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100년을 점검 한다
-아동문학 100년
오순택
한국아동문학 100년!
아동문학가 1천명 시대!
한국 최초의 동시는 1908년『소년』지에 발표된 최남선의<해에게서 소년에게> 부터 출발하여 오늘에 이른다. 그러니까 동시가 한국문학의 100년의 효시라고 해야 한다.
이상현은「한국 동시, 어째서 100년인가?」라는 글에서 <이 작품(해에게서 소년에게)이 한국동시의 효시- 즉 <한국동시 100년>의 실체와 정체성이 명징하게 드러난다. 우선 서지학적인 측면에서 이 작품이 처음『소년』이라는 이름의 잡지에 발표되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곧 독자가 소년이라는 의미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작품의 제목 자체와 주제, 내용, 구조, 표현된 어휘, 작품의 눈높이 등 동시작품으로서의 기본적이면서도 총체적인 조건과 골격을 분해해보면 이 작품이 한국동시 100년 역사의 원류이자 발원지임이 보다 더 확연해진다> 고 적고 있다.
아동문학이란 무엇인가
우리말 가장 아름답게 탁마한 동시인
아동문학 즉, 동시·동화란 무엇인가?
동시란 직설하면 어린이의 시란 뜻이다. 어린이가 즐길 수 있는 시. 어린이가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가 동시이다.
<동시는 원래 아동이 쓴 자유시, 곧 아동자유시였다. 아동의 자연스러운 발상에 의한 자유시형을 동요에서 독립시켜 아동자유시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아동이 쓴 시와 성인이 아동을 위해 쓴 작품을 구별하여 전자는 아동시, 후자는 동시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라고 석용원은 동시를 정의 했다.
그러나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엔 성인이 쓴 동시를 시로 적고 있다. 동시의 모태가 되는 것은 동요이고 동요의 정형률을 벗어난 내재율이나 산문율을 지닌 시가 동시이다. 그러므로 동시의 발상은 자유시 발상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게 된다.
1933년 간행된 윤석중의 『잃어버린 댕기』이후에야 비로소 동시의 기틀이 잡혔다. 동시의 형태는 성인시와 마찬가지로 서정시, 서사시, 서경시 또는 자유시와 산문시로 나눌수 있다. 그러나 이를 아동문학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내용면에서는 동시와 동화시로, 형식면에서는 동시와 산문동시로 나눌수 있다.
동시인은 우리말을 가장 아름답게 탁마하기위해 글(동시)을 쓴다.
최초의 동화는 마해송의 「바위나라와 아기별」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인 동화는 원래 민담에서 출발했다. 인간의 내밀하고 원초적인 욕망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구의 정신분석학자와 심리학자들은 종종 동화 분석을 통해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했다.
동화는 작가가 꾸며낸 이야기이지만 실제를 넘어선 가상의 이야기이다. 작가의 어린시절의 경험과 상상을 통해서 만들어낸 이야기 속에 세상을 보는 감수성과 철학과 인격을 담은 한 문학 장르이다. 어린이들은 이러한 동화를 통해 아동기의 상상력을 자극해주는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와 현실을 오가면서 가상체험을 경험한다.
<<동화는 곧 하나의 시다>라고 말하고 싶은 경우가 많다. 그만큼 동화는 그 내용에 있어 시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 형식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즉 추상적이요, 압축된 표현을 하는 점에 있어서 우리는 그것을 인정하게 된다. 줄거리의 변화에 치중하는 긴 동화에 있어서도 시적인 것이 있을 수 있지만 특히 짧은 동화의 경우에는 줄거리의 재미를 맛보게 할 여유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한 동화가 가지는 무게는 역시 시성이 있는 것이 예사이다.
순수한 동화는 사실적인 소설과는 다른 공상적인 이야기를 말 한다. 현대동화가 현실적인 이야기와 공상적인 이야기의 서로 결합된 것이 많지만, 판타지(phantasie)가 많은 것, 공상적이요, 초자연적인 이야기가 있는 것을 동화라고 규정한다>고 이원수는 <동화 작법>에서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동화가 지향하는 것은 종래의 단순히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의 재구성이라기보다 시정신에 입각한 인간보편의 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데 있다. 동화가 독립된 문학형식으로 존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독일의 시인 노발리스는 <일체의 시적인 것은 동화적이라야 한다> 고 했다.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창작동화는 1923년 마해송의「바위나라와 아기별」이 발표되고 이어서『어린이』『아이생활』『별나라』등 잡지와 구연회를 통하여 방정환 고한승 진장섭 정인섭 이정호 등 색동회 동인들과 이주홍 등의 작가들이 창작활동을 구축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1927년에는 최초의 창작동화집인 고한승의 『무지개』가 나왔으며 마해송의 『해송동화집(1934)』노양근의 『날아다니는 사람(1938)』이구조의 『까치집(1940)』등의 창작동화집이 연이어 간행되었다>고 이재철은 『세계아동문학사전』에서 기술하고 있다.
시 소설과 달리 아동문학은 동심성을 위주로 한 창작품이어야 하며 동심을 배제하고 쓰여진 작품은 성공한 작품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아동문학(특히 동화)은 아동의 생활에서 주제나 소재를 반드시 취할 필요는 없다. 어른들의 세계에서 주제나 소재를 구할 수도 있다. 그럴 땐 아동의 순진성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그 한 예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1805~1875)의「인어 공주」를 들 수 있다.「인어 공주」는 정열적인 이성애를 줄거리로 하고 있어도 어린이들에게 이해될 뿐만아니라 아동교육의 입장에서도 유익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은가.
아동문학 100년, 그리고 아동문학가
아동문학을 개척한 아동문학가들
한국아동문학을 개척한 선구자적인 아동문학가의 문학세계를 들여다보는 것 또한 아동문학의 진정성의 바로미터(barometer)가 아닌가 한다.
*육당 최남선(1890~1957)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종합교육 잡지이며 아동잡지의 효시인 『소년』을 1908년 11월에 창간하고 그 잡지에 우리나라 최초의 정형동시이며 최초의 신시이기도 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발표, 한국아동문학사의 첫 장을 열었다.
주요 작품으로「우리의 운동장」「벌」등이 있다.
*소파 방정환(1899~1931)은 1922년 세계명작동화를 우리말로 번안한 『사랑의 선물』을 간행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번안 동화집이라는데 그 문학사적 의의가 크다. 1년 후인 1923년엔 아동문화운동단체인 <색동회>를 조직하고 <어린이 날>을 만들었다. 그리고 아동잡지『어린이』를 창간, 많은 아동문학가를 배출했다. 주요작품으로「만년 샤쓰」「형제 별」「사월 그믐날 밤」등이 있다.
*유지영(1896~1947)은 1924년 동요 「고드름」을 『어린이』에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 했다. 주요 작품으로 「고드름」「방울」등이 있다.
*마해송(1905~1966)은 1923년 잡지 『샛별』에 동화 「바위나라 아기별」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화이다. 1934년엔 첫 창작동화집 『해송 동화집』을 펴냈다. 주요작품으로 「떡배 단배」「토끼와 원숭이」「꽃씨와 눈사람」등이 있다.
*고한승(1902~1950)은 방정환과 더불어 <색동회>를 만들고 초기 아동문학운동을 이끌었다. 1927년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동화집 『무지개』를 펴냈다. 주요 작품으로 「나비와 장사꽃」「가마귀와 공작새」등이 있다.
*연성흠(1902~1945)은 평생을 아동문화운동에 바쳤으며 1927년을 전후하여 『종달새』『어린이』등 잡지를 주재했다. 주요 작품으로 「어리석은 꾀」「이상한 집」등이 있다.
*김태오(1903~1976)는 1927년 <조선동요연구협회>를 만들어 아동문학 이론가로 활동했다. 주요 작품으로 「콩새야 팥새야」「할미꽃」등이 있다.
*이태준(1904~?)은 소설가로 1930년 무렵부터『어린이』잡지에 사실동화와 유년동화를 많이 발표했다. 1938년엔 간결하고 시적인 동화 「엄마 마중」을 발표 했다.
*최병화(1905~1951)는 『별나라』 편집동인으로 김영일 연성흠 등과 함께 아동예술 연구단체인 <호동회>를 만들어 활동했다. 주요 작품으로 「진달레꽃 필 때」「옥수수 익을 때」 등이 있다.
*이주홍(1906~1987)은 1925년 『신소년』에 첫 동화 「뱀새끼의 무도」를 발표하는 등 동요, 동시, 소설, 드라마 까지 아우르는 작가이다. 주요작품으로 「아름다운 고향」「가자미와 복장이」「돼지 콧구멍」등이 있다.
*이원수(1911~1981)는 1926년『어린이』에 동요 「고향의 봄」을 발표한 이후부터 동요, 동시, 동화 등 많은 작품을 발표 했다. 주요 작품으로「뻐꾸기 소년」「밤 전차의 소녀」「빨간 열매」등이 있다.
*정지용(1903~?)은 1927년 한정동 윤극영 등과 <조선동요연구협회>를 만들어 활동했으며 『문장』지를 통해 조지훈 박두진 박목월 등 청록파와 박남수 이한직 김종환 등을 추천, 시단에 등단시켰다. 동시「해바라기씨」「산 넘어 저쪽」등 많은 작품을 썼다. 그의 동시의 두드러진 특징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윤석중(1911~2003)은 1924년 동요「봄」이『신소년』에 입선되고 다음해에『오뚜기』가『어린이』에 당선되는 등 주옥 같은 동요를 많이 발표했다. 1933년에는 동시 35편을 수록한 『잃어버린 댕기』를 간행했다. 4·4조나 7·5조의 재래의 동요 형식을 깨뜨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된 자유시형의 동시집이기고 하다.
*한정동(1894~1976)은 1926년 동요「소금쟁이」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따오기」「고향 생각」「가을 나뭇잎」등이 있다.
*서덕출(1906~1940)은 1925년 동요「봄 편지」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 「봉선화」「꼬부랑 두던」등이 있다.
*윤극영(1903~1988)은 동요 「반달」을 작사 작곡하고 「고드름」「따오기」등 동요에 곡을 붙여 동요 보급운동을 전개하는 등 초창기 아동문학운동에 크게 기여했다. 주요 작품으로 「설날」「새떼」등이 있다.
*김일로(1911~1984)는 1953년 동시집 『꽃씨』를 펴내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 했다. 주요 작품으로 「지팡이」「위문 편지」등이 있다.
*남대우(1913~1948)는 1933년 동화 「쥐와 고양이」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으며 『신소년』 추천제 첫 회에 동요 「염소와 토끼」가 당선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새 쫓는 노래」「안개어린 아침」 등이 있다.
*최순애(1914~1998)는 1927년 『어린이』에 「오빠 생각」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했다. 주요작품으로 「가을」「애기와 별」등이 있다.
*강소천(1915~1963)은 1931년 동화「버드나무」를『아이생활』에 발표하고 1936년에 동시 「닭」을 발표하면서부터 작품 활동을 했다. 주요 작품으로 동시 「달밤」「호박꽃 초롱」동화 「꿈을 찍는 사진관」「돌멩이」등이 있다.
*최태호(1915~1987)는 어린이를 위한 국어교육, 독서와 문학교육 등에 앞장 선 교육자였다.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동극 「걸레」와 동화 「이상한 안경」을 발표하면서 아동문학을 시작 했다. 주요 작품으로 「리터엉 할아버지」「호랑이 선생과 토끼 선생님」등이 있다.
*권오순(1919~1995)은 1933년 『어린이』에 동시「하늘과 바다」가 추천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구슬비」「엄마의 선물」「휴전선 비둘기」등이 있다.
*박경종(1916~2006)은 1933년 동요 「왜가리」가 조선중앙일보에 입선되고 1940년에 동요 「둥글다」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거울 장수 할아버지」「돌아가는 길」「초록 바다」등이 있다.
*장수철(1916~1993)은 1933년부터 시를 발표하기 시작하였으며 동요, 동시, 동화도 함께 썼다. 주요 작품으로「해바라기」「가을」「바닷가에서」등이 있다.
*목일신(1914~1986)은 1930년 동요「시골」이 조선일보에 당선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누가 누가 잠자나」「은구슬 금구슬」「비누방울」등이 있다.
*김영일(1914~1984)은 1934년 동요「반딧불」이 매일신보에 당선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수양버들」「노을」「노랑나비」등이 있다.
*박목월(1916~1978)은 1933년 동시「통딱딱 통짝짝」이『어린이』에 당선되어 동시를 쓰기 시작하였으며 1940년 『문장』지에 시「길처럼」등으로 정지용의 추천을 받았다. 1946년엔 동시집『초록별』을 내고『주간 소학생』에「동시 작법」을 연재했다. 주요 작품으로 「산새알 물새알」「아기의 대답」등이 있다.
*윤동주(1917~1945)는 1937년에 연길에서 발행된『가톨릭 소년』에 동시「오줌싸개 지도」「무얼 먹고 사나」등을 발표했다. 1948년에 정음사에서 나온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엔「겨울」「호주머니」「굴뚝」「버선본」「해바라기 얼굴」「귀뚜라미와 나와」등 동시가 많이 들어 있다.
*이응창(1906~1973)은 일제시대 국민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작품을 쓰기 시작, 『고추잠자리』등 동시집을 펴냈다. 주요 작품으로 「꽃바람」「시골 정거장」등이 있다.
*윤복진(1907~?)은 1926년 동요「바닷가에서」가『어린이』에 방정환의 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 「초가집」「숨바꼭질」등이 있다.
*한인현(1920~1969)은 1923년 무렵부터 『아이생활』『어린이』에 향토색 짙은 동요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 「섬집 아기」「봄맞이」「호랑나비」등이 있다.
*김성도(1914~1987)는 1929년 『별나라』『아이생활』등에 동요를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강소천의 「보슬비의 속삭임」「호박꽃 초롱」「어린 음악대」와 김영일의 「오뚜기」등을 작곡했다.
*현덕(1909~?)은 192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현경윤이란 이름으로 동화 「달에서 떨어진 토끼」가 일등 당선되었고 1932년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현덕이란 이름으로 동화「고무신」이 가작에 뽑혔다. 1938년엔 소설 「남생이」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고양이」「물딱총」「고구마」「나비를 잡는 아버지」등이 있다.
*권태응(1918~1951)은 1947년 「어린 고기들」을 『주간 소학생』에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동요를 쓰기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 「감자꽃」「고추잠자리」「달팽이」등이 있다.
*조풍연(1914~1991)은 1935년 동화 「원숭이」등을 소년조선에 발표하면서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 했다.주요 작품으로 「큰 것 작은 것」「새끼노루와 다알리아」등이 있다.
*임인수(1919~1967)는 1940년 동시 「봄노래」「겨울 밤」등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 했다. 주요 작품으로 「첫눈 오는 밤」「간이역」「봄 오는 길」등이 있다.
*박홍근(1919~2006)은 1945년 시「돌아온 기」를 발표하고 1946년 동시「고무총」을 『새길 신문』에 발표하며 등단, 아동문학에 전념했다. 주요 작품으로 「나뭇잎 배」「바람개비」「눈동자는 파래도」등이 있다.
*어효선(1925~2004)은 1949년 동시「봄날」이 『소년』에 당선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꽃밭에서」「파란 마음 하얀 마음」「인형의 선물」등이 있다.
*박화목(1924~2005)은 1941년 동시 「겨울 밤」이 『아이생활』에 추천되고 난 후 1948년부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했다. 주요 작품으로 「가랑잎」「꽃이파리가 된 나비」「과수원 길」등이 있다.
*김요섭(1927~1997)은 1942년 동화 「고개 넘어 선생」이 매일신보에 입선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깊은 밤 별들이 울리는 종」「날아다니는 코끼리」「사랑의 나무」등이 있다.
*최계락(1930~1970)은 1947년 동시「수양버들」이『소학생』에 추천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꼬까신」「꽃씨」「철둑길의 들꽃」등이 있다.
아동문학을 꽃피운 아동문학가들
1950~1960년대엔 신문, 잡지를 통해 새로운 형식의 문학성 짙은 동시, 동화가 당선 또는 추천되면서 아동문학은 개화기에 접어든다. 1950년대엔 동요 동시 부문엔 조유로 이종택 윤운강 이종기 이석현 석용원 신현득 유경환 윤부현 박경용 박용열 송명호 김종상 이오덕 등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동화 소년소설 부문엔 손동인 유영희 신지식 서석규 이영희 심경석 오영민 한낙원 최요안 윤사섭 등이 화려하게 등단했다.
그리고 1960년대엔 동요 동시 부문에선 이상현 김원기 문삼석 엄기원 최일환 김한룡 허동인 김신철 박종현 김삼진 오순택 제해만 최춘해 김녹촌 권기환 김완기 강준영 김정일 이무일 위영남 유성윤 등이, 동화 소년소설 부문엔 최인학 이준연 황영애 조장희 차원재 이관 김영순 최효섭 남미영 이현주 유여촌 신송민 김종한 김종목 권용철 김한규 권태문 손춘익 이영호 김영자 조대현 임신행 오세발 이효성 권정생 정진채 이윤자 등이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새로움을 모색한 아동문학가들
1970~1980년대에 접어들면서는 동요 동시 부문엔 이진호 이해인 김구연 이준관 선용 하청호 노원호 황베드로 김종영 박유석 김재수 이상교 최정웅 주성호 전원범 권오훈 권오삼 김원석 방원조 최재환 이봉춘 김종두 윤이현 손월향 박두순 박근칠 공재동 정용원 남진원 서원웅 정혜진 최만조 서오근 민홍우 정하나 허호석 손광세 손동연 허형만 김재용 권명희 신갑선 조무근 박봄심 강현호 김관식 박일 이국재 박지현 심윤섭 이준섭 박성만 김진광 권영세 권영상 전병호 심인섭 허지숙 전영관 조명제 이화주 최장길 이창건 신현배 윤삼현 조동화 최향숙 이정석 윤일광 정두리 진홍원 권수환 김영기 신형건 김동억 김숙분 배소현 최정심 고정선 심온 송재진 이미애 이석장 손명희 김용섭 이성관 신현신 이상문 정진아 양회성 배승 장승련 민현숙 백민 김은영 등이 좋은 동시를 보여주고 있고, 동화 소년소설 부문엔 임교순 강정규 김은숙 서재균 정채봉 강순아 정목일 정만영 김재창 박종구 배익천 윤수천 김목 송재찬 김문홍 김용재 유영선 박성배 전양웅 김상삼 김병규 이규희 이동렬 김옥애 강숙인 강정훈 이가을 신충행 김여울 윤옥자 이슬기 장문식 오인숙 김학선 손기원 양점열 정대연 신동일 김자환 박상재 노경실 심후섭 강용규 이영두 소중애 이상배 이영 강민숙 김영훈 윤영일 박재형 강원희 유근원 이금이 박명희 이현숙 손연자 임정진 정영애 김자연 조성자 최영재 장경호 김재원 문선희 홍기 유효진 김서정 김소연 이창수 백승자 백시억 박숙희 이붕 등이 활발히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또 1990년 이후에 등단한 동시인으론 최향 한명순 박정식 박혜선 강수성 김소운 이경숙 이성자 김봉석 정구성 최윤정 이봉직 오선자 안학수 양재홍 최갑순 박예자 이혜영 이경애 김미영 서재환 신새별 오은영 정갑숙 김양순 한상순 박선미 유미희 정은미 김마리아 김춘남 박소명 정현정 윤미라 이지은 박방희 남호섭 유희윤 강지인 안영선 오지연 유은경 김애란 김영미 김효순 하영 노길자 등이 동시단을 빛내주었으며, 동화 소년소설 부문엔 김향이 원유순 이윤희 목온균 조경숙 선안나 안선모 이림 고정욱 이은경 박신식 박경태 황선미 김현숙 차보금 홍종의 표시정 길지연 정해왕 채인선 함영연 한정기 심상우 고수산나 조태봉 김경옥 김하늬 배유안 신지은 최은영 진영희 등 신예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그리고 아동문학에서 어렵게 명맥을 이어오던 동극은 주평(1929~ )에 의하여 이론과 실천을 통해 오늘에 이른다. 이영준 김숙희 곽영석 최재도 고성주 함수남 변상호 등이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아동문학평론은 이재철(1931~ )에 의해 비평부재의 장르를 오늘날 확고한 문학장르로 자리매김 했다. 최지훈 정선혜 김용희 최용 김이구 원종찬 최명표 김재곤 채찬석 등이 평단을 이끌고 있다.
『소년』『어린이』에서 시작된 아동문학 잡지
아동문학사에 영원히 기록될 1908년에 창간된『소년』이나 방정환이 1923년에 창간한 한국 최초의 순수 아동잡지인『어린이』등 아동문학 작품의 발표마당이 되었던 많은 잡지가 창간과 폐간을 거치면서 아동문학의 비옥한 텃밭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아동문학 잡지로는『어린이(1923~1934)』와『신소년(1923~1933)』을 들수 있다. 이 두 어린이 잡지는 한국아동문학사에 있어서 귀중한 존재로 아동문학의 기틀을 잡아 나가는데 역사적인 역할을 했다면 현대에 들어와선 1976년에 창간된 『아동문예』『아동문학평론』이 그 정신을 이어받았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어린이』잡지 창간을 전 후한 1920년대는 동요와 더불어 아동잡지의 전성기이기도 했다. 한국아동문학 100년 동안엔『붉은 저고리』『아이들 보이』『새별』『학생계』『반도소년』『신진소년』『소년시대』『새벗』『아희생활』『소년계』『영데이』『별나라』『학창』『아동낙원』『장미』『소년조선』『조선아동신보』『학생』『소년세계』『아동세계』『신아동』『목마』『동화』『종달새』『어린이나라』『대한소년』『새 동화』『착한 어린이』등 많은 잡지가 아동문학을 떠 받쳐 왔다.
그 맥을 이어 현재 나오고 있는 아동문학 관련 잡지는『소년』『어린이 동산』『소년문학』『문학과 어린이』『아동문학』『어린이 문예』『시와 동화』『오늘의 동시문학』『아침햇살』『새싹문학』『아동문학세상』『열린 아동문학』『창비 어린이』등이 있다.
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아동문학 작품
한국의 명작 동시 105편
1986년에『아동문예』에선 한정동의「갈잎피리」에서부터 강원희의「까치발 대신」까지 한국애송동시 모음집『무지개 꽃동산(48편 수록)』을 테이프와 함께 만들어 동시 보급에 나섰다.
그리고 2005년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시인 105인의 동시 105편을 선정(선정위원:신현득 유경환 문삼석 이재철)하여『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한국명작동시』라는 표제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 책의 첫 머리엔 '우리나라 창작 동요·동시는 육당 최남선에 의하여 시작 되었으며 일제 강점기에 방정환 한정동 윤극영 등이 동요 황금시대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이들을 이어 윤석중 이원수 윤복진 박목월 강소천에 의해 꽃봉오리를 맺었고, 뒤를 이어 1960년대를 전후로 나타난 신예 동시인들에 의해 그 꽃을 활짝 피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라고 적고 있다.
105인과 105편의 작품은 다음과 같다.
최남선「해에게서 소년에게」방정환「늙은 잠자리」정지용「해바라기씨」김소월「엄마야 누나야」염근수「산골집 인심」한인현「섬집 아기」윤석중「먼 길」윤극영「반달」서덕출「봄 편지」윤복진「씨 하나 묻고」김태오「콩새야 팥새야」이원수「고향의 봄」한정동「눈 온 아침」이응창「시골 정거장」박경종「초록 바다」장수철「바닷가에서」박목월「물새알 산새알」김영일「노랑나비」강소천「닭」윤동주「오줌싸개 지도」권태응「감자꽃」임인수「봄이 오는 길」이종택「울까 말까」박홍근「나뭇잎 배」박화목「과수원 길」어효선「파란 마음 하얀 마음」최계락「꽃씨」이종기「비석 남아 있는 곳」석용원「나무는 발만 덮고도」유경환「아침 숲」최승렬「사과나무」조유로「그래요 그래서」박경용「귤 한 개」윤부현「바다3」신현득「엄마라는 나무」김종상「어머니」이상현「수레」김원기「아기와 바람」최일환「선생님은 나를」문삼석「바람과 빈 병」엄기원「병아리」이석현「우리 엄마」박종현「달밤」허동인「단풍들의 합창」오순택「우리 나라의 새」제해만「꽃과 시」권기환「우리 나라 한 바퀴」최춘해「시계가 셈을 하면」김녹촌「파란 것이 마구」김완기「신작로」이무일「참새네 칠판」이진호「생각 속에서」선용「잔디밭에는」이준관「별 하나」김구연「고추씨의 여행」하청호「봄에」황베드로「조약돌 마을」김재수「폴꽃 19」전원범「나무의 말」노원호「바다를 담은 일기장」박지현「씨앗에서 열매까지」권오삼「빗방울」김원석「너와 내가 만나고 있는 것은」권오훈「호숫가에서」윤이현「노랑나비 한 마리」이봉춘「하늘」김종두「바람개비」공재동「민들레」박두순「들꽃」손동연「꽃밭에서」김재용「더 주고 싶어」허호석「아침 아이들」정용원「백제의 쌀」권영상「바늘귀」강현호「버들강아지」박일「지우개」손광세「나무들이」전병호「비닐 우산」김관식「토끼 발자국」권영세「아침 산」남진원「은빛 소문 사이로 끼어들어야지」이준섭「삽살개야」서정슬「해바라기」이창건「풀씨를 위해」정두리「엄마가 아플 때」이화주「고건 모르지요」윤삼현「별 보던 밤」조명재「팔베개」이정석「어린이」류선열「비 오겠다」배소현「미운 덧니 하나」이상문「나무와 새」김숙분「철조망과 나팔꽃」김용섭「물뿌리개 하늘」민현숙「씨앗 품기」김은영「숲 하나」한명순「이러면 어쩌지?」김소운「손등 물기」박행신「별들도 꿈을 꾼다」박혜선「버려진 깡통 속에서」정구성「강가에 앉아서」이성자「너도 알거야」이봉직「웃는 기와」최윤정「깜빡 졸다가」등이다.
한국의 명작동화 60편
1923년 색동회를 조직하여 이 땅에 어린이 문화의 꽃을 피운 방정환의 작품에서부터 1991년에 등단한 동화작가의 작품까지 60편의 동화를 선정(선정위원:이상배 권용철 조대현 김은숙 강정규 이재철 김용희)하여 『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한국명작동화』라는 제하의 책에 수록한 작품이 주목 받고 있다.
60인의 작가와 작품은 다음과 같다.
방정환「만년 샤쓰」마해송「바위나라와 아기별」이주홍「가자미와 복장이」이원수「밤 전차의 소녀」김성도「대포와 꽃씨」강소천「꿈을 찍는 사진관」김요섭「샛별과 어머니」신지식「꽃초롱」이영희「별님을 사랑한 이야기」조장희「아기개미와 꽃씨」이준연「까치를 기다리는 감나무」최효섭「청개구리와 막차」이현주「밤비」권용철「쌍골죽의 꿈」손춘익「송아지가 뚫어 준 울타리 구멍」이영호「보이나 아저씨」조대현「종달새와 소년」강준영「전쟁과 촛불」권정생「무명저고리와 엄마」임신행「까치네 집」김은숙「애기 반디」정진채「연밥」정채봉「노을」배익천「꽃씨를 먹은 꽃게」윤수천「행복한 지게」강정규「돌」송재찬「어른들의 어린이날」장문식「누나와 징검다리」이상교「아버지와 비둘기」김병규「희망을 파는 자동 판매기」박성배「고추잠자리 꿈쟁이의 흔적」이규희「금붕어 할머니」최영재「대통령의 말 한마디」이동렬「마지막 꽹과리 소리」신충행「부처님 웃으시다」이슬기「별」강숙인「꽃뱀」김학선「까치 소리」박상재「꿈꾸는 대나무」이상배「별이 된 오쟁이」심후섭「눈 내리는 날의 아버지」소중애「개미도 노래를 부른다」강민숙「할머니와 손수레」박재형「어머니의 초상화」손연자「어린 소매치기」김자환「참새 할아버지」강원희「마을지기 새와 민들레」김자연「항아리의 노래」박명희「우리는 지금 벌받는 중」조성자「왼돌이 달팽이」홍기「바우길」유효진「검둥아 니는 아들이가 딸이가」이미애「작은 집 이야기」이붕「굴참나무의 마지막 노래」정영애「날개 없는 천사」박숙희「샘 할아버지」손수자「깃발」원유순「주인 잃은 옷」선안나「떡갈나무 목욕탕」김향이「베틀 노래 흐르는 방」등 이다. 이들 작픔은 단편동화의 정수라고 할수 있다.
어른은 그 누구도 처음은 어린이였다
우리나라 국민 중 동시, 동화 한 편 읽지 않고 어른이 된 사람은 없을 것 이다. 그만큼 아동문학은 중요하다. 그래서 독자의 폭도 넓고 그 대상 또한 다양하다. 어린이의 마음은 굳지 않은 시멘트에 비유 된다. 땅은 꽃을 통해 웃는다고 한다. 어린이는 좋은 동시, 동화를 읽으며 천천히 어른이 되어 간다.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엔 동시(동요 포함)가 무려 172편이 실려 있고, 동화(소년소설 포함)도 138편이 실려 있다. 그런데도 아동문학은 문단에서 소외되고 주요 일간 신문에서는 언제부터인가 신춘문예작품 모집 부문에 동시를 슬그머니 빼 버렸다. 그런 일련의 현상은 무엇 때문일까. 세상이 하도 어수선 하니까 순수는 배척당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또 한편으론 때 묻은 마음을 닦아 줄 수 있는 좋은 작품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그 책임은 아동문학가들에게도 있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어린이의 심성을 잘 갈무리해 담지 못하고 있지는 않는지? 또 동화도 한때는 폭력적이거나 흥미 본위의 작품, 또는 이성문제를 삐뚤어지게 다루는 작품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의 아동문학이 새롭게 정립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아동문학 100년이라는 기간 동안엔 이태준이 1938년에 발표한 「엄마 마중」처럼 간결하고 어린이의 심성이 잘 갈무리 된 짤막 동화가 있었던 것과 강소천이 1941년에 발표한 「잠자리」등, 많은 동시가 오늘날 까지 회자되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잠자리
강소천
빠알간 아기잠자리 한 마리가
가아는 나뭇가지 끝에 날아와서
-조금 앉았다 가랍니까?
-안 돼!
-조금만 앉았다 갈게요.
-안 돼!
-조금만···.
-글쎄, 안 된다는데 그래!
앉으려다간 못 앉고
또 앉으려다간 못 앉고
그러다 그러다 잠자리는
다른 데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엄마 마중
이태준
추워서 코가 새빨간 아가가 아장아장 전차 정류장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낑 하고 안전 지대에 올라섰습니다
이내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너희 엄마를 내가 아니?”
하고 차장은 ‘땡땡’ 하면서 지나갔습니다.
또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또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너희 엄마를 내가 아니?”
하고 이 차장도 ‘땡땡’ 하면서 지나갔습니다.
그 다음 전차가 또 왔습니다. 아가는 또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오! 엄마를 기다리는 아가구나.”
하고 이번 차장은 내려와서,
“다칠라. 너희 엄마 오시도록 한 군데만 가만히 섰거라. 응?”
하고 갔습니다.
아가는 바람이 불어도 꼼짝 안 하고, 전차가 와도 다시는 묻지도 않고, 코만 새빨개서 가만히 서 있습니다.
강소천의「잠자리」 이태준의「엄마 마중」이 30~40년대에 쓴 작품인데도 어린이의 심성을 잘 담아 놓았으며 문학성과 재미, 그리고 간결미를 갖추고 있다.
이제 한국아동문학 100년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어른은 그 누구도 처음은 어린이였다> 고 말한 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나 조앤 롤링의「해리포터」같은 작품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 참고 문헌 및 자료
*한국문학대사전(문원각/1973)
*한국아동문학론(이상현/동화출판공사/1976)
*아동문학 개설(석용원/예문관/1980)
*한국아동문학 연구(이재철/개문사/1983)
*동시동화 작법(이원수/웅진/1984)
*한국아동문학가 인명사전(보리밭/1986)
*세계 아동문학사전(이재철/계몽사/1989)
*5월의 문화인물.강소천.이원수 편(한국문화예술진흥원/1994~1995)
*어린이 한국문학(계몽사/1995)
*겨레아동문학선집(보리/1999)
*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한국명작 동시·동화(예림당/2003~2005)
*강소천아동문학전집·10<호박꽃 초롱>(교학사/2006)
*한국 동시, 어째서 100년인가?(이상현/오늘의 동시문학/2008 봄호)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1~6학년(2008)
# 한국문인협회는 2008년 현대문학 100년을 맞이하여 <현대문학 100년을 점검한다>를 기획하고 시, 소설, 아동문학, 희곡 등을 조명하였습니다. 이 글은 <계절문학> 2008년 여름호(통권3호)에 수록된 글 입니다.
[출처] 현대문학 100년을 점검한다 <아동문학 100년>|작성자 오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