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남문 밖 싸전다리 옆 시장도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지요. 피로 물든 땅 꿈틀거리며 일어나 전동 성당으로 우뚝 서서 저렇게 숨을 쉬고 있을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 복자 유항검 아우구스티노
초남이로 내려와 가족과 친척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전주 남문 밖 시장에서 능지처참형으로 순교합니다. 재산도 빼앗기고 살던 집도 헐리며, 헐린 터는 다시 깊은 웅덩이로 파헤쳐 파가를 만듭니다. 그러나 오늘날 하늘나라 샘물이 퐁퐁 솟아나 수 많은 믿음의 열매들이 쏟아질 줄 그 당시에는 아마 아무도 몰랐을 것입니다.
.복자 유중철 요한과 이순이 루갈다
동정부부의 삶을 꽃 피운 주님 사랑은 다블로 주교님의 영롱한 진주가 되었습니 다. 속살이 깎이고 찔리며 터지는 아픔을 오랜 세월 견디는 조개만이 진주를 만든다고 합니다. 살이 터지고 찢어져 흐르는 피의 고통 중에서도 오직 주님계신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는 편지를 읽으며 끝내 순교로 생을 마친 동정부부. 아침 이슬처럼 맑고 깨끗한 신앙의 위대한 삶은 우리 마음가운데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복자 한정흠 스타니슬라오
미련하여 마음을 고치지 않은 들 어떻습니까. 깊은 신앙은 혹독한 고문과 회유책에도 마음은 단단한 돌입니다. 천주교 깊은 사랑을 널리 전하며 지고지순한 믿음의 텃밭을 가꾸었던 순교자의 정신은 우리가 본받아야할 소중한 믿음의 보석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 복자 김천애 안드레아
천주교 신앙은 큰 도리이며 착한 행실. 형벌과 죽음은 영예로운 일인데 어찌 마음을 고칠 수 있겠습니까. 스스로 원했습니다. 빨리 죽기만을 원합니다. 41세 나이로 전주 숲정이에서 참수형으로 순교합니다. 손톱 밑에 가시하나 박혀도 참기 힘든데 이 얼마나 위대한 신앙일까요.
.복자 최여겸 마티아
고향에 돌아와 복음을 실천하며 열정으로 사방에 복음을 전합니다. 고창군 공음면 갑촌 우시장 개갑장터에서 참수형 이슬이 되기까지 주님 손과 십계명은 끝내 놓치지 않았습니다. 나태해져가는 우리 마음에 신선한 충격일 것입니다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
책을 읽어 교리를 깨우칩니다. 복음을 전하다 전주 풍남문 밖에서 능지처참형 고통의 순교를 내려 주셨습니다. 신앙을 지키고 목숨을 바치는 일은 주님이 함께해주시지 않으면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라 생각해봅니다.
.유문석 요한
유항검의 둘째 아들. 17세의 어린나이로 주님 위해 목숨 바친 신앙은 영원히 꺼질줄 모르는 별일 것입니다. 주님 의 은총을 입어 영혼의 기쁨은 넘쳐나고 근심걱정과 마음에 잡념을 지우는 그 강한 믿음은 성인의 경지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복자 유중성 마태오
북문 밖 숲정이에서 참수되어 순교하면서 백성들에게 설교를 하는 믿음은 감동입니다. 당시 17세의 어린 나이는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복자 이경언 바오로
가난과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재물에 마음 두지 않고 겸손을 생활화하며 전교에 힘을 쏟습니다. 혹독한 고문에도 천주교 교리와 천주님의 은혜를 설파합니다. 사형 판결 받은 뒤 순교를 앞두고 옥중 병사한 그 믿음은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에게 귀감이 될 것입니다.
복자 이일언 욥
심한 고문에도 배교하지 않고 하늘가는 길을 선택합니다. 그의 동료들과 함께 형장인 숲정이로 끌려가는 동안 울며 따라온 아들에게 오늘 하늘로 가는데 이 좋은 날 왜 우는 거냐? 슬퍼하지 말고 내 뒤를 따르거라 이런 훌륭한 믿음은 찾기 힘든 보석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복자 신태보 베드로
밧줄을 접어 사지를 톱질하며 말총 끈이 살 속에 들어와 박혀 침이 마르고 혀가 굳어 말 못하는 고통을 참아내며 굴복하지 않다가 숲정이에서 순교한 그의 굳건한 신앙은 오늘 우리들의 마음에 신앙의 밑거름이 되어 좋은 열매를 맺게 해 줄 것입니다.
복자 이태권 베드로
처음에 고문을 못 이겨 배교하여 풀려나기를 여러 번 반복하였으나 종교의 의무를 정확하게 꾸준히 실천하다 전주 숲정이에서 그의 동료들과 함께 참수 순교한 그 믿음은 너무 편히 살아가는 냉담자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정태봉 바오로
교회 서적을 통해 신앙심을 쌓아올리며 열심히 교리를 실천합니다. 가끔 나무토막을 턱 밑에 갖다 대며 이런 자세로 칼을 받는다면 나는 내 영혼을 구할 수 있을 텐데, 처형 장면을 떠올리곤 합니다. 전주 숲정이에서 43세로 참수 순교한 그 믿읍은 삶과 죽음을 승화시킨 훌륭한 신앙인의 모습으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정신이라 생각됩니다.
복자 김대권 베드로
꿈속에 하느님 부르시는 소리 듣고 깨어보니 호랑이가 부엌에서 잠자는 아내를 물고 갑니다. 다행히 아내를 구한 뒤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꾸준히 덕을 쌓으며 주 예수 은혜를 생각하는 믿음. 12년 동안 신앙의 증거자들과 함께 옥살이 하다 전주 숲정이에서 순교한 그 믿음은 농부의 소중한 씨앗과도 같지 않을까요.
복자 김조이 아나스타시아
장성 땅 피신 중에도 마을 여자들을 가르치고 권면하는데 전념합니다. 체포되어 주뤼질 몸둥이질 등 무수한 고문에도 끝내 배교를 거부합니다. 사형선고문에 서명을
한 뒤 형벌 후유증으로 그만 옥중 사망을 합니다. 편리와 안일을 쫓는 요즘 우리들에게 몇 번이고 다시 생각을 하게 하는 신앙이라 생각됩니다.
이봉금 아나스타시아
일곱 살 어린나이에 혹독한 고문을 견디며 배교를 거부합니다. 고문의 여독으로 어머니가 죽임을 당했음에도 마음을 바꾸지 않고 믿음을 지켜 냅니다. 12살을 넘기지 못한 체 교수형으로 순교한 그 믿음은 영원히 변치 않는 꽃으로 피어 있을 것입니다.
심조이 바르바라
강한 신앙과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전주감영에 끌려와 심문과 고문으로 살점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고통을 참습니다. 십자가에 맹세한 계율은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다고 외칩니다. 순교의 순간을 기다리다 병과 고문 후유증으로 옥사합니다.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고통과 슬픔도 모두 잊고 평안히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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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영 프로타시오
부모로부터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과 애덕의 정을 키우며 기도와 묵상 생활에 열중합니다. 갖은 고문으로 배교와 밀고를 강요받지만 오직 주님의 수난만을 생각합니다. 천주교 서적을 베끼고 외운 것이 110권. 60세 나이로 전주 숲정이에서 참수 순교를 합니다. 믿음과 목숨을 바꿀 수 있는 이 신앙은 우리의 지팡이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복자 최조이 바르바라
부모를 통해 신앙을 받아들이며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애덕의 정을 키웁니다. 이웃에 대해 사랑을 실천합니다. 그러나 천주교인이란 죄명으로 친정아버지와 시아버지가 참수됩니다. 배교하지 않고 뒤를 이어 결국 숲정이에서 참수형으로 순교하게 됩니다. 인내의 씨앗은 후손들의 나약한 믿음에도 잠을 깨우는 나팔꽃 소리가 될 수 있을까요.
이조이 막달레나
가난 속에 살면서 금식과 금욕 극기 생활을 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며 무지한 이들을 깨우치는 이웃사랑을 실천합니다.. 배교와 밀고를 거듭 거절하며 모진 고문에도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32세 나이로 숲정이에서 참수형 순교를 합니다. 과연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오종례 야고보
어린 나이에 다섯 차례의 심문과 고문에도 변치 않는 신앙을 고백합니다. 19세 나이에 전주 숲정이에서 참수되어 순교하기까지 성령의 이끄심이 없다면 불가능하지 않을까. 너무나 좋은 환경에서 우리는 편하게 신앙생활을 합니다. 순교는 못할 지라도 생각을 좀 해 보아야겠습니다.
유중성마태오 이순이루갈다최조이바르바라 정태봉바오로 이조이막달레나 오종례야고보 김대권베드로 김천애안드레아 이일언욥 신태보베드로 홍재영프로타시오 이대권베드로 12분의 복자 순교 터 위에 다시 살아 돌아 온 이 숲정이 성당에 교우로 이름 올린 것 만해도 나는 참 행복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훌륭한 순교자들의 가르침을 마음에 오래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24위 복자전을 간결하게 정리하심에 감사! 좋은 묵상하였습니다. 다시 감사!
감사합니다. 2014년 순교자성월 독후감 쓰기 행사 때 쓴 글 예쁘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력하며 살아가는 대자가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