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KBS <젊은이의 양지>
KBS의 주말드라마 중흥을 이끌어나간 작품 중의 하나이다. 출세지향적인 남자 이종원과 그를 사랑하는 두 여자 하희라, 박상아를 주인공으로 전국을 숨막히는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은 <젊은이의 양지> 는 조소혜 특유의 갈등구조와 대사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당시 하희라는 뭇 여성들의 동정을 한몸에 받으면서 또 한번의 전성기를 누렸고 배용준, 전도연 등도 대중들에게 다시 한번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32. KBS <정 때문에>
<바람은 불어도>와 함께 KBS 일일드라마의 중흥을 이어나간 또 하나의 히트작이다. <바람은 불어도>의 작가 문영남이 손을 대고 연기파 하희라, 강부자가 두 축을 이룬 <정 때문에> 는 따듯한 가족애와 훈훈한 감동으로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빼놓았다.
특히 연기파 강부자의 푼수와 진지함을 적절히 섞은 그 연기는 가히 '최고봉'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으며 하희라의 안정되고 차분한 연기 또한 대중들의 찬사를 받았다.
33. SBS <토마토>
안방극장의 여왕, 김희선의 또 하나의 히트작이다. <미스터 Q> 로 이미 그 폭발적인 흥행성을 인정받은 이희명-김희선 콤비와 <전원일기> 의 복길이로 이름을 알린 김지영이 악녀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토마토> 는 <미스터 Q> 와 구성이 비슷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파격적인 총애를 받았다.
이 드라마를 통해 김희선은 또 한번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김희선 천하" 를 구축하는데 성공했고 최고의 청춘스타로 발 돋움 했다.
34.SBS <퀸>
사회로 진출한 여성들의 성공과 좌절, 사랑과 이별을 담담하면서도 강렬한 색채를 담아 확실하게 표현한 드라마다. 이미숙, 김원희, 윤해영, 이나영 등 당대 톱스타들의 4가지 색깔이 무지개처럼 화려하게 펼쳐졌던 <퀸>은 소재의 위험성 때문에 "실패 할 것이다" 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계를 평정해 장안의 화제를 모았다.
특히 흥행퀸 김희선의 <안녕, 내사랑> 과 맞붙어 완승을 거두는 등 통쾌한 승리를 연속해서 거둬 이미숙, 김원희, 윤해영, 이나영의 주가가 한층 높아지기도 했다.
35. MBC <나쁜 친구들>
사나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박력있게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안재욱, 송윤아 라는 흥행보증수표와 이훈, 허준호, 홍경인 등 연기파 조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이 드라마는 맛깔나는 소재와 긴박감 넘치는 갈등구조로 3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당시 4회(8회??) 정도를 남겨놓고 김수현의 밀레니엄작 SBS <불꽃> 과 맞붙어 위기의식이 팽배해졌으나 인기면에서 가볍게 <불꽃> 을 누르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계속해 나갔다.
36. SBS <불꽃>
언어의 마술사, 김수현의 밀레니엄 작(作)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초반 MBC <나쁜친구들> 의 인기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불꽃>은 이경영-조민수-차인표-이영애의 복잡한 사각관계와 깊이 있는 대사, 극으로 치닫는 갈등구조가 '불꽃' 처럼 타오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다만 <청춘의 덫> 의 윤희의 모습을 이영애에게 너무 기대했던 탓일까. <청춘의 덫> 만큼의 인기는 아니었던 듯 하다. 하지만 어쨌든 이영애는 이 드라마 한편으로 연기생명을 극적으로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37. MBC <인어아가씨>
일일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복수극' 이라는 소재를 택해 20년간 무명으로 지냈던 장서희라는 배우를 한순간에 톱스타로 올려놓은 드라마이다. 자신의 엄마를 버리고 딴 여자를 택해 떠나버린 아버지에게 처절한 복수를 가한다는 파격적인 내용이었던 <인어아가씨> 는 그 소재의 자극성 때문인지 4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일궈냈다.
그러나 작가 임성한의 특기인 '고무줄 연장 방송' 이 시작되면서 복수극이 홈드라마로, 홈드라마가 시트콤으로, 시트콤이 아리영의 요리교실로, 아리영의 요리교실이 간접광고 한마당으로, 간접광고 한마당이 추리극으로, 추리극이 미스테리 호러물로 바뀌면서 수많은 안티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38. KBS <내사랑 누굴까?>
<그대 그리고 나> 부터 시작해서 MBC 에게 주말드라마의 강자 자리를 내놓았던 KBS의 자존심을 회복시켰던 드라마다. 초반 MBC <여우와 솜사탕>에 밀린 것으로 시작해 <목욕탕집 남자들>과 구성이 비슷하다는 지적, 이승연의 뺑소니 사건 등 수많은 악재에 치였던 <내사랑 누굴까?> 는 김수현 특유의 속사포식 대사와 훈훈한 감동이 살아나면서 30%를 넘나드는 높은 인기를 누렸다.
김수현의 홈드라마에 나오는 고질적인 병폐인 '남존여비 사상' 이 팽배해 있다 라는 페미니스트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극적 소재 하나 없이 따듯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하겠다.
39. SBS <순풍 산부인과>
SBS 시트콤의 전성기를 이끌어 냈던 작품이다. 오지명, 선우용녀, 박영규, 박미선 등 연기의 달인들이 가장 서민적이면서도 진솔한 모습으로 출연했던 <순풍 산부인과> 는 수많은 에피소드와 능청스러운 아역들의 연기까지 더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송혜교, 김소연, 이태란 등 많은 배우들이 <순풍 산부인과> 를 거쳐갔고 미달이, 의찬이, 정배 등 아역들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만, 연장에 연장을 거듭한 고무줄 방송 끝에 출연 배우들이 불만이 터져나와 안 좋은 끝맺음을 보여주고 말았다.
40. KBS <판관 포청천>
한국 드라마는 아니지만 정말 재밌게 봤던 드라마라서 거론해 본다. 송나라 인종 때 실존했던 명판관 포청천의 일화를 다룬 <판관 포청천> 은 긴장감 넘치는 구도, 신화적인 요소, 중국 특유의 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다른 한국 드라마를 제치고 시청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당시 포청천의 보디가드격인 전조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였고, "개작두를 대령하라~~~ 용작두를 대령하라~~~~" 등의 유행어 역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
드라마 100을 꼽는 기준은 당연히 "시청률" 이 먼저입니다. 시청률이 높았던 드라마는 많은 사람들이 봤다는 증거구요. 그런 드라마를 생각하면서 '추억' 으로 되살아 나리라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허준과 바보같은 사랑 중 하나를 거론하라면 전 허준을 뽑겠다는 말입니다. 허준의 시청률 60%였고 바보같은 사랑은 1.75% 였지요. 과연 어떤 드라마를 생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 그거 참 재밌었지~~ " 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바보같은 사랑 보다는 허준 이겠죠.
만약 작품성을 주로 했다면 노희경의 거짓말 부터 우정사 까지 모두 싹 거론했겠지만 꽃보다 아름다워와 화려한 시절(예정 중) 만 거론하는 것은 많은 분들이 보셨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작품성은 내팽겨치고 시청률만 찾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우선은 많은 분들이 보신 드라마를 먼저 거론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전 드라마 전문가도 아니고 그저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재밌고, 감동적이었던 드라마들을 거론하는 것 뿐입니다. 주관적인 시선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구요, 공정성을 증명하라면. 할말 없습니다.
퀸ㅋㅋ나쁜친구들~~좋아요! 판관포청천..흐흐........재밌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