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특유의 사출색을 잘 살려낸 킷으로 앞스커트가 통짜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흠잡을 때 없는 킷입니다.
앞스커트가 통짜라서 다리 가동에 제한이 있다는 점이 아쉽긴 합니다만... 깔끔한 사출색과 박진감 넘치는 펼친 손, 클리어부품으로 이루어진 카메라 아이 등 매력적인 킷입니다.
짐 자체가 카리스마 있는 모빌슈츠가 아니라 얻어터지는 비리비리한 역할로 주로 나왔지만 킷 자체는 만족도가 대단합니다.
첫 숟갈에는 그 맛을 잘 모르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맛을 알게 되는 음식과 같다고나 할까요... 기름지지도 않고 자극적인 맛도 없고 화려한 고명도 없지만 담백하면서도 입맛 땡기는 맛난 음식과 같은 킷입니다.
요즘에는 HUGC 한냉지짐이 출시되어서 지지표가 분산되긴 했지만 여전히 사볼만한 킷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존 구판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쉴드의 노란 십자가 부품분할이 정말 맘에 들더군요.
퍼스트건담
내용물로만 본다면 1000엔 이상의 킷입니다.
코어파이터, 클리어부품 빔샤벨 두 개, 바쥬카는 그야말로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0083 GP01 시리즈를 생각해보세요. 통짜 플라스틱 빔샤벨, 스티커로 해결하는 쉴드 수준이지만 퍼스트건담보다 200엔, 500엔 더 비쌉니다.)
HGUC 퍼스트건담은 HGUC 짐으로 예행연습(?)을 한 후 플러스 알파 해서 나온 킷인데... 두고 두고 팔아먹을 생각으로 설계했는지 꼼꼼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퍼스트건담의 얼굴 디자인이 쉬운듯 하면서도 어렵습니다.
자칫했다가는 [오리진]처럼 되어버리죠.
HG 시리즈(HGUC 시리즈가 아닌)를 경험해보신 분이라면 퍼스트건담의 얼굴 디자인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릴 적에 구입해봤던 구판 1/144 퍼펙트건담의 잘생긴 얼굴을 생각하게 되더군요.
퍼스트건담의 얼굴의 매력이 가장 잘 살아 있는 킷으로 알려져 있던 킷이 1/144 퍼펙트건담이었습니다만 HGUC 퍼스트건담 때문에 1/144 구판 퍼펙트건담의 얼짱 신화도 이제 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구판 1/144 퍼펙트건담이 얼굴만 잘생긴 얼짱이었지만 HGUC 퍼스트건담은 얼굴도 잘 생겼지만 몸의 가동성도 상당히 뛰어난 몸짱이기도 합니다.
HGUC 퍼스트건담은 패널라인을 간결화시키면서 퍼스트건담 특유의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잘 살려내었습니다.
건담 시리즈의 원조인 퍼스트건담이 첫번째로 출시되지 않고 미루고 미루다가 21번째로 나왔는데... 그동안 축척된 기술로 멋지게 만들어진 킷입니다.
지온그
지온그는 1800엔이라는 고가의 킷으로 엄청난 덩치를 보여줍니다.
팔목 부분에 철사(?)를 이용합니다만 팔목 무게를 못 이겨 철사가 비틀거리기도 하고....
아무튼... 지온그는 큰 인기를 못 끌었습니다.
지온그 1800엔이면 퍼스트건담 1000엔과 짐 700엔 구입하고도 100엔 남는 가격입니다.
퍼스트건담 1000엔과 구프 800엔 이렇게 구입하면 딱 1800엔입니다.
참고로, HGUC 바우가 1200엔, HGUC 제타가 1600엔입니다.
S-건담 1800엔
킷 자체의 크기는 큽니다. 디자인도 멋있습니다.
워낙 S-건담에 굶주려있던 매니아들이 많던 터라 판매 당시는 인기 있었습니다.
하지만, 킷 자체는 가격에 비해 아쉬운 점이 있더군요.
아시다시피 가동성이 젬병이고, 사출색 엉성한 부분이 있고.... 단점이 꽤 있습니다.
무엇보다고 결정적인 문제점은, 이 킷이 출시되어서 센티날 매니아들 대상으로 꽤 팔린 후 곧바로 EX-S 건담이 출시되었다는 점입니다.
S-건담 먼저 구입한 분들은 탄식을... EX-S 건담의 가격을 보고는 또 탄식을....
어차피 가동성보다는 뽀대로 승부하는 킷이라서 S-건담보다는 EX-S 건담이 더 인기를 끌 수 밖에 없죠. 게다가 EX-S 건담에서 부품 몇 개 떼어내면 S-건담 90% 정도는 됩니다. (백팩 부분 등이 거시기 합니다만....)
S-건담이기 때문에 사려다가 EX-S 건담 출시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하는 것은 S-건담과 EX-S 건담의 가격차이가 무려 700엔이라는 사실입니다.
1800엔짜리 S-건담에서 부품 몇 개 더 붙였는데 2500엔....!!
700엔이면... HGUC 짐 하나 구입할 수 있는 가격입니다.
차라리 EX-S 건담 하나팔면서 S-건담으로 바꿀 수 있게 했으면 정말 환상적인 킷이 될 뻔했는데.... 반다이의 잔머리가 원망스러운 킷입니다.
제크아인
S-건담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킷이지만 제크아인만큼은 다릅니다.
기존 킷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잘 살아있는 킷으로 가격도 센티널시리즈로서는 상당히 저렴합니다. (1600엔)
센티널시리즈답게 가동성보다는 뽀대를 내세우는 킷이며 덩치도 제법 큽니다.
이 킷의 단점이라면 머신건이 워낙 커서 손목이 잘 빠집니다. 손목관절의 공간이 유난히 눈에 띄는 것도 옥의 티라면 옥의 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샤자비 삘이 나는 얼굴 디자인과 어깨와 다리의 프로페란트탱크의 존재감이 상당히 멋진 킷입니다.
(HGUC 갈마 쟈크의 히트호크를 제크아인의 손에 쥐어주었더니 상당히 잘 어울리더군요.)
스테이맨
뭐니뭐니해도 스테이맨의 최대 약점은 팔꿈치 관절입니다.
폴딩암 재현 때문에 팔꿈치 부분에 여유공간이 없었는지 포리캡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HGUC 한냉지 짐의 경우 팔꿈치 관절에 포리캡이 들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뻑뻑함을 유지하나 스테이맨은 그렇지 못합니다.
HGUC 1/144 스테이맨은 1/144 덴드로비움의 부속물로서의 존재가치가 있기 때문에 폴딩암 재현을 포기할 수는 없었던 것이고.... 폴딩암만큼은 나름대로 구현이 잘 되었습니다.
HGUC 시리즈의 존재 이유로... MG 등으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마이너틱한 킷을 출시하는 것과 1/100 사이즈에서 만들기 어려운 빅사이즈 킷을 만들어내는 것 두 가지를 얘기하곤 하는데 1/144 덴드로비움의 등장 역시 필요한 일이겠지요.
스테이맨 얼굴은 GP 01 시리즈보다 못 생겼지만 뒷모습만큼은 상당히 멋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덴드로비움]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기성 기체라고 해야하나... 허무맹랑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본영화 [라스트사무라이]나 [카게무샤] 등을 보면 칼과 창을 휘두르는 무사들을 총으로 쏴죽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팔꿈치 관절을 제외하면 꽤 우수한 킷이기도 합니다.
특히 좌우 양손의 펼친 손은 100% 만족스럽습니다.
스테이맨의 펼친 손 하나를 빌려서(?) 손등 부분을 교체한 후 HGUC 제타에게 달아주었더니 잘 어울리더군요.
첫댓글 개인적으로 엠지 매니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도움이 많이 된 좋은 글이었습니다. 어서 다음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