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맛집탐방) 돔베고기국수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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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0일 한라산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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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돔베 고기와 고기국수,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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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주 여행의 마지막날 마지막 시간이다. 2박3일의 일정으로 제주를 찾았는데 벌써 3일이 흘
렀다. 여행중 항상 마지막은 아쉬움이 남는 법인데 그러나 어쩌랴 제주에 살수는 없을거고...아쉬움
에 유랑자만 제주에 남고 싶어 몇 번을 망설이다가 참고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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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 일행은 카밀리아힐에서 동백꽃 향에 취해 정신없이 놀다가 나와 제주 공항으로 이동을 한다.
비행기 탑승시간이 17시 30분 탑승하기전에 마지막으로 점.저를 먹기로 했다. 제주에서 유명한 ‘고기
국수’. 그러고 보니 점심과 저녘 모두가 밀가루 음식이 되어 버렸다.
마라도에서 11시쯤 점심으로 먹은 짜장면 한그릇 가지고는 허기가 지는지라....버스는 곧장 공항부근
에 있는 ‘자매고기국수’집으로 고고...가는 도중 어제밤 내렸던 한라산 눈덮힌 모습이 아름다워 줌으
로 댕겨 한컷하고 다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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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는 이집은 제주도 특유 의 국수 요리가 유명한 집이다. . 돼지고기 수육이 고명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고기국수라는 명칭이 붙었다. 제주도 향토음식인 돔베고기는 돼지고기를 통으로 찌고 도톰하
게 썰어 도마에 얹어 내는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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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를 돔베라고 부르는 제주도 방언을 따 돔베고기라 칭한다. 다시 말해서 삶은 흑돼지고기를 도마
위에 먹기좋게 썰어서 도마채 내오는 요리다. 제주도는 원래 청정지역으로 흑돼지고기가 육지 돼지
(힌) 고기에 비해 지방 과 살 의 함량이 뛰어나 맛있기로 유명해 이를 활용한 메뉴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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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메뉴는 이 돔베고기 와 고기국수이다. 뭐 ~ 좀 미심쩍기는 하지만..... 온통 제주도 식당들이 흑
돼지라고 하는데 과연 그 많은 흑돼지가 제주 자체 생산이 가능할까요?? 아는 사람만 알지만 육지에
서 들어가는 흑돼지 양이 상당히 많다는 점은 알고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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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거 하나는 분명하다. 힌 돼지가 아니고 흙 돼지라는 사실 만큼은 정확하다는 점....힌 돼지
와 흑 돼지의 고기맛은 그 자체가 완전 다르기 때문이다. 진정한 흑 돼지 맛을 아는 사람은 절대로 육
지의 힌 돼지 고기를 못 먹는다. 유랑자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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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자리에 잡자마자 내어오는 돔베고기 와 고기국수, 미리 예약을 해 놓은 관계로 다가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음식이 나온다. 먼저 고기국수 의 향이 은은히 코를 간지럽힌다. 그도 그럴것이 허기진
상태라 당연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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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랑 고기국수는 제주도에서 가장 대표적인 향토메뉴 중 하나다. 돼지 뼈로 24시간 진하게 우
려낸 육수에 쫄깃한 중면 과 돼지 수육을 곁들여 먹는 것인데 국수 요리중 별미중 별미다. 1950년 밀
가루 면이 흔해지면서 제주도 방언인 ‘돗괴기 국수’로 시작해 1970년대 가정의례준칙에 의해 접대음
식의 간소화로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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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보다 돼지고기로 유명한 제주도에서는 이 음식을 육지에서 잔치국수 와 같은 개념으로 잔칫날
손님들에게 대접한다. 일본의 돈코츠 라멘 과 오키나와 요리인 오키나와 소바(沖縄そば)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기름기가 적어 더욱 담백하고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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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만 제대로 내면 조리법도 간단하고 제조시간도 짧아 업소에서 활용하기 편리한 메뉴다. 육수 농
도에 따라 고기국수 육수가 될수도 있고 설렁탕이 될 수도 있다. 간단한 식사나 해장으로 좋아 뜨겁
고 진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 어필하기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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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국수의 면은 중면이 주를 이루며, 육수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음식점들은 돼지뼈를 우린 국물을
사용하지만 고기국수 유행의 원조로 알려진 몇몇 오래된 국수집은 멸치 육수를 사용하며, 사골국을
사용하는 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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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베(도마)고기 40.000원(400g:~1점당 2.000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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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고명으로 돼지고기 수육이 올라가서인지 그 수육만 따로 파는 집이 많은데, 보통 '돔베고
기'라고 부른다. 이외 기본 형태에서 벗어난 비빔면 형태의 고기국수도 있는데, 국수집들 중에서는
비빔고기국수를 주력으로 삼는 집도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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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제주도에서는 보리를 주식으로 했으며, 일부 지역에서 칼국수 와 수제비의 중간 형태의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은 있으나 본격적인 국수라 하긴 힘들었다. 이후 일제강점기 때 제주에도 건면
(마른 국수) 제조 공장이 들어오게 되었고, 그러면서 제주도에도 밀국수 문화가 들어오게 된다. 그리
고 미 군정 때 원조 물품인 밀가루가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보편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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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 2.000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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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특산물이었던 돼지를 주 재료로 하였는데, 돼지고기가 넉넉할 경우 그 부산물인 뼈를 가지고
국물을 우려서 거기에 돼지고기를 얹어 먹었고, 돼지고기가 적을 경우나 제사 때 사용한 편육이 있을
경우 제주도에서 많이 잡히는 멸치로 국물을 내고, 그 위에 삶은 편육을 얹은 형태도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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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음식을 고기국수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제주시와는 달리 흔히 산남지역으로 불리는 현재
서귀포시 지역은 예전부터 경조사가 있을 때 손님에게 국수를 대접하는 전통이 있다. 고기국수는 이
전통에 기초하여 발달한 것이라 서귀포 고기국수라고 부르는 사람도 소수나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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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기국수:~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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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잔치국수라고 하면 곧 고기국수라는 인식도 있어서 종종 산남지역 출신 제주도민들이 타
지역에서 잔치국수를 사먹다가 당황하기도 한다. 70-90년대까지의 경제 급성장과, 제주도의 관광지
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국수집들이 거의 사라졌으나,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다시 우후죽순처럼 등
장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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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자체가 뼈를 고은 국물이라 뭔가 밍밍하고 무슨 맛인가 싶다는 사람이 많다. 소금으로 간을 하
긴 하지만 일종의 조미료 맛 같은 감칠맛이 부족하다. 순수히 돼지뼈 와 소금 으로만 맛을 낸 느낌이
라 거기에 국수까지 말아먹으면 뭔가 국수 와 국물이 따로 노는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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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돈코츠라멘 역시 돼지뼈 육수를 사용하지만 대체로 매우 걸쭉하고 간이 강해서 면에 국물 맛
이 잘 딸려 나오는 반면 고기국수는 그에 비해 농도가 옅은 편이라 면이 매우 심심한 맛. 또한 제주도
고기국수 집을 잘못 가면 돼지 냄새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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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같은 가게에서도 냄새가 났다가 안 났다가도 한다. 돈코츠라멘집들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차라리 고기를 적게 넣는 집들이 냄새는 많이 안 나는 편이다. 다만 이런 집들은 고기 국수 자
체 그다지 별거 없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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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간을 꽤 강하게 해주는 집이 많은데 제주도 토박이들은 육지 사람이 많이 찾는 음식점들이 너무
짜고 자극적인 양념을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원래 제주 토박이의 입맛은 대부분의 다른 육지
지방 사람들보다 매우 싱겁게 먹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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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것이 제주도는 바다로 둘러싸인 섬 임에도 대량으로 소금생산이 가능한 지역이 없어서 '소
금빌레'라는 특수한 해안지형에서 소량 생산하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보통 가정에서는 소금이 없
어서 바닷물로 김장을 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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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들이 점차 관광객 입맛에 맞춘 간을 하기 시작하고, 타지역 출신 사람들이 제주에 유입되어 정착
하면 제일 처음으로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식당이기 때문에 제주도에 있는 식당이라고 해도 많은 경우
1, 2세대 이전에 타 지역에서 유입된 사람들 후손이 운영하는 경우가 흔하고 그에 따라서 식당에서 제
주도 입맛에 맞추는 경우를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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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젊은 사람 위주로 입맛이 짜고 자극적인 쪽으로 상당히 변했다. 원래 제주도 토박이 입맛대로 음
식을 한다면 육지사람 대부분은 너무 싱거워서 먹기 힘들 것이다. 암튼 돼지육수를 푹 우려낸 고기
국수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김가루를 넣어 먹는 경우도 많은데 육수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김을 넣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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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안녕~... 기약없는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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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으로 하나더 고기국수와 함께 돔베고기를 먹으면 제주 향토 음식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약간의 알콜이 가미되면 천상의 국수맛을 느낄수도 있다. 제주도에 국수집들은 이곳저곳에
산재해있다. 만일 찾기 귀찮다면 제주시 삼성혈 부근에 국수거리라고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으니
거기에 가면 다양한 국수를 먹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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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현상은 제주도 음식이지만 그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타 지역(뭍)에도 고기국수
집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다만 들어오는 과정에서 형태가 변한 것이 대부분. 심지어는 돼지국밥 과
짬뽕시킨 고기국밥으로도 많이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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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에 들어서 고기국수가 매스컴에도 자주 소개되고 유명해지면서 어지간한 뭍의 도시에는 고
기국수 맛집이 최소 하나쯤은 있을 정도로 널리 보급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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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로 여행을 가면서 제주공항 맛집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 바로 이
자매국수(064-727-1112)다. 제주도에 가면 한번쯤은 꼭 먹고 오는 음식 중 하나이니 제주 가는길이
있으면 한번 꼭 맛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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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제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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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 여행기 이어보기
http://cafe.daum.net/b2345/9t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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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국수 본점 https://place.map.kakao.com/21455793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성로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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