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말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여러 가수들의 비판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우리나라엔 제대로 된 가수가 없는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비판받을 이유가 없기에 아예 비판리스트에 오르지 않는 것뿐이죠.
그렇다면 연이말은 오로지 비판하고 흠집만 내는 곳이냐?
그것도 당연히 사실이 아닙니다.
비판받아 마땅한 연예인은 비판하고 잘못을 꼬집어주되,
실력있는 연예인들은 그 실력을 인정해주고 칭찬해주어야 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오늘부터 주관적인 판단하에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 보컬리스트]란 주제로
이에 해당하는 각 가수 한명씩 차례대로 소개를 할 예정입니다.
여러 가수들 중엔 일반인...
말 그대로 '가수'란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닌 일반 사람들도
가질수 있는 가창력을 지닌 가수가 있는 반면에
(일반인보다 못한 가창력을 지닌 가수도 많다는게 슬픔. ㅠ.ㅜ)
정말 '가수'란 말이 적절할만큼
보통 사람들은 따라하기 조차 힘들정도의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가수도 있습니다.
목소리/ 가창력 하나 만으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감동을 줄수 있는 가수가 우리나라에도 있단 말입니다.
이런 보컬리스트 명단을 제 주관적인 판단하에 엄선해서
꾸준히 시리즈별로 올릴 생각이니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2000년 1월, 고등학생이란 신분의 한 남자아이가 앨범을 냈다.
첫 데뷔무대는 이소라의 프로포즈였고,
곡목은 휘트니 휴스턴의 'Run to you' 였다.
낯선 남자아이가 소개되자 다들 형식적인 박수로 그를 맞이했지만
그의 노래가 끝나자마자 다들 놀라움과 동시에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첫무대가 아니라 한 10년 공연한 사람의 무대 같다는 이소라의 칭찬도 이어졌다.
이 아이가 바로 '박효신'이란 사람이었다...
신은 불공평하게도 태어날때부터 좋은 목소리와 성대를 주는 경우가 있다.
박효신은 운좋게도 이런 좋은 점을 타고났다.
저음의 깊고 울리는 목소리에서 터져나오는 폭발적인 성량을 그는 타고난 것이다.
어릴때부터 노래 잘한다고 소문이 자자했던 아이였고,
어릴때부터 온갖 가요제에 참가해서 대부분 1등을 수상한 경험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박효신과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휘성이 박효신의 노래를 듣고
상대적인 실력 차이때문에 절망에 빠져 한때 방황했었던 일화는 유명하고,
그가 신촌뮤직에 갔다가 잠깐 노래 연습 하고 있었는데 그걸 듣고 있던
신촌뮤직 사장이 맨발로 뛰어나와 '방금 노래 누가 부른거냐?'며 놀랬던
일화 역시 유명하다.
그는 그야말로 노래실력을 타고난 것이다.
하지만... 박효신은 이런 타고난 능력에만 의존하지 않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더 발전시켜 나갈수 있는 방법을 알았고 또 실천에 옮겼다.
밥먹고 자는 시간 빼고는 하루종일 노래연습만 했다는 박효신은
비록 타고난 성대와 좋은 목소리가 있었지만
더 나은,,, 더 완벽한 노래를 부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것이다.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노래부르는걸 진심으로 즐긴 아이였기에
나이에 걸맞지 않는 노력과 열정이
결국 그를 어느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보컬리스트 자리에 올려놓았다 생각해본다.
박효신의 진정한 미덕은 바로 이런 음악과 노래에 대한 열정과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것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에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 박효신은 '소몰이 창법' 밖에 못쓴다
- 가사전달이 잘 안된다
- 너무 우울한 분위기다
등등의 이해하기 힘든 이유를 나열하며 그의 능력을 평가절하 하려고 하지만
그의 노래를 제대로 들어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평가는 쓰잘데기 없는
흠집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할수 있을것이다.
박효신은 soul 장르를 추구한다.
soul 장르가 무엇인가?? 말그대로 영혼을 불어넣을만큼의 강한 흡입력과
감동을 자아내는 장르이고 창법이다.
게다가 박효신은 두성,미성,가성은 물론이거니와
가장 소화하기 어렵다는 '흉성'을 구사하는 몇 안되는 가수중 한명이다.
'흉성'은 말그대로 가슴에서 울리는 소리인데,
이 창법은 음올리기가 가장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박효신은 바로 이 흉성을 쓰는 단계에 까지 업그레이드 된것이다.
이런 단계에까지 오르는데 얼마만큼의 노력과 연습이 뒤따랐을지...
일반인처럼 노래하는 가수들은 생각이나 한번 해봤을까??
또한 그의 노래가 지나치게 저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법하지만...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박효신 노래... 정말 어렵고 생각보다 높다. -_-
일단 어느것하나 부르기 쉬운 노래가 없다.
노래방에서 분위기 잡거나 노래실력 인정받기 위해
박효신 노래 한곡쯤은 불러본 경험이 있을테지만
항상 느끼건데 그의 노래는 어렵다.
게다가 워낙에 목소리가 저음인지라 노래자체의 음이 많이 높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만만치가 않다.
특히 곡 후렴구나 하이라이트 부분의 음은 가히 놀라울정도로 높다.
이런 음을 그 저음의 목소리로 소화한다는 자체가 놀라울 따름일뿐...
그의 노래가 쉽거나 음이 낮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직접 노래방에서 불러보길 권한다.
박효신의 실력을 조금이나마 되새길수 있을듯...
일명 '소몰이 창법'으로 불리는 워우워~등의 후렴구 역시
노래를 제대로 즐기고 소화하지 않고는 결코 나올수 없는 것이니
소몰이 어쩌고 하는 말은 보컬리스트에겐
썩~ 듣기 좋은 말은 아닐듯하다.
너무 칭찬일색인것 같아 태클이 좀 들어올것 같기도 하지만
솔직히 난 박효신의 노래를 들으며 '감동'이란걸 많이 느낀 사람이다.
오로지 목소리 만으로 '감동'이란걸 느끼게 해주는 가수가 그렇게
많지 않은 현실에서 그의 노래와 가창력은 여러모로 '감동'을 전해줄때가 많다.
보컬 전문 카페 몇군데에 들어가보면 박효신이
남의 노래 부른 동영상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근데 그들은 말한다.
박효신이 남의 노래 부르면 그건 '반칙'이라고!!
이유는... 자기 노래도 아닌데 그 곡을 부른 가수보다 더 잘 불러버리기 때문이라나?
이상하게 다른 사람이 박효신 노래를 부르면 어울리지 않는것처럼 느껴진다.
그의 목소리만이 소화할수 있는 노래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반대로 박효신이 다른 가수의 노래를 하면 다 그게 원래 박효신 곡같다.
그만큼 목소리 하나로 모든곡을 다 본인 곡처럼 소화해버리는 것이다.
박효신이 부르는 '칠갑산'을 들어보았는가?
박효신이 부르는 '10minutes'를 들어보았는가?
박효신이 부르는 '체념 (빅마마)'을 들어보았는가?
기회가 되면 한번 들어보시라.
어느 곡을 부르건 다 원래부터 박효신이 부른 곡같다는 느낌을 받게 될것이다. ^^
그가 이 정도의 실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노래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점 /
쇼,오락프로에 나와서 기를 다 소진시키지 않는다는 점/
건방진 태도나 지저분한 사생활에 연루되지 않는다는 점/
노래연습뿐만 아니라 음악공부도 열심히 해서 직접 곡을 쓰는 단계에 이른 점/ 등등
다 박효신의 미덕으로 볼수 있을것이다.
그렇다면 박효신은 장점만 있는것일까?
물론 그건 아니다.
박효신의 가장 큰 단점중 하나인 '발음의 부정확성'은 여전히 그가 해결해야할 숙제이다.
노래를 들으면 가사전달이 잘 되지 않는것이다.
목소리와 음 사이에 가사가 파묻혀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4집을 들어보면 이런 부분도 많이 개선되었다고 느껴진다.
앞으로 그가 계속 풀어나가야할 숙제이다.
덧붙여 밝은 노래도 박효신이 부르면 우울하게 들릴때가 있다.
감정몰입이 무척 훌륭한 가수중 한명이지만,
(** 노래하다 울수 있는 가수가 그리 흔치는 않을것이다.
물론 지 감정을 주체못해 울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만큼 성심성의껏 감정을 다 끌어모아 노래를 한다고도 볼수 있다)
세미 발라드 같은 곡조차도 지나치게 우울버젼으로 불러버리면
듣는 쪽에서 쉽게 질려버릴 소지가 크다.
물론 콘서트나 순위프로가 아닌 무대에선
그의 뛰어난 춤솜씨와 귀여움이 십분 발휘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 너무 우울버젼으로 가버리는건
조금 지양해야할 부분일듯 싶다.
(사실 박효신의 애교와 귀염성은 주위 사람들에겐 유명하다.. -_-
이런 애교를 숨기고 슬픈 노래를 부르려면 그도 역시 힘든걸까??? ^^;;)
박효신은 말했다 "난 내 목소리가 더 낡아지길 원한다."고...
낡아질때로 낡아져 쇠퇴해버린 목소리가 아니라
갈고 닦을 만큼 닦아 더이상 발전이 필요없을 정도의 목소리 말이다
아마도 그는 계속 욕심을 부릴것 같다.
이미 국내에서는 물론이거니와 해외 유명 가수나 뮤지션에게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은 노래 솜씨의 소유자이지만,
그만큼 음악에 대한 열정과 노래에 대한 고집이 대단하므로...
박효신 그의 나이를 감안해 볼때 (현 24살)
이런 가수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건 무척 다행스러운 일인듯하다.
없는 실력마저도 그냥 썩히는 가수들이 있는 반면,
타고난 실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런 보컬리스트도 있으니 말이다.
지나온 행적보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보컬리스트 박효신.....
나 역시 그의 목소리가 더 낡아지길 원한다.
박효신은 지금 목소리를 일부러 만들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