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호올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 ~~~~~~~~ ~~~~~
바람이여 안개를 걷어가다오 아~~~~~~~~~~아~~~~~~~~
이봉조 작곡 정훈희 노래 [안개]중 일부 가사.
사르륵 사르륵 아침 바람에 날리며 포도를 구르는 낙엽소리.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아 희끄무레하게 보이는 도시의 빌딩들. 추리닝 옷깃을 세우고 호호 후후 하면서 발을 굴러 뒷산으로 뛰어 올라가는 중늙은이 김종춘. 한파주의보가 내려 춥다고 야단이지만 정작 수은계가 호들갑을 떨 정도로 확 그냥 떨어진 게 아니어서 현재 기온 영상 1도.
고개를 들어 은행나무 가로수를 본다. 은행잎이 노랗게 잘 물들었네. 제대로 익었구먼. 오늘은 11월 9일. 11월 초순이 다 지나가네.
흩어진 낙엽을 보면, 저녁노을 노란 자연 조명을 받으며 추스려지는 트렌치 코트 깃, 영화 [대부]의 주제음악이 괜스리 사람을 쎈티하게 맨드는 오연수의 꼼빠니아 광고가 떠오른다 글타 그 말이여.
엊저녁 바람이 세게 불었어. 진눈깨비가 잠깐 흩뿌렸지. 오늘 아침은 참으로 청명하구만. 사람들이 간사하긴 . 좀 춥다고 뒷산 아침 운동 나온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네. 서울의 아침 날씨 치고는 드문 날이다. 바람이 안개를 싹 걷어갔는 모양이다. 빌딩 숲 사이로 바짝 다가온 남산 . 와 ! 놀랍네. 남산 일출을 보다니. 서울에서 보는 해돋이 광경. 바람 덕인가?
그 바람에도 이파리 하나라도 더 잡아 지 몸 치장하려는 은행나무의 노고가 갸륵하구먼. 아직 가을이 끝난 것 아니다 그 말이지.
그렇다면 이 내 청춘도 아직 다하지 않았다. 하하하하
계절의 끝자락을 보듬는 미련이 남아.
흰자 언니는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보면 뭔 생각이 나는가?
첫댓글 종추니야~! 팔짱끼고 남산함 걸어볼래?.. ㅋㅋ 남산 은행단풍이 무지 좋을것인디... ... 니 서울와서 출세했다야~~^^*.. ㅋㅋ 글고 꼼빠니아 광고허믄 안되는것이여,,요, 왜냐허믄 삼일향우회장님께서 트레비스를 이끌고 계시거덩... ㅎㅎㅎㅎ
은미 안녕! 시청 있는 디서 남산 갈라면 어떡해야 허냐? 암 출세 했지. 서울에 오래 살아도 해돋이 광경 못 보았지? 글지?
향우회장님한테 갤차주지 말아라잉. 그냥 옛날 광고 생각이 나서 그랬다. 다음에 보자~
구수하고 철학적인 묘한 문장.. 좋아!
종춘이가 아침 운동을 나간다? 뭘 할까? 그냥 걷겠지. 새벽에 손이 시린 가을날에 낙엽을 보면서도 아무런 감정이 없는 놈은 아마도 젊은 피가 끓는 놈이겠지. 종춘이도 별 수 없이 나이를 먹어가는구면.
5학년 같은 내 인생같은 느낌이다
초등학교 5학년이어서 철이 안든 상태이다 그말이여, 나이 50의 회한 그런 말이여? 아니면 골마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