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갑자기 대화거부하며 혼자있는 아이
안녕하세요. 고민중에 인터넷 검색하다 알게 되어 상담 차 글 올립니다. 중2 딸 혼자 있어서 어릴 때부터 여행, 여러 체험학습도 많이 다니며 비교적 친밀하게 잘 지내왔는데요. 중1쯤부터 슬슬 핸드폰 감추고 반항기가 보여 가급적 잔소리 줄이고 스스로 알아서 하게끔 학원도 안 보내고 자유시간을 많이 준 편입니다.
알아서 잘하니 공부 압박도 많이 안하구요. 그러나 중2인 지금은 아예 집에 오면 인사없이 바로 방문 닫고 들어가 눈도 안 마주치고 모든 대화 거부, 밥도 따로 먹습니다. 대화 좀 하려하면 목소리도 듣기 싫고 엄마, 아빠랑 얘기가 안 통한다며 무조건 자기방에서 나가라고만 하고 용돈 주고 선물 줘도 시큰둥합니다. 칭찬하고 맛있는 거 사준 대도 필요 없다 하고 무조건 혼자 있고 만 싶다네요.
자기는 감정도 눈물도 없으니 감성 팔이 하지 말라며 어찌나 무심하고 냉정한지 모르겠습니다. 엄마아빠한테 바라는 거 전혀 없고 20살되면 나가서 혼자 살거라고만 합니다. 학교 성적표나 알림지같은 게 있어도 보여주지 않고 자기일에 관심끄라네요.
사실 생활면에서는 지금도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집중력 좋고 성실한 아이라 성적도 우수하고 스스로 인강 들으며 학교에서도 말썽 한번 없이 조용히 자기 할일 만 하는 아이라 선생님들이 칭찬하는 모범생인데 (단 묻는 말에 대답만 하고 곁을 안 준다고 하는 샘도 계셨습니다). 이런 아이를 어떻게 계속 대해야 할지? 앞으로 변할 수 있을까요? 간단하게라도 답변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안녕하세요. 어렸을 때는 아이와 잘 친밀하게 지냈는데 중학생이 되면서 아이와 멀어지게 되어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고민이 많이 되는 것이 보입니다. 그래도 아이를 그냥 놓지 않고 좋은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부모의 노력과 지지가 있다면, 다시 아이와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우선 아이를 직접 만나보고 상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글로 적어 주신 한정된 내용으로만 상담할 수밖에 없어 한계가 있는 점 양해부탁 드립니다.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변하셨다고 하셨는데, 이 시기에 아이들은 신체적, 정서적으로 많은 혼란을 겪으며 자신만의 자아를 찾아가는 시기입니다. 이 때 많은 부분에서 아이의 태도와 어투 등 많은 것들이 달라지게 되나 아이의 지금 현재 행동을 단순히 사춘기적인 문제라고만 치부해서는 안됩니다. 사춘기가 왔다고 해서 아무 문제가 없던 아이가 갑자기 문제적 행동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아이와의 사이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할지는 몰라도 아이입장은 다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와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며 대화를 거부하고, 20살이 되면 독립을 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자신에게 관심 갖지 말라고 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부모가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거나 요구하는 방식으로 대화하고, 아이의 말을 들어주거나 이해하지 않아 아이는 그동안 불만이 있어도 참다가 중학생이 되어 사춘기가 되면서 터진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부모와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며 거부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부모가 생각했을 때 괜찮았다던 자녀와의 의사소통 방식이 쌍방의 소통이 아니라 부모만의 일방적인 소통이었을 수 있습니다.
이미 아이는 어느 정도 부모에게 마음의 문을 닫은 것처럼 보입니다. 아이 마음을 다시 열고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기다려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억지로 아이에게 대화를 시도하려 하거나 강압적으로 하게 되면 아이는 오히려 더 피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주며, 대화할 때는 부모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보다는 아이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세대를 이해하고 차이를 인정하며, 아이의 문화와 생각을 받아들이며 의사소통 해야 합니다. 자녀의 학교생활, 친구관계, 취미, 공부부터 해서 더 나아가 심리적 문제, 부모에게의 불만 등 아이가 자유롭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도록 하며 진지하게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좀더 정확히 아이의 심리상태에 대해서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추천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동양칼럼/ 코로나 시대, 가족 간 직접 대화가 절실하다. 반양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동양일보. 2020. http://www.d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4140
사진출처: Un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백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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