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용추폭포
용추폭포는 75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용추계곡 방향으로 2㎞가량 오르면 만날 수 있다. 이 폭포를 포함한 용추계곡은 가평팔경 중 제3경인 용추구곡(龍湫九曲)의 수많은 절경을 만날 수 있다. 이 구곡에서 으뜸이 용추폭포다.
용추(龍湫)는 용이 승천했다는 곳이며 가뭄이 들 때 이곳에 와서 기우제를 지내고 물을 퍼내면 그 속에 있는 용왕이 비를 내려준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폭포가 떨어지는 아래에는 물의 힘으로 커다란 소(沼)가 생겼는데 명주실을 한 타래 다 풀어도 끝이 닿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깊다. 용추폭포는 높이는 4m 정도로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큰 바위 사이를 지나 떨어지는 물의 양이 많고 아래로 흘러내리는 속도가 빨라 박진감을 주는 폭포다.
용추계곡(龍墜溪谷)
요약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에 있는 계곡.
칼봉산(900m)에서 발원하여 옥녀봉을 감싸듯이 흐르는 계곡이다. 24㎞에 걸쳐 와룡추·무송암·고실탄·일사대·추월담·권유연·농완계 등 9개의 절경지가 있어 옥계9곡 또는 용추9곡이라고도 한다. 잣나무숲이 우거지고 암벽과 능선을 끼고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는 곳곳에 천연 수영장 같은 탕을 만든다. 상류는 접근하기 힘들 만큼 험한 곳이며, 곰바위·소바위·미륵바위·용세수대야바위 등 기암이 몰려 있는 하류의 용추폭포 일대에는 유원지가 있어 행락객이 많다.
계곡을 따라 6㎞ 정도 올라간 곳에 높이 5m의 용추폭포가 있는데,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하며 폭포 옆 경사진 바위의 깊게 파인 자국은 용이 누웠던 자리라고 한다. 주변에 옥녀봉과 칼봉산 자락의 물안골·수락폭포·경반계곡 등 관광지가 많이 있다. 가평 시내버스터미널에서 승안리행 시내버스를 타거나, 승용차로 가려면 경춘국도를 타고 가평읍으로 가 북면 방면 363번 지방도로 달리면 용추계곡 안내판이 보인다.
칼봉산(900m)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와 경반리 경계에 있는 산.
높이 900m이다. 한북정맥의 명지산 남쪽 능선에 솟은 매봉의 동쪽 봉우리 중 가장 높은 산이다. 주능선이 칼날처럼 날카로워 칼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계곡 입구에 있는 용추폭포와 골짜기 안의 수락폭포로 유명하며 더덕과 산나물이 많이 난다.
산행은 경반리 수락폭포 입구에서 경반분교 터와 경반사를 거쳐 회목고개를 넘어 정상에 오른 뒤 다시 경반분교 터로 하산하거나, 북쪽 용추계곡을 지나 승안리 용추폭포로 하산하는 코스가 잘 알려져 있다. 이밖에 경반리의 수락폭포와 승안리의 용추폭포 사이에서 서쪽으로 우무동계곡을 지나 정상에 오르는 코스도 있다.
정상은 전망이 좋지 않고 전망을 즐기려면 790m봉이나 무명봉에서 주변의 명지산·화악산·매봉·북한강 등을 바라볼 수 있다. 찾아가려면 가평읍에서 용추행 버스를 타고 점말부락에서 내린다. 경반리 방면은 버스가 다니지 않아 교통이 불편하다.
[칼봉산 정상은 숲이 우거져서 조망이 불가하다.]
가평군 매봉(929m)
[매봉은 명지지맥의 봉우리 중 하나이다.]
명지지맥
백두대간 추가령(楸哥嶺)에서 갈라져 남쪽으로 내려오던 한북정맥이 백운산에서 화악지맥을 분가시킨 후 다시 강씨봉을 지나 귀목봉(1,036m)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뻗친 능선이 명지지맥이다. 명지지맥은 귀목고개를 지나 1,199m봉에서 두 갈래로 나뉜다. 북동쪽으로 향하는 능선은 명지산(1,253m)과 백둔봉(974m)을 이룬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명지지맥은 아재비고개를 지나 연인산(1,068m)~우정고개(전패고개)~매봉~깃대봉~약수봉~대금산~봉화산~수리재~불기산으로 이어지다 빗고개를 지나 주발봉(489.2m)을 들어올린 후 계속 남쪽으로 이어져 호명산(虎鳴山·632m)에서 마지막으로 솟구치고 난 후 북한강과 조종천의 합수지점에서 끝을 맺는다.
가평군 깃대봉(909m)
[깃대봉도 명지지맥의 봉우리 중 하나이다.]
가평군 수락폭포
수락폭포는 가평읍 경반리에서 경반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매봉이나 칼봉으로 오르는 중턱에 있는 폭포로 높이가 33m나 되는 큰 폭포이다. 매봉과 깃대봉, 칼봉 사이를 흐르는 경반천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폭포는 경반사를 지나 산길을 따라 200m가량 들어가면 높은 절벽이 나타난다. 이 절벽을 타고 흐르는 폭포가 수락폭포다. 이 폭포는 바로 밑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벽을 타고 흘러내려 흡사 명주실타래처럼 흘러내린다.
경반계곡(境盤溪谷)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경반리에 있는 계곡.
칼봉과 매봉 사이에 있는 수락폭포에서 시작되는 계곡으로서 경반사를 지나 경반천과 경반리 마을을 거쳐 보납산 부근에서 가평천과 합류하기까지 약 5㎞에 걸쳐 이어진다. 칼봉과 매봉 사이를 흐르는 계곡물이 곳곳에 소(沼)를 이루고, 계곡 주변에 나무들이 무성하여 나무들 속에 계곡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용추계곡에 비하여 경관은 손색이 없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청정함을 유지하고 있다. 또 주변 공간이 좁아 쉴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한 것도 차이점인데, 이로 인하여 찾는 사람들이 적을 수도 있겠지만 청정한 계곡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의 무릉도원'을 찾아서ㅣ가평 칼봉산 경반계곡] "시원하고 깨끗한 물에 내 모습 비추며 걸어요"
월간산 기사 입력일 : 2017.08.09.
옛 경반분교 오지 백패킹 장소로 그만… 회목고개 올라 매봉이나 칼봉산 정상 잇기도
경기도 가평은 서울에서 가깝지만 예부터 ‘경기도 속 강원도’라 불리곤 했다. 그만큼 높고 깊은 산이 많다는 뜻이다. 이처럼 산이 많으니 여름철에 갈만한 계곡도 많다. 가평의 계곡 중 가장 잘 알려진 곳은 용추계곡이다. 맑은 물과 바위가 좋아 피서철이면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에 비해 조금은 덜 알려졌지만 물놀이하기 좋은 계곡이 칼봉산(899m)과 능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경반계곡이다.
경반계곡은 칼봉과 매봉 사이에 있는 수락폭포에서 시작되어 계곡을 따라 5km 정도 내려오다가 가평천과 합류해 청평 부근에서 북한강으로 흘러든다. ‘경반鏡磐’이란 ‘맑은 물이 너른 반석 위로 거울처럼 비추며 흐른다’는 뜻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거울처럼 맑은 계곡물에 얼굴을 비추며 몸치장을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면서 계곡의 작은 마을은 ‘경반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과거에는 오지 중의 오지였으나 2007년 즈음부터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았고 결정적으로 KBS 예능프로 ‘1박2일’에 계곡 상류에 있는 경반분교 캠핑장(031-582-8009, 010-5339-7816)이 소개되면서 지금은 백패커들과 캠퍼들이 즐겨 찾고 있다.
1970년대만 해도 화전민 마을이던 경반리에는 100여 가구가 모여 살았다. 경반분교에 80여 명의 학생이 다닐 때도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사람이 떠나갔다. 사람이 떠난 자리엔 잣나무가 심어졌다. 마을은 점점 작아졌고 아이들도 사라져 1982년에는 학생이 3명뿐이었다. 그렇게 경반분교는 폐교되었다. 현재는 캠핑장지기인 박해붕(78)씨가 35년째 살며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다.
경반계곡으로 가는 들머리는 가평군이 운영하는 칼봉산자연휴양림에서 시작된다. 경반분교까지는 차량도 통행할 수 있으나 길이 험하고 길 중간에 물을 건너야 하는 곳도 있어 SUV 차량이 아니면 들어서지 않는 게 낫다. 일반 승용차라면 자연휴양림에 주차하고 걸어가야 한다.
관리사무소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는 경반계곡 상류로 올라가다가 경반분교(1.5km)를 지나 배씨 농가, 경반사를 거쳐 수락폭포까지 이어진다. 여기에서 직진해 회목고개로 오르면 칼봉산 정상까지 갈 수 있고, 왼쪽 등산로를 따르면 깃대봉을 거쳐 북쪽 매봉~회목고개~칼봉산으로 가거나 남쪽 대금산(705.8m)으로 등산로를 이을 수 있다.
관리사무소에서 경반계곡에 이르는 길은 걷기 좋은 임도다. 관리사무소에서 조금만 걸으면 왼쪽으로 펜션과 민박, 식당이 들어서 있는 ‘백학동 한석봉마을’이 있다. 조선 최고의 명필인 한석봉은 조선 선조 32년(1599), 초대 가평군수를 지낸 바 있다.
마을 지나면 왼쪽에 계곡을 두고 흙길을 걷는다. 차가 다니는 길답게 제법 넓은 길이다. 산보하듯 걷다 보면 개울가를 넘는 곳이 곳곳에 나온다. 길 중간에 있지만 워낙 물이 맑아 잠시 발 담그고 쉬어가기에도 좋다. 개울가를 지나면서 계곡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바뀐다. 숲길처럼 그늘을 만들어주지는 않지만 세수할 수 있는 계곡이 계속 따르고 쉬어갈 만한 공간도 많이 있어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개울을 몇 번이나 건너고 흙길을 40분쯤 걸으면 오른쪽으로 건물 하나가 나온다. 이제는 캠핑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경반분교다. 이곳의 주인 박해붕씨는 1997년 은행원으로 명예퇴직한 후 폐교를 매입해 이제까지 살고 있다.
경반분교는 캠퍼들에게 ‘꼭 한 번 가봐야 할 오지 캠핑장’으로 불린다. 전기도 쓸 수 없고 화장실이나 개수대 등의 시설도 요즘의 번듯한 캠핑장에 비하면 한창 부족하지만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른 시간에 경반분교에 도착한다면 텐트를 설치해 놓고 회덕고개로 올라 칼봉산 정상까지 다녀와도 좋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에 이렇게 좋은 계곡을 두고 산행을 하는 일은 고역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1.6km 정도 거리의 수락폭포까지만 다녀와도 좋을 듯하다.
경반분교에서 수락폭포로 가는 중간 경반사라는 작은 절과 만난다. ‘해 뜨는 절’이라는 팻말이 붙은 경반사는 절다운 운치는 조금 덜하지만 시원한 물맛을 볼 수 있고 ‘소원성취’의 종도 한 번 쳐보는 재미가 있다.
경반사에서 수락폭포를 거쳐 회목고개까지는 약 4.3km 거리다. 경반사로 들어가 오른쪽 경사면으로 올라붙는 등산로가 있으나 거리가 짧은 대신 경사가 급하다. 대개는 경반사 대문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수락폭포까지만 다녀오거나 그대로 진행해 회목고개로 간다.
계곡에서 물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하면 수락폭포가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머리 훨씬 위의 바위틈에서 내려와 33m 아래로 내리꽂히는 수락폭포는 매우 우렁찬 소리를 내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가 잘되지 않을 정도다.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폭포수 아래에 5분 정도 서 있으면 한기를 느낄 정도로 시원하다.
수락폭포에서 3.1km 정도 더 가면 회목고개에 닿는다. 여기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매봉(1.2km)과 깃대봉으로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약 800m만 오르면 칼봉산 정상에 닿는다. 커다란 정상석이 있지만 주변에 잡목이 많아 나뭇가지 사이로 운악산만 살짝 보일 뿐 사방 조망은 그다지 좋지 않다.
칼봉산 정상에서 하산은 여러 방향으로 할 수 있다. 대부분은 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회목고개로 내려온 후 매봉~깃대봉을 거쳐 경반계곡으로 되돌아온다. 북쪽 능선으로 내려오면 용추계곡 상류로 내려선다. 마음먹고 두 계곡을 잇는 산꾼들은 경반분교를 지나 송이봉 방향으로 올라선 뒤 깃대봉~매봉~칼봉산~용추계곡으로 내려서는 코스를 즐겨 이용한다. 이 경우 18km 정도 되므로 종일 산행으로 적당하다.
칼봉산자연휴양림
위치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경반안로 454
수락폭포가 있는 경반계곡, 그리고 용추폭포가 있는 용추계곡을 끼고 있는 칼봉산은 경반리에서 수락폭포까지 이어지는 깊고 깨끗한 경반계곡이 자리하고 있어 여름철 가족 피서겸 산행지로 좋다. 산행은 골짜기로 계속 들어가 경반리에서부터 시작해 경반분교(폐교)를 지나 경반사가 나오고 다시 회목교개에서 서쪽으로 올라가면 매봉이고 동남쪽으로는 칼봉산이다. 시원한 청평댐을 지나 남이섬과 자라섬으로 이루어진 가평읍까지의 달리는 길은 드라이브코스로 최적이며 가평읍에서 경반리 경반계곡에 이르는 4km는 고향길 정취를 맛볼 수 있다. 기암괴석과 잣나무 숲 사이로 흐르는 경반계곡에 위치한 칼봉산 자연휴양림은 황토와 통나무로 이루어진 숲 속의 집, 시방댐으로 생긴 경반호수, 밤나무와 잣나무 숲 사이에 생긴 산책로는 도시생활에 병든 심신을 치유하는 치유장으로 충분하다.
[용추계곡&연인산&칼봉산&매봉&수락폭포&깃대봉&경반계곡]
산행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