만5,002명)과 비교해선,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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