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23. 윤장대(輪藏臺)
돌리기만 해도 공덕 쌓여
부처님 8만4000 법문을 다 배우기란 녹록지 않다. 일상생활에 바쁜 현대인들에겐 더 그렇다. 경전을 읽지 않아도 공덕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깨우치지 못한 우매한 신도들도 이것을 돌림으로써 불도(佛道)의 승연(勝緣)을 미리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 윤장대가 그것이다.
윤장대란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회전하도록 만든 나무로 된 책장이다. 전륜장(轉輪藏)ㆍ전륜경장(轉輪經藏) 혹은 윤장이라고도 한다. 경장은 경전뿐 아니라 율(律)과 논(論), 여러 고승의 장소(章疎)도 함께 넣어 두는 곳인데, 윤장대는 경장의 일종이다.
윤장은 대층감(大層龕) 중심에 기둥을 세우고 밑동을 팽이처럼 한 뒤 8개 문을 열어 여기에 경전을 넣고 손잡이를 돌려가면서 염송하는 것을 말한다. 윤장을 한 번 하면 경전을 한 번 강독한 것과 같다.
윤장대를 처음 만든 사람은 중국 양(梁)나라의 선혜대사(善慧大師)라고 한다. 그는 불심을 가까이하려 하지만 글자를 알지 못하거나 글자를 알아도 불경에 가까이할 겨를이 없는 중생들을 위해 전륜(轉輪)의 장(藏)을 조성했다. 부처님이 진리를 설파하는 것을 진리의 바퀴를 돌린다고 하듯, 중생들은 부처의 진리가 담긴 경전을 돌리는 행위에서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예천 용문사에는 윤장대가 2좌 있다. 용문사 대장전은 고려 명종 3년(1173) 자엄대사(資嚴大師)가 세운 것이라 전한다. 인도의 고승 최운이 대장경을 용궁에 소장했다는 고사에 따라 용이 나타난 용문사에 대장전을 짓고 불력으로 호국을 기원하기 위해 대장경을 보관했다. 이때 대장전과 함께 윤장대를 조성하고 7일 동안 법회를 열었다고 한다.
출처 : 금강신문(https://www.ggbn.co.k
[출처] 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23. 윤장대(輪藏臺)|작성자 안동처사 택전 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