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4월에 국내 최초의 국악 CD음반 <국악 제1집 정악>(음반번호:SKCD-K-0004)이 SKC에서 발매된 이후 현재까지 약 1,559매의 국악 CD음반이 국내외에서 출반되었다. <국악 제1집 정악> 초반에는 음반 뒤에 권장소비자가격 11,900원이 인쇄되어 있다. 현재 이 음반은 똑 같은 쟈켓으로 예전미디어의 이름으로 출반되고 있다. 첫 음반이 나온 지 14년이 넘었으니, 평균 1년에 110여장씩 출반된 셈이다. 이를 분류해보면 판매용으로 1,102매(71%), 개인이나 단체가 비매품으로 제작한 사가반이 409매(26%), 국내에서 해외판매용으로 제작한 것과 해외에서 출반한 것이 48매(3%)에 이른다. 판매용 중에서는 전통국악음반이 실려있는 일반반이 962매(62%), 창작국악과 다른 장르의 음악과 혼합된 준국악반이 140매(9%)로 분류된다.(아래 표 참조)
1959년에 출현한 12인치 장시간음반(LP음반)은 90년대 중반에 출반이 중지되었으며 현재는 CD음반으로만 출반되고 있다. 국악CD음반(이하 국악음반)을 제일 많이 출반한 회사는 서울음반, 신나라뮤직, 오아시스레코드, 삼성뮤직, 지구레코드 순으로 나타난다. 대기업으로 음반사업에 뛰어든 삼성뮤직, LG미디어, SKC는 모두 음반사업에서 철수한 상태이며, 당시에 몸담고 있던 사람들이 나와서, SKC는 예전미디어, 삼성뮤직은 이엔이미디어를 설립하여 신보는 기획하지 않고 이전의 음반만 그대로 출반하고 있다. LG미디어는 이미 일본 콜럼비아사의 유성기음반의 DAT녹음을 확보한 상태에서 손해가 나면 얼마가 난다고 LG같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국악음반 출반 사업을 중단했으니, 안타까운 일이었다. 어느 회사가 LG미디어가 중단한 콜럼비아사의 DAT테이프를 인계 받아 CD-Rom 한 장으로 제작한다는 소문은 들었으나, 아직까지 나오지는 않은 것 같다. 일제시대에 출반된 78회전의 유성기음반의 복각사업도 '한국고음반연구회', '신나라뮤직', '서울음반', '한국민속음악연구회', 'LG미디어', '지구레코드'가 참여하였으나, 현재 지구레코드만이 한국고음반연구회 기획의 복각음반을 출반하고 있다. 지구레코드는 복각음반에서의 이익보다 국악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한국고음반연구회의 활동을 지원해주기 위해 1년에 한 장의 음반을 출반해주고 있다. 현재의 국악음반은 서울음반과 신나라뮤직에서만 활발하게 제작하고 있으며, 꾸준히 제작되고 있는 사가반을 합치면 1년에 100-200여장은 계속 출반될 것으로 사료된다.
이 시리즈의 제목인 <정창관의 명인명창 음반순례>는 지금까지 출반된 국악음반 중에서 명인명창 한 사람을 선택하여 그와 관련된 국악음반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명인명창의 일생이나, 에피소드는 딴 사이트에서도 많이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음반에 관련된 이야기만 주로 할 예정이다. 음반 중에 일부 1-2곡의 녹음에 참여한 음반은 보통 제외하고 독집이나 음반 중에서 반 이상의 역할을 한 음반을 대상으로 하고, 음반을 설명하면서 유성기음반이나 장시간음반이 언급은 되겠지만 주는 CD음반 위주로 소개될 것이다. 판매용(일반반과 준국악반), 사가반과 해외반도 모두 다룰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소개하는 음반들을 모두 구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황병기 교수, 김영동 선생의 음반과 같은 국악음반의 스테디셀러도 있지만, 국악음반은 한번에 1,000장정도 제작하고 나면 그 수명을 다하는 음반이 대부분이다. 어느 레코드가게의 구석에 먼지가 쌓여 꽂혀있는 음반을 제외하고는, 소개하는 음반 중에서 구하여 감상할 수 있는 음반이 반 정도나 되면 다행일 것이다. 명인명창 개인 외에도 어울림, 슬기둥 같은 단체도 소개될 것이며, CD음반목록도 게재할 예정이다.
자 그럼, 다음 호에 판소리 명창 만정 김소희 선생을 필두로 "정창관의 명인명창 음반순례"를 시작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