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우리 힐링산악회가 다녀온 곳이 이곳 맞나요? 딴나라 설국雪國아니었나요??
엊그제 청주로 돌아오며 버스속 김승수 부회장님이 산행을 마무리하는 멘트를 날리셨지요. "이제껏 살면서 오늘 같은 날이 몇 번이나 있었으며 앞으로 오늘같은 날이 과연 또 올 것이냐?" ㅎㅎ
박카스의 감회도 못지않습니다. 마치 동화속 하얀나라 설국에 다녀온 느낌입니다.
어디 박카스뿐이겠습니까? 회원님들 모두 환호성을 올리고 영화주인공처럼 사진찍고 소년소녀 감성으로 되돌아갔지요.
그 장면이 아까워 사진사님들의 명품사진으로 다시한번 설국속으로 빠져들어 봅니다.
해파랑길 39코스...우리는 사천진리 해변공원에서 솔바람다리로 해변숲과 바닷가를 따라 걸었지요.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770Km입니다. 오늘 우리는 경포대 구간을 걸었지요. 표시된 구간은 박카스가 걸은 구간입니다.
우리를 태운 버스가 평창에서 횡성을 지나 대관령을 넘으며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와~ 눈 많이 왔네요.
11시쯤 강릉에 도착하니 으메!!! 뉴스로 전합니다. "강릉 동해안지방에서 대설예보도 없이 갑작스레 25Cm가량 눈이 내려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차들도 엉금엉금 기는데 출근하시는 시민들께는 미안합니다.
푹~ 쌓인 눈으로 인도로 걸어갈 수가 없어 차도로 나왔습니다. ㅠ 현역때 제일로 부러운 것이 평일에 산에 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해송숲으로 들어갑니다.
와~ 설국속으로! 황홀경속으로!!
설송숲에서 백설공주가 나올 것만 같은...ㅎㅎ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로 이쁘니?"
"그야 물론 백설공주님이시죠."
오늘 그 백설공주가 여러분 있더군요. ㅎㅎ
7080 은막의 트리오?
오성Five Stars 공주님들...
어라? 이분들은 부부계모임에서 나오셨나? ㅋㅋ
순포습지에 왔네요. 저기도 가보고 싶은데...
경포호수를 지나...한바퀴 돌아? 엄두도 못나겠네요.
다시 경포해변 숲속으로...
"기다려보세요. 이 풍광 수묵화로 그려낼 겁니다." ㅎㅎ
경포해수욕장으로 나왔다.
참 썰렁합니다.
대한민국에 사계절이 있다는 건 축복이지요.
바닷가 나온 김에 영화 촬영해보자구요.
으메...달팽이님은 일본영화 러브레터(Love Letter) 주인공처럼...
캬! 영화 찍고 계신거죠? 설국미인 진선미~
영화속 장면이 떠오릅니다. Love Story의 이 장면...
늘 솔로로 산에 다니는 박카스에게 가장 부러운 모습은? 이렇게 부부가 함께^^ 하는 모습입니다. 존경합니다!
늘 수고많으신 미리내감사님이 멋지게 갈매기 모습을 담으셨네요.
장은아의 '고귀한 선물'을 흥얼거려봅니다.
"갈매기 나르는 바닷가에도 그대가 있으니 슬프지않네. 파도가 밀려와 속삭여 줄때도..."
와~ 울 회원님들! 오늘 환상이지요. 얼마나 좋나요? 문인들도 이럴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이란 말을 쓰지요.
해파랑길 39코스 설국트레킹을 마치고 문막에서 뒷풀이...
"오늘 딴나라 다녀왔기에 저녁이 더없이 맛있네요."
이리 아름다운 설송 모습...한동안 눈에서 아른아른^^하겠지요.
[자랑질? 자화자찬??]
영시英詩 한편 소개하며 산행후기를 마무리합니다.
미국의 시인 Robert Frost(1874∼1963)의 시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추어 서서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입니다.
마지막 구절...
'숲은 아름답고 저물었고 깊은데/그러나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어/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눈으로 덮여 있는 고요한 숲 속에 당도하고서도 그 평화스러움과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조랑말의 고삐를 잡고 먼 길을 가야만 하는 시인의 고뇌를 노래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숙명처럼 짊어지고 가야만 하는 길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그런 것이다.
여기까지 읽어주셔 감사^^드립니다.
제 블로그 산행후기는 따로 있습니다. 시간되시면 클릭해보세요.
https://seahs99.tistory.com/13761818
첫댓글 역시 산행후의 느낌 과정을 세세하게 그려 놓으시는 맛갈스런 글과 기억력에 마음으로 함께하는듯 가슴을 뛰게 합니다. 늘 함께하고픈 여행길 고대하며 같은 세기에 동행할수 있음에 큰 기쁨입니다. 멋진 후기글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성1등,사진 그리고 업로드1등 솔미님~
댓글도 1등..ㅎㅎ
늘 감사^^드립니다.
동화속 하얀나라 설국을
다녀온 여운에
후기방의사진과 글들이
진한 감동 이네요
감사합니다!
부회장님~감사합니다.
돌아오는 버스속 산행마무리
늘 준비하신 그리고 완벽하신 멘트로
잘 듣고있습니다. ㅎㅎ
오랫만에 참석해서 아름답고
멋진 환상속에 푹 빠진하루
정말 잘 보내고 왔습니다
이렇게 맛갈스런 후기글을보니
또다시 흥미롭고 새롭습니다
멋진 후기글 올리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저는 바카스님이 누구이신지는
잘 모르지만 글을보면 댓글은
기본예의라 생각해서 달아봅니다 ㅎ
그날 고생들 많이 하셨습니다
저도 처음 뵙는데
이리 살가운 댓글 주셔 감사드립니다.
다음산행땐 인사나눴으면 해요....ㅎㅎ
나도 오늘은 잠들기 전에 가야할 먼길이 있다
금요일 밤에는 천리라도 마음 가벼이 가야할 머언 길을 만들자
박카스님 많은 재능과 감성을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캬!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한글로 가사를 쓰신
송강 정철선생의 후손...그래서 송강 아이디를 쓰신다죠?
경포호 주변에서 사진을 찍고 계시네요.
그리고 함께 걸으며 조상뿌리 찾기 대화나눴지요.ㅎㅎ
박카스님 수고했어요
아름다운 글귀가 함께하니
더멎지네요 수요 힐링의 재산입니다 ~~
영감회장님~ 늘 감사^^드립니다.
올겨울 함백산에서 그리고 이번 해파랑길처럼
대박^^을 맞는 것도
힐링산악회를 이끄시는 영감님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캬~~~ 박카스님의 산행 후기 읽어볼수록 맛깔스럽기 그지 없네요.
그동안 바빠서(핑계인 줄 아시겠죠? ㅎㅎ) 산행기 읽어볼 틈이 없었지만, 이제사 천천히 음미해 보니 이런 작가 분이 있었나 싶을 정도네요.
강릉에 예고도 없는 눈이 25cm 내린 그날, 아니 비가 조금 내릴 것이라는 예보와는 완전 다르게 그 폭설 속을 거닐었던 우리.
선자령 산행을 강력하게 밀고 나갔던 제가 꼬랑지 내릴 수밖에 없던 것이 결국에는 대박이었죠?
가끔은 이런 반전에 반전도 필요하죠.
어떠한 미사여구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그야말로 극치스런 호사를 누리고 온 하루였습니다.
박카스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캬~~~미리내님 댓글...
읽어볼수록 살갑고 고맙기 그지 없네요. ㅎㅎ
감사님의 강추로 반전의 반전아니었나요? ㅋ
늘 감사드리고 모레는 차놓고 갑니다.
이 마을에서 한잔하려구요. ㅎㅎ
ㅎㅎㅎ 화악산이 있는 평양리에서 한 잔요?
에이~ 그러지 말고 청주 와서 2차는 어때요?
바우, 불당골, 박카스님, 그리고 소생까지 다 가는 자리가 또 있을까요?
싫으시다면 할 수 없구요 ㅋ 그렇다고 강요는 절대 아닙니다
Cool Idea~ Good~~.
헌데 갑자기 일이 생겨..
참 미안합니다.
다음에 자리마련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