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 1970년 부산에서 출생하셔서 1995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시고 성신여대 동양화과에 출강중이십니다. 2004년 <엄마 마중>으로 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했습니다. 현재 임길택 님 단편소설을 그림책으로 만들고 계십니다. 작품 선정 시 글이 마음에 와 닿고 감동적일때 그 작품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미국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화가 벤샨처럼 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문제의식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현실 참여적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일러스트는 오직 그림 하나로 승부하는 작업이고 텍스트를 가지고 다양하게 작가 나름의 해석을 중시하는 ‘독창성’과 상업미술에서의 ‘소통성’ 두 가지를 만족시킬 수 있기에 그림책의 길로 들어섰다고 하십니다. 엄마 마중으로 작품성과 상업성 모두 인정받으셨습니다. 먹선을 살린 한국적 그림으로 유명하며 탄탄한 그림솜씨와 한국적 색채가 강한 화풍을 선보였습니다, 상상력과 완성도 높은 그림 덕분에 서정적인 단편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수묵채색화 기법으로 환상적인 분위기 연출에 탁월하시고 그림책 작업을 통해 우리 전통이 진화되고 단절된 세대를 연결시켜주는 큰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그린 책 :
영문판 한국 전래 동화집 <Long Long Time Ago>(한림 1998),
<삼촌과 함께 자전거 여행>(재미마주 1998),
<비옷과 우산>(아이템풀 2000), <빌 게이츠>(프뢰벨 2000),
<민족의 파수꾼 김 구>(프뢰벨 2000),
<안내견 탄실이>(대교 2000),
<메아리>(길벗 어린이 2001),
<비나리 달이네 집>(낮은산 2001),
<엄마 마중>(2004 소년한길),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사계절 출판사 2004),
<나이팅게일>(웅진닷컴 2005), 에베레스트의 아이들>(달리 2005)
<간송 선생님이 다시 찾은 우리 문화유산 이야기>(샘터사 2005)
토론내용
엄마 마중 : 전차 역에서 학수고대하며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
1. 김동성님의 그림세계에 대해서 이야기해 봅시다.
김동성 님의 그림을 보면 여행에서 느꼈던 감정이 되살아납니다. 외국 작가와는 다른 우리 정서가 물씬 풍기는 다양한 색채며 동양화 기법이 쉽게 마음에 와 닿습니다. 김동성님의 그림책 결론부분에 등장하는 연두빛, 봄날의 새싹같은 그 빛는 어린이에 대한 희망, 꿈의 상징은 아닌지 그림을 보며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 수도 있고 긴 여운이 느껴집니다. 애니메이션을 많이 접하고 TV를 통해 속도감 있는 광고나 뮤직비디오에 물든 아이들에게 김동성님의 그림책을 선물하면 어떨까요? 책속의 미술관으로서 상상력과 자연 치유력, 멋진 감동을 선사해줄 것입니다.
2. 이태준님의 원작과 비교해 봅시다.
이태준 님의 원작은 일제 강점기의 현실이거나 아니면 작가의 삶을 비춰볼때 일찍 고아가 되어 외롭고 힘든 현실속 엄마의 부재에 대한 작가 자신의 고백이 아닐까!
* 이태준님의 원작과 김동성님의 작품 속 결말이 다르다는 독자들의 질문에 대한 김동성님의 인터뷰 내용을 한 번 볼까요?
[ 그림책 <엄마 마중>은 이태준 원작에서 느껴지는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다의성을 모티브로 제 나름의 감상을 담아 본 것입니다. 원작에는 특별한 감정묘사나 에피소드를 담고 있지 않지만, 선생님의 사상이랄까 걸어가신 족적을
보면 원작의 <엄마 마중>은 단순한 아가의 본능을 다룬 내용은 아닌 것 같고 그래서 그 글의 결론은 무척 우울하고 슬퍼 보입니다. 그래서 혹 식민지 시대의 아픔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넘겨 짚어보기도 하는데 아무튼 그런 원작의 이중적 톤에 대해서 그림작업도 아기가 처해있는 추운 현실과 아기가 상상하는 밝은 환상을 대비시키고 원작에도 없는 해피엔딩의 결말을 (그것이 환상의 연장일 수도 있는) 넣은 것이랍니다. 그것이 보는 이에게도 훨씬 희망작인 메시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해서요.]
김재홍 : 1958년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출생하셔서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셨습니다. 현실에 대한 치밀한 인식과 역사 인식을 폭넓게 펼치며 10여 회의 개인전, 60여 회의 국. 내외 단체전 등의 활동을 해온 서양화가이십니다. 자연에 대한 사랑과 우리 삶이 갖고 있는 소박한 미학이 표현된 그의 작품 속에서 삶에 대한 그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04년 <동강의 아이들>로 ‘에스파스 앙팡 도서상’수상했습니다. 국내에서 게슈탈트 효과를 이용한 그림을 그린 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지주 아들로 태어나셨고 그의 그림의 주 테마는 "자연과 인간은 결국 하나이고 그 하나됨을 그리는 것이 내 작업의 전부이다."라는 그의 말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억배, 정승각, 이재수씨의 권유로 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1999년 8-9월 중순에 걸친 동강 전시회에 온 어린이들이 그림속의 숨은그림을 더 잘 찾아내는 것을 보고 그림책 작업 시작하셨습니다.
동강전의 대박으로 그 때 출품했던 ‘모자상’은 고교 1학년 교과서에 실리게 되었고 “숨은 그림의 기법”은 도전 골든벨의 문제에도 나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뭔가를 그림속에 숨기길 좋아했고 뭔가 그리지 않으면 불안하고 가난으로 점철된 삶은 전투였으며 그림은 배고픔을 잊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고 합니다.
6살에 고아가 된 이후 9살에 전전하던 친척집을 나와 떠돌아다니며 신문배달, 구두닦이를 하며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1993년에 고아원에 있다 미국으로 입양된 두 여동생을 만나게 되어 세상과 화해하고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미국의 동생들이 오빠가 화가가 되었을거라며 화가 김재홍을 찾아달라 부탁해 2틀만에 연락이 닿게 되었으며 어린이들의 꿈을 그리는 화가가 되고 싶어하십니다.
* 게슈탈트 효과 : 그림을 가까이서 보면 화가의 붓터치가 느껴지고 멀리서 보면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가까이서 볼 때는 하나의 그림인데 멀리서 보면 전혀 다르게 보이는 그림이 있다. 여러 개의 작은 그림들이 붙어 있는 것을 하나의 다른 그림으로 잘못 보는 현상인데 이런 착시현상을 “게슈탈트 효과”라고 한다.
* 주제페 아르침볼도 : 건축가, 디자이너, 화가로 16c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한 그의 작품은 게슈탈트 효과를 이용한 인물화로 유명하다. 당대의 미술 사조와는 전혀 다른 착시의 색을 이용한 그림을 그렸는데 생전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루돌프 2세는 아르침볼도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보며 자신을 풍요의 신으로 묘사해준 점을 높이 그를 매우 아꼈다.
그린 책
자연과 인간은 하나라는 주제로 <도들마루의 깨비>, <나의 아름다 늪>, <고양이 학교>,
<거울 전쟁>과 같은 작품을 그렸다.
<동강의 아이들>, <숲속에서>(길벗 어린이 2000),
<쌀뱅이를 아시나요>(파랑새 어린이 2000)
<돌고래 뿌우의 모험>(길벗 어린이 2002), <고향으로>(길벗 어린이, 2003
<뭐야뭐야?> (사계절 아기 그림책 2003),
<‘똥’자 들어간 벌레들아>(푸른책들 2006),
<짱구네 집>(도서출판 문원 2006),
<저학년이 읽는 한국 대표 명작동화>(대교 2006)
토론내용
동강의 아이들 :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동강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담아낸 책으로 입양 보낸 두 여동생에 대한 그리움을 동화 속에 녹여낸 작가의 동심 회복기입니다. 그림 속의 오빠의 모습이 김재홍님과 너무 닮았죠! “동강의 비경에 반해 그 곳을 수 십 번 오가면서 동강을 바라보노라면 어느 순간 바람이 잔잔해지고 수면이 고요해지면서 수면위에 비친 바위 모습이 마치 모자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조금만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면 자연이 우리에게 걸어오는 말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라는 님의 말씀은 자연의 일부가 된 그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동강과 어린이들은 서로 참 많이 닮았습니다. 모습 자체만으로도 보기에 아름답고 즐겁지만, 끊임없이 샘솟아 오르는 기쁨과 희망, 호기심과 풍요로운 상상 등을 속 깊이 간직해 놓은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돌보지 않으면 순수한 모습이 곧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김재홍-]
1. 숨은 그림속에 나타난 작가의 마음을 읽어볼까요?
자연속의 자연 산에 오르면 접하게 되는 수많은 바위들, 그 오묘한 형상은 여러 가지 모습을 하고 있고 때로는 그 모습대로 이름이 붙여집니다.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마음에 따라 의미가 부여되면서 그리운 이의 모습이 되어 다가오기도 하고 우연이라기엔 너무도 신비한 모습을 띈 것들이 참 많습니다. 자연속에서의 숨바꼭질, 그것은 아마도 자연과 인간은 하나라는 너무도 닮은 존재라는 사실을 얘기하고픈 작가의 그림 속 유희가 아니었을까?
2. 환경 보전과 개발 어느 것이 우선인가?
무분별한 개발로 우리 아이들에게 파괴되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지역주민의 이익 추구를 우선으로 개발이 진행되어야 하며 환경보전에 대한 의식 없이 편안함과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주민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어 의식의 변화를 유도해야 합니다. 지자제의 이권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개발남용 또한 경계하고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3. 엄마 마중과 동강의 아이들 두 작품을 비교해 볼까요?
* 두 작품 모두 엄마를 기다리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림을 바라보는 시점이나 표현 방
법이 다르다,
* 동강의 아이들은 사실적이고 현실적이다.
* 엄마 마중은 은유적이고 현실과 환상이 교차된다. 행간의 의미를 꼼꼼히 느낀 그림작
가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 환타지 동화다.
*에스파스 앙팡 도서상은...
스위스 발레(Valais)주(州) 책마을에 본부를 둔 에스파스 앙팡이 주는 상, 에스파스 앙팡은 피아제 이론을 바탕으로 '어린이에 대한 이해'라는 취지와 목적을 추구하는 여러 가지 사업과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다국적 심사위원단(작가, 편집자, 심리학자, 불문학자 등 다양한 인원으로 구성)에 의해 2년마다 한 권씩 선정하여 작가에게 에스파스 앙팡 도서상을 시상하고 있으며, 대상은 만 4~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다.
*아부스넛(Arburthnot)이어린이를 위해 제시한 삽화의 기준*
1) 그림은 원문을 진실되게 표현하여야 한다.
2) 그림은 원문과 동시성을 가져야 한다.
3) 어린이는 사건이 진행됨을 좋아하듯이 움직이는 그림을 좋아한다.
4) 어린이는 밝은색을 좋아하지만 그 소재에 따라 어두운 색이나 검은색, 흰색 등의 적절한
조화도 좋아한다.
5) 아주 어린 유아들도 그림속에서 세부적인 묘사들을 즐긴다. 따라서 세부적인 묘사도 훌륭
해야 한다.
첫댓글 아깝다! 이렇게 심도잇는 토론에 참석을 못하다니 통탄할 일이군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정은하씨 다음 발제 기다릴게요.
지난번에 소개한 <영이의 비닐 우산>도 김재홍님의 작품이랍니다.
나도 참석하고 싶었는데....그 날 나는 무얼했나 밥만 먹었네. 은하씨 프린트한 종이라도 한 장 줘요.
다음 주에 난데 큰 일이네. 걱정된다. 은하씨가 너무 잘해서 난 할 엄두가 나질 않네요.
직접 이야기 나누며 공부할 때가 훨씬 좋았어요. 평소 무심히 넘겼던 '동강의 아이들'이 아주 새롭고 가깝게 느껴졌구요. 그러니 다음부터는 빠지지들 마시라요.
알찬 시간을 선물 받은 느낌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