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주 6회차
1월19일(목) 여주시청-앙성온천 구간, 달린 거리 : 38.2km, 누적 거리 : 175.2km
교통편 : 갈 때 - 안양3300버스, 판교역 하차, 판교역에서 여주역까지 경강선 환승, 여주역에서 택시로 출발지까지 이동.
올 때 - 중부내륙선 앙성온천역 KTX 탑승, 부발역에서 경강선 환승, 판교역 하차, 버스 환승.
오늘은 여주대교가 보이는 남한강변에서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인 섬강을 지나 충북 앙성온천 까지 달린 예정이다. 아침 6시 10분 경 출발, 대중교통이 착착 연결되어 출발지에 8시30분 전에 도착하였다. 오늘도 내 나라 내 땅을 뛰어서 밟아보자. 자, 가자~. 동쪽 햇살을 받으며 남한강 상류로, 얼마 지나지 않아 황포돛배가 전시되어 있는 곳, 강 건너 신륵사가 보인다. 우리나라 사찰들이 대부분 산속에 위치하고 있는데 비해 신륵사는 강변에 위치하고, 도심과의 접근성도 좋아 사찰 관광지로 유명하다. 이호대교를 지나 남한강 마지막 보인 강천보가 시야에 잡힌다. 탄금대까지는 66km가 남았다고 바닥 이정표가 친절하게 안내하여 준다. 강천보를 서에서 동으로 건너서 남한강 반대편 구간으로 넘어왔다. 강천보를 내려와 이어진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데 보로 인한 물고기들의 왕래가 단절되어 만들어진 어도가 보여 찰칵. 어도에는 자연 어도와 인공 어도가 있는 데 강천보 다리 양단으로 자연 어도와 인공 어도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강천보를 지나 얼마 가지 않아서 남한강변 둑방길이 넓게 이어진다. 고속도로 같은 대로 직선길을 달리니 영동고속도로 남한강교가 보인다. 남한강교를 지나 강천섬을 향하여 달린다.
강천섬은 유명 관광지로 은행나무길과 고사목 군락지, 넓은 초원 광장으로 수도권 시민들의 휴양지이다. 강천섬 초입으로 들어와 은행나무가 나목으로 도열한 은행나무길을 지나 강천섬을 다시 빠져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남한강 우회 자전거도로가 섬강까지 약 5km 정도 강이 보이지 않는 일반 도로를 달린다.약 2km 정도를 달리니 영동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곳이라 고속도로와 함께 달린다. 이 구간에는 800여 미터의 힘든 고바위가 있고 또 그만큼 공평하게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한적한 시골길이지만 덤프 트럭이 많이 지나가는 곳이다. 시골길을 달리니 멍멍이들이 직분에 충실하느라 낯선 이방인을 경계하며 힘차게 짖어댄다. 산의 응달면을 달리면 냉기가 싸늘하게 불어 내리고 양달면을 달리면 따뜻한 느낌이다. 태양열의 힘을 달리며 체감할 수 있다. 햇볕이 잘 들고 겨울 북서풍을 막아주는 풍수학상의 배산임수는 현대 주거지에서도 제1의 입지 명당으로 꼽힌다. 도로를 달리는 데 관성으로 적응하고 있는 데 내리막길에 당도하니 경기도와 강원도를 행정구역으로 나누는 섬강이 보인다. 섬강에서 한 컷을 찍고 섬강을 넘어 다시 오르막길로 이어지고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이정표가 보이며 이어 섬강 두꺼비 오토캠핑장 안내 표지판이 나온다. 이 부근은 도로만 제설이 되있고 인도는 눈으로덮여 있어 자동차를 조심하여 무심히 지나쳤었다. 이어진 오르막을 넘고 내리막에 당도하니 삼거리 도로가 나왔다. 아~ 갈림길에는 국토종주 안내 이정표가 있어야 하는 데 이상하다 하고 원망을 하면서 조금 직진하여 네이버 지도를 작동하였다. 계속 직진하면 문막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홍호1리 마을회관 부근에서 어르신께 길을 여쭈었더니 우회전으로 가야 남한강에 연결된다고 하셨다. 섬강이 남한강과 합류하니 섬강을 따라 가면 만나니라 확신을 하였지만 이정표가 없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갓길도 없는 좁은 지방도로를 불안하게 달리니 달리면서도 아무래도 이상한 느낌이 계속 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계속 차량을 마주보며 달리게 되었다. 다행히 시골길이라 차량은 많지 않았지만 차량들의 속도는 만만치가 않다. 요번 주말에는 설 명절 연휴로 이어진다. 양평, 여주로 이어지는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농협 조합장을 비롯 농협 상무, 전 농협 조합 간부 등의 새해 인사 현수막이 자주 붙어있다. 도시 같으면 국회의원들 현수막이 많은 데 역시 농촌에서는 농협의 위상이 막강하다는 걸 나타내주는 증표라고나 할까? 지방 도로를 약 3km 정도 달리고 홍호2리를 지나니 오른편에 자전거도로가 눈에 들어온다. 재빨리 도로를 벗어나 자전거도로에 합류하니 뭔가 잘못됐다는 체감하게 되었다. 마침 저 멀리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라이더의 모습이 보이길래 기다려 길을 물어 보았더니 국토종주길은 두꺼비 오토캠핑장 입구로 진입을 해야지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것을 모르고 지나쳐서 엉뚱한 길로 가면서 남 탓을 하게 된 것이다. 그 때 차들이 내려오고 그 것을 피하느라 이정표를 놓친 것이다. 두 번째 코스 이탈이다. 약 1km 정도 차이가 나는 거리와 불안하게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달리느라 가슴 졸이며 달린 것이다. 늦은 김에 쉬어 간다고 간식을 먹으며 조류 관찰과 섬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곳을 감상하였다. 이제 원주시 부론면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달린다. 부론면은 강원도, 경기도, 충청북도 3개도의 경계면에 위치하는 곳이다. 남한강 대교 못 미쳐 부론 초등학교가 보인다. 아침 시간인데도 초등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놀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이제 처음이자 마지막인 강원도 국토종주길을 남한강대교로 넘어가 드디어 충청북도 앙성면으로 입성한다. 남한강대교를 건너와 앙성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처음에는 남한강과 함께 달리지만 약 4~5km 정도 달리고 작은 하천을 지나 아주 작은 오르막을 올라서면서 남한강변길로 이어진다. 여기서부터 앙성온천까지는 지방도로가 국토종주길이 되는 것이다. 달리며 30km 부근에서 내가 좋아하는 멋지고 노련한 느티나무가 환영을 하여 준다. 느티나무가 상당히 커서 양팔을 벌려 둘레를 재니 양팔을 벌려 5번 정도 연결되는 큰 나무이다. 표지석에 수령은 300년, 수고는 17m, 나무둘레는 580cm로 안내한다. 풀 대회도 그렇지만은30km가 넘으면 피로가 오기 시작한다. 국토종주길도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촬영하고 간식먹고 경관 감상하니 쉬엄쉬엄 달리지만 피로도는 역시 마의 고지를 넘기 시작하면 똑같이 온다. 비내섬과 앙성온천쪽을 향해 달리면서 이상하게 도로가 익숙한 느낌이다. 남한강변 도로 옆의 많은 펜션과 전원주택을 끼고 달리며 드디어 비내섬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비내섬은 2020년 초에 본방사수하여 재밌게 시청한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이기도 하다. 비내섬에서 찰칵하고 다시 달리니 삼거리에서 조대 슈퍼라고 조그마한 슈퍼가 보이고 긴 오르막이 보인다. 아~ 맞아 이 길이 평택시 마라톤 연합회 단체 대회로 자주 참가하였던 앙성마라톤 코스였다는 확신이 들었다. 지금 달려온 길이 과거 앙성마라톤 코스 였던 것이다. 그 당시에 뛰면서 갈림길의 슈퍼가 생각이 났었는 데, 슈퍼에 들어가 음료수로 목을 축이고, 앙성마라톤의 난 코스인 긴 오르막을 올라간다. 오른막에 당도하고 다신 긴 내리막을 내려간다. 10여년 전 앙성 마라톤에서 복숭아로 대회 기념품을 주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 과수원에서 복숭아를 사서 먹고, 맛있어서 다시 사러 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마 과수원댁 부인이 필리핀에서 시집온 사람으로 기억이 난다. 앙성온천광장에서 오늘의 달리기를 종료한다. 생각보다 길게 오늘은 38km를 달려왔다. 다음은 여기에서 탄금대로 달린다. 오늘 뛰기 전에 빨리 도착하여 점심과 온천까지 하고 와야지 계획했었는데 벌써 시간이 1시가 넘었다. 앙성온천역에서 2시 3분발 KTX를 승차해야 하기에 앙성온천역까지 약 2km를 걸어야 했다. 시골길이라 택시도 없고 버스도 없다. 걸으면서 앙성마라톤 집결지인 초등학교가 생각나서 찾아보는 데 학교 자리가 맞는 거 같은 데 충주 오대호 아트 팩토리라는 테마파크가 조성되어 있었다. 학교가 폐교되고 아트 시설이 들어선 것으로 짐작된다. 가면서 낡고 폐허가된 주유소와 온천탕 건물이 스산하게 자리한다. 인구의 수도권 집중화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씁하다. 하지만 앙성온천역은 중부내륙선 ktx이 정차하고 역의 규모와 시설도 웅장하기에 우리나라의 인프라 발전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하였다.
30여km를 달리고 찰칵하면 달리기 전 후가 비교가 확실히 비교가 된다. 추위와 찬바람 햇볕에 지친 모습, 그렇지만 피곤은 하지만 내나라 내땅을 이렇게 밟아 가면서 뛴다는 기쁨은 나를 자연속으로 밀어 넣으며 삶을 더욱 충만하게 만든다.
하지만 마눌님께서 한마디 던지신다. 독립운동 하는 분보다 집에서 뒷정리하고 남편 몫의 일까지 해야만 하는 독립운동가 부인의 심정을 아느냐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설 명절 즐겁게 보내시고 다음 주에는 최강 대한 한파가 온다고 합니다. 서로 따뜻한 마음과 정, 맛있는 음식으로 마지막 강추위를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송탄 마라톤 클럽 화이팅~
첫댓글 회이팅하세요
국토종단 633km 6회차 완주를 축하합니다.
기록도 아주 좋습니다.
너무행복해 보이고 너무부러운 달리기입니다! 앙성마라톤대회에 참가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시간이걸리도라도 부상조심하시고 여유로운 종단마라톤하세요!
홧팅
힘든 여정 체력관리 잘 하시어 무사완주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