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맨날 하던 소리지만, 반말 싫으면 여기까지만 읽고 나가도록 하고, 엥간하면 1분읽기만 하고 리플다는 건 자제해주기 바래.
-프롤로그-
전편에서 그리 건질만한 반박은 없었지만.. .
그래도 없으면 섭섭한게 프롤로그니까 몇개 쓰고 시작할께.
'보라인간, 니 말투가 맘에 안들어'
-> 위에 반말 싫으면 읽지 말라고 했다. 너의 호기심을 탓해라.
'음반시장불황은 경기 악화로 먹고 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부라부라~~@#$$%^$% 어쩌구 저쩌구'
-> 이번 편에 다루겠지만, 경기 악화인 나라에서 영화 천만 관객은 대체 어떻게 벌어진거냐? 우리나라 음반이 300만장 가까이 나갔을 때는 잘 살아서 그리 나갔더냐?
돈없어 죽을라 했던 IMF 때에도 100만장은 잘도 나갔다.
음반 시장 불황이 경기 악화 때문이라는 얘기는 니네 집 컴퓨터가 웜바이러스에 걸린 게 다 노무현 때문이라는 개그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CD보단 MP3가 더 편하니까 그런거야, 기술혁신으로 인해 새로운 시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이는 곧 새로운 시장 의 형성이 직결된다고~'
-> 애쓰긴 했는데, 똑바로 개념부터 공부하고 오려무나. 기술혁신이란 소비자의 편의만 고려대상이 아니라 생산라인의 효율성도 포함되어 있는 개념이야.
MP3 편하고 좋지.
그런데 이게 LP에서 CD로의 전환과 다른 점이 뭐냐면, 이 당시에는 CD 생산 체제가 가격 대 성능비나 음원유지율 등에서 LP보다 더 우수했기 때문에 차세대 기술로 인정받았던 거야. 소비자가 편하다고 생산비는 고려도 안하고 죄다 차세대 기술이 되냐?
(그러면 왜 전기 자동차는 만들어놓고 안파는게냐? 그 잘난 뇌세포 3개만 굴려봐라.)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생산 라인의 정립이 소비자의 편의성보다 더 우선시 되는거야.
MP3 음원의 생산체제는? 수준 따지는 너희들에게 악몽같은 얘기가 될 이 주제는 다음 편에 다루도록 할께.
'그래도 실력있는 가수들 앨범은 사긴 사.'
-> 그 얘긴 결국 우리나라 가요계에도 실력있는 가수 & 뮤지션이 있다는 얘기네?
그럼 가요계가 수준 없는 게 아니란 걸 니네가 증명해 준 셈이구만.
그러면서 또 공짜로 받을 때는 너희들의 죄책감을 가요계 수준 탓으로 돌리는 이중성에 대해선 지적하고 싶구나.
가수들의 실력을 가늠하려고 일단 공짜로 받는다? 그 가수가 퍽이나 고마워 하겠다.
'보아가 무슨 실력이 있어? 걔 노래도 못하는데!??'
-> 보아의 가창력이 형편없다구? (대체 이런 말하는 애들은 정체가 뭐야?)
김건모나 보아, 마이클 잭슨 등의 가수들을 모창하기조차 힘든 이유가 뭔지 알아?
노래 한마디에 창법을 몇번씩 바꿔가며 부르기 때문이야. 너희는 그저 바이브레이션만 듣고 노래 잘한다 못한다 판단 할 지는 몰라도, 가창력을 운운하려면 그 이상의 감상지식은 갖고 해야하지 않을까?
난 반말 쓴 것에 대해 뭐라 하는 건 예상했어도, 보아가 가창력이 형편없는 가수란 말이 나올줄은 몰랐네.
SM에 대한 반감은 잘 알고있지만, 그래도 똥인지 된장인지는 구분할 줄은 알아야지 않겠어?
SM에서 나왔다고 무조건 다 실력없는 가수로 매도하는 건 너무 단무지한 플레이잖아?
보아가 이효리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추진 못하더라도, 그 가창력 하나로 이효리보단 더 오래 가수 활동을 할 순 있을 거다.
대체 가창력을 어디로 들으면 그런 소리가 나오는거야?
내가 볼 땐 가창력을 가지고 보아를 폄하하는 건 자신의 음악적 무지함을 드러내는 행위밖에 되지 않아보이는데?...
-> 비교를 하려면 똑바로 해야지. 지금 이 상황이 철 지난 물건 파는 게 아니라 펜티엄을 팔아도 공짜로 가져가겠다는 거잖아.
내말은 이렇게 공짜 밝히는 대중이 어째서 소비자라는 거냐고.
시장원리 운운하려면 소비자로서의 필요충분 조건부터 따져야 순서 아니겠어?
어떤 양질의 음원이든, 죄다 공짜로 받아재끼는데 무슨 펜티엄이고 듀얼코어이고가 있어.
아직도 사태파악이 안되는거샤?
지금 이 시대는 386이든, 펜티엄이든, 듀얼코어든 다 공짜라는거야.
소비자 입맛도 공짜가 차단됐을 때 할 수 있는 소리 아닌가? 어차피 공짜인데 입맛 맞추면 더 공짜로 받기만 하지. 안그래?
어떤 시장원리를 거론하더라도 공짜가 개입되면 그 시장은 무너지게 되있어. 그게 이론을 초월한 진리야.
-프롤로그 끝-
'만화계, 영화계 그리고 가요계에 대해 말한다.'
그래, 인터넷의 등장은 우리 생활을 참으로 편하게 만들었다지.
끝도 없는 지식과 노하우는 무한 공유되고 있고, 우리의 생활을 시스템에 맞춰야 했던 불편함은 유저가 중심인 세상으로 바뀌었어.
문제는 갑작스런 인터넷의 도입과 속도의 향상은 실명제를 할지 말지조차 결정하지 못한 인터넷 속 세상의 아노미 상태를 더욱 심화시키고, 공통적인 이익관계를 암묵적으로 누리고 있던 네티즌들의 도덕관념을 상쇄시키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돼.
이는 곧 집단적인 자기방어 형태가 만들어지고, 모니터 뒤에 가려진 아이덴티티를 악용하여, 자신들이 누릴 기득권과 이익에만 집중하는 폐단을 만들어내지.
이제 문제를 좀 더 넓은 시야에서 담아볼까 해.
바로 우리 생활 깊숙히 들어와 있는 만화와 영화, 그리고 가요를 통해 말야.
'한국 만화계, 이젠 안락사 중'
난 사실 고딩 때 음악질보다 만화를 더 많이 그렸었어.
반에서 그림 좀 그린다는 애들이랑 반애들 주인공으로 해서 선생님과 맞짱 뜨는 얘기라던가, 친한 놈들 멤버로 한 농구 얘기라던가, 하여튼 공책에다 선 그어가며 녀석들과 하루하루 칸 채워가며 그리던 때가 있었었지.
그렇게 같은 반 친구들과 웃으면서 만화의 재미를 느낄 때 쯤, 멤버 중 한 놈이 진짜 만화가가 되겠다고 결심하더군.
교과서마다마다 창작 캐릭터를 남발하다 선생님한테 걸려 무진장 맞으면서도 끝까지 만화를 그리겠다고 하던 녀석이 있었어.
그러다 졸업 후, 몇년 뒤에 오락실에서 녀석을 만났었다지.
보라인간 : "얼~ 만화 캐릭터 아이디어 찾으러 여기까지 오셨나?"
그 녀석 : "어? 보라괴물~ 간만~"
보라인간 : "언제 첫작품 나오는거야? ~~ 기대 만빵이셔~"
그 녀석 : "나 만화가 되는거 포기했어."
보라인간 : "엥? 왜?"
그 녀석 : "이젠 다 빌려보니까 스크린톤 값도 안나와"
당시 외국에 있다 갓 한국에 왔던 나로서는 만화가 대여되고 있다는 걸 처음 알았던 순간이었어.
이젠 몇백원만 있으면 만화책을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니...
한 때 국내 만화 인기 순위에서 우리나라 만화가 일본의 드래곤볼을 이긴 적이 있었어.
다 알다시피 아이큐 점프에서 연재하던 구영탄 만화가 그것인데, 당시로선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지.
그 후 마치 한국 만화의 세상이 된 듯, 대박 흥행 작품들이 터져나오게 돼.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 '열혈강호', '협객 붉은 매', '짱', '진짜 사나이', '까꿍' 등이 100만부를 넘기는 기염을 토하며 한국 만화계의 밝은 빛을 보여주게 되고, 인프라의 확장 후 다양한 그림체와 스토리, 세계관을 가진 작품들도 많이 나오지만....
거기까지였어..
IMF가 터지고, 서민 경제를 위해 불법적으로 운영되던 책 대여를 합법화하여 전국에 너도 나도 책 대여점을 차리는 기이현상을 낳았지.
이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고, 그저 자본금만 있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사업이므로, 가장 서민적인 직업이긴 했지만...
그런데 문제는 만화책이 대여권이 인정되지 않아, 마구 대여를 해줘도 만화가들에게는 한푼의 이익도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야.
광고투성이의 잡지책과 창작의 고통과 함께 그리기 노동이 접목 된 만화책이 같은 의미로 대여가 되고 있는 건 분명 부당한 처사겠지.
이러니 만화가들의 주수입이 단행본 판매에 있지 않고 전국 2~3만여개의 대여점의 수치만큼 판매량이 고정되어, 잘그리든 못그리든 어차피 그게 그거인 상황이 되버린거야.
(어디서 많이 듣던 멘트지? 이제부터 유심히 봐.)
그런데 이 와중에 고맙고 전능하신 뷁티즌 분들께서는 만화책을 500원에 대여하여, 성능좋은 스캐너로 좌악 복사, 화일화 해주시옵고, 그것을 여기저기 올려재끼시어 만화가들의 궁핍한 생활에 큰 일조를 해주시는 축복을 주셨더랬지.
(뷁티즌 = 네티즌, 혹은 소비자를 가장하여 온갖 무단 공유와 공짜 다운로드를 자행하면서 수준을 운운할 때는 무지몽매한 비방성 글로 자신의 불법적 행위를 합리화 하는 뷁스런 집단을 칭하는 말.)
어느 날 무심코 배너 클릭해서 들어간 어느 만화 싸이트에서는 공짜로 한국 만화 수백권에 달하는 양을 공짜로 볼 수 있도록 해놨더군.
'왜 우리나라 만화가 이런 취급을 받는가'
이렇게 '쉽게' 컨텐츠를 구할 수 있고 볼 수 있는 구조는 자연스레 '수준논란'으로 이어지고, '우리나라 만화계의 수준은 낮다'라는 인식이 팽배해지게 되지.
근데 생각해 봐봐. 어차피 단행본 판매가 불가능하다면, 누가 한권 가지고 몇백명이 빌려볼 수 있는 환경에서 괜찮은 작품을 만들려 하겠어?
그리고 설령 정말 우리나라 만화계가 수준이 낮다고 해도, 그 작품들을 마구 빌려주도록 한 이 '환경의 수준'은 높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환경의 수준'에 따라 더 극악한 방법으로 공짜를 유도하는 너희들의 수준은 과연 문화의 수준을 운운할만큼의 수준은 되어 있는 걸까?
만화계의 수준이 낮아서 대여가 합법화 된 게 아니잖아?
이렇듯 만화계와 가요계는 시장 몰락의 역사가 매우 흡사해.
단지 만화계에서는 합법화 된 대여를 통해, 가요계는 불법적인 공유 문제가 주요했던 게 차이점일 뿐이지.
하지만, 현재 만화계에서 대여권이 부여 된다면 결론적으로 그 다음엔 스캔 복사로 인한 무단 공유가 또 한번 '세컨 임팩트'가 되서 만화계를 억누르게 될 거야.
물론 지금도 공유가 있긴 하지만, 그것이 mp3 공유처럼 '습관화'되진 않았기 때문에 그나마 피해가 이 정도라 할 수 있겠어.
'대여점보다 더 무서운 건 다가올 만화바다'
다시 말해 현재의 가요계는 대여권 부여 이후 만화계의 모습이 될 거란 거지.
그렇게되면 여전히 기술혁신이 어쩌고 하던 인간들은 그 역시 스캔 기술에 대응하지 못한 만화가들의 잘못이라고 할테지?
(만화가들이여~ 공유 당하시면 그냥 막바로 고소하시오. '그래도 우리 독자니까'라는 생각으로 냅뒀다간 1년도 안되서 '만화는 공짜'라는 인식이 13억 광년까지 퍼질꺼요.)
하지만, 분명한 건 만화계의 피해는 가요계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이야.
음악은 투잡을 해서라도 유지할 수 있지만, 만화계는 전업이 아니면 힘든 구조거든.
잔인하고 변명투성이의 너희들은 그렇게 누군가가 굶어죽어도 공짜로 보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진 않겠지.
다가올 공짜 만화의 시대에서 너희들의 수준과 현명함은 과연 어디로 향해 있을지 지켜보겠어.
'한국 영화계, 불법 공유의 최대 수익자'
만화계와 가요계와는 다르게 한국 영화계는 무려 천만 관객을 기록하며 현재까지도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중이지.
오죽하면 이런 흥행 기록이 스크린쿼터제 반대 명분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였겠어.
그런데 한국 영화계가 본격적으로 시장확대가 되던 시기가 불법 공유로 인해 가요계가 무너지던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 그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야.
우리나라 영화계는 스크린 쿼터제보다 더 큰 보호 속에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었어.
그것은 바로 헐리웃 영화들의 불법 공유이지.
스크린 쿼터제가 없어지면 헐리웃 영화들이 우리나라 극장을 장악할 거라구?
이것은 그동안 우리나라 영화계가 무엇을 통해 이런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무지에서 나온 얘기야.
불법공유가 본격적으로 시작 된 2000년도부터 영화계는 급격하게 성장하게 돼. 물론 이는 '쉬리'를 통해 대기업의 자본금을 유입시킬 수 있었던 덕도 있지만, 무엇보다 해마다 흥행작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기반에는 헐리웃 영화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었던 '그 무언가'의 공이 크게 작용했다 하겠어.
(설마 여기서의 '그 무언가'를 모르는 외계인이 없진 않겠지..)
그런데 영화 파일 공유가 한국 영화가 아닌 헐리웃이나 일본 영화들만 골라서 타격을 줄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
헐리웃 영화들이 국내 배급, 상영에 이르는 시차동안 이미 현지에선 DVD가 판매되고 있고, 이 파일이 국내에선 자막파일과 함께 공유가 되면서 예고편이 나오는 몇 주 전부터 이미 헐리웃 영화는 DVD 화질로 무단 공유가 돼.
이로 인해 헐리웃 영화들은 극장보다 더 깨끗한 감상이 가능할 정도의 만족도를 주지만, 한국 영화는 오직 캠버전으로만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감상의 만족도가 심하게 떨어지게 되지.
이는 곧 공유의 외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국 상영작들은 공유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게야.
고로 극장에 가면 안본 영화가 한국영화밖에 없어서 고르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어.
헐리웃 영화들은 죄다 집에서 볼 수 있으니까.
이런 헐리웃 영화들의 무단 공유는 국내 외화 배급사들의 입지를 좁혀버렸고,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버렸지.
하지만 이유가 어찌됐든 결과적으로는 국내 영화시장이 확대될 수 있었으니 아무도 이것이 문제라고 지적하지 않았을 뿐이야.
'우리사회는 노블리스오블리제를 간절히도 원하면서 대체 왜 대중들의 도덕적 의무는 아무도 요구하지도 실행하지도 않는걸까?'
주성치의 흥행작 '소림축구'는 개봉하기 전에 무려 300만건, 와레즈 싸이트는 1000여곳이 넘는 곳에서 공유되어 극장 관람객은 형편없이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
더 수치스러운 사실은 주성치가 내한해서 '소림축구'의 홍보를 하는 와중에 '한국에서는 이미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본 사람이 많다고 알고 있다'는 발언을 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법 공유의 문제를 모르고 있지 않음을 드러낸 바 있어.
하지만, 우리나라 스크린쿼터제에 대한 사수 시위나 토론에서는 단 한차례도 이런 헐리웃 영화의 불법 공유에 대해서 언급이 되지 않았다는 거...
결국 이 불법공유가 스크린쿼터제보다 더 큰 보호막이 되고 있는데.
만화와 가요가 공유로 인해 망해가는 동안 영화계는 공유로 인해 더욱 인프라를 넓혔으니, 불법공유가 전체 시장에 어떠한 영향력을 가진 주제란 걸 이젠 알겠지?
(영화계가 자체적인 수준 향상으로 인프라를 확장시켰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겠지? 그 수준은 결국 투자에 달려있는데, 대기업 투자가 어떻게 가능해졌다고 생각해? 바로 견제 세력이라 할 수 있는 헐리웃 영화들이 이렇게 무단으로 공유되고 있으니 한국 영화계가 반사이익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야. 물론 이는 정정당당한 경쟁은 아니지만 말야. 따지고 보면 우리나란 여전히 조폭 영화 아니면 섹스 영화들이 대다수야.)
최민식 아저씨가 스크린 쿼터제 사수를 위해 정말 너무 오버하시던데, 스크린 쿼터제 사수보단 헐리웃 영화의 공유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부터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현재 우리나라는 대기업이 제작하고, 투자하고, 유통하고, 개봉, 상영까지 다 해.
이런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단다.
이런 대기업의 지나친 시장간섭은 마치 MP3 시장의 대기업의 점령처럼 영화계를 완전히 삼켜버렸어.
쉽게 말하면 헐리웃 영화가 우리의 적이 아니라 외려 대기업들의 지나친 시장 개입이 더 큰 적이라는 거야.
자기네가 투자한 영화를 자기네 극장에서 더 오래 걸기 위해 다른 작품들을 일찍 내려버리는 행위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관행 중에 하나지.
결국 이 문제가 곪았다가 터진 게 이번 '괴물' 사태이고.
그 전엔 '투사부일체' 밀어주기의 피해작으로 '홀리데이'가 당첨되면서 지저분한 대기업 마케팅 전략의 일면이 드러나기도 했었어.
문제는 이런 부분에 대해 대중들이 실제로 '민족 봉기(?)'를 한다거나 목소리를 모아 반대하질 않았다는 거야.
결국 영화계는 인프라가 커질대로 커졌으나, 여전히 장르의 다양화보다는 대기업들의 횡포 전략만 늘어났을 뿐이고, 대중들은 바뀌어야 할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는 알면서도 외면하면서, 영화계 수준에 대한 비판에만 매우 능동적인 이중성을 보여주고 있다지.
그냥 우리나라 영화계 수준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제외하고, 나머지 불만 투성이의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대기업의 영화 제작, 유통, 상영에 관한 개입을 제한해야 된다는 것에 목소리를 모아야 해. 그것마저도 안하면서 수준 운운해봤자, 바뀌는 건 없을테니까.
이 얘기는 결국 대중들이 컨텐츠에 제작, 유통, 판매관련 한 과정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 하고 그것을 감시하며 더 양질의 컨텐츠가 나올 수 있는 구조적인 부분에 대해서까지도 비판할 줄 알아야 수준에 대한 비판도, 변화도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야.
멍하니 앉아서 세상이 바뀌길 기대하지 마. 그런 너가 가장 수준 낮은 삶이니까.
'가요계, 음악의 공유가 습관이 되고 일반이 되다.'
그나마 공유가 시작되던 2000년도에는 무단음원 공유에 대한 최소한의 죄책감이라도 있었어.
당시 대다수의 유저들이 이용하던 냅스터가 미국 법원으로부터 완전 개박살나고 난 후에 이대로 MP3의 무단 공유의 시대가 끝날 거 같았지만, 절묘한 타이밍에 소리바다가 등장하게 되지.
소리바다는 그저 단순한 MP3 공유 프로그램으로서가 아니라 그 이상 사회적, 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막대한 수익을 거두게 돼.
문제는 그들이 광고배너로 얼마를 벌었느냐가 아니라 음원의 무단 공유로 인해 어떠한 파장이 일어날지에 대해 프로그래머로서 왜 외면을 했느냐에 있다고 하겠어.
이는 결국 웹이라는 공간 속의 프로그래머의 도덕적 소양과 양심, 그리고 상업성 짙은 프로그래밍에 대한 마지노선을 깨드리는 시발점이기도 했지.
소리바다의 등장은 단순히 타워레코드 옆에서 파는 해적판 레코드 테이프 따위와 비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길거리 테이프가 아무리 난무해도 그것이 시장의 주가 되거나, 소비자의 습관을 바꾸진 못했거든.
하지만, 이 소리바다는 그 길거리 테이프까지 망하게 할 정도로 시장훼손 정도가 크다고 하겠어.
이 시점에서 가요계는 위기감을 느꼈고, 대중의 공짜의식을 법대로 처벌하느냐, 아니면 공짜의식을 현실로 반영시켜준 업체들을 고소하느냐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게 돼.
그 당시 음제협이나 음원공급자들이 무단 업로더들을 집중적으로 고소했다면 문제는 쉽게 정리 될 수도 있었을거야.
그런데 그들은 최대한 대중들은 죄가 없다고 믿고 싶었고, 죄를 씌우고 싶지 않았었어.
대중들의 무단 공유와 다운로드는 기존 저작권법에 의해서도 얼마든지 처벌 할 수 있었지만, 최대한 대중들을 법정으로 죄다 몰아세우는 건 원치 않았던 거지.
결국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짜의식을 형성시킨 업체들 위주의 고소로 진행이 되고, 이것은 재판관들의 웹공유에 관한 지식부족과 재판과정의 장기화로 인해 이미 잃을대로 잃고 난 후, 판결이 나오게 된거야.
시대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제발 웃기는 소리 하지 마. 불법적인 공유를 일쌈은 너희들을 일일히 처벌했다면, 너희가 과연 시대에 걸맞는 행위라고 인정해줬을까?
지금 너희가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도 다운받는다는 얘길 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도,마치 음원 공급자들과 음제협이 멍하니 MP3 공유 문제를 넉놓고 있다고 착각하는 한심함도, 그 당시에 너희들 중 한명이라도 무서운 저작권법에 의한 처벌을 받게 하고싶지 않았던 음원 공급자들의 멍청함과 순진함 덕분이었다는 것을 잊지 마.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야.
이렇게 무단 공유로 단 한사람도 고소당하지도, 처벌되지도 않자, 모두에겐 저작권법은 그저 죽은법이 되버렸고, 너도 나도 공짜로 받게 되자, 우린 어느새 음악은 공짜라는 인식이 당연시 되었고, 또한 그 행위가 습관이 되어버렸어.
공유 문제의 대표격인 소리바다가 몇차례에 걸쳐서 법적인 제제와 처벌 판결을 받는 동안 다른 스트리밍 싸이트들은 음반 시장의 활성화와 새로운 시장의 구축, 기존 시장에 대한 훼손을 반성하며, 원치 않는 음원은 스트리밍 하지 않거나 유료로 전환을 함으로서, 어느정도 인식의 전화를 꾀하려 할 때 쯤, 여전히 소리바다는 서버를 외국으로 돌려가면서까지 무단 음원 무료 공유를 일쌈고 허용하고 있었지.
이에 타 업체들마저 소리바다를 비판하기 시작했고, 공정한 경쟁을 피하고 불법적인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는 질타를 가하기도 했어.
타 업체와는 달리 소리바다는 몇번에 걸친 법적 제제와 경고를 무시한 채 지속적, 반복적으로 음원을 무단 공유시키는 서비스를 강행함으로서 음제협과 타 업체들로부터 '괘씸죄'까지 짊어지게 된거야.
그런데 이 와중에 재밌는 현상이 일어나게 돼.
분명 불법적 공유 루트를 제공한 불법 프로그램인 소리바다를 불법 사용 유저들이 감싸기 시작했다는 거야.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연출 가능한 건, 자신들의 행위가 불법이라는 인식이 18억 광년으로 사라져버렸기 때문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얼굴이 안보이는 웹이라는 공간 속에서 노골적인 공짜의식을 드러내도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야.
(그만큼 웹을 이용하는 유저들이 점점 더 감정적이고 집단적 이기주의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증거겠지.)
결국 이로 인해 소리바다의 불법성과 반시장적인 요소를 문제삼은 음제협이 뷁티즌들의 공통 타겟이 되었고, 소리바다가 법정에서 어떤 처벌을 받았다는 기사가 나올 때마다 음제협은 끝도 없는 욕설을 들어야만 했어.
돈에 미쳤다고 음제협을 비난하면서 정작 더 많은 배너를 깔아 돈을 끌어모으기 위해 반복적으로 불법적 공유 서비스를 자행해 온 업체를 외려 더 감싸는 뷁티즌들의 황당한 반응은 이 시대에 공짜에 미친 대중들이 공짜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이중성과 모순을 감행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지.
이런 뷁티즌들의 문제는 그것에 그치지 않고 마치 자신들이 일반 소비자의 한사람인냥 가장한다는 점이야.
그로 인해 실제 소비자들과 이런 공짜 다운로더들 간에 구분이 모호해지고, 공짜 다운로더에 대한 비판을 실제 소비자들은 마치 자신들이 비판받는 느낌까지 만들게 되지.
'자본주의에서는 소비를 유도하는 서비스 차원의 공짜는 있을 수 있어도 공짜가 지배적인 시장은 존재 할 수 없다.'
대중들은 다양한 니드와 소비를 통해 '클라이언트'로서의 자격을 우선 실행하는 사람들이야.
소리바다와 그 외 수많은 쉐어 프로그램들은 우리 컨텐츠 산업을 많이 왜곡 시켰고, 또 많이 훼손했어.
'나 하나면 어때'란 생각으로 씹다 버린 껌들 때문에 서울 바닥이 죄다 시커먼 껌자국으로 도배 된 거처럼, '나 하나쯤 공짜로 받아도'라는 생각으로 우리나라 컨텐츠를 우리나라 대중들이 죽이고 있지. 거기에 확인사살 하듯이 무조건 수준이 낮다는 낙인까지 찍어주시니...
그런데도 대중은 항상 옳다는 말을 하고 싶으셔?
과연 수준이 높아지면 그땐 공짜를 거부할 수 있어?
대체 너희는 그렇게 잘난 감각으로 우리나라 만화계랑 영화계, 가요계까지 수준을 평가하면서 정작 너희들의 수준은 왜 평가하지 않는다니?
'대중이 나뉘다.'
혹시 vise versa 란 말을 아는지?...
뭐 나도 영어를 그리 잘하는 건 아니지만, 쉽게 풀어 말하자면,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된다'는 의미인데, 음원 공급자도 결국엔 대중이기도 하다는 얘길 꺼내려고 한 얘기야.
내가 말하는 대중은 결코 공급자의 반대말이 아니란거지.
대중은 사회 속의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지만, 각 분야별로 지칭되는 대중들은 또 따로 분류가 되기도 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결국 같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 대중이라 하겠지.
(여기서의 이익은 물질적인 이익뿐만은 아닐거야~)
그래서 대중은 수도 없이 나뉘고 또 나뉘고, 동시에 중복이 되고 또 중복이 된다 하겠어.
어떤 사람들은 만화책은 아예 빌리지도, 보지도 않으면서 영화와 음악은 죄다 공짜로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만화책은 죽자살자 빌려보면서 가요는 듣지도 않는 사람들도 있을거야.
또 어떤 사람들은 모두 구매를 해서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아예 문화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컨텐츠 공급자와 소비자는 서로 다른 이익집단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모두 더 나은 양질의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공통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이 같아.
그래서 대중문화는 물건 만들어 파는 통상적 시장원리만으론 해석할 수 없는 점들도 있는 거야.
너희들이 공짜 다운로드의 명분을 위해 꺼내놓은 시장원리는 그래서 한계가 있는거지.
하루종일 라면만 먹고 한컷 한컷 그리는 만화가들도, 연봉이 천만원도 안되는 영화 스텝들도, 만들면 공짜가 되는 음악인들도 모두 '이윤'만을 위한 창작을 하는 것은 아니란 얘기야.
그들은 모두 그것을 통해 대중과 함께 '호흡'하길 바라고, 같이 '웃고 울기'를 바라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메세지를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공감'하길 바라는 것이지.
왜냐하면 창작자들도 결국엔 대중들이기 때문에...
그래서 누구든지 창작자가 될 수 있고, 누구든지 즐길 수 있는 문화 - 그게 바로 대중문화야.
단지, 자본주의의 속성상 자신의 창작력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선 어쨌든 '투자'가 필요하고 이로 인해 상업주의 요소가 포함될 뿐, 상업주의가 주된 분야가 아니란 거야.
그랬다면 애초에 언더그라운드나 예술영화 등은 따로 존재하지 않았겠지.
그러니 지금 시대에 셀러론 PC가 마치 최고의 성능인냥 광고하는 장사치들과 창작자들은 다른거야.
여전히 컨텐츠 창작자들이 돈에 미친 장사치로 보인다면 최저 임금보다 더 적게 받는 영화 스텝들은 과연 어떻게 설명할래?
이런 영화 스텝들만큼 힘들게 돈 버는 만화가들은 어떻게 설명할거구?
음악은 아예 공짜라서 치던 기타를 놓고 꿈을 포기한 수많은 음악인들은 또 어떻게 설명할꺼지?
물론 이들 중에서도 오직 상업적인 성공만을 노리는 이들도 있겠지만, 창작이 돈벌기 좋은 시장은 아니므로, 그렇게 비뚤어진 시각으로만 바라보진 마.
음악이든, 만화든, 영화든 모두 너희와 똑같은 '대중'이 만드는 '대중'들의 목소리고 메세지야.
그것을 너희가 단순히 통속적 시장원리 속의 소비자라는 위치에서 근엄하게 팔짱끼고 비판만 해댈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이라는 인식으로 더욱 감싸주고 좋은 점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유도해야 돼.
그것이 대중으로서의 문화에 대한 역할이고, 그 역할은 더 뛰어난 표현력과 창작을 가진 또다른 대중을 자극하여 그들을 공급자로서 참여시키는 순기능을 하게 되는 거야.
단지 공짜로 컨텐츠를 이용할 생각만 하는 뷁티즌들은 대중으로의 자격이 없으니 수준 운운을 하기 전에 대중으로서의 자격부터 갖추라는 거지.
H.O.T 가 되었든, 이효리가 되었든, 단점이 아니라 장점을 즐길 줄 아는 것이 필요해.
이효리의 가창력이 아쉽다면, 이선희를 들으면 될 것이고, 파워풀한 댄스가 그립다면 유승준을 보면 되는거야.
(부디 리플엔 스티브유 논란이 일지 않길 빌며...)
그렇게 단점을 잘 발견한 만큼 이젠 장점도 발견해 봐...
제발 너희들의 힘을 긍적적으로 써보란 얘기야.
- 에필로그 -
7부에서는 '우리나라 언더그라운드의 폐쇄성과 락의 몰락', 음악의 가치 변화에 대한 내용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PS. 퍼가는 건 상관없고 수정만 하지 마쇼. 일 없슴돠~ (량국화 말투입니다. 국화가 부자놈에게 넘어가니 드라마가 재미가 없어졌어..ㅜ,.ㅜ )
첫댓글 어디다 올려야 됄지 몰라서 여기에 올려요.^^ 왠지 심하게 공감가네요.ㅠ 전 그래도 만화책은 열심히 사보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오~~ 저도.. 이거.. 앞 부분 보다가.. 심하게 공감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