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문명이 선사한 모든 것은 허상이라고 여긴 청년이 있었다. 1968년생의 크리스토퍼 맥캔들리스. 풍족한 중산층의 삶을 누리면서도 잭 런던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 심취해 있었던 그는 대학 졸업 뒤 자신의 통장에 저금돼 있던 2만4천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돌연 베낭을 메고 자연으로 떠난다.
푸른 하늘, 강, 나무. 그렇게 존재하는 자연에 묻혀 태어난 모습 그대로 숨쉬는 삶을 꿈꾸었던 그는 1992년 알래스카를 관통하는 네바다 강의 지류에서 아사한 채 발견됐다. 그는 그 강을 건너 알래스카로 닿으려 했다.
크리스 맥캔들리스의 히피적 삶이 사회에 알려진 뒤, 한동안 미국에서는 그처럼 사회를 벗어나 야생에서의 삶에 도전하려는 청년들이 줄을 잇기도 했다.
숀 펜의 영화 <인투 더 와일드>는 존 크라카우어가 쓴 책을 바탕으로 한다 말을 아끼며, 아무 지표도 없는 길을 무작정 걷고 헤쳐가는 청년의 여정을 이야기로서 완성하는 것은 펄잼의 에디 베더의 음악이다. 에디 베더는 펄잼 특유의 강렬한 얼터너티브적 사운드보다는 짧고 미니멀한 어쿠스틱 록 넘버들로 야생 풍경의 여백들을 채운다. 해외 평론들은 “정서적으로, 서사적으로 모두 미완에 그쳤다”며 실망스런 기색을 표하기도 했지만, 에디 베더는 여전히 비장하고 아름답다.
그가 연주하는 가슴 뛰는 기타 리프와 힘찬 멜로디 그리고 그의 질긴 목소리는, 영화의 날것 같은 풍광과 조화를 이루며 무모한 삶의 방식에 도전했던 한 젊은이의 순수한 정신과 생명력을 고스란히 묘사한다. 들을수록 중독적. 에디 베더와 작업이 확정된 다음 숀 펜은 일부러 스크립트의 많은 부분을 음악을 위한 여백으로 남겨두었다고 한다. 그 자리에 베더의 시적인 가사들이 자리해 있다.
“바람 속에 희미한 목소리들/ 그들이 말하는 진실을 들어보게/ 세상은 길이 끝나는 데서 시작되지/ 그 세상을 두고 떠나는 나를 지켜보게.”
강추 트랙: 앨범의 타이틀곡이기도 한 <Hard Sun>. 붉고 강렬한 태양처럼 뜨고 또 지는 삶에 대한 염원이 짙게 드러나는 록넘버다. 인디록밴드 슬리터-키니의 리더였던 여성로커 코린 터커가 백보컬로 참여해 후렴구의 하모니를 이룬다.
Eddie Vedder - Hard Sun (Music Video) HD |
첫댓글 참조은님 초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영화를 볼때 줄거리 라든가
출연한 배우 라던가
여러가지가 어우러져 재미있고 좋은 영화라는 찬사를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중에 빼놓을수 없는게 영화 음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 영화의 줄거리는 희미하게 잊혀지는데 이상하게도 그 영화에 나왔던 음악이 잊혀지지 않는게 참 대단합니다.
아아고 신나는 아침 영화음악 들으며 흔들흔들 ㅎ
박력 있고 잘 생긴 청년 고기다 순수까정 하고
멋지고 신나는 음악 신나게 듣고 하루 일과 시작
참조은 친구님 행복하소서
평점이 높으니 일단은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한 몸이라면 산속에 들어가 살고싶은 생각이 가득한 요즘이네요.
지성적인 배우 숀펜이 주연을 맡았다니 유튜브에서 한 번 찾아봐야 되겠습니다.
노래에 야성이 들어있는 것 같네요. 짙은 허스키의 자유분방함이 느껴집니다.
알라스카님만 보라는 줄 알고 늦게야 겨우 보았습니다 ㅎㅎㅎ
참조은님 잘 지내시지요?
건강하세용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