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보상 순조…10월말-11월초 첫삽뜬다 자연과 하나된 친환경 에너지 도시…'지역발전 중심축' 기대 이전공공기관 직원·가족, 지역주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어야 우수한 학교 설립·관련기업 및 연구기관 추가 이전 핵심 과제
오는 2012년 광주·전남의 역사는 새로 시작된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농촌공사 등 17개 공공기관이 나주에 건설중인 혁신도시로 옮겨오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광주와 전남의 접경지역인 나주에는 공공기관 종사자 5천명을 포함, 2만가구 5만여명이 거주하는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진다. 광주·전남의 미래를 주도할 공동혁신도시.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어디까지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성공적인 혁신도시 건설을 위한 과제 등을 살펴본다.
▲자연과 하나되는 친환경 에너지 도시 나주시 금천면과 산포면 일대 726만5천㎡에 들어서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는 산과 공원, 호수가 살아있는 친환경 에너지 도시로 건설된다. 한국전력과 농촌공사 등 17개의 공공기관이 2012년까지 입주하게 되면 인구 5만의 새로운 신도시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혁신도시는 주거와 교육, 의료, 쇼핑, 수준높은 여가활동까지 도시내에서 즐길 수 있는 자족형 독립 신도시다. 75만1천800㎡규모의 골프장이 조성되고, 호수면적만도 20만㎡에 달하는 호수공원도 만들어진다. 공원과 녹지가 186만㎡로 도시 전체의 25.6%가 녹지다. 혁신도시는 광주시 경계로부터 2.6㎞ 떨어진 곳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전남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앞으로 광주·전남의 미래를 이끌 핵심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월말-11월초 착공 9월내 실시계획이 승인되고, 현재 진행중인 보상절차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10월말이나 11월초께 혁신도시 공사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혁신도시 건설은 토지공사와 전남개발공사, 광주도시공사가 나눠서 진행한다. 이중 토지공사가 시행하는 1-1공구 76만5천㎡는 이미 공사를 위한 발주와 업체선정 과정을 마친 상태다. 따라서 9월말부터 곧바로 토지보상에 들어가 보상이 50%정도 진행되는 시점인 10월말이나 11월 초에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보상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부지내 편입토지는 모두 6천600필지다. 가옥이 440동이고, 과수는 25만주, 그리고 묘지 4천430기가 있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토지 기본현황과 분묘조사 완료했고, 현재는 지장물 조사(80% 완료)가 진행중이다. 토지는 8월7일부터 9월17일까지 감정평가를 실시했으며,8월28일부터 시작된 지장물에 대한 감정평가도 10월중순이면 마무리될 예정이다. 토지에 대한 보상금은 이르면 추석연휴 직후부터 지급될 전망이며, 지장물 및 영업보상은 10월께나 시작된다. 보상을 둘러싸고 초기에는 주민들과 갈등도 있었으나 지난달 16일 나주시와 주민대책위가 보상문제에 합의하면서 혁신도시 건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원주민 이주대책은 올해 초 나주시가 혁신도시 부지내에 살고있는 326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77%가 혁신도시내에 거주하기를 희망했다. 또 설문에 참여한 주민들중 70%가 대규모의 이주정착보다는 혁신도시내 마을별 소규모 정착을 원하고 있었다. 따라서 사업시행자나 나주시 등이 혁신도시 건설 과정에서 주민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는 배려가 요구되고 있다. 조상대대로 살아왔던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보상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관련 신정훈 나주시장은 "원주민들의 협조가 없이는 혁신도시의 성공적 추진이 어렵다. 이주와 생계문제, 그리고 4천여기에 달하는 묘지문제가 주민들이 만족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혁신도시 성공 조건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가 성공하려면 이전기관과 종사자는 물론 가족들까지 와서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임직원들만 홀로 거주하다가 주말만 되면 텅 비는 도시로는 성공할 수 없다. 따라서 수준높은 의료시설과 교육기관의 입주가 우선돼야 한다. 특히 우수한 중·고등학교의 설립이 필수적이다. 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가족들의 이주를 이끌어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전기관 직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나 최근 혁신도시 부지를 직접 방문한 이전기관 직원과 가족들은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교육문제 등을 꼽았다. 이와함께 이전기관 이외의 관련기업이나 연구기관 등의 유치도 중요하다. 17개 공공기관만 입주해서는 혁신도시가 활성화되기 어렵다.이전공공기관과 연관된 연구소 등의 유치가 동반돼야 시너지 효과를 창출 할 수 있다. 전남도와 광주시, 나주시 등은 물론 지역정치인,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등의 공동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전남발전연구원 이건철 기획경영실장은 "혁신도시가 성공하려면 이전기관과 임직원, 그리고 가족들이 빨리 이주해서 정착해야 한다. 여기에 이전기관과 관련된 기업이나 연구소 등의 동반입주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면서 "특히 우수한 학교와 수도권과 차별화된 전원형 도시건설 등이 전제되지 않으면 5만 도시 건설은 힘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