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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6·25서 전사한 하버드대 18명, 그들은 왜 한국에 갔나
남의 나라 전쟁에 참전한 美 엘리트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입력 2023.05.03. 03
1951년 하버드대 졸업생 셰로드 에머슨 스키너 주니어(사진) 해병 소위는 1952년 10월
기지 안에 떨어진 수류탄 위로 몸을 던져 다른 대원 2명을 보호하고 숨졌다. /메달오브아너 소사이어티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미 하버드대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6·25에서 전사했거나 실종된 하버드대(college) 졸업생 18명을 기리면서 “이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자유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방문한 하버드대 추모 교회 북쪽 벽에는 18명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이 걸려 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방문을 계기로 6·25전쟁 때 목숨을 바친 미국 하버드대 출신 전사자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하버드대는 그때나 지금이나 한 지역에서 한 명이 합격할까 말까 하는 미국의 초일류 대학이다. 이들은 엘리트 사회로 쉽게 진입할 기회를 일단 접고 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한국으로 향했을까.
1953년까지 졸업한 연도순으로 가장 위쪽에 있는 이름은 1938년 졸업생 피터 에밀리오 아리올리 주니어(Arioli Jr.). 그는 미 해병 1사단 소속 군의관으로 1950년 12월 3일 장진호 전투에서 부상병을 치료하다가 35세에 전사했다. 사망 직후 임시로 현장에 매장됐지만 이후 유해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12만 중공군을 상대로 미 해병대가 벌인 혈투였다.
1942년 졸업한 에드윈 구스타브 에클런드 주니어(Eklund Jr.) 미 육군 대위는 9보병연대 소속 군의관으로 1950년 12월 청천강 인근 군우리에서 적의 포로가 됐다. 1951년 2월 북한에서 영양실조와 이질, 폐렴 등으로 29세에 숨졌다고 알려져 있지만 유해는 찾지 못했다.
1938년 졸업생 아이올리를 시작으로 6·25가 발발하기 이전인 1950년까지 졸업생이 절반을 넘는 11명이다. 전사자 중엔 1951년 졸업생이 6명으로 가장 많다. 대부분이 대학 졸업 직후 한국으로 향했다. 셰로드 에머슨 스키너 주니어(Skinner Jr.) 해병대 소위는 1952년 10월 현재의 판문점 부근 격전지 ‘후크 고지’에서 적의 수류탄이 기지 안에 떨어지자 수류탄 위로 몸을 던져 다른 대원 2명을 보호하고 숨졌다. 한국에 파견된 지 한 달 만이었고, 23세였다. 1951년 졸업한 윌버 리 밴 브레멘(Bremen) 육군 35보병연대 일병은 그해 9월 7일 강원도 평강군 서방산 일대에서 적과 전투 중 22세로 숨졌다. 유일한 1953년 졸업생 데이비드 호지만 플라이트(Flight) 육군 461보병 대대 병장은 1953년 7월 14일 작전 중 실종됐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윤석열 대통령이 찾은 하버드대 추모 교회 벽에 6·25전쟁에서 희생된
학부 졸업생 18명 이름이 새겨진 동판이 걸려 있다.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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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하버드대 연설에서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하버드인이 28세의 나이로 전사했다”고 했는데, 이는 윌리엄 해밀턴 쇼(Shaw) 대위를 가리킨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 참가한 그의 맏며느리 캐럴과 손자 윌리엄을 향해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쇼 대위는 하버드대 학부를 졸업하진 않았지만, 미 오하이오 웨슬린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다가 한국으로 갔다. 1922년 평양에서 미국인 선교사 부모에게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까지 평양에서 다녔다. 한국을 ‘조국’이라 불렀다.
그는 미 해군 장교로 2차 세계 대전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도 참전한 경험이 있었다. 1950년 7월, 생후 9개월과 다섯 살짜리 두 아들을 처가에 맡기고 미 해군에 재입대했다. 한국어에 능통한 정보 장교였던 쇼 대위는 더글러스 맥아더 당시 미 극동 사령관을 보좌하며 인천상륙작전 성공에 기여했다. 서울 탈환 작전에 참가한 쇼 대위는 1950년 9월 22일, 미 해병 정찰대를 이끌고 나섰다가 녹번리(현재 녹번동)에서 적의 매복 공격을 받았다. 불과 한 주 전 “나도 한국에서 태어났으니 한국 사람이다. 공부는 내 조국에 평화가 온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한국 해군의 이성호(제5대 해군참모총장) 중령에게 한 말이 유언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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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bo0815
2023.05.03 06:16:59
대한민국이 부끄럽다. 세계의 최고의 지성이 한국을 위해 피를 흘렸건만 오늘의 한국 좌파들은 6.25때 인해전술로 한반도를 침공한 지금의 중국공산당정권을 친중으로 모시고 있다. 정말 배신도 이런 배신자들이 없다. 정말 우리는 부끄러운 민족이다.
답글4
오토당37
2023.05.03 11:21:23
더 경악할 일은 바로 조선일보가 친중신문이란거다!
돈봉투뿌려놓고분탕질
2023.05.03 09:09:47
물고늘어지는 모지란 근성이 자랑인줄아는 개악 공산당
호팔
2023.05.03 08:30:59
마자요..ㅜㅜ
로타블루
2023.05.03 08:02:23
예...옳으신 지적이십니다
보수우파 개딸
2023.05.03 06:27:31
우리가 다른 나라에 가서 3만 7천명이 죽었다면 그 나라 내 놓으라고 했을거다
PMT
2023.05.03 11:18:54
이미 6.25때 북한,중공군에의해 더 많은 군인과 국민이 사망했습니다. 개딸민주당이 북한,중국에 사과와 배상 요구한적 있었나요? 공산주의자들은 한국과 미국, 일본이 가까워지는것을 싫어 합니다. 그래서, 반미와 반일을 하는 겁니다.
은빛노을
2023.05.03 10:52:28
지금의 민주당이라면 두고두고 욹어 먹을거다.
tx2198
2023.05.03 10:45:01
정청래는 나쁜 놈.그런 놈이 어떻게 국회의원을 하나.
Musou
2023.05.03 08:34:35
특히 이념 쫘뻘들은 사생결단할거다.
보리새우
2023.05.03 06:20:45
미국이라는 나라가 세계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은 혼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가치관. 공산주의 중국, 러시아가 못따라 간다. 도덕성, 진실성에서 비교가 안된다. 우리를 작은 산, 중국은 큰 산봉우리, 중국은 말, 우리는 말 엉덩이에 붙은 파리 하는 지도자가 있으니 한국도 싹수가 노랗다.
청산유수7
2023.05.03 10:03:36
그런 넘들을 무한 지지하는 자들은 더 문제
SeanLee
2023.05.03 09:54:14
민주당 등 좌익세력이 창궐하지 못하도록만 잘 관리해도 되는데, 참 X파리들처럼 스물스물 어디선가 날아오니 문제죠
badrab
2023.05.03 06:32:28
글을 읽고 있는데 마음이 북받치면서 눈물이 난다. 목숨바쳐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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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병신
2023.05.03 06:54:16
미국은 대학을 가거나 그 어떤 지역 공동체를 가보면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한국전등 참전해서 전사한 애국자들의 추모비를 자주 볼수 있다..이게 미국이다..영웅은 영웅이다 우리나라 처럼 영웅도 갈라치기하고 시대 변화에 따라 영웅과 매국노가 갈리는 나라는 지구상에 딱 하나밖에 없다..이런 국론 분열을 야기한 위정자들은 누구인지 국민들은 다 안다..조만간 소멸되고 사라질 날이 곧 오리라..
박창은
2023.05.03 09:06:09
한국은 영웅 만드는데 인색 합니다. 좌파들리 많아서 그러합니다.
Moondee
2023.05.03 06:36:16
현재 대한민국 국민이 누리는 자유는 한국이 어딘지도 몰라도 돕고 희생된 전세계인들의 피 덕분이다. 북한과 중국은 영원한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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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오
2023.05.03 06:45:02
전쟁이 나면 어느 사회나 하층민 젊은이들부터 죽어나간다. 6.25 전쟁에 동원된 미군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하바드나 웨스트포인트를 나온 젊은이들도 한국전에서 많이 전사했다. 미국에 진 빚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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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류향
2023.05.03 06:57:22
이런 분들을 능멸하는 문재인 일당들은 천벌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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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4U
2023.05.03 06:53:40
Harvard 영웅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영웅님들 덕분에 대한민국은 이렇게 부유하고 이웃을 돕는 나라로 큰 발전을 하였습니다. 6.25 북한 공산군의 남침에 대항하여 목숨을 잃고 몸에 부상을 입으신 모든 분들께도 위로와 감사를 드리며 우리도 잊지 않고 기억하여 이웃 나라의 자유의 가치를 지키는 일에 함께 동반하고 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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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
2023.05.03 06:44:26
자유, 정의, 평화를 지키는 일에 용감히 나서신 분들의 거룩한 희생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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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mini12
2023.05.03 07:04:50
우리의 철천지 원수 북괴와 중공으로 부터 미지의 나라를 지켜주기 위해 싸우다 피를 흘린 미국의 젊디 젊은 엘리트들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다면 4.3이니 5.18이니 세월호에 엉뚱하게 매달려 있는 철부지 한국인들 참으로 한심하고 배덕한 인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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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2023.05.03 07:09:56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켜준 위인들이 홀대받고 공산당에 부역한 사람들이 추앙받는 세상을 만든 문재인은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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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xc v
2023.05.03 06:57:00
재인이를 비롯한 패거리들은 이에 뭐라고 답해봐라 지금 네들의 꼴값이 가능하게 만든이들의 숭고한 뜻에 대해서
사실과자유
2023.05.03 07:13:14
미국의 도움이 없었으면....해방도 없었을 것이고,대한민국이 태어나지도 못했을 것이고, 625전쟁에선 사라졌을 대한민국이다. 고마워할 것은 고마워 해야 한다. 땡큐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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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발짱
2023.05.03 07:10:40
이렇건만 미대사관에 사제폭탄 던진 거시기가 버젓이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재인이 재며이 옆에서 딸랑딸랑 하는 오늘날의 모습이란, 역겹다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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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마옹
2023.05.03 07:28:25
한국의 좌파들은 100년 전에 일어난 일본의 침략은 그렇게 집요하게... 끈질기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면서... 훨씬 가까운 시일에 발생한 북한의 침략 행위에 따른 북한과 중국에 대한 사과는 입도 뻥끗하지 않은가??? 사과는 커녕 칭송하기 바쁘고... 한국을 위해 대신 피흘려준 미국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비판하는가??? 진짜 이해 불가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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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몽
2023.05.03 07:16:12
세계적인 초일류 대학 하버드를 졸업하거나 다니다가도 이름도 모를 동양의 조그만 나라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켜 주기 위해 참전했다가 전사하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그 은혜를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 누릴 것 다 누린 기업주/정치인/연예인/스포츠맨들이 군대를 안가려고 허위 진단서를 제출하는 짓들을 스슴치 않고 있으며, 그런자들이 대선과 총선 등에 출마하고 국정위원이 되는 한심한 작태가 나오고 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나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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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안
2023.05.03 07:23:58
아직도 반미를 외치는 자들...그들을 용서 할수 없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바로 미국인들의 목숨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만약 우리들이 공산화 되었다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을 지...상상 조차 하기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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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harbor
2023.05.03 07:21:13
이분들의 희생덕분에 지금의 자유대한민국 풍요가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하며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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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보루
2023.05.03 07:12:36
21세기에 우리 서울대학생들에게 저런 사실을 알리면 우리 대학생들의 움직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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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
2023.05.03 07:28:07
혼이 살아 있는 나라군요. 서양인은 정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 늦었지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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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무
2023.05.03 07:25:45
장진호 전투를 비롯하여 625 때 미국이 촬영한 걸 방송한 적 있다 . 한국 방송에서도 구해서 보여주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살아있는 역사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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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신사
2023.05.03 07:27:07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은 ㄱ 사람들의생각도 많이 달라졌짐나 여전에 미국인들은 공직자, 정치인으로 나갈려면 반드시 군대에 갔다 왔는데 의병제에서 모병제로 바뀐 이후에도 여전히 계속되었다. 이는 우선 애국심이 바탕이 되어서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생각에서 이다. 그러나 한국의 엘리트 ( 존재하지 않지만) 들은 정반대이다. 골이 후러덩비었냐 군대를 가게? 판이하게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