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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모카들!
오늘 모카들에게 해줄 이야기는, 조선판 사랑과 전쟁!
요즘시대에 나왔으면 정말 야게를 핫하게 달굴수 있을 제안대군의 이야기야!
제안대군의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제안대군의 할아버지인 조선의 7대 왕, 세조까지 거슬러가야해.
<그림출처: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세조에게는 아들이 둘 있었는데
그 중에 적장자인 의경세자는 월산대군과 자을산군이라는 아들들을 남기고 일찍 세상을 떠나버렸어.
그래서 세조의 뒤를 이은 예종은 의경세자의 동생이었지.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제안대군은 이 예종의 아들이야.
그런데 원래대로라면 제안대군이 왕의 아들로서 차근차근 세자수업을 받아야할 즈음에 문제가 발생해.
예종도 즉위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나 버린거야!
당시 제안대군은 4살뿐이 안된 어린아이였기에 예종 사후 왕위에 오른 사람은,
제안대군이 아닌 예종의 형, 의경세자의 둘째아들인 자을산군이었어.
자, 현재 왕위에 오른 왕보다 더욱 정통성이 있음에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왕위를 상속받지 못한 왕자.....
하지만 즉위한 성종도 제안대군보다야 나이가 많더라도 아직 어린아이였기에
실질적인 왕위계승후보 1위에 오르게 된 제안대군!
어떻게 보면 정말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인생을 살게 되리라는건 모카들 눈에도 뻔히 보일거야.
자칫 자신의 이름으로 역모라도 진행된다면 억울하게 죽을수도 있을 상황이었지.
하지만,
실제로 제안대군이 이러한 역모에 휩싸인적은 한번도 없었어. 왜냐구???
아무도 제안대군을 왕의 재목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지!!!!
자 그러면 어떻게 사람들이 제안대군을 그렇게 보게 되었는지 [패관잡기]라는 책에 실린 몇가지 일화를 소개할게.
1.
제안대군 이현은 예종 대왕의 아들로 성품이 어리석었다.
일찍이 문턱에 걸터앉아 있다가 거지를 보고 그 종에게 말하기를,
『쌀이 없으면 꿀떡의 찌꺼기를 먹으면 될 것이다.』
하였는데, 이것은『어째서 고기죽을 먹지 않느냐.』한 말과 같다.
????????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지.'의 원조가 우리나라였다니.....
2.
중종조에 상의원(尙衣院)에서 서각(犀角)으로 만든 띠를 바쳤는데, 품질이 아주 좋았다.
제안대군이 보고 허리에 띠고 차비문 밖에 가서 아뢰어 청하기를,
『이 띠를 신에게 하사하소서.』
하니, 임금이 웃으며 주었다.
3.
일찍이 제안이 여자를 5ㆍ6명을 데리고 문밖에서 산보하는 것을 보았는데,
한 여자 종이 도랑에서 오줌 누는 것을 제안이 몸을 구부리고 엿보고서 말하기를,
『바로 메추리 둥지 같구나.』
하였는데, 그것은 음모가 무성한 것을 이름이다.
아니 그걸 왜 봐;;;;;;;;;
4.
여자의 음문은 더럽다 하여 죽을 때까지 남녀 관계를 몰랐다.
성종은 예종이 후사가 없음을 가슴 아프게 여겨 일찍이,
『제안에게 남녀 관계를 알 수 있게 하는 자에게는 상을 주겠다.』
하였더니, 한 궁녀가 자청하여 시험해 보기로 하고,
드디어 그 집에 가서 밤중에 그가 깊이 잠든 틈을 타서 그의 음경을 더듬어 보았더니 바로 일어서고 빳빳하였다.
곧 몸을 굴려 서로 맞추었더니, 제안이 깜짝 놀라 큰 소리로 물을 가져오라 하여
자꾸 그것을 씻으면서 잇달아『 더럽다.』고 부르짖었다.
??????????????????22222
여기에는 정상인이 없어요???
이 무슨 총체적 난국.........
뭐...... 여튼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안대군은 평생 남녀관계를 몰랐다고 해.
그렇다고 해서 '제안대군이 아내가 없었느냐??' 라고 한다면 그건 또 아니었어.
여기서 성종 대 트메중 상트메 제안대군의 진가가 드러나는 사건이 발생해.
제안대군은 10대때 김수말의 딸과 결혼했는데, 이 부인이 좀 문제가 있었거든.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풍병을 알게된 김씨는
갑자기 현기증이 오거나 다리가 약해져서 반걸음을 걷는데도 넘어지는 등 후유증으로 고생했다고 해.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는 없었고 오히려 정신착란을 일으키거나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일도 있었으니
10대였던 제안대군은 아내가 싫어졌다고 해.
얼마나 싫어했는지 나중에 성종이 제안대군에게 한 말에 따르면,
이때 제안대군은 아무개의 처가 죽었다는 얘길 들으면
'아ㅠㅠ 내 아내는 언제나 죽지?'라고 말했고
성종의 아내, 공혜왕후 한씨가 세상을 떠나 상을 치르자,
'나도 어떻게 하면 저렇게 될 수 있을까?'라고 할 정도였대.;;;
뭐 이딴 똥차새끼가 다 있지?!하고 화내는 모카들.... 제가 그맘 잘 압니다.....
하지만 여기서 뒷목잡지 마시옵소서.... 뒤가 더 있사옵나이다.....
제안대군뿐 아니라 김씨를 고깝게 본 것은 제안대군의 어머니인 안순왕후도 마찬가지였어.
후사를 보고 싶은데 며느리의 몸이 성치 못하니 고민하던 안순왕후는 성종에게 둘을 이혼시켜달라고 부탁해.
결국 성종은
승정원에 전교하기를,
"제안 대군의 부인이 오래 묵은 병이 있어 걸음을 걷지 못하고,
또 정신이 흐리멍덩한 증상을 얻어서 혹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기도 하니,
비록 침질과 뜸질과 약물의 치료가 있었으나 마침내 효험이 없게 되었다.
대비께서 연세가 이미 늙었고 또 병환이 있어 손자를 보고 싶어 했으나,
부인의 병이 또한 낫지 않으므로 마지못해서 그를 폐했으니,
이것은 대왕 대비의 명령이다.
라는 교지를 내려 둘을 이혼시켜.
그리고 제안대군은 월산대군의 처제인 박씨와 재혼하지.
이렇게라도 이혼했음 사고라도 치지 말던가, 제안대군은 박씨와도 사이좋게 지내지 못했다고 해.
그리고 그 때, 마침 전부인 김씨의 병세가 조금 나아졌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제안대군은 몰래 김씨를 만나기 시작해.
성종 13년, 사간원의 정광세라는 사람이 임금에게 아뢰기를,
"사람들의 말에 ‘제안 대군이 버린 아내 김씨와 몰래 통하고 인하여 다른 곳에 옮겨 두었다.’고 합니다.
청컨대 이를 국문하게 하소서.
라고 말했고 성종이 더 알아보기를 명하자 어렵지 않게 전말이 드러났어.
김씨의 집에 있던 노비들의 말에 따르면, 제안대군이 전처 김씨에 집에 찾아와 하루밤 머물고는,
다음날 김씨를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갔다는거야.
이에 대신들은 이혼한 아내와 멋대로 합한것은 죄라며 김씨의 아버지인 김수말과 제안대군의 처벌을 요구하지.
그런데 며칠 후, 형조에서 제안대군의 현처 박씨의 국문이 열려.
죄목은 '박씨가 여종과 동침하였다.'는 이유였지.
....타이밍이 좀 구리긴 하지만 그 떄 상황을 봐볼까?
형방 승지 강자평이 임금의 명을 받고
제안 대군 이현의 아내 박씨의 시비 및 유모 등을
남쪽 빈청에서 국문하였는데, 곧 박씨와 비자(婢子)가 동침한 일이었다.
함께 동침한 자를 물으니 이르기를,"내은금(內隱今)·금음덕(今音德)·둔가미(屯加未) 등입니다."하였다.
내은금이 말하기를,
"부인과 5월부터 동침했으며, 하루는 부인이 내은금을 위하여 곡을 지어 노래를 불렀는데,
그 노래 뜻이 내은금이 없으면 그리운 생각이 난다는 것이었습니다."하고,
금음덕이 말하기를,
"부인이 밤에 잠자는데 오기에 내가 더럽다는 것으로 사양하니,
부인이 말하기를, ‘네 사내의 흔적이 네 몸에 붙어 있느냐?’ 하며,
다음날 아침에 언문을 써서 주면서 말하기를,
‘어젯밤에 몇 번이나 나를 사랑했느냐? 내가 남자의 형세가 있었다면 반드시 네 사내가 하는 일을 행했을 것인데,
너는 마음으로 나를 안타깝게 여겼을 것이다.’ 하였으며,
이달 초6일 밤에는 내은금과 함께 자는 것을 유모 금음물이
부인의 집 종 녹덕을 데리고 등불을 밝히고 들어와서 이불을 걷고 함께 보았습니다."
하였으므로, 드디어 언문으로 왕대비전에 알렸는데,
다음날 대비전에서 사람을 보내어 다시 국문하여 들이게 하였다.
그러니까, 박씨가 여종과 자는걸 박씨의 유모와 종이 현장에서 잡아 고발했다는거야.
하지만 박씨는 자신은 결코 그리하지 않았다며 저항했고 결국 국문이 열리게 된거지.
일주일에 걸친 국문 후, 내은금, 금음덕, 둔가미 등의 종들은 박씨는 여종과 동침하지 않았으며
사실 이것은 제안대군이 박씨와의 이혼을 위해 꾸민 일이었다는 것을 실토하게 돼...
결국 작전에 참여한 여종들은 곤장을 맞고 유배되었지만 이 조선의 똥차 제안대군,
정신 못차리고 계속 박씨와의 이혼을 청하고......
결국 안순왕후가 성종에게 또한번 이혼을 시켜달라고 청해.
성종이 죄가 없는데 이혼시킬수는 없다라고 답하자
'박씨가 자신의 말을 잘 따르지 않았다,'는 억지 이유까지 만들어서 말이야!!!!
결국 성종은 또 한번 교지를 내려 박씨와 제안대군을 이혼시켜.
여러 신하들이 반발했지만 성종은 뜻을 굽히지 않았지.
솔직히 말이 이혼이지 일방적인 소박이었고
박씨는 이때 너무 마음고생을 한 탓인지 얼마 안있어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아.......
자, 그럼 제안대군은 어떻게 됐냐고?
박씨를 이혼시킨 성종이 재가를 권하지 기다렸다는 듯이 전처김씨와의 재결합을 허락받으려고해.
성종이 그건 안된다고 하자 언문으로 글을 올리는데;;
이 당시 왕들은 전부 한문으로 된 교지만을 받았기에 승정원에서는 이 언문 사간을 한문으로 번역해서 왕에게 올려야했다고 해;;;
그 당시 제안대군의 사간 내용을 보자면,
"신은 이미 김씨와 다시 결합하였는데, 지금 듣건대 신을 위하여 여자를 채택하신다고 하니,
실망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신이 본래 다시 장가들 마음이 없었고, 사족의 딸을 지금 또 내쳐 버리면
나라에 폐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상감과 양전께 불효가 대단합니다.
만일 성상의 은혜를 입지 못하게 되면 일생 동안 홀아비로 사는 것이 신의 소망입니다."
????????
사족의 딸 멋대로 싫어하고 내쫓은데다
또다른 사족의 딸한테 누명씌우고 내쫓은건 다름아닌 제안대군 자신이구요????
내로남불 대.다.나.다.
저렇게 김씨 아님 결혼을 안하겠다 찡찡대니..... 결국 성종은 제안대군과 김씨의 재결합을 허락해.
자 이렇듯 트메짓을 하며 왕실의 골칫거리로 살았으니 사람들은 아무도 그를 왕재로 여기지 않았고
그는 성종-연산군-중종때까지 왕실의 종친으로 대우받으며 살았다고 해.
하지만 모카들, 조금 궁금하지 않아?
만약 제안대군이 정말 남녀관계도 모를 정도의 바보라면,
박씨를 내쫓기 위해 저런 계책을 꾸며낼 수 있었을까?
이러한 의문은 당대에도 있었는지 사람들마다 의견이 달랐다고 해.
예를 들자면 중종 때, 제안대군이 사망하자 한 사관은,
사신은 논한다. 이현은 예종의 아들로 성격이 어리석어서 남녀 관계의 일을 몰랐고,
날마다 풍류잡히며 음식 대접하는 것을 일과로 삼았다.
그러나 더러는 행사가 예에 맞는 것이 있으므로 사람들이 거짓 어리석은 체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정말 어리석다면 왕실 예절도 잘 몰랐을 텐데 그건 아니었다는거지.
어머니 안순왕후에게도 효성으로 지극정성 대했다고 하니 이런 설도 돌았던 것 같아.
이런의견도 있는 반면에 위에서 나온 <패관잡기>를 지은 어숙권은 또 이렇게 평해.
"혹자는, '제안이 실은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만약 종실의 맏아들로 어질고 덕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
몸을 보전하지 못할까 두려워서 늘 스스로 감춘 것이다.' 하기도 하는데,
남녀 사이의 욕망은 천성으로 타고난 것이어서 인정으로 막을 수 없는 것인데,
평생토록 여자를 더럽다 하여 가까이하지 않은 것은 실지로 어리석은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
어리석은체 하는게 아니라 진짜 바본거다....라는 의견도 있었다는거겠지?
이렇게 후대의 우리가 아무리 추축해본들,
바보인가, 희대의 연기 천재인가?
그 진실은 당사자 제안대군만이 알고 있겠지.......
자 오늘도 이야기 들어준 모카들 너무 고마워!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실록의 이야기들로 돌아올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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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니 여자를 몰랐다는데 동침했다는건 뭐야? 진짜 잠만자고왔는데 사랑에 빠졌다는거야? 뭐든 똥차는 맞네;;
와... 진짜 연기천재다....
왠지 ㅇㅂ의 냄새가 난다...
똥차는 맞는거같긴한데 일부러 후손안남길려고 그런거같기도 하구..
개차반이네 개차반
똥차는맞지만 저시대로생각하면 살기위함과 동시에 분란을 만들지않기위한 멍청한짓...으로생각할수도있을듯? 본인의 후사는또다른 논쟁거리일테니까....물론 부인들한테한건 진짜...빙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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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부러 그랬을것같아... 후손이 있어봐야 이용해서 역모를 꾀하려고 했을테니... 근데 그래도 넘 심한거 아닙니까...
모카 어디가 가지 마 제발 또 돌아와줘!!!!!!! 아 흥미롭다 나 실록 이야기 넘나 좋아 비사 정말 재밌어!!! 그가 바보이던 바보인 척 했던 김씨와 박씨에게는 남편감이 아니었음이 확실하다.. 위 모카들 댓글들도 굉장히 흥미롭고 아아 좋아 좋아 ~~ 한 글자도 빼먹지 않고 다 읽었어요 재밌는 글 로스팅 해줘서 고마우이!!!
어쩔슈없이 연기한거라도 넘나 똥차스러운것 으앙 완전꿀잼이여써 ♡\(´▽ `)ノ♡
호에 ㅇㅁㅇ 왕 흥미로워! 일부러 연기할 수는 있다 생각하는데 무성애자였던건 아닐까? 아내들한테 한 짓은 진짜 나쁘다ㅡㅡ 그럴거면 이혼은 왜했담
우와 뭘까진짜....
재밌어....모카 또와주라♡\(´▽ `)ノ♡
근데 이 분(?) 심하다(?) 뭔들 심해(?) ... 부인들은 뭔죄야...
와 흥미진진해....
와 흥미진진한 개똥쓰레기다... 성종대에 태평성대라 불렸으니 더 왕의 재목이 아니라고 생각했겠다
진짜 흥미진진하다. 진정한 똥차네. 조선시대 똥차. 저런짓을 하고도 종친대접 받았다는게 넘나 신기하고 어이가 없어.
모카 글 정말 흥미롭게 잘 쓴다! 또 와줄거지? 고마워♥
세상에 ㅋㅋ 상의원에서 올린 허리띠 달라고 한게 중종이여.. 중종보다 훨씬 나이많으면서..
진짜 재밌다 모카 짱😁😁👍🏼👍🏼
연기천재는 아니든 개똥차는 맞는거 같다..근데 정말 평생 동정이었을까?
재밌게 잘봤엉ㅎ 진심 개똥차당..;;
우와.......똥차 맞긴한데 일부러 그런척 한거일수도 있다고 봐 ㅠㅜ모카야 서프라이즈 보는 기분 존잼 ㅠㅠㅠㅠㅠ
도라이 같긴 한데 나는 그거마저 연기 같음...ㅋㅋㅋㅋㅋㅋ
결론은 희대의 똥차....
살아남기 위해 어리석은 척 했다해도 똥차는 똥차네
호에.... 진짜 신기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와..... 트메중 트메네 진짜!! 모카야 진짜 짱 재미있어 대박이여ㅜㅜㅜ
우왕 진짜 흥미진진하구 잘읽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