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원주여고 3학년 6반 심희숙에게...

[황숫골]

순애야 ~

이렇게 시간내서  마음을 담아서 글을 보내 주다니  기쁘고 고마웠어

마치 우체부 아저씨에게 반가운 편지를 받는 느낌인 걸^*^

원주여고 3학년 6반이 맞아 (졸업 앨범으로 확인했음) 

네가 중학교 때 전학온 건 알겠는데 몇학년 때였는지 생각이 안나

졸업 앨범 보니 중학교 3학년 때 너는 2반, 나는 3반 이었어

나야 공부를 열심히 하긴 했지만  그 걸로 그렇게 칭찬 받기는 민망하고...

딱히 친구들과 노는 것이 서툴러서 그 세계가 나에게 편해서 그런 점도 있었거든

내 딸아이가 말하길 엄마는 학교 다닐 때 은따였을거라고 했는데

칭찬이 너무 과한 걸~~~

갑자기 내가 이 세상에 유익한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사명감(?)이 들기도 하고

부론은 친청가는 길에  가끔 지나 간다.

정말 많이 안변해서 좋아

그런데 학교에 한 번도 들어가 보지는 않았어

한 번 들어가서 구석구석 살펴보고 싶어지네

네가 올린 글들도   모두 읽어 보았어.

너는 문학 소녀 같애

내 중학시절은...

모내기 얘기 적었던데

나는 친구들이 모내기 할 때  혼자 교실에 덩그러니 남아 웅변원고 외웠지

학교 대표로 웅변 대회 나가야 했거든

그거 얼마나 스트레스였는지  다른 사람들은 모를 거야 .

상 타야 한다는 무담감이 너무 싫었어

원주여고 가서 1학년 때 특기란에 웅변이라고 적었더니  담임 선생님이 웅변대회 나가라고 해서 울면서 이젠 안한다고 했었다.

그걸로 초등학교 4학년 때 우연히 시작한 웅변은 그렇게 끝이 났지.

중학교 1학년 때는 새벽 5시 20분에 일어나서 동네 언니들과 20리(8km)를 걸어다녔고

중학교 2학년 때는 자전거를 배워 통학했어

중학교 3학년 때는 나도 잠시 부론면에서 자취를 했던 기억이 나

자취하면서 부뚜막에서 먹던 신열무 김치에 고추장과 참기름 넣고 비벼 먹던 밥은 아직도 내가 가장 좋아 하는 메뉴야.

자건거로 통학하면서 빨리 갈려고 좁은 길로 가다가 논위로 굴러 떨어진 적도 있었지.

이 맘때인가 모내기 하려고 질퍽하게 삶아 논 속으로 들어갔었는데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어.

중학교 친구들 얼굴 무지 선명하게 생각나~

남자 아이 중에 이 상 만은 너무 재미있었어.

늘 엉뚱하게 수업시간에 말을 해서 한 바탕 웃음을 주었잖아.

그 장면이 늘 눈에 선해

선생님들 모습도 그렇고...

영어 얘기도 써던데...

동감한다.

나도 영어 때문에 사연이 많았어.  그 얘기 너무 길어서 오늘은 못쓰겠는데

아무튼 내 인생이 영어 때문에 좀 힘들었고 아직도 영어에 대한 거부감? 열등감? 뭐 그런거 있어

세월 참 빠르네

어그제 같은데

나는 서울에서 평범하게 산다. 두 아이 엄마로~

부산에는 아는 사람도 없다고 말해 왔는데 네가 있는 거네.

건강 잘 챙기고 즐겁게 지내고

종종 놀러올께 ^*^

[정해정입니다.]

반갑습니다.

[정해은]

그래 그땐 다 들 힘들었지 새벽에 엄마가 깨워 밥해먹고 학교가라할때 산길을 걸으며 새소리 친구삼아 다녓는데...상만이 그때 정말 웃겼지? 한 삼년전에 서울 사당에서 중학교 동창회할때 한번 보았는데 그때랑 너무 달랐어. 무지 찰해보엿어. 경찰로 원주경찰서에 근무한다고 들었는데....희숙아 ~ 한번 보자. 내가 사당으로 나갈께. 옥경이도 가까우니까...난 이달 마지막주 토요일에 시간있는데 상황봐서 연락할께.만재가 연락처 올려노았더라구....

[황숫골]

나도 반가워~

그렇구나 ~ 상만이는 경찰 잘 어울릴것 같아

시간되면 만나자 재미있겠다 ^*^

[옥경이(25회)]

희숙아 잘지내지?
항상궁금했어 방배동 쪽이라고 들은것같아.
난 상도동숭실대옆에 살아 ..
진짜한번 반나자 꼭 꼭!!!

[황숫골]

응~ 잘 지내 그런데 혜은이 말하는 주에 시간이 될지는 그 때 가봐야 알겠어
다시 연락 줄께

[윤순애]

노림 초등학교 쪽으로 쭉~ 훑어보면... 주소록에서 봤어.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강남에다 대치동..맞지?
나도 니가 니 기억들을 내게,, 우리들에게 들려준거 기분 좋다
부론에서의 자취...자전거 통학...그러고 보니 그랬던거도 같애
부뚜막의 신김치는 절정인걸(푸~ㅂ)
영어에 얽힌 얘기도 좀 해주라
이제 우린 다 학부형 아니냐...영어란게 우리때 뿐만이 아니라 지금에 와서 훨씬 더 많이 괴롭히드만^^
너의 경험에서 또 다른거 터득하게 될른지도 모르잖어
부탁해~ 우리들의 수재여~

[황숫골]

그래 잘~ 알았어
조만간 글 올릴께
날씨 따뜻해서 너무 좋아. 모두들 건강하게 지내..

[김영호]

방갑네...... 기억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원고 다녔고.... 원주침례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 했던거와,,
몇학년때임지는 기억이 가물하지만 친구 병원에 입원했을때 문병가서 기도해줬던 일이
어렴풋이 생각이 난다
원주에사는 김영호임다

[황숫골]

그렇구나~ 맞아 교회도 다녔었고.. 고3 여름방학 직전 아파서 병원에 입원도 했어.
그 덕분에 고 3 여름 방학 내내 요양만 했어. 덕분에 여주에 있는 신륵사 구경다니고 했지
그 기도 덕분에 잘 나았었나 보다. 건강 하게 잘 지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