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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작가 조현경의 눈을 통해 본 핑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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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 "핑클"....!!
☞ 글쓴이 : 조현경 (방송작가) /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 현재 SBS FM
류시원의 기쁜 우리 젊은 날 작가로 활동중
"블루레인"의 차분함에서 "내 남자 친구에게"의 귀여움, "루비"에서는
성숙한 아름다움을 과시하면서 세가지 색깔의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던
핑클은 2집에서도 역시 우리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안겨줄 작정인것 같
다. "영원한 사랑"의 우아함에서 발랄한 "자존심"으로 또 한번 변신했
기 때문이다. 핑클은 노래를 듣는 즐거움 뿐만 아니라 스타를 "보는"
즐거움이 무엇인지도 우리에게 확실히 알려주는 팀이다.
부쩍 예뻐진 주현이는 몸매에 자신감이 붙은 탓인지 전보다 과감한
패션을 잘 소화하고 있다.
지난 8월 4일 콘써트를 성공리에 피룬 핑클, 한창 준비기간이었던 지
난 한달동안 핑클은 연일 고된 연습에 시달리느라 몸 여기저기에 온통
파스를 붙이고 다녔다. 멀리서 파스냄새가 나면 "아! 핑클 왔구나" 할
정도로 한동안 향수 대신 파스 냄새를 풍기고 다녔다. 종일 계속되는
안무 연습 때문에 팔다리, 어깨, 허리 안쑤신 곳이 없어 라디오 생방송
을 하기 위해 스튜디오로 들어설 때 쯤이면 완전히 할머니 걸음새였다.
그런 핑클 때문에 방송국에 생긴 유행어. 스텝중에 누가 과로로 힘들어
하면서 다리를 끌기라도 하면 위로대신 한마디 쏘아 붙이는 것이다.
"니가 핑클이냐?"
핑클 멤버들은 허리도 못펴고, 에구에구... 신음소리만 내고 있다가도
큐 싸인이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듯 생생한 표정과 목소리로 돌아가
방송을 마치곤 했다. 정말 프로들은 무서워.
핑클이 나오는 금요일은 라디오 드라마가 펼쳐지는 날. 핑클이 꾸며가는
네버엔딩스토리는 한 달 단위로 끊어지는 라디오 미니시리즈 이다.
텔레비전에서만 미니시리즈를 하는게 아니다. 목소리로만 듣는 라디오
미니시리즈의 재미도 쏠쏠하다.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천계영의 만
화, <오디션>이나 <언플러그드 보이>, 한승원의 애절한 만화 <그대의 연
인> 등을 패러디하거나 방영중인 드라마 <종이학>, <토마토>, <해피투게
더> 등을 패러디극으로 꾸며 들려주는데, <토마토>를 패러디한 네버엔딩
스토리의 제목은 <방울토마토>였다. 효리의 멍청한 사투리 연기가 일품
이었다.
생방송이다 보니 NG가 나도 드라마를 중단할 수가 없다. 웃음이 나고
실수가 발생해도 그냥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청취자들은 생방 전에
모여서 미리 연습을 하는 줄 아는데... 천만의 말씀! 밥먹을 시간도
없이 바쁜 핑클과 류시원을 어떻게 방송 전에 한자리에 모아 연습을
시키겠는가? 그저 방송전에 각자 대본 한번 읽고 바로 생방에 들어가는
것이다. 순발력 없는 사람은 힘들 수 밖에 없지만 핑클은 자기들만의
노하우로 실수도 재미있게 넘어가는 요령을 알고 있다.
코너를 오래 하다 보니 나름대로 연기 스타일들이 생겨서 팬들로부터
인기 성적표가 오기도 한다. 핑클 멤버들의 연기 스타일을 분석해 보면,
우선 효리는 전천후 만능엔터테이너형이다.
헛소문으로 판명되기는 했지만 드라마 출연설도 나돌았던걸 보면 효리의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발음이 분명하고
머리 회전도 빠른 효리는 어떤 배역이든지 멋지게 연출해 낸다.
<오디션>에서는 남자만 밝히는 기억력 나쁜 댄스 지망생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더니 <방울토마토>에서는 음모에 빠지는 가련한 주인공 역을 충청도
사투리를 써가며 재미있게 연기했다. 효리는 처음에 자기가 김희선 역을
맡았다고 좋아했다가 사투리를 써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당황했지만,
기대 이상의 연기를 해 주었다.
연기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멤버는 단연 옥주현.
주현이는 특히 악역에 강한데 남들이 꺼리는 악녀 역할을 자청해서 맡을
정도이다. 질투심 강하고 남들 못살게 구는 악녀 연기가 얼마나 리얼한지
실제 성격이 아니냐고 물어오는 팬들이 있을 정도.
악녀역할도 잘 소화해 내고 바보 연기도 잘하는데 본인이 그렇게도 개성
강한 역할만 원한다. 이왕 연기를 할거면 욕을 먹어도 확실한 역할이
좋단다. 만일 실제 드라마 연기를 한다면 표독스러운 장희빈 역할도 아주
잘할것 같다. 핑클의 앨범에서 나레이션을 멋지게 깔았던 진이는 해설을
주로 맡는다. 하지만 주인공 친구나 엑스트라로 가끔 요절복통한 목소리
연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진이의 장기는 터프걸 연기. 무대에서는
연약한 블루스틱이지만, 라디오에서는 푼수끼 넘치는 여고생부터
이바람 소리를 듣는 플레이걸까지 종횡무진이다.
유리는 본인 스스로 연기를 가장 자신없어 하는 멤버지만 특유의 애교어린
목소리 덕에 별 연기가 없어도 귀엽기만 하다. 애교가 넘치는 목소리 덕에
주로 맡게 되는 역할이 징징거리는 공주병 환자.
하지만 그녀는 아무리 공주병이 중증이어도 결코 미워할 수가 없다.
왜냐구? 실제로 공주 같잖아! 이 네 명의 요정들이 류시원이라는 한남자
를 놓고 매주 사랑의 결전을 벌이는 것이다.
여자는 네명이나 되는데 남자는 DJ 한명이다 보니 류시원은 때아닌
여복을 겪는 셈이다. 이번 스토리에서는 효리와 사랑을 나누고, 다음
스토리에서는 주현과 결혼을 하고, 때로는 진이를 배신하고, 유리에게
버림받기도 한다. 비록 라디오 드라마 속에서지만 네 여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니 류시원! 그는 행복한 남자다.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해서 아무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주인공이 되기 위한 오디션도 있다. 사극연기, 애교연기, 눈물연기 등
여러가지 버전의 연기를 오디션 삼아 펼쳐 보이고 거기에서 1등을 한
사람이 다음 미니시리즈의 주인공이 된다. 주인공과 조연의 차이는
뭐냐구? 주인공 만이 류시원의 사랑을 얻게 된다. 아무리 대사가 적고
출연 장면이 적어도 류시원과 해피엔딩에 골인하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주인공인 것이다.
핑클 멤버들의 개성이 다르다 보니 팬들도 제각각이지만 설문조사를 해
보면 남자들에게 주로 인기가 있는 멤버는 효리와 진이, 여자들에게 인
기가 있는 멤버는 주현이와 유리다. 효리는 섹시한 매력이, 진이는 보호
해주고 싶은 연약한 매력이 남성 팬들에게 어필되는 반면, 주현이는
쾌활한 성격과 메인보컬다운 가창력, 유리는 아직 성숙하지 않은 소녀
다운 사랑스러운 매력이 여성팬들에게 어필되는 탓이다.
멤버들 중에서 사교성이 가장 좋은 사람은 주현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스스럼없이 말을 걸고, 방송중에 만난 사이라도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인간적인 교류를 하려고 애쓰는 편이다.
짖굳은 DJ 류시원은 스튜디오에 남자 게스트가 나오면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여자 연예인이 누구냐고...
하루는 록가수 김경호가 스튜디오에 나온 적이 있는데 DJ 의 질문에 몰려
친해지고 싶은 후배 연예인에 대해 실토를 하게 되었다. 바로 핑클...!!
김경호는 원래 자신이 내성적인 데다가 록가수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댄스음악을 하는 후배들과 친해지기가 쉽지 않은데 후배들이 먼저 말을
건네온다면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핑클의 귀엽고 깨끗한
이미지가 좋아 보이고 밴드 멤버들 사이에서도 핑클의 인기가 가장 높아서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 것. 물론 후배로써 귀엽다는 뜻이겠지만 방송을
들은 핑클팬들 사이에서는 난리가 났다. 바로 PC 통신의 핫이슈로
떠오른것.
그 다음 주 핑클이 방송에 나왔을 때 류시원이 김경호 이야기를 전하자
핑클은 배시시 웃음을 지을 뿐. 팬들이 PC 통신에 올린 글을 읽고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뒤로 핑클과 김경호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본적
이 없어서 과연 그들이 친해졌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핑클도 김경호를 인간적으로 그리고 음악적으로 존경하고 좋아하고
있었다. 공개방송을 할 때 대기실에서 남자 연예인들이 가장 많이 화제에
올리는 스타가 바로 핑클이다. 네 명의 멤버가 스타일이 각각 다르고
개성도 확실하기 때문에 어느 남자고 그 네명중에 한 명은 맘에 드는
스타일이 있게 마련..!! 아마 연예인들끼리 인기투표를 한다면...
여자가수 부문의 1위는 핑클이 차지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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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Syndrome 99년 9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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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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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사모공간
핑사모 회원 모두~
신드롬 9월호 기사입니당. 잼있어여.
꼬마
추천 0
조회 48
99.08.1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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