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에서 임원이 될려면 다른 그룹보다 평균 1년 8개월여를 더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그룹사들은 임원 평균 나이가 53.8세로 다른 그룹 평균보다 1년 이상 높았으며 특히 첫 임원인 이사(상무 포함)가 되는 나이는 53.1세로 44개그룹 평균 보다 무려 1.8세가 많았다.
하지만 상무에서 사장까지 승진하는데는 다른 대기업보다 약 2년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11개사 임원은 총 901명으로 이들의 평균 나이는 53.8세였다. 49개 기업집단 중 상장사를 보유한 44개 그룹의 임원 평균 나이인 52.5세로 비교하면 약 1.3살이 많았다.
첫 임원인 이사(상무 포함)는 53.1세로 44개 그룹 평균 나이(51.3세)에 비해 1.8살이 많았다. 첫 임원 승진이 그만큼 늦는다는 의미다.
재계 라이벌 삼성그룹과 LG그룹은 첫 임원인 상무의 평균 나이가 똑같이 50.5세로 현대차보다 2.6세가 낮았으며 LG그룹 역시 50.5세로 현대차보다 눈에 띄게 낮았다.
반면 사장 평균 나이는 57세로 44개 그룹의 사장 평균 나이(58세)보다 1살이 적었다. 상무와 사장간의 터울은 현대차그룹이 3.9년인데 비해 44개 그룹은 6.7년으로 길게 나타났다. 첫 임원인 상무에서 사장까지 오르는데는 현대차그룹이 2.8년 빠른 셈이다.
현대차그룹의 인사 특징인 성과주의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계열사별로 현대건설 임원이 최고령으로 나타났고, 나이가 가장 적은 HMC투자증권이 약 5년의 터울을 보였다.
현대건설(대표 정수현)의 임원 평균 나이는 54.8세, 현대로템(대표 한규환)이 54.4세로 뒤를 이었다. HMC투자증권(대표 김흥제)은 50.1세로 가장 적었다. 현대건설과 4.6년, 49개 기업집단 평균에 비해서는 2.4년의 터울을 보였다.
이밖에 현대제철(대표 박승하 우유철)과 현대위아(대표 윤준모)는 54.2세로 같았고,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 윤갑한)는 54.1세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현대모비스(대표 정명철)는 53.7세,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 이삼웅) 53.1세, 현대하이스코(대표 신성재) 52.8세, 현대글로비스(대표 김경배) 52.2세, 현대비앤지스틸(대표 정일선) 51.9세 순이다.
임원중 정몽구 회장은 76세로 그룹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고 한규환 현대로템 부회장이 64세, 안병모 기아차 부회장과 최성기 현대차 부회장이 같은 나이로 정 회장의 뒤를 이었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과 김충호 현대차 사장이 63세로 같았다.
62세 임원은 총 8명으로 현대차에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신종운 현대차 부회장, 김태윤 현대차 부사장이, 기아차에 이형근 부회장, 이삼웅 사장, 현대하이스코에 김원갑 부회장, 현대제철에 이상수 부사장, 현대건설에 김한수 부사장이 같은 연배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