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맛을 좀 아는 사람은 ‘군산 이성당’ 이나 ‘대전 성심당’ 정도는 안다.
몇 년 전부터 대구엔 단팥빵전문점이 많이 생겨났다.
당연히 맛있다는 단팥빵집은 한군데도 놓치지 않고 다 돌아다녔다.
지인들과 빵 시식회도 했다.
‘빵장수단팥빵’ ‘근대골목단팥빵’ 집은 주말에
단팥빵 3천~4천개를 팔단다.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군산시의 이성당이
하루 단팥빵 1만개를 판매하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 멀었지만...
‘빵지순례’란 말이 있다.
대구에 유명한 빵집이 많아서 대구 오면
맛있는 빵집을 순례한다고 해서 생긴 말이란다.
요즘은 더 맛있는 빵집이 하나 더 생겼다.
‘행복빵집’이다.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설탕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우유는 썩을 줄 알았는데 우유도 없다.
처음 그런 빵을 만든다고 했을 때 괜한 고생한다고 생각했다.
이 기술자 저기술자 온갖 빵 만드는 기술자가 다 왔었다.
그러나 기존 빵맛의 달콤함에 입맛이 적셔진 사람들에게
투박한 맛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돈이 많아 별짓을 다 하는 구만.”
아는 사람은 안다.
대구한의대 총장을 지니신 변아무개 원장의 고집을.
집요하게 맛있는 빵을 만들어 보자고 고심고심하더니 결국 해낸 것 같다.
실제 먹어보니 기존 빵과 별 차이가 없다.
아주 괜찮았다.
신문에도 나고 전국적으로 이름도 알려지니 주문이 딸린단다.
사람을 모집하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다면서 연락이 왔다.
책임자로 있는 지인이 빵매출이 안 오른다고 찡찡대던 것이 어제 일인데
오늘은 말에 힘이 팍팍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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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다보면 언젠가 터진다는 말이 맞긴 맞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