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왕산 설경 산행 (2023. 12. 16)

[물뫼]

산행시작: 10시 20분

산행종료: 14시 30분

산행거리: 6 km

산행시간 4시간 10분

최고고도: 1418 m

최저고도: 763 m

평균속도: 1.5 km/h

===================================================================

황토빌펜션에서 산행 시작 (10시 20분) - 농로따라서 진행 - 능선길로 진입 - 정상 못 미친 지점의 눈밭에서 중식 (13시 20분) - 중식으로 25분 소비 - 헬기장 (13시 55분) - 발왕산 정상 (14시 10분) - 곤도라 탑승장에서 산행 종료 (14시 30분)

올해 겨울 산행은 지난 11월 18일이란 이른 시기에 민주지산에서 멋진 상고대 설경 산행으로 시작되어 올겨울 산행이 기대되지만 다시 황량한 볼 것 없는 시기가 이어지다가 강원도 지방에 폭설 소식에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위엄스런 고향산의 모습이 보고 싶어서 이리 저리 궁리하다가는 통제가 심하여 결국 발왕산 번개 산행에 참석하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비와 눈이 온 후로 기온이 급강하하기에 산행일 아침부터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기온은 급강하하게 되고 강풍이 부는데 눈발은 계속 날리는 악조건의 산행이 예상됩니다.

산행일 아침 용평리조트 옆의 황토빌펜션에서 하차하여 눈발을 맞아가며 산행 준비를 마치고 작은 계곡을 따라서 이어지는 농로를 따라서 진행하는데 바람이 강하고 눈보라가 세차게 나부낍니다.  이런 조건이 하루종일 이어진다면 산행은 생략하고 차라리 곤도라 타고 정상에 올라서 정상 부근의 설경이나 즐겨보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오후가 되면서 눈발이 개일 것이라는 예보에 희망을 갖고 산행을 이어갑니다.

농로의 끝에서 표지판이 있는 산길로 접어들어서는 바로 능선으로 올라치는 길이라서 많이 가파르네요. 역시나 능선을 넘어가는 강한 바람과 눈발로 인해 시야도 희미한 조건..

조금 올라가다 보니 가는 나뭇가지에 서서히 상고대가 붙기 시작합니다.  이 상고대는 고도가 높아지면서 이전에 내린 비와 눈이 얼어붙고 하여 복합 상고대가 만들어져 있네요.  고도가 높아지면서 바닥에 적설량도 많아지는데, 후미에서 진행하다가 보니 선두에서 진행하던 자봉대장님 일행이 숲속에서 다시 내려옵니다.  눈이 덮힌 산길이라서 길 찾기가 어려워 다소 어렵게 얼음꽃으로 얼어붙은 딱딱한 나뭇가지들을 헤쳐 가면서 진행합니다.

능선에 올라서 진행하다보니 1시가 넘어가서 시장기가 몰려 옵니다.  악조건이지만 바람이 막히는 경사면으로 조금 내려가서 눈밭에 자리를 잡고 간단한 중식 시간을 갖습니다.

중식시간을 마치고는 다시 정상을 향하여 진행하는데 정상 부근의 상고대가 황홀합니다.  이따금 파란 하늘이 조금씩 열리기도 하는데 그럴때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상고대를 담아보지만 파란 하늘의 등장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비박 텐트가 두 동 설치된 헬기장을 거쳐서 발왕산 정상 데크에 도착하여 사진을 담는데, 올라오면서 시간을 많이 지체한 탓에 하산 시간이 1시간 남짓 남았네요. 갈등하고 있는데, 앞의 회원들이 곤도라 타고 내려갔다는 소식을 듣고는 곤도라 탑승장으로 향합니다.  정상 주변에는 상고대가 환상적인데 시간이 없어서 빠른 걸음으로 진행하면서 대충 대충 담아 봅니다.

곤도라 탑승장에 도착하니 정상에 남은 몇 명의 산객들을 위해 곤도라 몇 대를 올려 보냈다고 합니다.  곤도라 탑승장의 전광 안내판을 보니 2시반의 현재 온도가 영하 12도....

다른 팀 4명과 우리팀이 5명인데, 곤도라에는 8명만 탈 수 있다고 하여 8명을 태워서 먼저 내려 보내고 혼자서 탑승장에서 혹시나 뒤에 오는 산객이 있을까 하고 기다려 봅니다.  10여분을 기다려 보았지만 더 이상 정상에는 사람이 없기에 발왕산에서 마지막으로 하산하는 산객이 되어 혼자서 곤도라에 올라타고는 하강합니다.

피카소님이 담아준 물뫼 사진.

산행트랙 파일:

발왕산 (황토빌펜션-농로-능선길-평화봉정상-곤도라탑승장-용평리조트 주차장) 2023-12-16.gpx

51.95KB

발왕산 (황토빌펜션-농로-능선길-평화봉정상-곤도라탑승장-용평리조트 주차장) 2023-12-16.kml

58.41KB

[♡산이좋아서.]

☃️
눈
속에서도
날씨가 많이
추워 보이내요

하지만
하얀 눈이
온세상을 덥은

발왕산의
하얀 겨울 왕국이
멋지고 화려 합니다

어느덧
즐거윘던
2023년 산행길
한 해도 저물어 갑니다

다사
다난 했었던
계묘년(癸卯年)
한해에 무사 산행을
마음 깊이 감사 드리며

다가
오는 희망찬
갑진년(甲辰年)에도

함께
하시는
한분 한분
아프지 말고
즐거운 산행길이

건강 하게
이어져서 가시길
두손 모아 기원 합니다

[물뫼]

예 쏜살같이 사라지는 세월 속에서 그저 건강이 최고입니다.
오늘도 병원에 들렀다가 출근하는 길이지만 나이에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나름의 환경에서 잘 살펴가며 이 자연과 어우러지는 시간을 오래 연장하여야겠지요.
강추위가 시작되는 첫날에 오른 발왕산이었는데, 초반의 거센 눈보라와 강풍을 헤치면서 시간 많이 소비하면서 올랐더니 능선에서의 눈꽃과 상고대가 참으로 근사했었는데, 산행 시간이 촉박하여 정작 정상에서는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면서 대충 대충 몇 장 담고 와야 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산님이 올랐을 때는 날씨가 참 쾌청했었네요. 발왕산도 아직까지 맑은 날에 주위 조망을 제대로 본 적이 없네요.
예 남은 올해 시간들 알뜰하게 마무리하시고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