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오전에 서해랑길 78코스를 걷습니다.
오늘 아침은 숙소인 뉴그린모텔에서 제공하는 스낵으로 아침을 먹습니다.
몇 달 전 모델을 인수하며 서비스 개선을 한 것 중에 하나가 아침 제공이라고 합니다.
식당도 깨끗하고 후라이를 마음껏 해서 먹을 수 있게 아침식당 찾아다니도 않아도 되고, 간단한 아침으로 충분해 좋습니다.
주인장이 빵, 계란, 커피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우리는 사전에 야채 조금과 과일을 추가로 준비해 식단을 조금 더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토마토를 잘게 썰어 넣고 토마토계란 스크램블에그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차려진 아침상으로 든든히 먹고 일정을 시작합니다.
아, 깜박~
옆 테이블에 계셨던 다른방 손님이 갖고온 산나물과 우리 컵라면을 물물교환도 했습니다.
심마니라고 하시네요. 산나물은 제가 보관했다가 5월 걷기 때 산나물전 만들어 가기로 했어요.
맛이 궁금하시면 5월 걷기로 오세요~~~^^
서해랑길 78코스 걷기를 시작합니다.
주로 농로길, 낮은 산자락을 따라 서산 읍내로 들어가는 코스입니다.
▶서해랑길 서산 78코스 : 도성3리마을회관~대산버스터미널 / 13.0km / 4시간 / 쉬움
- 농어촌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로 밭길과 저수지를 지나는 코스
- 곰을 닮았다는 섬으로 세계 5대 청정갯벌인 가로림 만에서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는 '웅도'
- 폐교를 활용하여 숙박시설로 개관한 '한글도서관 서산글램핑'
이번 걷기에서는 서부해당화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잊지 못할 또 한 곳, 이름도 모르는 어느 댁~
흰색 모란이 곱게 피었길래 사진을 찍다보니 주인아주머니가 나오셔서 친절히 말벗이 되어 주시네요.
마침 수국 새잎이 소담하게 올라오길래 삽목으로 몇 가지 부탁드렸더니 어린 묘목을 몇 뿌리 넉넉하게 뽑아 담아주셨습니다.
여행 잘 하라고 덕담도 해 주시고,,,,,이쁘게 잘 키워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나그네에게 베푼 친절에 마음이 한컷 풍성했던 곳~~
구름꽃님도 이곳을 기억하고 싶으시대요 ^^
이 동네도 평범하지만 예쁜 풍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숲속 어딘가에서 아주머니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지도 몰라요~~^^
서산시 지곡면 대요리 마을, 무쇠점골이였던거 같습니다.
오늘도 미세먼지는 없지만, 송화가루에 뿌연 하루입니다.
날씨는 20도 내외로 딱 걷기 좋네요~
평화롭고 한적한 마을을 이어갑니다
꽃마리꽃도 지천~
보리수나무. 빼곡하게 열릴 열매가 그려집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 송화가루가 풍경을 다 감춰버렸네요~
집을 한창 단장하고 있는 어느댁 데크에서 간식도 먹고, 휴식도 취하고~
색깔도, 컨셉도 구름꽃님과 주인장 취향이 비슷한 듯~~~^^
계단 틈 사이로 용케 꽃을 피웠습니다.
미국산사나무라는군요.
토종 산사나무와는 잎 모양에 차이가 있는데, 산사나무는 국화잎처럼 생긴 잎이래요.
오늘도 여전히 녹색의 푸르름에 풍덩풍덩 빠진 날~~~
다 이뻐요~~ㅎ
지그재그 엇갈리 ㄴ가지런한 선,
포실한 맨 흙밭도 모두모두 이뻐요~~^^
활짝 핀 단풍나무잎도 성의껏 촛점을 마추어 봅니다
환성3리 마을회관 통과~
78코스는 바다가 거의 안보입니다.
단정한 소나무 수형 아래 경운기가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설정샷 같습니다.
올해는 모란이 일찍 피었습니다.
비록 지붕은 깨지고, 벽은 금 갔어도 주변은 정갈하기 그지 없네요.
마당 안에 붉은 연산홍이 불타듯 반짝였답니다.
연분홍 여리여리 모과꽃
빈 밭 풍경도 너무 좋아요~~~^^
망미산 자락.
77코스 도성리에도 망미산이 있었던거 같은데....?
모내기를 기다리는 모판.
다음 5월 걷기에는 모를 낸 논 풍경을 지날거 같습니다.
염전 지대
나무판을 덧댄 낡은 소금창고가 무슨 작품 같았어요.
종점을 2.4km 남긴 지점.
해안가로 갈지, 내륙으로 우회해서 갈지 결정해야 하는 지점...
지금 썰물이라 우리는 해안가를 선택했습니다.
지나온 염전저수지의 창고가 멀리서 보아도 분위기 있어 보입니다.
마도로스님 일행이 이 즈음에서 저 도로를 내려오실거라 예상했는데 아마도 우회도로를 선택하신 듯~
마침 특이한 풍경을 보았습니다.
대나무를 갯벌에 꽂고 있어 여쭈니 '종패'를 뿌릴 위치를 표시하는거라 합니다.
물개미골 방조제를 지납니다.
이곳 때문에 우회도로 안내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우리는 저 길 따라서~~ 짧은 구간입니다.
해변가에 그네가 매어져 있습니다.
고무줄님 그네에 올라타다 콰당 ....앵글에 딱 잡혔네요. ㅎㅎ~~
아삭아삭 걷기 좋던 해안길~
짧은 구간이지만 걷는 촉감도 좋고, 분위기도 있어 좋았습니다.
솟대도 있네요
혹, 일행과 만날까 기다리며 남은 간식으로 에너지 보충~
시원한 바람이 불어 좋았던 곳~
아까 마을에서 얻은 수국을 이렇게 배낭에 메고 걸었답니다.
아직 괴산을 못 내려가 비닐 봉지에서 식재를 기다리고 있어요 ^^;;
종점을 거의 앞두고 대산읍으로 들어섰습니다.
종점 500m 전 '생선구이 그집' 식당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생선구이와
갈비김치전골을 같이 주문했습니다.
포기김치를 그대로 넣어 꿇인 모습이 먹으직스럽네요.
맛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기름이 많은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김치만 골라 먹었습니다.
완성된 밥상~
아, 미완성이네요. 솥밥이 빠졌습니다 ^^;;
점심 먹고, 78코스 종점으로 이동해 인증샷 남깁니다~~
이제 마지막 일정으로 79코스 걸으러 갑니다~~
첫댓글 일본에서는 폐허가 된 낡은 집도 예술품으로 탄생 시키는데
염전에 소금창고로 쓰던 멋진 집이 예술 작품 같았어요
하얀 모란꽃과 인디안앵초가 있던 친절한 집주인 아주머니와
다양한 색의 모란이 예뻤던 용띠 아주머니의 정스러운 모습도 기억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