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유두암으로 3월4일 분당 서울대학병원에서 윤여규 샘에게 수술했어요
이 까페에서 정보도 많이 얻고 분당 서울대 후기는 많지 않은것 같아서 나비님들 참고되시라고 후기 남길게요~
- 갑상선 질환을 알게된 계기
2008년 10월 쯤에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 굉장히 유명한 병원이 있는데 의사가 한양대병원에서 근무하다 개원한 의사인데 건강검진에서 암 잘잡기로 유명한 의사였어요. 저는 위쪽에 가족력이 있어서 위내시경을 위해 들렸는데 한동한 바쁜 회사생활, 대학원까지 몸이 많이 피곤하다고 하니 의사가 가능성을 열어두고 목도 한번 보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피검사랑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결절의 모양이 좋지 않다고 이런경우는 대부분 암일 수 있으니까 가능성을 두고 큰병원을 가보라고 함.
검사 결과지를 들고 원자력병원에서 세침검사와 피검사 초음파, 목스캔까지 결과는 갑상선에 결절이 3개가 있는데 오른쪽 2개는 악성결절, 왼쪽 한개는 60% 의심 악성결절이라고 함.(모두 1센티 미만으로 상태는 좋다고 함)
2008년 11월 임신 사실을 알게 돼 부랴부랴 세브란스로 병원을 옮김.
세브란스로 갔으나 담당의가 자꾸 임신중에 수술하자고 하고 여러가지 일들로 세브란스병원에 대한 신뢰감이 없어져
마침 윤여규 교수님이 분당으로 진료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집에서도 가까워 분당 서울대로 병원을 옮김.
2009년 7월(임신 9개월)
첫 진료
- 배부른 절 보시더니 윤여규 교수님꼐서는 배불러서 왜 왔냐며 애 낳고 수술해도 괜찮으니까 순산하고 오라고 하심
- 간호사도 6개월정도 뒤에나 오라고 함.
2009년 11월 (출산 5개월)
- 아이가 100일이 지나면서 목이 좀 커진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나 잘 인식은 못했음.
- 이래저래 수술도 해야겠고 검사한지도 오래돼 집앞에 있는 차병원에서 의사를 졸라 피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다시 하게됨.
- 피검사 결과 저하 수치가 많이 낮게 나와서 신지로이드 0.5 처방해 주심
- 또 그 전에 없던 결절이 출산으로 인해 하나 더 생김(악성으로 의심)
2009년 11월
- 결절이 하나더 생기고 갑상선이 부어서 더 커져버렸기 때문에 더이상 수술을 미룰 수 없었음.
- 다시 윤여규샘 진료잡고 수술전 검사 실시함.
2010년 1월
- 수술날짜가 잡혔다고 연락옴
2010년 3월
3월 3일(입원)
- 오전 11시 입원하라고 원무과에서 전화옴. 오후 3시 8개월된 아기와 친정엄마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1인실 잡아서 입원함.
3월 4일
- 오전 6시 50분정도 윤여규교수님꼐서 병실로 오심(수술 후 진료일정과 목 만저보고 가심)
- 수술은 4번쨰로 잡혔고 오후에 들어간다고 함. 아이가 생각보다 친정엄마와 잘 지내줘서 2인실로 병실 옮김.
- 12시 30분경에 인터폰으로 간호사가 수술들어가야 된다며 화장실 다녀와서 대기하라고 함.
- 남자분이 침대 끌고 오심.
- 침대에 누워가는동안 별로 기분이 안좋음.. (수술전까지 멀쩡한데 침대에 누워서 가니까 꼭 정말 죽으러 가는거 같고 만감이 교차하는게 별로였음.)
- 수술장(마취과 의사가 이것저것 물어보고 수술들어감)
- 수술은 2시간정도였고 3시30분에 입원실로 올라옴(이날은 신랑이 휴가내고 병원에 있었는데 수술장 밖에서도 안기달리고 밖에서 담배피우다 병실에 늦게 올라와서 많이 서운했음)
- 입원실로 올라왔는데 목이 많이 아프고 생각했던 것보다는 너무 힘들었음.( 수술전 약간의 감기증세로 목에 염증이 있었고 아기한테 매달리느라 내몸은 못돌보고 수술한게 영향이 큰 것 같아 많이 힘들었음.)
- 수술결과는 아주 좋았고 임파선 전이가 없었으나 유두암은 임파선으로 전이가 잘되서 임파선 중앙절을 함께 제거했다고 함.
수술후 증상
- 수술후 5시간정도 지남과 동시에 손발저림과 목 통증으로 몸이 고통스러웠음.
- 주치의가 계속 돌봐줘서 많이 위로가 됐으나 괜히 절개로 했나 후회도 되고 어차피 갑상선이 커져서 수술을 해야했기에 어쩔수 없었지만 수술안하고 살았던 지난날이 그리워졌음. 또 집에 놓고 온 딸래미가 눈에 아른거려 혼났음.
- 손발저림 등 칼슘 부족 현상이 심해져 링겔 맞음.
3월5일(수술 다음날)
- 수술 다음날 퇴원하는 병원도 있던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함.
- 목은 여전히 아프고 물은 절대 못마실거 같음. 약을 먹어야 해서 물을 못먹어서 걍 다 씹어서 먹음.(그나마 칼슘제는 먹을만 했음)
- 여전히 손발 저리고 목도 그대로 아픔.. 저녁쯤 되니 조금 살만함.
- 약은 계속 씹어 먹고 그나마 아이스크림은 먹을만 함.
3월6일(수술 2틀후)
- 아침에 일어나니 그나마 살거 같음.
- 오늘부터는 식사도 일반식으로 나오는데 목넘김이 그나마 수월해서 물도 마실만 함.
3월7일(수술 3일후)
- 별일 없으면 오전 11시~12시 사이에 퇴원 한다고 함.
분당 서울대 병원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
의료진 : 무엇보다 윤교수님께 수술 한다는게 마음이 놓였고 다행히 수술도 잘되서 만족도 높음.
친절도 : 간호사 샘이며 주치의 샘이며 너무너무너무 친절하심. 작은거 하나도 일일히 다 챙겨주시고 간호사 샘들도 너무 친절하시고
특히 주치의 샘이 잘 챙겨줘서 너무 좋았음.
만족도 : 수술은 잘 됐다고 하니.. 사실 환자는 병원 생활이 맘편하게 진행되면 만족하는 것 같음.
** 제 나름대로 수술전에 알았으면 좋았겠다는 것에 대해 써놓도록 할게요..
- 먼저 수술전에 티슈랑 아이스크림 사서 냉장고에 미리 넣어놓는게 좋을거 같아요.. 저는 아기떄문에 경황이 없었고 신랑도 이런쪾으로 잘 몰라서 수술끝나고 나서 사러갈려고 하니까 좀 힘들더라구요
수술 끝나고는 보호자가 옆에 있어줘야 하는데 이리저리 물건사러 가면 환자는 혼자 있어야 하니까요
미리미리 티슈하고 차가운 음료나 아이스크림은 사서 입원실에 비치해 놓는게 좋을거 같아요
- 전 계속 까페 들어와서 후기 읽으면서 다들 괜찮다고 하셔서 정말 수술이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암수술인데 괜찮지만은 않은것 같아요.. 그래도 암 수술이니 수술전에 몸 컨디션 관리 잘 하셔서 잘 이겨낼 수 있게 몸상태를 좋게 만드는것도 필요한듯.
(저는 7개월동안 아이 완젼 모유수유에 육아에 시달리느라 제대로 몸을 못챙겼는데 거기다 감기기운까지.. 수술 후 정말 힘들었네요)
- 수술전 감기는 절대 금물이에요!!
( 저는 수술전에 목욕한 후 약간 감기기운이 있었는데 열만 없으면 괜찮다고는 하더라구요 근데 수술후에 목이 너무 아픈게 정말 고통스럽고 힘들었어요 수술전에 감기 안걸리게 관리 잘하셔야 할 거 같아요)
- 다른 후기들 보면 자기 상태에 대해서 의료진이 잘 안알려준다고 하고 심지어 퇴원해서도 잘 모르시던데 이런 경우를 방지할려면 환자가 적극적으로 의료진에게 물어봐야 해요~
(저는 수술 끝나고 왠 의사가 와서 딱 3마디 하더라구요 수술 잘됐다 구요.. 그 이후로 또 의사가 몇명 오길래 앞에 의사가 와서 딱 3마디 하고 갔는데 모가 어떻게 잘된거야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상세히 알려주고 주치의 선생님께도 자꾸 물어봤더니 더 챙겨주시더라구요)
- 그냥 제 생각인데 의사들도 물론 잘알지만요 병원의 간호사 샘도 더 많이 잘 아시는것 같아요.. 간호사 샘들하고도 친해지시는게 좋아요
체온과 혈압 재러 올떄마다 이상 증상이 있으면 그떄그떄 말 하시구요 궁금한게 있으면 간호사 샘에게도 물어보세요
가끔씩은 병실에 오는 레지던트 샘들보다도 더 정확히 알고 계시더라구요( 경험이 더 많으니 이건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 분당 서울대 병원이 좋았던건 설명을 잘 해줘서 인것 같아요.. 환자는 자신이 병에 걸렸음에도 정확히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알기 어려운데 수술전에 동의서 받으면서 설명해 주시는데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시더라구요 그냥 수술내용을 읽는게 아니라 갑상선이 어디인지 아느냐? 지금 본인의 몸 어디가 안좋은지 알고있느냐? 이런식으로 제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확인하시고 혹시라도 있을 부작용과 수술 중 위급하게 생길 수 있는 상황 등등 자세히 알려주셔서 좋았어요
또 수술 후에도 계속 의료진이 오셔서 수술상태에 대해 체크하셨고 질문에 친절히 답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분당 서울대 병원에는 가습기가 없어요.. 병실이 많이 건조하니까 집에서 가습기 준비하셔서 가져가시는것도 괜찮을듯 싶어요 그리고 드라이기 꼭 준비하세요~ 병원에서 머리 감고 그냥 있다가 감기 걸리겠더라구요 집에 안쓰시는 드라이기 있으면 가져가시는 것도 괜찮을 듯..
쓰다보니 후기가 많이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도움 많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건강관리 잘 하시구요
수술 잘 되세요~
첫댓글 수술잘되셨다니 다행이네요..후기 정말 도움되네요..건강하세요..저도 아기엄마인데 아기두고 수술할생각하니 걱정도 되네요
네 그나마 아기가 친정엄마와 잘 지내줘서 다행이었어요.. 아기가 있어서 수술할 떄도 고민이 많이 되더라구요
저도 2월 18일날 분당서울대에서 윤여규교수님께 로봇수술했어요...병원에서 이런 후기도 올리시다니..대단하세요...
전...수술 후...그닥 아프지 않고...오전 수술하고 수술 후 6시간후에...죽도 먹었어요...일반절개술보다 로봇수술이 수술 후 더 아프다고 해서 걱정했는데...견딜만 하더라구요...암튼...같은 병원에서 수술하신 분이라니까 반갑네요...^^
전..조직검사결과 임파선 2개에 전이됬다고 동위원소 치료해야한다네요...암튼..우리 모두...힘내요...^^
^^ 네 같은곳에서 같은 샘에게 수술하신분 만나서 저도 반갑네요.. 저도 로봇수술이 더 아프다고 해서 절개술로 선택했는데 살짝 후회스럽기도 하고.. 동위 안하기만 기도하고 있네요.. 아기가 있어서 동위도 문제라서요 ㅠ.ㅜ
서울 본원에서 로봇으로 예약하고 왔네요 사실 결정이 쉽지않아 한참 망설였는데 이곳에서 좋은 정보 읽고 윤여규선생님
께 모든걸 맡겼네요
1월 15일 서울 본원에서 윤여규선생님께 로봇수술 받았어요.. 절개는 3-4개월 기다려야 한다기에... 잘 한거 같아요.. 비용이 조금 많이 들지만 흉터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임파선 4개전이로 16일에 동위갑니다. 모두 건강하시길..
부럽습니다..~~~남은 치료 홧팅입니다^^*
저두 분당 서울대에서 했는데 정말 모두들 친절하시고 좋은거 같아요. 저는 같은 교회 집사님이 박도중 교수님께 수술 받으셨다는데 수술을 정말 잘 해 주셔서 좋았다 하시길래 박 교수님께 수술 받았어요. 정말 손발저림도 없고 성대도 이상 없고 칼슘도 부족하지 않게 되어 다행이었어요. 이래저래 하나님이 도우시는 줄로 믿고 너무 감사하더래요~ 다음주 저용량 치료 기다리는데 지낼만 합니다. 먹는것도 오히려 전보다 더 저염식으로 잘 먹고 지내서 그런지 눈 시리거나 피곤한 것도 거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