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와우인벤의 아이템살펴보기 코너에 올라와 합성이다, 아니다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아이템을 기억하는가.
이후 하이잘 서버에서 '설퍼라스, 라그나로스의 손'의 주재료인 '설퍼라스의 눈'이 라그나로스로부터 드랍되었을때도 그 사용처에 대해 추측이 많다가 제작에 관련된 극악의 난이도와 노가다성에 모두의 관심이 잊혀져 갈때쯤.
24일, 엘룬 서버에서 두들이란 한 타우렌 전사가 '설퍼라스, 라그나로스의 손'을 만드는 중요한 재료이자 그 자체로 무기인 설퍼론 망치를 제작했다는 스크린샷이 와우인벤 '아이템살펴보기'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에 다시 한발 가까이 다가온 '설퍼라스, 라그나로스의 손'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품고 직접 엘룬 서버로 접속하게 되었다.
엘룬 서버의 대기자 800명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 드디어 설퍼론의 망치를 제작한 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엘룬 서버 Abyss n Cool Empire 길드, 전사 두들이다. 와우 이전에 했던 게임들 모두 전사가 좋아 쭉 해왔고 와우 역시 마찬가지이다.
전사라는 직업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엘룬 서버 최고의 대장장이를 노릴만큼 전문기술 중 대장기술에도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검제작의 대가로서 모든 대장기술 아이템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 금일(24일) 설퍼론 망치를 제작한 것으로 안다.
설퍼론 망치를 만들기 전날인 23일, 화산심장부에 간 레이드 팀에서 마지막으로 필요한 재료였던 설퍼론 주괴가 나왔을때 당시 시간이 늦어 화산 심장부 공격대에 참여하지 않았었다.
같은 길드원에게 핸드폰 문자 메세지로 설퍼론 주괴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작한 후에 기분은 어떨지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 제대로 잠을 못잘 정도로 설레였다.
[ 설퍼론 주괴 ]
1.5.0 패치가 적용된 이후 화산심장부에서 설퍼론 주괴 드랍 확률이 낮아진듯해 3번의 공략에도 설퍼론 주괴가 나오지 않았을때는 심각하게 고민까지 했었다. 끝내 기적적으로 설퍼론 주괴가 연이어 드랍되는 바람에 보는 바와 같이 완성했다.
■ 설퍼론 망치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알려달라.
우리 길드에 한 길드원이 길드 홈페이지에 설퍼론 망치에 대한 스크린샷을 올렸던것이 석달전이다. 그 당시 공개된 망치는 대지진의 망치보다 성능이 떨어졌다. 그때가 3월말 즈음이었는데 다들 그걸 왜 만드냐며 만들기를 꺼려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대장기술을 전문기술로 선택한 나는 꼭 만들어보겠다는 다짐을 했다. 큰 목표가 아닌 전문기술 마스터에 대한 노력, 그게 시작이었다.
[ 설퍼라스, 라그나로스의 손 ]
처음 석달 전 화산심장부 공략중 설퍼론 주괴가 나왔을때 언제 다 모을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길드원들과 공격대원의 큰 도움 덕분에 쉽게 모았다. 물론 보통의 공격대 레이드팀이 적용하는 포인트 제도 덕분에 설퍼론 주괴외 다른 아이템은 생각도 못했다.
레이드 포인트는 대부분 설퍼론 망치 제작에 관련된 재료를 구하는데 사용했고 그 기간이 너무 긴 나머지 심지어 근래에는 어떤 전사분이 양보해서 아이템을 얻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설퍼론 망치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닌 모두의 노력이 합쳐진 결정체라 생각한다.
■ 설퍼론 망치를 제작 과정을 알려달라.
설퍼론의 망치는 화산심장부 공략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최종 보스인 라그나로스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제작에 소요되는 설퍼론 주괴를 모으기 위해 화산심장부 8대 네임드 몬스터 공략을 20회이상 하게됐다.
[ 화산심장부 8대 네임드 몬스터 공략을 20회나!? ]
설퍼론 망치의 재료는 설퍼론 주괴 8개, 검은 무쇠 주괴 20개, 아케이나이트 주괴 50개, 불의 정수 25개, 산의 피 10개, 화산의 정수 10개, 불꽃의 정수 10개이다.
처음 설퍼론 망치를 제작하기에 앞서 배워야하는 제작법은 검은바위 나락 안 선술집에 있는 토륨 대장조합 NPC인, 로크토스 아크바게이너에게 설퍼론 주괴 1개를 가져다 주고 배운다. 전문기술이 대장기술이면 방어구나 무기의 대가 상관없이 배울수 있는것 같다.
이 후 과정에 있어 중요한 것은 설퍼론 주괴를 모으는 과정에 제작에 소요되는 정수나 산의 피 등을 다 모으게 되므로 아케이나이트 주괴를 마련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특이한 것은 없다.
앞서 말한 재료들을 다 모으게 되면 검은바위 나락안 불의 군주, 인센티우스가 지키고 있는 검은 모루에 가서 제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후 라그나로스를 잡고 설퍼라스의 눈이라는 전설 아이템을 먹게되면 설퍼론 망치와 결합하여 전설의 망치 설퍼라스가 만들어지게 되는데 지금 이 과정을 위해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화산심장부 공략에 참여하고 있다.
■ 설퍼론 망치를 실제 사용해보니 어떠한가?
평타와 스킬 사용으로 나오는 대미지가 제법 괜찮은 편이고 치명타발동도 잘되는 편이다. 다만 지금 설퍼론 망치는 라그나로스가 드랍하는 각골의 검보다 약한 것은 사실이다.
설퍼라스, 라그나로스의 손이 되기전의 전단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듯하다. 설퍼라스의 눈을 획득해 완성하는 순간 다시 그 위력을 알려주겠다.
도적과 1:1 대결
결과는 두들의 승리.
처음 도적의 은신 후 비열한 습격과 함께 이어지는 콤보 스킬들에 고전하다가 몇대 치기 시작하더니 바로 상황이 역전되어버렸다.
전사와 1:1 대결
결과는 1:1 무승부.
아케이나이트 도끼를 든 타우렌 여전사인 열혈리나와의 PVP 대결, 첫 경기는 열혈리나의 승리였으나 2번째 대결에서는 장비의 차이가 제법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등비등한 경기를 치뤄냈다.
■ 그동안 제작 과정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상당히 힘든 것 같다.
두들 캐릭터가 착용하고 있는 장비를 보면 알겠지만 다른 것 다 포기하고 오직 설퍼론 망치만 보고 달려 이뤄낸 성과라 그간 힘든 것을 잊을 정도로 말할 수 없이 기쁘다. 너무 기쁘고 또 다른 목표를 잡을 수가 있게 되어 더욱 열심히 할 의욕이 불타오른다.
설퍼라스, 라그나로스의 손을 완성하는 시기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목표를 세운만큼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다.
■ 앞으로 설퍼론 망치 제작에 도전할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한번 자기가 목표를 설정했으면 꾸준히 노력하기를 당부한다.
물론 그 과정에 있어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아 힘들때도 있겠지만 다른 것도 즐기는 식으로 휴식이라 생각하고 쉬엄쉬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문기술로 대장기술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자기가 만든 아이템에 자부심을 가지고 그 아이템을 쓸 사람들을 생각하며 기뻐할 수 있다면 진정한 대장장이일것이다.
그 또한 지금까지 두들 캐릭터가 엘룬 서버, 호드와 길드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갖고 지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일테다.
두들과 그의 길드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설퍼론 망치를 제작하는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지루하며 제작자의 끝없는 인내심을 요구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을 지겹다고 생각하기 보다 자신만의 전문기술을 살려 노력하는 과정에 의의를 두고 큰 재미를 얻었다는 두들의 말과 자신이 힘들게 제작해낸 설퍼론 망치에 관련된 많은 정보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며 선뜻 인터뷰에 응해준 그 마음가짐에 박수를 보내며 곧 올라올 '설퍼라스, 라그나로스의 손'의 완성 스크린샷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