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식 군수 3선 제한
'민주 경선=당선' 높아
당내 공천 경쟁 치열
"지역 발전 내가 적임자"
민주ㆍ安신당 인사 도전장
내년 6월 4일 치러질 완도군수 선거전이 벌써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아직 6개월 이상 남았지만, 김종식 현 군수의 '3선 제한'에 묶이면서 군수 자리가 무주공산이 됐다. 후보자만 7명이 거론되는 등 선거전만 잘 펼치면 수월하게 당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출마 희망자들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며 각종행사에서 얼굴을 비추면서 밑바닥 민심을 끌어 모으는 등 인지도 넓히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은 지역 정치권에서는 중량급으로 분류된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후보군은 넘쳐나지만, 지방선거의 민심에 맞는 '베스트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고민이다. 현재 민주당 공천을 받기위해 사활을 건 인물은 6명이다.
주중 정치세력화 선언으로 본격적으로 실체를 드러낼 안철수 신당 쪽 후보는 아직까지 1명만이 거론되고 있다. 30여년 가까이 중앙정부에서 활동해 온 인물을 내세울 전망이다. 최근 급부상하며 정치권의 핵으로 떠오르고는 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보다 민주당 지지도가 높은 완도에서 과연 안철수 신당이 '돌풍'을 일으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여기에다 김영록 국회의원과 김종식 완도군수와의 민주당 공천 전 관계설정이 후보들과 어떻게 이뤄질지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민주당 후보는 정치인 3명과 고위직 관료 3명이 거론되고 있다. 벌써부터 민주당이 최근 뼈대를 잡은 '상향식 공천방식' 룰에 맞게 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 후보군만 6명
현재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김신(50) 전 군의원과 서정창(59) 전남도의원, 송주호(58) 전남도의회 부의장 등 지역 정치인 출신과 김홍배(63) 전 서울지검 사무국장, 박현호(63) 전 완도부군수, 신우철(60) 전 진도 부군수 등 관료 출신들이 나서고 있다.
김신 전 군의원은 바닥 민심을 다지는 등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중앙정부나 광역 자치단체와의 대등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후보자가 군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수천억원의 군 예산을 적절히 잘 운영하는 최고경영자의 마인드를 갖춰 예산을 능률적으로 쓸 수 있는 경영관리 능력과 주민화합을 이끌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의원은 기초의원임에도 지난 2010년 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패전의 쓴맛을 봤지만 30%가 넘는 지지를 얻어낸 바 있다.
재선을 한 김 전 의원은 전남도JC 지구회장과 완도JC 회장, 완도군 민주개혁국민연합대표, 완도어류양식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4대에 이어 5대 완도군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두 차례 도의원 배지를 단 서정창 도의원과 재선 도의원인 송주호 부의장도 의정활동에 치중하면서 지역구를 중심으로 조직을 확대해 나가는 등 선거 채비를 하고 있다.
완도읍이 선거구인 서 의원은 과거 완도의 청년회의 '대부'격이다. 80년대 청년모임 '구도회'를 결성해 지역발전에 이바지했다. 이후 지역내 청년모임의 활성화를 이끄는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후반기 도의회 기획사회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서 의원은 "8년간 도의원 활동을 통해 잠재력이 무한한 완도가 갖고 있는 비교우위 자원을 어떻게 극대화 할지 고민해왔다"면서 "새로운 미래설계와 변화하는 완도건설의 청사진을 일굴 지역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완도 선거인수의 절반 가까이 포진한 완도읍을 최대 지지기반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내년 국제해조류박람회 성공개최, 투명한 공직 인사, 21세기를 열 완도발전 전략 등을 지역 최대 현안으로 삼고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도의원 재임기간 경로잔치, 효도관광 등 각종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삼성복지재단 효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복지 분야에 크게 기여했다.
재선에 성공한 송주호 부의장도 지역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특히 마을 어촌계장 출신인데다 전복 양식 등 수산인이기도 한 그는 다양한 계층으로 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송 의원은 "어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예산확보와 함께 수산정책을 다 변화하겠다"면서 "80년대 대학시절부터 민주당을 고수한 당원으로 의정 행정경험이 풍부한 군수 적임자"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지역청년회장, 명예어촌지도자 등과 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후보 전남선대본부장 등을 지냈고 지역 사회단체와 민주당직에 참여하며 지지 세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지역 내 공헌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2006년 태풍 '에이니아'로 피해를 본 다시마 농가의 피해 재조사를 통해 38억원을 지원했고 교육환경개선사업 등 70억원 확보, 마이스터고인 완도수산고 유치에 힘을 보태는 등 지역발전에 도모하고 있다.
●수산전문가 등 만만치 않은 관료출신 후보
관료출신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검찰에서 잔뼈가 굵은 김홍배 전 서울지검 사무국장은 민주당 전남도당 법률지원 특위위원장을 맡아 정당 활동과 함께 법무사 사무소를 운영하며 지역민들과 접촉을 넓혀가고 있다. 연초 고금면 화성리 일대 굴 패각 투기에 관한 집단 민원을 해결하는 등 지역 여론을 담아내고 있다는 평이다. 민주당 전남도당 법률지원특위 위원장과 법무사를 운영하면서 민주당과 지역민들에 법률 자문역할을 하며 지지기반을 넓혀나가고 있다.
김 전 국장은 "중앙과 지역에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행정 전문가"라며 "청렴을 몸소 실천하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각오다.
그는 전복과 해조류 등 양식업의 산업화와 어장 환경복원, 해조류 박람회 연계 식품개발, 복지정책 확대, 지역 역사 문화를 아우르는 관광산업 육성 등을 지역내 최대현안으로 삼고 선거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6년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박현호 전 광양부시장은 이전 조직과 인맥을 그대로 활용한다는 경선전략을 펴고 있다. 박 전 부시장은 당시 열린우리당 김종식 후보에게 2800표 차이로 석패한 바 있다.
박 전 부시장의 지지층은 산악회원과 40~60세의 젊은 층으로 이들은 개혁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박 부시장은 과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줄기차게 요구했던 인물로 내년 새롭게 바뀔 공천방식에 어떻게 대응할지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내에서는 민주당내 입지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노련한 행정경험은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박 전 부시장은 "5개 시ㆍ군에서 부단체장을 한 행정 베테랑이다. 특히 완도군 살림을 누구보다 더 잘 안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수산물 생산안정과 판로확대, 인재 육성과 광역교통 확충을 통해 보다 잘사는 완도건설의 주역이 되고 싶다"고 출마 입장을 밝혔다.
신우철 전 진도부군수는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장과 완도ㆍ진도ㆍ고창 어촌지도소장 등을 역임하는 등 해양ㆍ수산 전문가를 내세우며 바닥 민심을 다져가고 있다.
신 부군수는 "지역상권 활성화, 노인ㆍ여성 등 다양한 분야의 재투자로 인한 주민 행복지수를 높여나가는 동시에 수산ㆍ양식업의 집중을 통한 지역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완도수산고 총동문회장인 신 전 부군수는 완도군민의 상을 수상하는 등 투철한 사명감이 지역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앞으로 수산전문가(이학박사), 35년 공직생활과 녹조근정훈장과 전남도 베스트 간부 공무원 등이 조직사회에서 인정받은 리더십 등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선거전에 전력 질주하고 있다.
●안철수 신당후보군은 한 명
김인철 전 국회 수석전문위원은 후보 중 유일하게 안철수 신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창단 수순에 들어가면서 정치판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안풍'이 지역선거구에서 통할 지가 관심사다. 김 전문위원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완도도 안신당의 위력이 크게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화읍 출신인 김 전문위원은 20여년 간의 국회 및 입법 활동을 해온 경험, 이 가운데 농림해양수산위 경험을 최대 강점으로 꼽고 있다. 최근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실행위원(완도)으로 선출되면서 자연스럽게 민주당과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 전문위원은 "국회 재직시 보길대교 건설, 수협활선어공판장 건립 등 예산 지원에 힘써왔다"면서 "30여년의 중앙공직 경험과 역량을 고향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현재 국회 예산정책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 위원은 완도의 최대현안 사업 조기 완공을 도울 중앙 인맥을 갖고 있다는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