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달)
지난 주 비에 밭 생명들 부쩍 자라있는게 보인다.
내일 비소식에 앞서 감자 캔다.
수미감자, 씨감자 할 건 움터밭에서 한 이랑, 마당 밭에서 한 이랑 남겨두고 거뒀다.
청춘, 분홍은 좀 더 있다가 거두기.
감자 거둘 때 초집중을 요하는 것은 호미로 감자를 찍지 않도록 하는 것.
조심해서 캔다고 했는데도 찍고 말았다.
캔 감자 그늘에 살짝 말린다. 해 안드는 곳에 보관한다.
청강은 조생종으로 빨리 거뒀다. 다음 해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긴데-
가을에 한번 더 심고 거둬 저장을 좀 더 수월하게 하려고 한다.
진주대평무, 무릉배추씨 갈무리했다.
저녁, 좋은밭 김맸다. 들깨싹 아직 어리다. 이번 주 비까지 기다려본다.
옮겨심기 할지, 말지 판단해야할 것 같다.
7월 12일 (불)
비가 온다. 비가 오니 덕분에 쉰다.
상추, 들깨, 차즈기, 고들빼가 잎 뜯어 밥상에 올렸다. 적은 양이라도 올려 버릇하려고 한다.
내리는 비로 작물들 필요 채워지고 잘 자라나길 기도한다.
7월 13일 (물)
아침, 부지런히 밭 맨다. 너무 쭈그리고 있어서 그럴까 현기증이 난다.
밭이 새삼 크다고 느껴진다.
이 밭도 작게 느껴질 날이 오겠지.
식물생명공부 했다.
밭에서 엄청 만난 바랭이 조사했다.
달단다. 인도에서는 먹을 게 없을 때 먹기도 한단다. 조중(調中)과 명목(明目)에 좋단다.
소, 말, 토끼에게 아주 좋은 먹이란다.
어릴 적 외갓집에 있던 소 생각났다.
할아버지 지게에 한 짐 있었던 풀들, 소 여물 먹는 것 떠오르는데.. 바랭이를 맛나게 먹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떠올려본다.
좋은 밭 김매러 출동. 친구가 도와 함께 했다.
혼자 하는 것보다 속도도 나는 것 같고 들깨싹들도 금새 하늘 볼 수 있어 좋다.
고맙다. 친구야. 내일도 함께 하자.ㅋ
7월 14일 (나무)
예보에 없던 비 오전에 내린다.
미뤘던 일하고, 감기든 몸 추스린다.
오후 밭에 나갔다. 하늘이 맑다. 서늘하게 바람이 부는 것이 꼭 가을 날씨 같다.
서늘한 바람에 힘들지 않게 김매고,
윗밭 들러 들깨상황 살핀다.
아무래도 다음 주 비오는 날 들깨 옮겨 심어야겠다.
7월 15일 (쇠)
계속 밭 김매기.
내일 비소식 있어 부지런히 했다.
지난 번 비에 터진 물길 좀 다듬어 줬다.
돌팥잎, 칡잎, 들깨잎, 고들빼기- 밥상에 올라와
고소하게 만든 쌈장과 먹었다.
그래, 이렇게 먹어야겠다.
밭에서 슥슥 거둬 밥, 쌈장 싹싹 싸서- 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