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45F51364ED48D4D02)
2005년 9둴24일부터 11월 20일까지 방영된 SBS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이
그 당시 30% 가까운 시청률을 나타내며 끝을 맺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속의 이 장면들을 기억할 것이다.
드라마 1회때 재희가 첫사랑 영우와 찾아 온 소원의 벽. 이 곳에 소원을 적어 붙이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는 곳. 그 곳에 재희는 자신의 소원을 적어 붙이고
플로라이드로 사진을 찍어 간직한다. 5년후에 다시 와서 확인해 보기로 하면서..
첫사랑의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두 사람,
윤재희(전도연)과 최상현(윤주혁)이 프라하에서 만났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빛바랜 고성들, 동화속에서나 봄직한 둥글고 뾰쪽한
푸른색의 첨탑과 지붕들, 블타바 강 위로 놓여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돌다리 카를교의 야경,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왕족들이 살았던 아름다운 프라하 성,
공산당 체제에 반하여 지식층이 중심이 되어 수많은 시민, 학생들이 들고 일어나
자유를 소리 높혀 외쳤던 ‘프라하의 봄’ 의 현장 바츨라프 광장,
그 사이사이를 이어주는 오래된 골목길, 아픔과 상처와 영광을 담고 오랜 세월을
묵묵히 견뎌 온 네모조각의 울퉁불퉁 돌 블록들 사이를 거닐며,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위로하고 그러면서 서로의 가슴속으로 들어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024C374ED48DED07)
그렇게 사랑이 익어간 그들에게 상처만 남기고 떠난 재희의 첫사랑 영우가
소원의벽에 붙혀 놓은 마법의 전설대로 다시 재희 앞에 나타나고,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떠나려는 상현에게 재희가 하는 말 ‘밀루유떼’
아! 사랑해가 체코말로 ‘밀루유떼’구나! 한마디 알고 가지만, 써 먹을 일은 없을 것이다.
기회 봐서 딸에게나 살며시 한번 써 먹어볼까.
여행 계획을 세워놓고, 인터넷을 뒤져 '프라하의 연인' 다시보기를 봤다.
몇년전 열심히 빼놓지 않고 봤던 그 느낌이 되살아나면서, 빨리 그 곳을 가 보고 싶었다.
물론, 지금 가도 메모쪽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그 곳을 볼 거란 생각은 안했지만서도..
![](https://t1.daumcdn.net/cfile/cafe/1657F03A4ED497100A)
역사가 숨쉬는 구시가 광장
소원의 벽을 찾아 구시가 광장으로 go~~
광장에 들어서자 첫 눈에 들어오는 낯익은 청동상,
여행 오기전에 워낙 사진으로 많이 봤던지라, 낯설지가 않고 친근감마저 든다.
물론, 재희와 상현, 영우가 소원을 빌며 메모를 붙혔던 흔적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지만,
모든 여행객의 집결지인 프라하 구시가 광장 얀후스 동상앞에서 지친 여행객들은
잠시 피로를 내려 놓고 있다.
‘진실을 사랑하고 말하라’ 고 외쳤던 용감한 종교 개혁자이자, 신부였던 ‘얀후스’ 신부는
성서를 유일한 권위로 강조하고 고위 성직자들의 세속화를 강력히 비판한 인물이다.
체코 민족운동의 지도자로서 보헤미아의 독일화 정책에 저항했으며.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로 1414년 콘스탄츠 공의회에 소환되어 이단으로 몰려 화형에 처해졌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74533C4ED4968F20)
이러한 처사는 커다란 의분을 불러일으켜 30여녀간의 후스전쟁을 유발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구시가 광장은 11세기 이래 시장이 들어섰던 프라하 시민들의 삶의 터전이면서
종교개혁가 얀 후스의 화형, 1948년 공산주의 혁명의 발발 등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곳이다.
그만큼 광장 주변에는 중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주거지와, 매 시 정각이 되면
시계 위의 작은 창문에서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들이 차례로 나타나는 천문시계가 있는
구 시청, 틴 교회, 킨스키 궁전 등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