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보이져125사려고 돈모으다 포기하고 미오50 1년 타면서 눈팅만 하고 드디어 125cc 스팅거를 사게되었습니다. 스팅거는 미오50과 보이져 125중간에 해당하는 미들급 스쿠터입니다.
강남 바이크타임 사장님이 좋은가격에 이것저것 신경 많이 써주시고 튜닝도 많이 해주셨는데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목요일 제 스팅거125cc를 실은 화물택배트럭이 논두렁으로 전복되어 옆카울이 박살나서 그소식을 접한 바이크타임 사장님께서 고객을 기다리게 할 수 없다며 부랴부랴 새걸로 조립해 보내주셔서 이틀뒤인 토요일 아침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서비스정신에 정말 감동받았다는 ㅠㅠ)
열심히 가위질을 하며 완충지를 뜯어내니 뻔떡뻔떡 새까만 스팅거의 위용이 드러나는군요. 크기는 대림 포르테와 전반적으로 비슷한것 같은데, 앞쪽(헤드라이트 있는 부분)은 더 크고 차폭은 약간 더 좁다고 생각합니다. 택배사 사장님이 "선생은 복도 많소. 오토바이 두대나 받고"하는 자조섞인 농담을 하시더군요.
제원
*헤드라이트 : 35W짜리가 옆으로 나란히 두개(듀얼헤드라이트) - 밤 국도운전해봤는데 상향등키면 충분히 밝게 갑니다.
*무게 : 130kg (미오50이 80kg이었죠) - 확실히 묵직하고 미오50은 스탠드 세울때 금방들렸는데 이녀석은 힘좀 써야되요.
*연료탱크용량 : 6L (엥꼬에서 만땅넣으니 딱 10000원 나오더군요)
*브레이크 : 앞-디스크 뒤-드럼 - 브레이크는 아주 스무스하게 잘 잡힙니다.
*125cc 공랭식 - 논스톱으로 1시간 반 달렸는데 다행히 무리 없는것 같더군요..
기타 등등 이구요
주문 내역 및 튜닝내역
*앞, 중간, 뒤 파워LED 파란색 6줄 - 밤에 시인성도 좋고 뽀대도 나게 달았습니다.
*GIVI 34리터 신형(등받이포함) - 이거 정말 굿!!큰 헬멧하나와 팔꿈치,무릎보호대, 장갑, 우산 등이 충분히 들어갑니다.
*에쿠스혼 2조 - 이거 정말 감동이더군요. 기존의 꽥꽥이와는 달리 소리도 웅장하고 듣기좋은 소리 퍔퍔~~. 안전을위해 필수!
*비상등 스위치
*오픈페이스헬멧 HJC CH-5 검정색 - 정말 좋은 헬멧입니다. 날렵하게 생기면서 쉴드가 충분히 길고 볼과 옆턱이 많이 가려지는 느낌입니다. 통풍도 정말 잘되고 암튼 이전에 패션 오픈페이스썼을때와 비교하면 이것쓰면 정말 안전하겠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가죽사이드백 - 일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인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수공예로 가죽제품을 만드는 집에서 미국에 납품해서 30~40만원에 팔리는 바이크용 가죽사이드백을 우리돈으로 약 10만원에 사온걸 장착했습니다.
전형적인 클래식 가죽사이드백이고 용량은 작은 편인데 텐덤하는 사람의 다리에 걸리지 않는 위치에 장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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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트는 육각렌치가 있어야 조립이 가능합니다. 택배사에서 인수 당시 육각렌치가 없어 대충 손으로 20분간 낑낑대며 돌려놓고 시동을 걸자 너무도 정숙하고 정갈한 진동음이 들렸습니다. 엑셀을 안땡겼을시 엔진음은 미오50보다 조용합니다.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로 향했습니다. 엑셀을 당기자 묵직하고 안정적으로 속도가 올라갔습니다. 땡겼을때 엔진음은 굵고 저음의 남성적인 사운드 더군요. 가는 길에 에쿠스혼을 아낌없이 뿌려 주었습니다. 퍔퍔~~ 아.. 너무도 청량하고 시원시원 했습니다. 주유소에서 만땅이요!! 하자 10000원어치 들어갔습니다.
주변 바이크센터에 부탁해서 백밀러 각도를 잡고 렌치로 볼트를 좋였습니다. 다른 유저분들 말처럼 백밀러 각도 잡기는 좀 불편하더군요. 시야가 좀 애매하다고 할까요. 좀더 옆으로 벌어졌으면 더 시원할 껄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좀더 연구해 볼 생각입니다.
시트 및 트렁크는 매우 넓습니다. 시트 크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폭과 넓이가 매우 넓어 척추보호대가 들어갑니다. 근데 깊이는 아주 깊은 편이 아니라 큰헬멧은 안들어갑니다. 제꺼 홍진오픈페이스 헬멧인 HJC CH-5도 머리가 큰편인데 시트아래 트렁크가 간발의 차이로 안닫히더군요. 일반적인 오픈페이스헬멧은 들어갑니다. 그래서 저는 제꺼 홍진헬멧은 기비박스에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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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업무상 잠시 머물고 있는 목포에 가기로 했습니다. 광주에서 목포는 1번국도만 타고 광주(백운교차로)- 남평 - 나주 - 함평 - 무안 - 목포 로 가면 됩니다. 집(조선대 후문쪽)에서 목포 버스터미널근처에 도착하니 85km 거리였고 1시간 30분 걸렸습니다. 목포방면 1번국도는 거의 고속도로의 개념이었습니다. 차도 별로 없고 시원하게 트여서 나도모르게 엑셀을 쥐어짜고 있었습니다.
80km까지는 안정적으로 쭉 올라가고 그 후로는 좀 더 서서히 올라가는것 같았습니다. 50km에서 80km사이는 너무도 묵직하면서 안정적인 느낌이었고 쇼바가 예전에 탔던 미오보다 훨씬 부드럽고 승차감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저는 이날 100km까지 찍어봤는데 바람의 저항을 온몸으로 받으면서도 동체가 흔들리지 않고 더 당길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도가 꽤 있는 국도 오르막에서도 70km가 유지가 되는걸 보고 11마력의 괴력을 몸소 체험하며 정말 힘이 좋음을 느꼈습니다. 코너링도 예전에 미오는 차체가 작고 가벼워서 각도가 기울어질수록 불안정한 느낌때문에 속도를 많이 줄이고 돌아야 했는데, 스팅거는 상당히 쉽고 부드럽게 코너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웬만한 커브는 속도 유지하고 편안하게 돌렸습니다.
한시간 반만에 목포 터미널 근처에 도착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여자친구를 태우고 꽃게비빔밥과 꽃게탕이 유명한 장터식당에 갔습니다. 약 6개월간 미오50에 여자친구를 태우고 여기저기 다녀본지라 미오50보다 크고 넓고, 승차감은 좋은데 탠덤자리가 넓어서 앞뒤로 왔다갔다 하는것 같다고 하더군요. GIVI박스에 등받이를 달아서 여자친구가 편하게 등을 기대고 갈 수 있었습니다. 미오50은 시트가 좁아서 뒤에서 밀려오는 느낌이었는데 스팅거는 탠덤하는 사람이 앞으로 밀려온다는 것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장터식당의 꽃게비빔밥과 꽃게탕 정말 기가막히더군요. 꽃게 비빔밥은 밥도둑 양념게장보다 덜 자극적이면서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고, 꽃게탕은 지금까지 먹어본 해물들어간 매운탕류중 최고였습니다. 적당히 매콤하고 구수하면서 살이 꽉찬 꽃게에서 떨어져나온 게살이 골고루퍼져 미나리와 무 향과 함께 두부 한조각과 함께 한수저 뜨는 순간 어느새 이미 밥그릇과 냄비을 다 비우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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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대화를 좀 나누니 어느새 땅거미가 깔리고 어두워졌습니다. 어두워진 틈을 타서 LED 스위치를 온 했습니다. 바타 사장님께서 잘 장착해 주셔서 너무도 만족스럽습니다. 밤에 집에 돌아갈때 시인성 확보를 위해 LED들 키고 에쿠스혼을 사정없이 날리면서 갔습니다. 목포에서 광주까지 집에 정확히 1시간 30분만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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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는 맨처음 엥꼬에서 10000원 주유에 180km정도 간것 같습니다. 중간에 혹시 몰라 중간에 나주 국도변 주유소에서 5000원어치를 넣었는데, 집에 올때 절반 이상 남아있는걸로 보아 5000원(2.98리터)에 90~95km정도 간것으로 보이며 신차 치고 연비가 잘 나와준 것 같습니다. 다른 유저분들은 연비가 리터당 25km정도 된다고 하신 분들이 많고,, 어떤분은 28~30km나온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신차를 받은 첫날 평균시속 80km로 왕복 3시간을 달리며 최고속 100을 찍는 등 너무 혹사시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던 스팅거125가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주리라 기대합니다.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한달에 한번씩 장거리 투어 다녀야겠습니다.
많은 정보 주셨던 빅스쿠터카페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유익한 정보 되셨길 바랍니다.
첫댓글 오우...잘읽었습니다....그럼 박스까는데 정확히 얼마드셨는지요??? 대답하기 곤란 하시면 쪽지 부탁드립니다..!!!!
쪽지 보내드렸습니다. 바타에서 해준 가격 최고죠..ㅋ
대단한 시승기입니다..^^ 좋은 정보네요... (나중에 기회되시면 구석구석 자세히 보여주세요..^^)
예 감사합니다^^ 담에 사진 더 자세히 찍어서 올릴게요~~
듀얼라이트 가운데 아래쪽에 sym 이니셜이 미니쿠퍼 이니셜처럼 생겼어요^^
아, 정대현님이 여기에 계셨내요..그것도모르고, 네이버에서 찾아낸 바이크타임 시승기만 계속들락거리다가 정대현님의 시승기가 결정적으로 스팅거 구입하게되렷네요..축하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