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 어떻게 투자할까? 사모펀드, 비상장사 투자, 중국기업 유상증가, 부자들의 포트폴리오
2016년 3월 한 달 동안 주식형 공모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3조1052억원. 연초 대비 코스피(지수가 반등한 상황에서 지수를 추가로 끌어올릴 만한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펀드를 환매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부자들의 움직임은 정반대였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새로 설정된 사모(私募)펀드에는 7조7594억원이 몰렸다. 같은 기간 공모(公募)펀드 신규 설정액(6020억원)의 10배가 넘는다.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인 사모펀드의 주고객인 부자들이 지난 3월 한달간 바쁘게 움직였다는 증거다. 증권사지점 프라이빗뱅커(PB)들은 금융자산이 수십억~수백억원에 달하는 자산가들의 투자 패턴이 소액투자자와 확연히 구분된다고 설명한다. 사모상품 위주로 투자하고 저금리 환경에 맞춰 기대수익률을 확 낮췄다는 것이다.
부자들은 공모펀드를 움직임이 둔한 ‘매머드’로 간주한다. 설정액이 크다 보니 시장 변화에 맞춰 기민하게 움직이기 힘들다고 본 것이다. 이에 비해 사모펀드는 단일 펀드 규모가 100억~500억원 수준이다. 투자자를 49인 이하로 제한하기 때문에 더 많은 자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진짜 실력 있는’ 투자전문가는 사모시장에 있다는 것도 부자들의 굳은 믿음이다.
사모펀드는 투자자가 올린 수익의 10% 안팎을 성과보수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력 있는 펀드매니저들이 집중적으로 몰린다. 박희봉 동부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사모펀드 시장엔 증시와 관계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며 “지수만 바라보는 공모펀드 시장과는 역동성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는 49명 이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운용하는 펀드이다. 단순투자 목적의 일반 사모펀드와 특정 기업의 주식을 대량으로 인수해 기업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인 뒤 주식을 되팔아 수익을 남기는 사모투자전문회사(PEF)로 나뉜다.
◆늘어나는 비상장사 투자
PB들이 꼽은 부자들의 공통점은 ‘욕심 다스리기’이다. 자산의 일부를 고위험 자산에 집어넣지만 전체 포트폴리오의 목표 수익률은 연 5% 수준으로 합리적으로 잡는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 나와도 수익형 상가, 채권 펀드, 예금과 같은 저위험 자산을 포기하지 않는다. 연 5%의 수익만 나면 곧바로 청산하는 ‘게릴라’ 형태의 주식형 사모펀드가 늘어난 이유다. 스터디 모임을 결성하는 등 네트워크에 공을 들이는 것도 부자들의 특징이다.
부자 모임에서 떠도는 정보가 금융 전문가의 조언보다 나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서다. 최근 자산가들이 비상장사 주식에 열을 올리는 것도 ‘네트워크의 힘’이라는 지적이 많다. 부자 네트워크에서 ‘OK’ 판정을 받은 기업이 나타나면 모임에 속한 자산가들이 일제히 지갑을 연다는 설명이다. 비상장 주식의 강점은 높은 수익률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적게는 30%, 많게는 10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 증권사 투자은행(IB) 부서가 개인투자자를 모아 벤처캐피털, 투자기업 최대주주 등과 연결해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상장 주식은 사고판 이력이 남지 않는다”며 “외부 시선에 민감한 기업체 오너나 고위공직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이 2013년 신탁 형태로 판매한 바이오기업 코아스템 주식은 11배의 수익을 냈다. 투자 당시 650억원이던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한때 7622억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비상장 주식 거래를 중개하는 증권사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 유안타증권을 시작으로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최근 2~3년 새 전담팀을 꾸렸다. 최동인 유안타증권 상품기획팀 차장은 “작년 한 해에만 3000억원 정도의 비상장 주식이 장외에서 거래되는 등 시장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기업 유상증자도 ‘싹쓸이’
중국 현지 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부자도 늘고 있다. 동양자산운용이 2016년 3월 판매한 ‘동양 차이나 사모유상증자펀드’는 128억원의 물량이 1주일 만에 동났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기업의 주식을 시가보다 10~30% 할인된 가격에 사들이는 만큼 제값을 주고 주식을 사는 투자자보다 기대 수익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중국 차이퉁자산운용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사모 유상증자의 평균 할인율은 20%에 육박한다.
이 회사가 참여한 123개 유상증자 기업의 평균 할인율은 18%, 평균 평가이익률은 42%에 달한다. 중국 유상증자는 진입장벽이 높다. 공시 없이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하고, 10명 이하의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다. 중국 현지 금융업체와의 네트워크 없이는 상품을 들여오기 어렵다는 얘기다. 동양자산운용이 상품을 들여올 수 있었던 것도 중국 안방보험 출신인 팡젠 대표의 개인 네트워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원하는 자산가들은 해외시장에서 발행되는 국내 기업의 후순위채권을 담는다. 우리은행 달러표시 후순위채권이 대표적이다. 해외시장에 상장된 우리은행 채권을 다시 국내로 들여온 상품으로 연 4.75%의 이자를 6개월마다 받을 수 있다. 해외시장에서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은 Baa3(무디스 기준)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비교적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등 3개 층으로 분산투자
부자들의 공통점은 분산 투자이다.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등 3개 층으로 투자 대상을 나눠 운용한다. 시장이 요동칠 때 저가 매수에 활용할 ‘실탄’을 쟁여놓는 것도 포트폴리오의 특징으로 꼽힌다. 수익률이 낮은 채권형 펀드 설정액이 주식형보다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4월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6년 3월 새로 선보인 채권형 사모펀드에 모인 자금은 3조8832억원이다. 2014년 7월(6조4682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기대 수익률이 연 2~3% 수준이지만 정기예금보다 이자가 높아 ‘여유자금 저장소’로 널리 활용된다.
중위험 재테크의 선두주자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담는 메자닌 펀드다. KTB자산운용의 ‘KTB메짜닌’은 현재 80호까지 나온 상태로 지난 1주일 동안 3개가 잇따라 신규 설정됐다. 2014년 4월 설정된 39호 펀드의 2년 누적 수익률은 50%에 이른다. 공모주에 투자하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도 각광받고 있다. 2016년 들어 석 달간 신규 설정된 사모펀드 414개 중 100개가 공모주에 투자하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였다.
2016년 3월28일 설정된 ‘유리채권플러스공모주’에는 100억원 가량이 모였다. 6개월 만기를 정해 놓고 연 2%대 채권을 선별해 담고 일부 공모주 투자로 연 3~4%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절대수익 추구’를 모토로 내건 헤지펀드도 부자 포트폴리오의 10~20%를 차지한다. 국내 헤지펀드 시장은 4조원 규모다. 주식 공매도 전략을 병행하는 롱쇼트, 경제와 산업 흐름을 분석해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이벤트드리븐 등의 전략으로 매달 0.5~1% 안팎의 수익을 노리는 게 헤지펀드의 특징이다.
2015년 연말부터 투자자문사 출신이 세운 신생 운용사들이 앞다퉈 내놓은 헤지펀드로 뭉칫돈이 몰려들었다. 디에스자산운용이 2016년 2~3월 출시한 4개 펀드에는 150억~3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고위험 상품은 투자자마다 선택지가 다양하다. 공격적인 투자자는 일임 형태로 자문사에 돈을 맡긴다. 심형보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송파본부점 PB는 “수익률이 급등한 자문사가 보이면 1억원 정도를 시험 삼아 맡긴 뒤 수익률 추이를 봐가며 투자액을 늘리는 게 부자들의 주식투자 패턴”이라고 말했다.
1000억대 자산가들의 '돈 버는 네트워크'…'스터디 모임' 결성해 정보교환
금융투자업계에서 최고급 대우를 받는 ‘VVVIP급 부자’의 자산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주요 증권사 PB 팀장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1000억원 정도다. 수출 중견기업의 숫자가 늘어나고 대도시 빌딩부자가 속출하면서 10여년전 300억~500억원 정도였던 기준이 높아졌다. 증권사별로 확보하고 있는 VVVIP급 고객 수는 전체의 0.01%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 부자들의 특징은 투자를 일상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가시간에도 뭔가 생산적인 일을 구상하고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끼리 포럼 형태로 모임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들에게 포럼은 문화적 교류를 하는 사교모임이자 투자정보를 공유하는 스터디 모임의 성격을 갖고 있다. 주로 회원제 호텔 클럽이나 포럼 회원의 사무실에서 모인다. 이들의 투자 안목은 기관투자가 못지않게 전문적이다.
당장 돈을 벌어다 주는 투자상품 정보를 공유하는 수준이 아니라 10년 뒤 특정 산업의 변화를 공부하고 투자 대상 기업을 탐색하는 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큰 부자들은 증권사 PB 등 중개인이 알선하는 상품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부가가치를 찾아간다”며 “이들을 상대하는 PB가 오히려 투자 방식을 벤치마킹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큰 부자들은 신흥부자와 전통부자로 구분할 수도 있다.
신흥부자는 외환위기 직후 서울 강남의 빌딩 투자나 개인 사업체를 통해 부를 축적한 사람이 많다. 이들은 주로 골프나 해외여행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에 비해 전통부자는 한국의 산업 성장기인 1970~1980년대에 큰 재산을 일군 중견기업 오너가 많다. 포럼 방식의 네트워크를 주도하는 것은 이런 전통부자들이다. 신흥부자든. 전통부자든 공통의 관심사는 상속이다. 이들에겐 단기 고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 후대에 물려주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 금융소득종합과세는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금융자산이 많아 아무리 애를 써도 과세를 피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국내 비상장사 부자들은 대부분 ‘자수성가형’
<포브스>誌에 이름올린 비상장사 부호 9人…권혁빈·김정주회장 온라인 게임으로 성공
박현주회장은 뮤추얼펀드 도입 금융거물로…이중근 부영그룹회장은 모든 계열사 비상장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최근 발표한 ‘2016년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인은 모두 31명이다. 포브스는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 순위를 매기기 위해 개인이 갖고 있는 상장(비상장 포함) 회사의 주식 가치를 비롯해 현금, 부동산과 요트, 미술품 등의 가치도 평가한다.
국내 억만장자의 경우에는 주로 주식의 가치를 인정받아 부호 반열에 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증권거래소에서 주식이 거래되지 않는 비상장 회사의 지분을 대거 보유한 부자가 상당수다. 한국인 부호 31명 가운데 비상장사의 부(富)를 통해 억만장자 순위에 오른 비상장사 부호는 9명이다. 비상장사는 정보가 쉽게 공개되지 않고 가족기업으로 운영이 가능해 편법 증여·상속의 수단으로 악용되기 쉽다.
공교롭게도 순위에 오른 비상장사 부호 중에는 자수성가형이다. 비상장사 억만장자 9명 가운데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한 이는 6명으로 약 67%의 비율이다. 반면, 국내 상장사 억만장자 22명 가운데 자수성가형 부호는 4명으로 약 18%에 불과하다.
권혁빈(42) 스마일게이트그룹 회장은 국내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부호다. 온라인 총싸움게임(FPS)인 ‘크로스 파이어’(Crossfire)를 만들어 빌리어네어로 등극한 권 회장의 자산은 <포브스> 집계 기준 37억(4조2700억원) 달러다. 그의 비상장 주식은 어느 정도일까? 권 회장은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집계한 권혁빈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6628억원 정도이다.
‘투자의 귀재’ 김정주(48) NXC(넥슨의 지주사) 회장도 눈에 띄는 자수성가형 비상장 부호다. 그는 포브스 기준 23억 달러(2조5500억원)의 자산으로 국내 9번째 억만장자에 해당된다. 김 회장은 비상장사 NXC 지분 48.5%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평가한 지분가치는 1조7335억원이다. 온라인게임 업계의 대표주자 김정주 회장은 1994년 넥슨을 창업해 1996년 세계 최초의 그래픽 MMORPG(다중접속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내놓고, 2004년 출시한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등의 성공으로 부를 축적했다.
국내 10번째 부호는 이중근(75) 부영그룹 회장으로 자산은 22억 달러로 평가된다. 임대주택 전문건설업체로 성장한 부영그룹은 모든 계열사가 비상장사다. 이중근 회장은 비상장사 부영(93.79%), 동광주택산업(91.52%), 대화도시가스(95%), 부영대부파이낸스(87.5%)의 지분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 남양개발, 남광건설산업, 부강주택관리의 경우에는 100% 지분을 갖고 있다. 42.28%의 지분을 가진 광명토건을 포함해 이 회장이 지분을 가진 8개 비상장사의 지분평가액은 총 2조5567억원에 달한다.
한국시장에 처음으로 뮤추얼펀드를 도입해 주식시장에 간접투자 열풍을 만든 박현주(57) 미래에셋 회장은 21억 달러의 자산으로 국내 12번째 부호에 올라 있다. 박현주 회장은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60.19%)ㆍ미래에셋컨설팅(48.6%)ㆍ미래에셋캐피탈(48.69%)의 지분을 통해 미래에셋그룹을 쥐고 있다.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집계한 비상장사 3곳의 박 회장 지분평가액은 총 1조2937억원에 이른다. 박 회장은 특히 자신이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을 통해 주요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38.02%)과 미래에셋생명(19.01%)까지 지배하고 있다.
2015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서정진(58)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2000년 회장직에 오른 신창재(63) 교보생명 회장의 자산은 각각 19억 달러로 평가된다.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로 대박을 친 서정진 회장은 비상장사인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8.86%와 셀트리온 지에스씨 71.01%, 셀트리온헬스케어 53.84%를 보유하고 있다.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집계한 비상장 주식자산은 총 7639억원이다. 서 회장은 2015년 대표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셀트리온의 대표 오너이다. 그는 코스닥상장사 셀트리온의 최대주주(19.48%)인 셀트리온 홀딩스 지분 98.86%를 보유하고 있다.
신창재 회장은 비상장사인 교보생명 주식만 33.78% 보유하고 있으며, 주식 지분의 가치는 2조5545억원으로 평가된다. 신 회장은 서울대 의대 교수를 지내다 아버지 고(故)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자의 권유로 교보생명 부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해, 2000년 5월 교보생명 회장에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남정(43) 동원그룹 부회장은 포브스가 집계한 한국 억만장자 대열에 2016년 새롭게 합류했다. 김 부회장의 자산은 15억 달러로 국내 19번째 부자다. 김 부회장은 상장사 동원F&B의 최대주주(71.25%)인 비상장사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 67.98%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아버지 김재철(81) 동원그룹 회장 지분(24.5%)보다 더 많은 것이다.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집계한 김남정 부회장의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평가액은 9215억원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F&B 외에도 상장사 동원산업(71.25%), 상장사 동원시스템(84.93%), 코리아화암, 동원와인플러스, 동원CNS, 동원냉장 등 6개 자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6개 자회사 밑에는 총 22개의 손자회사, 10개의 증손회사가 있다. 김남정 부회장의 자산 평가에는 해외 자회사도 포함됐다. <포브스>는 “동원그룹의 미 피츠버그 기반 자회사 스타키스트(Starkist)가 알래스카의 실버베이시푸드(Silver Bay Seafoods)의 지분 8%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사업에서 시작해 상조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장평순(65) 교원그룹 회장의 자산은 13억 달러로 국내 부호순위 21위다. 장 회장은 비상장사 교원을 통해 교원L&C를 지배하고 있다. 교원의 주주는 장평순(75.68%)외 3명으로 구성돼 있으나 사실상 본인과 친인척이 100%를 쥐고 있다. 자본총계 기준 장 회장이 보유한 교원 주식가치는 6001억원이다. 장 회장은 또 비상장사 교원구몬을 통해 교원인베스트 100%를 지배하고 있다. 교원구몬의 주주는 장평순과 그 특수관계자가 100%를 보유하는 구조다. 교원그룹은 국내 최초의 진도형 학습지 구몬수학을 출시, 2009년 학습지 업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SPC그룹의 오너 허영인(66) 회장은 12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SPC그룹 중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식품의 최대주주는 파리크라상(40.66%)이다. 파리크라상은 SPC그룹의 지주회사로 허 회장 및 오너일가가 100%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허 회장의 파리크라상 지분은 63.5%로,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집계한 주식가치는 3628억원이다. 파리크라상은 삼립식품 외에도 샤니(9.8%), 성일화학(70%) 등의 지분을 갖고 있고, SPC캐피탈과 밀다원, SPL, SPC네트웍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고 허창성 삼립식품 창업주의 차남 허영인 회장은 1983년 계열사 샤니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2002년 삼립식품을 인수했다. 이어 2004년 삼립식품과 샤니,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 등을 묶은 SPC그룹을 출범시켰다.
부자가 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어느 학자가 미국의 부자 100명을 조사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뜻밖에도 처음부터 부자가 되기 위해 계획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냥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부자가 된 경우가 많았다.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기 마련이지만, 부자의 꿈을 꾼 것은 아니었다. 부자가 되려고 매달리다 보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돈을 벌려고 물건을 만든 적이 없다”고 했다. 가족 또는 친구가 이 물건을 쓴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가 핸드폰에 필요한 배선을 담당하는 엔지니어에게 잘 만들라고 말했을 때 엔지니어는 “고객은 핸드폰에 들어간 배선을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때 스티브 잡스는 “내 눈에는 보인다”고 했을 만큼 제품에 정성을 기울였고, 그 핸드폰은 전세계적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나타내는 표현 중에 ‘가난한 사람은 다 이유가 있다’는 말이 있다. 이것을 ‘부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으로 바꿔 말한다. 부모의 덕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해 부자가 된 사람들은 습관이나 태도, 사고방식부터 다르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나쁜 습관이 인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질문에 부자의 70%는 그렇다고 답한 반면, 가난한 사람은 3%에 불과했다. 일주일에 4번 이상 운동, 책 읽는 습관, 매일 할일 적어두기 등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부자는 주로 아이디어와 정보 교환을 많이 하고, 가난한 사람은 연예인이나 스포츠 등 가십거리를 얘기한다고 한다.
최근 부자들의 소비패턴을 중산층이 많이 따라한다는 보도가 있는데, 이는 곧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진정환 슈퍼리치(큰 부자)들은 사치와 인색을 모두 배격했다. 다만 부자는 조금 더 넓고 좋은 집에서 살고, 조금 더 많이 써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를 들어 아무리 부자라고 하더라도 금으로 만든 휴대폰을 쓴다거나 하는 사치에 해당할 것이다.
물론 돈이 많으면 좋다. 나도 실컷 쓰고 주변도 돕고, 기부도 하고 좋지 않은가. 돈에 매달린다거나 남들의 시선에 신경 쓰며 아무 생각 없이 소비하고 있진 않은가? 중도적 소비가 필요한 때다. 열심히 벌되 소비할 때는 자신의 능력을 잘 따져가며 해야 할 것이다. 저축하고, 여윳돈으로 투자하고, 또 능력이 닿는 범위 내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좋은 일 하는 곳에 기부도 하고 참된 소비를 실천하는 부자들이 많이 늘어나야 할 것이다.
<한국부동산신문 守岩 문윤홍 大기자>
취재와 편집이 좋네요.
읽어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