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주 7회차
1월 23일(월) 구간 : 앙성온천 ~ 단월교 구간,
달린 거리 : 35.7km, 누적 거리 : 210.9km
설날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즐거운 분위기를 확 깨며 밤 9시40분여에 집으로 복귀하려고 본가를 출발하였다. 호시탐탐 설 연휴에 국토종주에 참가할 기회만 엿보다 24일 부터는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내습한다고 매스컴에서 사전 예고를 하여 기상 상태가 최적인 23일 월요일이 최적의 기회라고 판단하였다. 기차표도 예약을 했기에 분위기 망치는 데 선수라는 마눌님의 잔소리와 타박을 들으며 단안을 내렸다. 새벽에 주섬주섬 옷가지를 배낭에 챙기고, 빠르게 아침식사를 하자마자 6시 10분경에 집을 나선다. 부발역에서 07시 52분에 출발하는 앙성온천행 중부 내륙선을 타기 위해서는 판교역에서 07시 출발하는 경강선을 타야한다. 허겁지겁 버스 정류장으로 달려가니 저 멀리 광역버스가 지나간다. 정류장에 당도하니 다름아닌 내가 승차하여야만 하는 3300번 버스였다. 다음 버스는 20여분의 기다려야만 한다고 버스 안내판이 알려준다. 연휴라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진 듯 하다. 다음 버스를 타면 기차를 놓치게 되는 낭패가 생긴다. 때마침 333번 버스가 도착한다는 안내 글이 나온다. 333번 버스도 판교 분당을 경유하였는데 지금은 바로 직행하여 성남 시가지로 향하는 노선으로 변경이 되었다. 다행히 수도권 외곽 순환 고속도로를 통과하고 첫 번째 정류장이 모란역이었다. 하차하여 급한 마음에 택시로 이매역에 도착하니 전철이 오기까지 15분여의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뜻이 있는 곳이 길이있다 라는 교훈을 새기며 전철을 타고 부발역에서 충주행 KTX 중부 내륙선을 환승하고 앙성온천역에서 하차하였다. 앙성온천역에서 8시 24분에 마을버스를 타고 오늘의 출발지인 앙성온천 광장에 도착하여 국토종주 7회차가 시작되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충주의 어느 지역이 될 것이다. 비내길로 이어지는 국토종주길을 아침 시간의 침묵을 깨고 달리기 시작한다. 충주 비내길을 조금 달리다 벼슬바위에 얽힌 전설이 깃든 안내판을 보고 벼슬바위를 한 컷 촬영, 벼슬바위의 영험함과 그 바위에 사랑하는 연인의 과거 급제를 기원한 여인과 과거에 급제하고 뒤늦게 연락이 닿은 남자의 안타까운 러스 스토리가 깃든 바위이다. 300여미터의 간격을 두고 38번 국도와 종주 달리기가 이어진다. 달리는 중간 중간에 과수원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목계대교가 시야에 들어온다. 멀리서 보니 두 개의 큰 다리가 겹친 듯이 보이고 위, 아래 다리로 자동차가 질주한다. 가까이서 보니 첫 다리는 38번 국도가 통과하는 목계대교이고 바로 옆의 다리는 평택~제천 고속도로가 지나는 남한강 대교이다. 이 두 개의 다리가 아주 가깝게 설치되었다. 여느 시골 풍경과 유사한 여유로운 한적한 길을 평화롭게 달린다. 인가가 있는 곳을 통과하면 인적은 드물고 멍멍이들이 왕왕왕 소리를 내며 격하게 환영을 해준다. 충주 조정지댐에 당도하였다. 충주 조정지댐에서 충주댐까지는 19km정도의 거리가 있다 한다. 충주조정지댐은 남한강 충주다목적댐의 급작스러운 방류로 인한 수위 변화를 조정하는 보조댐의 역할을 한다. 충주 조정지댐을 가로질러 강을 건넜다. 남한강변에 위치한 임페리얼 레이크 컨트리 클럽 골프장 입구를 지나 공군 부대 경계로 이어지는 지방 도로를 달려 나간다. 이어지는 길은 남한강변길로 연결된다. 이 곳 부터는 연휴기간에 차박하는 캠핑족과 많은 펜션이 멋진 풍경과 함께 자리 잡고 있다. 남한강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하고 휴식을 취하는 휴양객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침에 산책하고 휴양하는 사람들 속을 달린다. 강 건너 탄금대가 보이고 국토종주길은 목행교를 향하여 이어진다. 이 구간도 남한강이 보이지 않는 지방도로 연결 구간이다. 오석 초등학교를 지나 달리니 멋진 다리가 보인다. 아마도 충주에서 부발로 연결되는 중부내륙선 다리가 아닌가 지도를 보니 맞다. 속도가 빠른 자동차와 자전거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달리기로 종주를 하니 지형 지물을 자세히 볼 수 있어 느림의 미학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목행교를 가로질러 남한강을 건너서 강변으로 내려오니 4대강 국토종주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은 충주댐으로, 왼쪽은 탄금대로 나는 자전거 국토종주가 아니기에 인증센터에서 확인 도장도 궂이 필요없고 해서 국토종주길의 충주댐까지 가서 턴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 탄금대 방향으로 향한다. 이 역시 안동댐 갈림길에서도 지켜질 것이다. 탄금대로 향하는 국토종주길은 고속도로 처럼 직선으로 시원하고 넓게 연결되어 있다. 탄금대는 남한강과 달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하기 때문에 풍경이 아름답고 가야국에서 신라로 귀화한 우륵이 가야금이 연주한 곳이라 하여 지명이 붙여진 음악과 관련된 지명이다. 가야금의 12개 줄은 1년 12달을 상징한다고 한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신립 장군이 왜군에 맞서 격전을 치른 곳이기도 하다. 남한강을 배수진으로 하여 왜군에 대항해 싸웠으나 대패하고 이곳 탄금대에 장렬하게 최후를 마친 곳이기도 하다. 이 곳은 과거 우리 송마에서 단체 참가한 충주마라톤 대회의 집결지이기도 하였다. 아마 중앙탑이 있는 남한강변이 대회 코스였었다. 대회를 마치고 송마 회원들과 탄금대 일대를 거닐었던 기억이 난다. 탄금대는 자전거 국토종주 한강 자전거길 213km가 종료되고 새재 자전거길 100km가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작년 12월달에 탄금대를 방문하여 국토종주 전의를 다졌던 곳을 뛰어서 오니 약간 흥분되는 묘한 감정이 들기도 하였다. 새재길로 이어지는 길을 한 컷 찍고 출발하는 데 월남전 참전 기념탑이 보였다. 월남전에 참전한 부대가 표지석과 기념탑에 새겨져 있었다. 내가 군대 생활을 한 맹호부대가 이러한 글귀와 함께 표시되어 있었다. <수도사단(맹호부대) - 무서운 한국이란 대명사가 되었고 맹호의 위용을 전 세계에 과시 용맹 맹호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한 번 맹호는 영원한 맹호이다. 맹호 출신인 내가 자랑스러워 지는 순간이다. 우리 부대의 경례 구호인 매앵 ~호오.
공원을 나와 국토종주길은 횡단보도 두 번을 건너 이어진다. 두 번째 횡단보들 건너 좌회전하여 1km를 달리는 데 길이 허접하다. 뭔가 잘못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달천을 끼고 달려햐 하는 데 달천은 보이질 않는다. 다시 1km를 거슬러와서 갈림길을 확인하여 보니 이건 또 웬일인가? 국토종주 이화령 자전거길이 친절(?)하게도 정면에서 보이는 이정표 뒤에 수줍은 듯이 가려져 있었다. 이정표 뒤쪽에서 보니 새재 자전거길이 표시되어 있었던 것이다. 국토종주 세 번째 코스 이탈이다. 여하튼 길을 제대로 찾고 달리기 시작한다. 오늘 도착지는 충주 어느 지점이라 생각하고 달렸는 데 탄금대가 도착지 1순위였었다. 그런데 탄금대까지 달린 거리가 약 28km 정도이고, 기차 시간까지도 1시간 40여분의 시간이 남아있어 오늘의 어느 목적지는 건국대 충주 캠퍼스로 정하고 달리기로 하였다. 새재 자전거길을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하천은 강>천>내 등으로 순위가 매겨지는 데 달천은 천임에도 불구하고 강 못지않게 넓은 하폭과 유량을 자랑한다. 달천의 모습과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가운데가 침식되어 도시가 들어선 침식분지인 충주를 한 컷 촬영하고 오른편으로 달천과 왼편으로 충주 시내를 끼고 국토종주길을 질주한다. 달리면서 어디에서 멈추어야 버스를 타고 기차를 제 시간에 탈 수 있을 까 걱정을 하면서 달리고 있었다. 체력도 소진되고 저 멀리 수안보가는 방향으로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을 보며 저 곳까지 가면 버스도 분명 있겠지 하면서 희망을 갖고 달렸다. 단월교가 오늘의 최종 목적지가 되었다. 큰 길가에 편의점에 들러 충주역가는 방법을 물어 610번 버스를 승차하여 충주역에 도착하였다. 역 주변에 식사를 하고 주위를 살펴보았으나 연휴라 식당문을 닫아 어쩔 수 없이 역에서 환복하고 가져간 간식으로 식사를 대신하였다. 1시52분 부발행 기차를 여유있게 탑승하였다. 오늘 국토종주는 여기서 마무리한다.
첫댓글 추운날씨에 정말 대단합니다!
응원합니당~힘!
고생 많으셨소
무사히 완주를 응원 합니다
어느새 국토의 중간 허리 까지 가셨네요. 완주후 책 한권 내셔도 되겠습니다.👍👍👍
국토종단 633키로 7번째 완주를 축하 드립니다.
기록도 5분대로 대단하십니다.
이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멋져요
수고가 많습니다
나도 언젠가 꼭 해보고 싶네요~~
혼자말고 몃명이서 함께^^
개, 돼지, 소, 용이랑 같이 해 볼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