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사랑은 주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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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17/연중 제11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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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 5장 38-42절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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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사랑
오늘 주님께서는 완전한 사랑에 이르는 길을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기준이나 가치관과는 너무도 다른 당신의 기준을 제시하시며, 하느님 아버지의 완전함을 닮아 그렇게 되라고 하십니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어려운데, 사랑할 수 없는 사람까지 모두 사랑하라는 말씀은 거의 실현 불가능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현 가능한 것만을 우리에게 제시하신다면 우리는 완덕의 길을 추구할 이유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왔던 것, 그 이상의 완성을 향해 매진하도록 촉구하십니다. 하지만 지상의 여정에서 우리는 아버지의 사랑의 완전성에 도달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사랑은 한번에 완성할 수 없으며 지속적으로 발휘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사랑의 특징입니다. 매번 새롭게 결단해야 하고 힘겹게 쏟아부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완전한 사랑은 우리가 쟁취하거나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마치 태양처럼 우리를 끊임없이 비추며 우리에게 생명을 선사하시는 원천이 됩니다. 그런 아버지의 사랑이 우리 안에 살아있기에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이며 거룩한 사람이 됩니다.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던 예수님의 사랑이 있기에 우리에게도 사랑의 열정은 메마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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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석 요셉 신부(서울대교구)
생활성서 2024년 6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