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2866
화엄 세계-105
동봉
제9문 감경봉우
1. 홍천원유
그러므로 화엄종조 위대하신 용수보살
용궁에서 비전하는 화엄경을 찾으시고
또한다시 거룩하신 통현장자 대현께서
동하에서 화엄세계 크게천양 하시도다
原文/第九門 感慶逢遇
一. 弘闡源由
是以菩薩 搜祕於龍宮 大賢 闡揚於東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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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거룩한 보살의 등장입니다
문수보살, 보현보살을 비롯하여
관세음보살이나 지장보살처럼
보신報身으로서의 보살이 아니라
실제로 살다가신 역사 속 보살입니다
부처님으로부터 참된 법을 이어온
제14대 용수보살이 있었으니
인도말로 '나가르쥬나龍樹'입니다
그로부터 일승원교一乘圓敎 화엄이
마침내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또한 거룩한 대현大賢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이통현李通玄 장자입니다
장자를 얘기하고 보살을 이야기할 때
어떤 분이 장자며 보살이겠는지요
관세음보살의 틀이 따로 없듯이
문수보살, 보현보살과 함께
지장보살도 틀이 따로 없습니다
지장보살은 대개 삭발한 머리에
육환장이나 구슬을 들었으며
관세음보살은 서 있든 앉아 있든
이마에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하나의 상징일 뿐입니다
금강경의 사구계가 생각납니다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라고요
얼마 전 노신사 한 분이 방문했습니다
지난 가을 산수傘壽를 지냈노라며
너덜너덜한 책 한 권을 들었는데
얼핏 보아 내 책이었습니다
실제로는 내가 쓴 책이라기보다
여섯 가지 용수보살의 논문을 묶어
번역하고 편집한 그런 책입니다
1984년 11월 15일 인쇄하고
그해 11월 30일 발행했으니
어느새 만 38년이나 된 책입니다
노신사 말씀이 바로 이 책으로 인해
부처님 제자가 되었노라고 하셨습니다
서울 종로3가 진영출판사에서 냈는데
아래와 같이 여섯 가지 논문입니다
나름대로 일본어를 터득했다면서
당시 우리말로 옮기긴 했는데
제대로 뜻을 전했는지는 모릅니다
아무튼 나는 이 책을 시작으로 하여
예닐곱 권 불교 서적을 번역했습니다
옮긴이가 소장한 일서 번역본은
현재 내게는 이 책밖에 없습니다
소중히 간직했다며 책을 들고 오신
노신사 어르신에게 깊이 감사합니다
1. 회쟁론廻諍論(論爭의 超越)
2. 바이다르야論
3. 보행왕정론寶行王正論(一連의 寶珠)
4. 권계왕송勸誡王頌(벗에게의 便紙)
5. 대승20론송大乘20頌論
6. 인연심론因緣心論(緣起의 精要)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늘 오타는 있나 봅니다
38년이 지난 오늘날 다시 보니
廻諍論이 廻靜論으로 되어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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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띄어쓰기 쉼표, 마침표. 등은 고치지 않은 채 그대로 싣습니다.)
나가르쥬나, 즉 용수보살은 마하야나 운동의 선구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면 마하야나 운동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곧 대승불교 운동을 가리킨다. 대승은 소승에 상대되는 것으로서 이타(利他)에 그 목적을 둔다. 이것이 진실이다. 진실이란 남을 이익되게 하는 것이 아닌 한 존립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나가르쥬나는 샤타바하나 왕조의 어느 왕에게 보내는 서한문, 즉 보행왕정론 제2장 제35 시송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진실이란 참의 의미에 있어서는
허위가 없다는 것도 아니며
마음을 뒤 엎지 않는다는 것도 아닙니다.
진실이란 오직 한결같이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 반대는 허언(虛言)입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이익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철저히 다른 이에게 이익을 주었을 때, 그것은 곧 자신의 이익으로 환원되는 것이다. 대승불교는 이와 같이 자신보다는 오히려 다른 이에게 이익을 베푸는 것으로 기쁨을 삼는다. 밝고 활기찬 사회는 이러한 이타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금 우리는 매우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온 세계가 들끓고 있다. 이 구석에서 하나의 사건이 터지고 나면 저 구석에서도 '펑'하고 터진다. 그러다 보니, 그러한 불안의 요소들이 평화롭던 가정에까지 잠적해 들어오고 있다. 대승불교 운동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나가르쥬나는 대승불교를 중도(中道)라고 하는 절대적인 것으로 표현하였다. 중도란 상대적인 집착을 떠난 것이다. 사물을 잘못 보는 데서 집착이 생기며, 집착으로부터 아집과 편견이 생긴다.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물은 공(空)이다. 인연에 의해 모였다가 인연에 의해 흩어지는 환상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실존한다고 여긴다. 여기서 집착이 생긴다.....
나가르쥬나는 오직 진실을 위해서 이 땅에 왔고 진실을 위해 살다간 가장 훌륭한 스승이었다. 사도 바울이 '제2의 예수'라고 일컬어지듯이 나가르쥬나는 '제2의 석가' '대승불교의 아버지'로 불리워진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한없이 위대하고 성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한 가르침은 나가르쥬나를 통하여 더욱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내용의 개요라든가 조직 등 설명은 해설에 밝혔기로 생략하며, 그 동안 부족했던 잠이라도 보충하고 싶다. 또 내일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끝으로 자나깨나 포교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계신 진영출판사 이환욱 사장님께 감사드리며, 편집과 교정을 맡아 준 윤영옥 불자님과 모든 분들에게 부처님의 가호가 함께 하길 빈다. 특히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이 공덕을 회향하면서.....
大覺沙門 東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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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1/보살 - 나무위키
https://namu.wiki/w/%EB%B3%B4%EC%82%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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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대승불교의 아버지 용수/사진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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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2022
싸락눈小雪을 맞아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