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영국의 산업 하면 일반적으로 금융업을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금융빼면 뭐 있냐, 라는 거침없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더군요.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아니 당연한 얘기를 하자면, 영국의 GDP는 2조 6천억 달러에 이르고, 인구는 6,600만 명에 이릅니다. 주력 산업이 금융밖에 없다면 이 인구를 다 먹여 살릴 수 있을까요? 당연히 영국에도 여러 가지의 산업이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습니다.
다만, 제조업 중심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산업 경쟁력을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제조업에서 영국의 비중이 별로 없다 보니 제조업 이외의 산업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낮은 편입니다.
그렇다면 영국이 강세를 보이는 산업 분야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을 알아보기 전에 영국의 기본적인 경제 구조부터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전체 GDP는 네이버 검색만 해도 나오니 넘어가고, 2017년 기준 영국의 내수 시장 규모는 세계 5위입니다. 2015년에는 독일보다 높았는데, 브렉시트 투표 이후 파운드 환율이 떨어지면서 깎였습니다.
(출처: "Households and NPISHs Final consumption expenditure", 세계은행, 2017)
다음은 무역입니다.
(출처: "Trade % of GDP", 세계은행)
영국의 총 GDP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기준 약 58% 정도입니다. 미국, 일본, 중국보다는 높으나, 독일과 한국, 프랑스에 비하면 낮습니다. 위 차트에 그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 제조업
우리나라에도 익히 알려져 있지만, 확실히 영국은 제조업이 강한 나라는 아닙니다.
2014년 기준 영국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에 불과합니다. 이는 독일의 22%, 일본의 18%, 미국의 12%에 비하면 낮은 수치입니다. 우리나라는 대략 중국과 독일의 사이쯤 될 겁니다.
노동력의 구성을 봐도 마찬가지로, 영국 노동력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0% 이하로 떨어졌고, 서비스업 인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고도의 서비스업 경제로 전환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밖에 농업 및 어업 인력의 비중은 1%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2015년 세계 제조업 생산량 순위에서도 영국은 9위에 불과합니다. GDP 순위가 5위인 것에 비하면 확실히 낮은 편입니다. 우리나라의 5위, 그리고 독일(4위), 프랑스(7위), 이탈리아(8위)보다 낮습니다.
상품 수출에서도 영국은 세계 10위에 불과합니다. 다만, 저중에서 홍콩이나 네덜란드는 실질적인 상품 수출이라기보다는 무역 허브 항구를 통한 중계 무역의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8위 정도로 볼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영국은 EU와의 무역에서는 적자를 보지만, 비EU 지역에서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수출에서 EU는 44.5%, 비EU는 55.5% / 수입에서는 EU가 53.1%, 비EU가 46.9%를 차지합니다.
어쨌든, 영국은 상품 무역에서는 상당한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영국은 자동차를 비롯해서 상당히 많은 제조업 브랜드를 해외에 팔아 넘겼지만, 그럼에도 몇몇 핵심 분야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 방위 산업
(출처: Statista)
영국의 방위 산업은 BAE 시스템스와 롤스 로이스가 이끌고 있습니다. BAE 시스템스는 유로파이터, F-35, 챌린저 탱크, 퀸 엘리자베스급 항모 등 사실상 영국군이 보유하는 대부분의 장비를 개발 및 조달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매출액은 세계 방산업체 중 4위입니다. 영국군 장비뿐만 아니라 미군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장비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미 해군 줌왈트급 구축함에 들어가는 레일건도 BAE 시스템스의 장비입니다.
롤스 로이스도 세계 16위의 방산 기업으로서, 자동차 부문은 독일의 BMW에 매각되었으나, 항공기 엔진 부문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항공기 엔진 제조 분야에서 GE에 이은 세계 2위 업체입니다. 항공기뿐만 아니라 선박용 엔진도 제조합니다. 이들도 영국군 이외에 다양한 군대에 엔진을 납품하는데, 우리나라의 대구급 호위함에 쓰이는 엔진도 롤스 로이스 장비입니다.
℺ 우주항공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영국은 세계 수위권입니다.
(출처: Statista)
2017년 영국의 우주항공 산업 규모는 488억 달러로 세계 4위에 해당합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다음으로 큽니다. 다만 이 차트는 우주항공 중에서도 민항기 분야를 기준으로 하는 것 같네요. 그렇지 않고서야 러시아가 저 정도로 낮을 리가 없겠죠.
(출처: Statista)
세계 항공기 제조업체 매출액 순위에서도 BAE 시스템스(10위), 롤스 로이스(12위)가 각각 명단에 올랐습니다. 롤스 로이스는 순수하게 항공기 완제품 제조보다는 항공기에 들어가는 엔진 제조로 유명하지요.
(출처: Statista)
항공기 정비업체(MRO) 순위에서도 7대 정비업체 중에 롤스 로이스가 세계 3위로, 유럽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순위권에 들었습니다. 나머지는 다 미국 혹은 다국적 업체들입니다.
℺ 제약 산업
제약 산업에서도 영국은 경쟁력 있는 나라입니다. 영국의 의약품 수출은 2017년 211억 달러로 세계 6위를 달리고 있으며,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의 대표적인 제약 회사들입니다. 2018년 기준,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아스트라제네카는 세계 제약 회사 매출액 순위에서 각각 7위와 15위에 해당합니다.
℺ 반도체 설계
반도체 설계에서는 ARM 홀딩스가 유명합니다. 프로세서를 설계하고 라이센싱하는 것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 전문 서비스업
하지만 영국 경제의 진짜 강점은 제조업이 아니라 바로 전문 서비스업에 있습니다. 이쪽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렇지, 회계와 법률, 금융, 보험, IT 등으로 대표되는 전문 서비스업이야말로 영국이 진짜 강세를 띄는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Service Exports", 세계은행, 2017)
글 초반부에서 영국의 상품 수출은 세계 10위에 불과하다고 했는데, 서비스 수출로 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2017년 영국의 서비스 수출액은 3,600억 달러로,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입니다. 영국은 서비스 수출에서 꾸준히 세계 2위를 수성하고 있고, 브렉시트를 결정한 이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아직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서비스 수출의 분야에는 위에서 언급한 금융, 보험, 회계, 법률, IT 외에도 경영 컨설팅, 여행, 교통, 지식 재산권, 건축, 문화 등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2017년 영국과 EU의 무역 통계를 봐도, 상품 무역에서는 엄청난 적자를 보지만, 서비스 무역에서는 흑자를 거두고 있습니다. 영국 산업의 진짜 경쟁력이 서비스업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국의 서비스 무역은 주로 어디에서 이루어질까요?
2014년부터 2017년 통계에 따르면, 대륙 기준으로는 수출이든 수입이든 EU가 1위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북미와 아시아 등이 차지합니다.
눈여겨볼 만한 사실이 있는데, 영국의 전체 무역(상품+서비스)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출 44.5% / 수입 53.1%인데, 서비스 무역으로 가면 오히려 EU 수출 비중이 39.2% / 수입 비중이 41.8%까지 떨어집니다. 즉, EU와 경제가 통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주력인 서비스 무역은 EU 이외 지역과 더욱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겁니다.
℺ 금융업
영국이 금융 강국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왜 영국이 금융 중심지라는 걸까요?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여러 가지 유형의 금융 거래가 영국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즉, 금융 거래의 중심지 역할을 합니다. 이를테면
(출처: 국제 결제 은행)
전 세계 외환 거래의 37%가 영국에서 이루어집니다. 미국의 2배에 이릅니다.
(출처: 국제 결제 은행)
그리고 세계 파생 상품 거래의 39%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미국의 41%에 비해 근소하게 뒤지는 편입니다. 원래는 파생 상품 거래도 영국이 1위였는데, 2013년 이후로 미국이 급격히 치고 올라왔습니다.
(출처: 국제 결제 은행)
그리고 국제 채무 증권 거래 중 15%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역시 미국보다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세계 체권 발행의 54%, 채권 유통의 65%가 영국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 출장자료", KOTRA, 2017)
이건 2013년 자료인데, 각종 EU 금융 거래에서 영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냅니다. 영국의 금융업 종사자는 EU 전체 금융업 종사자의 15%를 차지하는 데 반해, 각종 거래들은 15%를 훌쩍 넘는 비중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적은 인력으로 유럽 금융 거래 시장에서 엄청난 파이를 잡아먹고 있는 셈입니다.
영국이 미국과 더불어 세계 금융 허브로 불리는 이유에는 신용 평가 기관도 있습니다. 흔히 세계 3대 신용 평가 회사라고 하여 무디스, S&P, 피치를 일컫는데, 이중에서 피치의 본사가 런던과 뉴욕에 있습니다. 이들은 전 세계 기업이나 정부 등의 신용 등급을 평가하여 세계 금융 거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또한 리보 금리도 영국의 금융업을 상징하는 요소입니다.
LIBOR는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s의 줄임말로, 런던 은행들 간의 거래에 쓰이는 기준 금리를 말합니다. 이 리보 금리가 바로 세계 단기 금융 거래의 기준이 되는 금리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런던보다는 뉴욕 리보 금리의 영향력이 더욱 높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금융사들. 바클레이스, HSBC, 로이드 뱅크, 스탠다드 차타드
하지만, 많은 이들의 인식과 달리, 영국에서 금융업의 비중은 갈수록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영국 GDP에서 금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의 9%에서 갈수록 떨어져 2016년에는 6~7% 남짓한 수준입니다. 금융업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는 산업은 바로 IT 산업으로, 90년대 후반 이후 IT 산업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 IT 산업
(출처: "ICT service exports", 세계 은행)
사실 영국의 IT 회사 하면 잘 알려져 있지는 않은데, 영국은 IT 산업에서도 상당한 강국입니다. 지난 5년 동안 ICT 수출액에서 영국은 미국 다음의 2위를 꾸준히 수성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무형(無形)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하드웨어(플랫폼, 기기 등)에 비해 눈에 잘 띄는 편은 아닙니다.
℺ 회계
(출처: International Accounting Bulltetin)
흔히 4대 회계 법인이라 불리는 Big 4 중 딜로이트, PwC, EY(언스트 앤 영) 세 개의 본사가 영국에 있으며, 매출액 기준 세계 30대 회계 법인 중에서도 10개 이상이 영국을 본사로 둔 회사들입니다. 자세히 다 세어 보지 않아서 그런데, 최소 10개 이상은 됩니다. 특히 세계 4대 법인은 유럽은 물론 북미와 아시아, 중동, 라틴 아메리카 등 전 세계 회계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회계 분야에서만큼은 미국도 영국에 한수 접고 들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법률(로펌)
(출처: The American Lawyer, "The Global 200, Ranked by Revenue", 2018)
법률 산업쪽에서도 매출액 기준 세계 200대 로펌 중 영국은 27개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다음으로 많으며, 전 유럽을 다 합친 것보다도 많습니다.
℺ 대중 문화
사실 이 부분은 워낙 유명해서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팝과 드라마, 영화, 소설, 뮤지컬을 비롯해서 EPL에 이르기까지 영국은 대중 문화 컨텐츠의 성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런던 올림픽 개막식은 영국 문화의 정수를 잘 표현한 개막식으로서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올림픽 개막식 중 하나로 회자되는 중입니다.
또한 런던의 웨스트 엔드는 뉴욕의 브로드웨이와 더불어 세계 뮤지컬 공연계의 양대 축으로서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 등 굉장히 유명한 뮤지컬 작품이 바로 이 웨스트 엔드에서 탄생했습니다.
2015년 세계 방송 컨텐츠 수출에서도 영국은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무려 3위에 이름을 올렸군요.)
● 차세대 산업(4차 산업)
글로벌 4차 산업 경쟁은 주로 미국과 중국의 싸움으로 점철되어 있어 나머지 국가들은 보통 눈에 잘 띄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도,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영국은 4차 산업에서도 꽤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니다.
℺ 인공 지능(AI)
영국의 AI 산업은 유럽에서는 확실히 가장 거대한 편이고, 세계에서도 3~4위 수준의 경쟁력쯤은 되는 것 같습니다.
2011년~2017년까지 EU 회원국의 AI 스타트업 회사에 대한 투자액 통계를 보면, 영국은 EU 전체에서 56%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독일의 4배, 프랑스의 5배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16년의 브렉시트 투표에도 불구하고, 2017년에는 타 회원국과의 차이를 더욱 벌렸습니다.
(출처: Towards Data Science)
2017년 5월에 발표한 유럽 AI 스타트업 투자액(funding) 자료에서도 영국은 7억 5,511만 달러로 2위인 독일의 1억 2,558만 달러의 6배에 달합니다.
AI 스타트업의 숫자에 대한 통계도 있는데
독일 베를린 소재의 AI 벤처 캐피털 회사인 'ASGARD'가 발표한 "세계 AI 스타트업 분포" 자료에서도, 영국의 AI 스타트업 회사의 개수는 245개로 미국과 중국, 이스라엘 다음의 순위이며, 유럽 전체의 32%에 해당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42개로 세계 12위입니다.
중국의 '신식통신연구원'이 2018년에 발표한 자료에서는 국가별 AI 기업수에서 미국-중국 다음의 세계 3위를 차지했고, 도시 기준으로는 런던이 세계 3위를 차지했습니다.
(출처: "제2018-003호 인공지능 연구역량 국제비교 및 시사점",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2018. 11. 7))
AI 관련 연구 건수(논문)에서는 세계 5위, 다른 곳에서 자국 논문이 인용된 횟수를 의미하는 피인용수에서는 세계 3위입니다. "상위 1% 연구 수"란 피인용 횟수가 가장 많은 논문 상위 1%를 의미하는데, 이 지표에서는 세계 2위입니다.
℺ 사물 인터넷(IoT)
독일 함부르크의 IoT 시장 조사 업체인 "IoT Analytics"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영국에는 IoT 회사 98개가 자리잡고 있어서 미국 다음으로 IoT 회사가 많다고 평가했으며, 그중에서 스타트업은 59개입니다. IoT Analytics의 요지는 "독일은 세계 3위의 사물 인터넷 강국이지만, IoT 스타트업이 굉장히 부족하다"인데, 아무래도 독일 업체다 보니 주제도 독일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1위인 미국은 엄청나군요.
각국별 상위 4개 IoT 스타트업의 자본력을 보면, 미국은 8억 8,000만 달러, 영국은 7,900만 달러, 독일은 2,800만 달러입니다.
세계 Top 15 사물 인터넷 도시에서도 런던은 샌프란시스코 다음의 순위입니다. 이 차트는 각 도시에 자리잡은 IoT 회사의 본사 숫자를 기준으로 하는데, 샌프란시스코는 325개의 사물 인터넷 기업 본사가 자리잡고 있으며 런던은 96개, 뉴욕은 88개입니다. 실리콘 밸리는 역시 엄청나네요.
(출처: Statista)
영국은 유럽 최대의 사물 인터넷 시장입니다. 2014년 영국의 사물 인터넷 시장 규모는 787억 유로에 이르렀고, 2020년에는 2,692억 유로에 이를 전망입니다.
위 차트의 원본 출처는 이거인 것 같네요.
European Commission = EU 집행 위원회. EU의 행정부 격입니다.
℺ 핀테크
IT와 금융이 발달한 영국에서 핀테크가 발전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 같아 보입니다. 사실 국내에 핀테크 관련 보도되는 기사를 보면 보통 핀테크 강국으로 미국, 중국, 영국 세 나라가 꼽힙니다.
네덜란드 회계 법인 KPMG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영국 내 핀테크 투자액은 세계 핀테크 투자의 대략 1/4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2018년 상반기 유럽에서 가장 큰 핀테크 거래 중 5개는 영국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출처: "2018 FINTECH 100", KPMG)
2018년 세계 100대 핀테크 회사 중 12개가 영국에 있으며, 이는 미국의 18개 다음으로 많은 숫자입니다.
℺ 스타트업과 벤처 캐피탈
스타트업이란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은 기업으로, 주로 테크, 인터넷, IT 기반의 회사를 뜻합니다. 대표적으로 구글, 아마존, 트위터, 애플이 있습니다. 그리고 벤처 기업에 투자되는 자금을 벤처 캐피탈이라고 합니다. 영국에서 탄생한 가장 유명한 스타트업은 아무래도 알파고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한, 지금은 구글에 인수된 딥마인드가 아닐까합니다.
네덜란드의 데이터 조사 업체인 딜룸(Dealroom)이 발표한 자료를 첨부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벤처 캐피탈 투자금에서 영국은 유럽 선두를 차지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독일, 프랑스, 스웨덴 순. 2017년에는 독일, 프랑스, 스웨덴을 합친 것보다 더 큽니다. Rest of Europe은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을 제외한 모든 유럽 국가들을 의미하는데, 여기에 러시아가 포함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이 유럽에는 34개가 있는데, 이중에서 13개가 영국 기업들입니다. 즉, 영국은 유럽의 유니콘 기업 중 38%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유니콘 기업들의 기업 가치에서도, 유럽 유니콘 기업들의 기업 가치 총합은 620억 달러에 이르는데, 이중에서 영국 유니콘 기업의 가치 총합은 230억 달러로 유럽 전체의 37%를 차지합니다.
유니콘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로는 CB INSIGHTS도 있습니다.
이 자료는 나온지 좀 된 자료고 2018년 9월에 나온 최신 기준으로는 좀 바뀌었습니다. 2018년 기준 영국의 유니콘 기업 숫자는 세계 3위입니다. 미국 121개 > 중국 76개 > 영국 15개 > 인도 11개 > 독일 6개 > 이스라엘 4개 > 한국 3개 > 프랑스, 인도네시아 2개 > 일본, 호주 1개입니다.
CB INSIGHTS 기준으로 유럽 전체의 유니콘 기업 개수는 30개로, 영국이 그중 절반인 15개를 보유하고 있고, 독일 6개/프랑스, 스위스 2개/네덜란드, 포르투갈 1개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참고로 아시아도 말씀드리자면, 아시아 전체의 유니콘 기업 숫자는 96개이고, 중국 76개/인도 11개/한국 3개/인도네시아 2개/일본 1개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기타
에너지, 특히 석유 분야에는 BP와 로열 더치 셸이 있습니다. 로열 더치 셸은 네덜란드와의 합작 기업입니다. "CNN Money - Fortune Global 500"에 따르면, 2017년 로열 더치 셸과 BP의 매출액은 각각 세계 5위와 7위에 해당합니다. 그 밖에 36위에 해당하는 센트리카(Centrica)도 있습니다.
유통업 쪽에서는 테스코와 세인즈버리가 유명합니다. 테스코는 2017년 매출액 기준 세계 9위의 유통업체입니다.
요약)
1. 영국의 제조업은 쇠락한 것이 맞다.
2. 영국 경제는 제조업에서 법률이나 회계, 금융, IT 등으로 대변되는 전문 서비스업 중심의 경제로 전환되었다. 서비스업으로 넘어가는 것은 선진국 공통이지만, 제조업이 쇠락하던 영국은 특히 더더욱 산업 구조의 개편이 절실했다고 볼 수 있다.
3. 금융업빨이라는 인식과 달리, 영국에서 금융업의 비중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으며 그 빈 자리를 IT 산업이 대체하고 있다.
4. 테크 및 핀테크,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등으로 대변되는 차세대 산업에서 세계 수위권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그 어떤 나라도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지는 못하겠지만)
첫댓글 지금 영국에서 살고 있는 있지만 미국 중국 러시아 다음 영국이라고 봐도 무관함
솔직히 러시아는 군사력 하나때문에 지탱하는 중인데, 그 군사력도 산업 경쟁력이 없으면 점점 쇠퇴할 겁니다.
ㄷㄱ
삭제된 댓글 입니다.
국방비만 천조쓰는 나라인데요 뭐
왜냐하면 미국도 영국처럼 전문 서비스업 중심 경제거든요. 단지 워낙 시장이 크기 때문에 제조업에서도 한가락 할 뿐이죠.
오오
ㄷㄱ
ㄷㄱ
er
ㄷㄱ
ㄷㄱ
hsbc 영국꺼였네 ㄷ
건축도 영국이.... 다만 저쪽은 설계쪽이라서 고부가가치죠 플랜트 FEED, 고층건물에 적용되는 기술등...
ㄷㄱ
ㄷ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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