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 나는 오늘날의 인류의 문화가 불완전함을 안다. 나라마다 안으로는 정치상, 경제상, 사회상으로 불 평등, 불합리가 있고, 밖으로 국제적으로는 나라와 나라의 민족과 민족의 시기(猜忌), 알력(軋轢), 침 략(侵掠), 그리고 그 침략에 대한 보복(報復)으로 작고 큰 전쟁이 끊일 사이가 없어서 많은 생명과 재물을 희생하고도, 좋은 일이 오는 것이 아니라 인심(人心)의 불안(不安)과 도덕(道德)의 타락(墮 落)은 갈수록 더하니,이래 가지고는 전쟁이 끊일 날이 없어,인류는 마침내 멸망하고 말 것이다.그 러므로 인류 세계에는 새로운 생활원리(生活原理) 의 발견(發見)과 실천(實薦)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야 말로 우리 민족의 담당한 천직(天職)이라고 믿는다.
(나) 이러하므로, 우리 민족의 독립이란 결코 삼천리 삼 천만만의 일이 아니라, 진실로 세계의 전체의 운명 에 관한 일이요, 그러므로 우리 나라의 독립을 위 하여 일하는 것이 곧 인류를 위하여 일하는 것이 다. 만일,우리의 오늘날 형편이 초라한 것을 보고( ) 을 발하여, 우리가 세우는 나라가 그처럼 위대 한 일을 할 것을 의심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모욕 (侮辱)하는 일이다. 우리 민족의 지나간 역사가 빛 나지 아니함이 아니나,그것은 아직 서곡(序曲)이 었다.우리가 주연 배우(主演俳優)로 세계 역사의 무대(舞臺)에 나서는 것은 오늘 이후다. 삼천만의 우리 민족이 옛날의 그리스 민족이나 로마민족이 한 일을 못 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다)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 (武力)으로 정복(征服)하거나 경제력(經濟力)으로 지배(支配)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어느 민족도 일찍이 그러한 일을 한 이가 없으니 그것은 공상(空想)이라고 하지 마라. 일찍이 아무 도 한 자가 없기에 우리가 하자는 것이다. 이 큰일 은 하늘이 우리를 위하여 남겨 놓으신 것임을 깨달 을 때에 우리 민족은 비로소 제 길을 찾고 제 일을 알아본 것이다. 나는 우리 나라의 청년 남녀(靑年男女)가 모두 과 거의 조그맣고 좁다란 생각을 버리고, 우리 민족의 큰 사명(使命)에 눈을 떠서, 제 마을을 닦고 제 힘 을 기르기로 낙(樂)을 삼기를 바란다. 젊은 사람들 이 모두 이 정신을 가지고 이 방향으로 힘을 쓸진 댄 30년이 못하여 우리 민족은 괄목상대(刮目相 對)하게 될 것을 나는 확신(確信)하는 바다.
(라)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요. 경제력 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 과학만 가지고도 편 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 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 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 을 것이다.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마) 나는 우리 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 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 계의 평화가 우리 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弘益人間) 이라는 우리 국조(國祖), 단군(單軍)의 이상이 이 것이라고 믿는다. 또 우리 민족의 재주와 정신과 과거의 단련이 이 사명을 달성하기에 넉넉하고 우리 국토의 위치와 기타 지리적 조건이 그러하며 또 1차, 2차의 세계 대전을 치른 인류의 요구가 그러하며, 이러한 시대 에 새로 나라를 고쳐 세우는 우리가 서 있는 시기 가 그러하다고 믿는다. 우리 민족이 주연 배우로 세계 무대에 등장할 날이 눈앞에 보이지 아니하는 가
㉠과 같은 짜임새로 이루어진 문장은?
1) 봄이 오면 꽃이 핀다. 2) 영수는 키가 아주 크다. 3) 비가 소리도 없이 내렸다. 4) 나는 네가 대학에 꼭 합격하기를 바란다. 5) 나는 우리나라가 일본을 이겼다는 사실을 알았다. 정답보기 4 <==마우스점수보기
위 글에 나타난 글쓴이의 생각과 일치하는 않은 것은?
1) 우리 민족의 현재의 모습은 초라하지만 당대에 괄목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리고 있다. 2) 현재 인류가 처한 상황을 비판하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활원리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3) 우리의 문화를 발전시키는 일은 우리만의 일이 아니라 세계인류를 위한 길이라는 데 의의를 찾고 있다. 4) 민족의 지나간 역사가 빛나지 아니함을 한탄하며 다시는 이런 치욕을 당하지 않도록 힘을 키울 것을 당부하고 있다. 5) 우리 민족의 임무를 천직이라 지칭하면서 과거의 좌정관천식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사명감을 갖을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정답보기 4 <==마우스점수보기
1) 싸움에 임하는 장수는 무엇보다 괄목상대해야 한다. 2) 괄목상대한 사람이 갑자기 몰락하여 더욱 괄목상대하게 되었다. 3) 사람은 저마다 할 일을 열심히 하여 자신뿐 아니라 타인을 위해 공헌을 세워 괄목상대해야 한다. 4) 괄목상대하는 식으로 세상을 살면 패배의 식에서 벗어나기 힘드므로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5) 이번 중간고사 대비를 철저히 했으니 아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고 이로써 부모님과 선생님은 괄목상대하게되실 것이다. 정답보기 3 <==마우스점수보기
(라)에서 밑줄 친 배양의 의미와 같은 것은?
1) 돼지의 간을 떼어 내서 배양하면 어떻게 돨까? 2) 봄철을 맞이하여 가정에서 새싹채소를 배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3) 얼마 전에 황우석 박사의 줄기 세포를 배양하는 연구가 논란 대상이 되었지. 4) 너희가 너희 스스로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한 상태에서 내가 너희의 인격을 배양할 수 없다. 5) 요쿠르트 박테리아를 배양하는 것은 치즈나 김치 속의유산균과 비교하기 위함이다. 정답보기 4 <==마우스점수보기
(가) ㉠ 우리 마을엔 꽈리뿐 아니라 살구나무도 흔했다. 살구나무가 없는 집이 없었다. 여북해야 마을 이름 도 행촌리(杏村里)였겠는가. 봄에 살구나무는 개나 리와 함께 온 동네를 꽃대궐처럼 화려하게 꾸며 주 었지만,열매는 시금털털한 개살구였다.약에 쓰려 고 약간의 씨를 갈무리하는 집이 있긴 해도 열매는 아이들도 잘 안 먹어서 떨어진 자리에서 썩어 갔 다.아름다운 마을이었다.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필 무렵엔 자운영과 오랑캐꽃이 들판과 둔덕을 뒤덮었 다. 자운영은 고루 질펀하게 피고 오랑캐꽃은 소복 소복 무리를 지어가며 다문다문 피었다. 살구가 흙 에 스며 거름이 될 무렵에 분분히 지는 찔레꽃이 외진 달밤처럼 숨가쁘고 그윽하게 만들었다.
(나) ‘그 여자네 집’을 읽으면서 돌이켜보니 행촌리 의 그 흔한 살구나무 중에서도 곱단이네 살구나무 는 특별났던 것 같다. 다 같은 초가집 중에서도 만 득이에겐 곱단이네 지붕이 유난히 샛노랬던 것처 럼, 그 흔해빠진 꽈리나무 중에서 곱단이네 꽈리나 무만이 특별났던 것처럼
(다) 곱단이네 행촌리 윗말 첫 집이었다. 뒷동산에서 흘 러내린 개울 물이 곱단이네를 휘돌아 아랫말로 흐 르면서 만득이네 문전 옥답 논배미를 지나게 돼 있 었다. 곱단이네 살구나무는 곱단이 아버지가 딸과 딸의 동물들을 위해 튼튼한 그네를 매 줄 정도로 큰 나무였다. ㉡ 만득이는 아마 개울물이 하얗게 하얗게 실어 나르는 살구꽃을 연서처럼 울렁거리며 바라보았을 것이다.
(라) 1945년 봄에도 행촌리에 살구꽃 피고, 꽈리꽃, 오 랑캐꽃, 자운영이 피었을까. ㉢ 그럴 리 없건만 괜 히 안 피고 말았을 거 같다. 그 꽃들이 피어나기 전 에 만득이와 곱단이의 연애도 끝나고 말았을까. 만 학이었던 만득이는 읍내의 사 년제 중학교를 졸업 하자마자 징병으로 끌려 나갔다. 며칠간의 여유는 있었고, 양가에서는 그 사이에 혼사를 치르려고 했 다. 연애 못 걸어 본 총각도 씨라도 남기려고 서둘 러 혼처를 구해 혼사를 치르는 일이 흔할 때였다. 더군다나 만득이는 외아들이었고, 사주단자는 건네 지 않았어도 서로 연애 건다는 걸 온 동네가 다 아 는 각싯감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한사코 혼자 치 르기를 거부했다.그건 그의 사랑법이었을 것이다. 남들이 다 안 알아 줘도 곱단이한테만은 그의 사랑 법을 이해시키려고, 잔설이 아직 남아 있는 이른 봄의 으스름 달밤을 새벽닭이 울 때 까지 곱단이를 끌고 다녔다고 한다. ㉣ 곱단이가 그의 제안에 마 음으로부터 승복했는지 안 했는지 알 길이 없다. 그러나 끌려다니지를 않고 어디 방앗간 같은 데서 밤을 지냈다고 해도 만득이의 손길이 곱단이의 젖 가슴도 범하질 못하였으리라는 걸 곱단이의 부모 도,마을 사람들도 믿었다.그런 시대였다. 순결한 시대였는지,바보 같은 시대였는지는 모르지만,그 때 우리가 존중한 법도라는 건 그런 거였다.
(마) 만득이네 대문에 일본 깃대와 출정 군인의 집이라 는 깃발이 만장처럼 처량히 휘날리고, 그 집 사랑 에서 며칠씩 술판이 벌어져도 밀주 단속에도 안 걸 리고… 그렇게 그까짓 열흘 눈 깜박할 새가 지나가 만득이는 마침내 입영을 하게 됐다. ㉤ 만득이가 꼭 살아 돌아올 테니 기다리라고 곱단이를 설득하 기는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곱단이가 딴 데 시집 갈 아이도 아니거니와, 식구들 역시 딴 데 시집 보 낼 엄두라도 낼 사람들이 아니었으므로, 설득에 그 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그럴 것이면 왜 혼사 를 치르고 나서 떠나면 안 되냐는 곱단이의 지당한 생각때문이었을 것이다. 곱단이 이름처럼 마음씨도 비단결 같은 처녀였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걸 굽힐 만큼 호락호락하진 않았으니까, 사위스러워서 아무 도 입에 올리진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만득이가 사지(死地)로 가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곱단이 를 과부 안 만들려는 그의 깊은 마음을 내심 여간 대견히 여기는 게 아니었다. 만득이와 곱단이는 요 샛말로 하면 마을의 마스코트라고나 할까? 둘 다 행복해지지 않으면 재앙이라도 내릴 것처럼 지켜 주고 싶어했고, ㉦ 만득이의 처사는 그런 소박한 인심에도 거슬리지 않는 최선의 것이었다.
독서 토론회에서 위 작품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감상하기로 했다. 다음 의견 중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혹시 작가의 고향이 실제 행촌리가 아니었을까? 작가에게 직접 알아보자. 2) 실제로 사지(死地)로 떠나는 장병들이 서둘러 결혼하는 일이 있었을까?한번 알아보자. 3) 일제시대 징병제가 우리 민족에게 준 영향이 무엇일까?징병제의 진행 상황에 대해 알아보자. 4) 개살구와 자운영,오랑캐꽃이 주제와 무슨 상관일까?식물도감에서 그 특징을 조사해 봐야겠어. 5) 밀주 단속이란 뜻이 무엇일까? 밀주는 무엇이며 일제때 실제로 밀주 단속을 했는지 파악해볼까? 정답보기 1 <==마우스점수보기
다음은 이 작품을 감상한 학생들의 반응이다. 작품의 내재적 관점에 주목하여 올바르게 감상한 것은?
1) 일제 시대부터 분단에 이르는 우리의 역사적 상황을 영상화하고 있어. 2) 인물들 간의 사고방식의 차이로 인해 위기감과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어. 3) 이 글을 통해 개인의 삶은 사회적 상황에 의해 좌우될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4) 행촌리의 풍경 묘사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형성해 주인공들의 사랑을 아름답게 부각하고 있어. 5) 작가는 주로 격동적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썼는데 이러한 작가의 경향이 반영되어 있는 것 같아. 정답보기 4 <==마우스점수보기
만득이가 처한 비극적 상황을 비유적으로 나타낼 소재를 (마)에서 찾아 (가)에 2음절로 쓰고 그 비극적 상황을 (나)에 40자 내외로 서술하시오.
1) _______________________ [주관식]
(가) 만장 (나) 전쟁이 벌어져 만득이는 서로 좋아하던 곱단이를 고향에 두고 죽을지도 모르는 전쟁에 참여하게된다.
밑줄 친 ㉦만득이의 처사를 100-120자 내외로 풀어쓰시오.
1) ____________________ [주관식]
군대가기 전까지 곱단이를 소중하게 여겼고 징용을 가게된 만득이가 곱단이를 과부로 만들지 않기 위해 기다리라는 약속만 하고 군대에 가게 된다.
그래 내 ㉠ 어저께 싸운 것이지 결코 장인님이 밉다 든가 해서가 아니다. 모를 붓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또 승겁다. ㉡ [이 벼가 자라서 점순이가 먹고 좀 큰다면 모르지만 그렇지도 못한 걸 내 심어서 뭘 하는거냐. 해마다 앞으 로 축 거불지는 장인님의 아랫배(가 너무 먹은 걸 모르 고 내병이라나, 그 배)를 불리기 위하여 심곤 조금도 싶지 않다.] “아이구, 배야!” 난 물 붓다 말고 배를 씨다듬으면서 그대로 논둑으 로 기어올랐다. 그리고 겨드랑에 꼈든 벼 담긴 키를 그 냥 땅바닥에 털썩,떨어치며 나도 털썩 주저앉었다.일 이 암만 바빠도 나 배 아프면 고만이니까. 아픈 사람이 누가 일을 하느냐, 파릇파릇 돋아 오른 품 한숲을 뜯어 들고 다리의 거머리를 쓱쓱 문대며 장인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 [논 가운데서 장인님이 이상한 눈을 해가지고 한참 날 노려보더니, “너 이 자식, 왜 또 이래, 응?” “배가 좀 아파서유!” 하고 풀 우에 슬며시 쓰러지니까 장인님은 약이 올 랐다.] ⓐ 저도 논에서 철벙철벙 둑으로 올라오드니 잡은 참 내 멱살을 움켜잡고 빰을 치는 것이 아닌가… “이 자식아, 일허다 말면 누굴 망해 눌 속셈이냐? 이 대가릴 까놀 자식.” 우리 장인님은 약이 오르면 이렇게 손버릇이 아주 못됐다. 또 사위에게 이자식 저자식 하는 이놈의 장인 님은 어디 있느냐, 오죽해야 우리 동리에서 누굴 몰론 하고 그에게 욕을 안 먹는 사람은 명이 짜르다 한다. 조그만 아이들까지도 그를 돌아세 놓고 욕필이(본명이 봉필이니까), 욕필이, 하고 손가락질을 할 만치 두루 인심을 잃었다. 허나 인심을 정말 잃었다면 욕보다 읍 의 배참봉 댁 마름으로 더 잃었다. 번이 마름이란 욕 잘 하고 사람 잘 치고 그리고 생김 생기길 호박개 같아 야 쓰는 거지만 장인님은 ㉮ 외양이 똑 됐다. 장인께 닭 마리나 좀 보내지 않는다든가 애벌논 때 품을 좀 안 준다든가 하면 그해 가을에는 영락없이 땅이 뚝뚝 떨 어진다. 그러면 미리부터 돈도 먹고 술도 먹이고 안달 재신으로 돌아치던 놈이 그 땅을 슬쩍 돌아앉는다. ㉣ [ 이 바람에 장인님 집 외양간에는 눈깔 커다란 황소 한 놈이 절로 엉금엉금 기어들고, 동리 사람들은 그 욕 을 다 먹어 가면서도 그래도 굽신굽신하는 게 아닌 가…]. ㉯ 그러나 내겐 장인님이 감히 큰 소리할 계제가 못 된다. ⓑ 뒷생각은 못 하고 뺨 한 개를 딱 때려 놓고는 장인님은 무색해서 덤덤히 쓴 침만 삼킨다. 난 그 속을 퍽 잘 안다. 조금 있으면 갈도 꺾어야 하고 모도 내야 하고, 한참 바뿐 때인데 나 일 안 하고 우리 집으로 그 냥 가면 고만이니까, 작년 이맘때도 트집을 좀 하니까 늦잠 잔다고 돌멩이를 집어 던져서 자는 놈의 발목을 삐게 해 놨다. 사날씩이나 건승‘끙, 끙.’앓았드니 종당에는 거반 울상이 되지 않었는가… “얘, 그만 일어나 일 좀 해라. 그래야 올 갈에 벼 잘되면 너 장가들지 않니?” 그래 귀가 번쩍 띠여서 그 날로 일어나서 남이 이틀 품 들일 논을 혼자 삶어 놓으니까 장인님도 눈깔이 커 다랗게 놀랐다. ⓒ 그럼 정말로 가을에 화서 혼인을 시 켜 줘야 온 경오가 옳지 않겠나. 볏섬을 척척 들여쌓아 도 다른 소리는 없고 물동이를 이고 들어오는 점순이 를 담배통으로 가르치며, “이 자식아, 미쳐 커야지. 조걸 데리구 무슨 혼인을 한다구 그러니, 온!” 하고 남 낯짝만 붉게 해주고 고만이다. 골김에 그저 이놈의 장인님 하고 댓돌에다 메꽂고 우리 고향으로 니삘까 하다가 꾹꾹 참고 말았다. ㉤[ 참말이지 안 이 꼴 하고는 집으로 차마 못 간다. 장가를 들러 갔다가 오작 못났어야 그대로 쫓겨왔느냐 고 손가락질을 받을 테니까…] 논둑에서 벌떡 일어나 한풀 죽은 장인님 앞으로 다가 서며, ⓓ “난 갈 테야유. 그 동안 사경 쳐 내슈, 뭐.” ㉥[ “너, 사위로 왔지 어디 머슴 살러 왔니?” “그러면 얼찐 성렐 해 줘야 안 하지유.밤낮 부려만 먹구 해 준다, 해 준다…” “글쎄, 내가 안 하는 거냐, 그년이 안 크니까…” 하고 어름어름 담배만 담으면서 늘 하는 소리를 또 늘어놓는다.] 이렇게 따져 나가면 언제든지 늘 나만 밑지고 만다. ⓔ 이번엔 안 된다 하고 대뜸 구장님한테로 단판 가자 고 소맷자락을 내끌었다. “아, 이 자식이 왜 이래, 어른을.” 안 간다구 뻗디디고 이렇게 호령은 제 맘대로 하지 만 장인님 제가 내 기운은 못 당한다. 막 부려먹고 딸 은 안 주고,게다 땅땅 치는 건 다 뭐야…
1) ㉡ : 인물을 희화화함으로써 해학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2) ㉢ : 반언어적 표현을 활용함으로써 효과적인 의사 소통을 돕는다. 3) ㉣ : 비속어와 음성상징어를 사용함으로써 비용을 사실감있고 생동감있게 전달하고 있다. 4) ㉤ : 주인공이 자신의 심리를 직접 전달함으로써 주인공과 독자의 거리가 가깝다. 5) ㉥ : 장인의 의뭉하고 교활한 성격을 극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독자의 능동적 참여가 가능하다. 정답보기 5 <==마우스점수보기
1) 이 소설은 김유정의 단편 소설로서 1930년대의 강원도 어느 산골 마을에서 일어난 일을 쓴 것이다. 이 소설은 ‘나’가 순박한 시골 남자로 나와 어리숙하면서도 우직한 모습을 보이며 그와는 사뭇 반대되는 성격을 가진 장인이 나와서 갈등을 일으킨다. 2) 이 소설에는 해학적인 부분이 자주 나오는데 대표적인 경우로 장인의 걸죽하다못해 지나칠 정도의 비속어의 사용을 들 수 있다. 그래도 명색이 사위인데 걸핏하면‘이 자식’이라고 부르는 것이 놀라웠다. 만약 내가나중에 사위가 되었는데 나의 장인이 내게 욕을 한다면 이혼이라도 하겠다.아마 소설속의‘나’는 속으로 장인을 욕하면서 피장파장 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것 같았다. 3) 그리고 또 해학적인 부분으로는 순박함이 거의 바보스러움으로 보일 정도로 어리숙한 나의 생각이 표현되는부분을 들 수 있겠다. 기껏 장인에게 대항한다는 것이아프다고 드러눕는 정도이니 한심했다. 4) 그래도 장인은 동네 사람들이 굽실굽실 하는 것 보면카리스마가 대단했나보다. 아랫사람은 역시 위엄과 규율로 다스려야 함을 작가가 등장인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제시하였다. 5) 이 작품은 극히 사실적이며 일상적인 대화를 사용하여 현장감을 높였다. 향토적인 언어와 대화체의 서술은 그느낌을 더욱 강하게 하였다. 우스우면서도 왠지 친근감을 주는 소설이었다. 정답보기 4 <==마우스점수보기
㉯와 같이 말할 수 있는 근거를 1인칭 주인공 시점의 형식으로 서술하시오. 단, 글자 수는 30-40자의 범위를 지키시오.
1) _________________________ [주관식]
내가 아프게 되면 장인님의 농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어 장인님은 나에게 할말이 없다.
용소는 장연읍에서 한 이십 리 되는 거리에 있는데, 에, 장연읍에서 그 서도 민요로 유명한 몽금포타령이 있 는 데거든. 그 몽금포가는 길 옆에 그 용소라는 것이 있 는데 그 전설이 어떻게 됐나 할 거 같으면, 그렇게 옛날 옛적 얘기지. 옛날에 그 지금 용소 있는 자리가 장재 첨 지네 집터자리라 그래.장재 첨지네 집터자린데,거게서 그 영감이 인지 수천 석 하는 부자루 아주 잘 살구 거기 다 좋은 집을 짓구서 있었는데, 그 영감이 아주 깍쟁이 가 돼서, 인지 뭐 다른 사람 도무지 뭐 도와두 주지 않 구, 돈만 모으던 그런 유명한 영감이래서 거기 사람들이 말하자면, “돼지, 돼지.” 하는 그런 영감이라네. 그래서 옹 구걸하는 사람이 구걸을 와두 당최 주질 않구, 또 대게 중들이 인지 그 시주를 하러 와두 도무지 주지를 않구, 그런 아주 소문이 나쁘게 나 있는 영갬인 데,어느 여름철에 거기서 인지 그용,용소 있는 데서 한 이십 리 가면 불타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그 불타산 은 절이 많기 때문에 불타산이라는 그런 절이 있는데, 거게서 그 도승이, 그 영감이 아주 나쁘다는 소리를 듣 구서, 우정 인지 그 집을 찾어가서 목탁을 치면서 시주 를 해달라고,그러니까 이 영감이 뛰어나가면설람, “이놈, 너이 중놈들이란 것은 불농불사하구, 댕기면 서 얻어만 먹구 그러는데 우리 집에서는 절대루 인지 쌀 한 톨이라도 줄 수가 없으니까 가라구.” 소리를 질러두 그대루 인지 그 중이 이제 가지를 않 구섬날 독정을 하구 있으니까, 이 영감이 성이 나서 지 금은 대개 삽이라는 게 있지마는 옛날에는 저 그것을 뭐이라구 하나, 부, 부삽이라구 하나, 인지 그거 있는데 그걸루 두엄더미에섬낭 쇠똥을 퍼가 주구섬낭, “울 집에 쌀을 줄 거 없으니까 이거나 가져가라.” 하구섬낭 바랑에다가 쇠똥을 옇단 말야. 그래두 그 중 은 조금두 낮색두 변하지 않구서, 거저 ‘나미아미타 불’만 부르다섬 나를 그 쇠똥을 걸머진 채 바깥으루 나오는데, 그 마당 옆에 우물이 있었는데 우물가에서 그 장재 첨지의 며느리가 인제 쌀을 씻구 있다가, 그 광경 을 보구서,그 중 보구섬낭 얘기하는 말이, “우리 아버지 천생이 고약해서 그런 일이 있으니까, 조금두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구.” 그러면서 쌀, 씻든 쌀을 바가지에다 한 바가지 피섬 낭,그 바랑에다여 줬단 말야.그러니께 그 중이 며느리 보고 하는 말이, “당신 감 집에 인제 조금 있다가 큰 재앙이 내릴 테 니까.당신 빨리 집으루 틀어가서,평소에 제일 귀중하 게 생각하는 것이 무어 있는지, 두세 가지만 가지구서 빨리 나와섬낭, 저 불타산을 향해서 빨리 도망질하라 구.” 그랬단 말야. 그러니까 그 며느리가 급히 자기 집으루 들어가서,방 안에 자기 아들을,뉘어서 재우든, 아이를 들쳐 업구, 또 그 여자가 인지 명지를 짜던 그 명지 도 토마리를 끊어섬나를 이구 나오다가, 그 또 자기네 집에 서 개를,아주 오마 잘 거시기 하던 모양이야.귀엽게 기르던 개를 불러 가지구서 나와섬낭, 그 불타산을 향해 서 달음박질루 가는데, 명지 도토마리, 개, 어린애, 어 린애를 업구 도토마리를 이구, 개를 불러 가지섬구나를 인지 그 불타산을 향해서 얼마쯤 가는데, 그 때까지 아 주 명랑하던 하늘이 가분자기 흐리면서 뇌성벽력을 하 더니 말야.근데 그 중이 먼저 무슨 주의를 시켰나면, “당신, 가다가서 뒤에서 아무런 소리가 나두 절대루 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 는 거를 부탁을 했는데, 이 여인이 가는데 가분자기 뇌성벽력을 하면서 그 벼락 치는 소리가 나니까, 깜짝 놀래서 뒤를 돌아봤단 말야. 그러니까 그 자리에서 그만 화석이 돼서. 그 사람이 그만 화석이 되구 말았다는 게 야. 개두 그렇게 화석이 돼서 그 자리에 서 있다고 하는 데, 그 지금두 불타산 아래서 인지 얼마 내려오다가서 그 비슥하니 인지 거기 사람들은 이것이 인지 으 며느 리가 화석된 게라고 하는 바위가 있는데, 역시 인지 사 람 모양하구,인지 뭐 머리에 뭐 인 거 같은 거 하구, 그 아래 개 모양 겉은,그런 화석이 아직도 있단 말야. 한데 그 때 그 이 벼락을 치면서 장재 첨지네 그 집이 전부 없어지면서 그만 거리게 몇백 길이 되는지 모르는, 이제 큰 소가 됐단 말야.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구체적인 장소가 제시되어 있다. 2) 지역 단위의 전승 범위를 가진다. 3) 특정하고 개별적인 증거물이 존재한다. 4) 사실적인 묘사에 치중하여 문학성이 반감된다. 5) 다듬어지지 않은 표현, 같은 말의 반복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정답보기 4 <==마우스점수보기
1) 영감은 사람들에게 돼지라고 불릴 정도로 무위도식(無爲徒食)했군. 2) 착한 며느리가 시아버지의 과오 때문에 덩달아 벌을 받아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드네. 3)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고 영감은 도승이 자선을 찾아온 이유를 금방 알아챘어. 4) 도승이 며느리에게 상과 벌을 다 준 것은 감탄고토(甘呑苦吐)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야. 5) 호가호위(狐假虎威)라고, 영감은 자신의 권세를 앞세워 도승의 바랑에 쇠똥을 넣으면서도 큰소리를 치고 있군. 정답보기 5 <==마우스점수보기
구비문학의 특성과 거리가 먼 것은?
1) 구전되는 문학 2) 민중적인 문학 3) 흥미성과 교훈성이 담긴 문학 4) 복잡한 구성과 구조를 지닌 문학 5)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창작과정에 참여하는 문학 정답보기 4 <==마우스점수보기
며느리가 귀중하게 생각한 것 세 가지와 각각의 의미를 100-120자 범위를 지켜 서술형으로 쓰시오.
1) ____________________ [주관식]
명지 도토마리 - 생계수단 자기아들 - 자식사랑 개-뒤에 등장하는 증거물인‘개 비슷한 바위’를 염두에 둔 설정
1) 어려운 이웃을 한결같이 돕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2) 본격적인 공사가 언제 시작되고, 언제 개통될지 모른다. 3) 사무실 컴퓨터는 일체 사용하지 않아야 점검을 할 수있습니다. 4) 이 지역은 무단 입산자에 대하여는 자연 공원법 제 60조에 의거 처벌을 합니다. 5) 유구하고 빛나는 전통 문화를 단절시킬 가능성이 큰 문화 정책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 정답보기 1 <==마우스점수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