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주 8회차
일자 : 1월30일(월), 구간 : 단월교 ~ 연풍(행촌 교차로)
달린 거리 : 33.5km, 누적 거리 : 244.4km
국토종주 7회차를 마치고 최강 한파를 피하느라 또한 개인적인 용무로 한 주를 쉬고 8회차 도전에 나선다. 이번 국토종주부터는 집으로 복귀하는 데 거리도 멀고, 교통편도 적당치 않아 요번 주 부터는 끝나는 지점 부근에서 숙박을 하는 마라톤 낭만 여행을 하여야만 한다. 광역 버스와 전철, KTX, 충주 시내버스 등을 이용하여 7회차를 마무리한 단월교에 도착하였다. 단월교 일대를 비롯한 충주 시내 곳곳은 내가 사는 동네와 달리 어제 내린 눈이 쌓여있고, 내륙지방인 충주의 특성답게 아침 기온이 차갑다. 눈길을 밟으며 오늘도 힘찬 출발을 하며 국토종주 마라톤 여행을 시작한다. 우리나라 산경표라는 조선시대 지리서에 산자분수령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산은 물을 나누는 경계가 된다라는 뜻인데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조령, 이화령, 속리산등 높은 산들이 산자분수령에 해당한다. 내일 통과하게 될 이화령을 예로들면 이화령 북사면에 해당하는 곳은 남한강으로 수계를 이루고, 이화령 남사면은 낙동강으로 수계를 이루게 된다. 즉 이화령 북사면으로 흐르는 물은 내를 이루고 내가 합류한 천이 되고 천들은 남한강으로 합류하여 팔당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하여 서울을 통과하여 서해 바다로 흐르게 된다. 또한 이화령 남사면을 통과하게 되면 이 곳 수계는 방향이 완전히 바뀌어 낙동강으로 향하게 되고 낙동강은 남쪽 지방 곳곳을 사행하며 천과 강들을 합류시키며 남으로 남으로 향하며 최종 목적지인 부산 을숙도 일대 남해로 흐른다. 오늘과 내일 구간은 산자분수령에 해당하는 높은 산으로 천과 시내물이 흐르는 방향과 역류하듯이 점점 고도가 높아지는 지형을 달려야 한다.
달천의 상류로 달리며 수주팔봉으로 유명한 팔봉마을을 지난다. 속리산이 발원지인 달천은 수주팔봉에서 물돌이동을 이루며 흐른다. 이런 아름다운 경관 덕분에 수주팔봉은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다. 팔봉마을에서 달천 동쪽 산기슭에 8개의 봉우리가 있는 형상을 띄고 있기에 팔봉이라는 명칭이 지어졌다고 한다. 팔봉마을을 지나서 팔봉교를 건너 달천과 헤어지고 지방도로를 달리다 팔봉마을에서 바라본 수주팔봉 뒷사면을 지나게 되었다. 인공적으로 팔봉바위를 철거하고 석문천을 합류시켜 인공 폭포와 구름다리를 만들어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경치 맛집의 자리이다. 구름다리와 그 위 전망대에 가면 달천이 물동이동을 이루며 굽이치는 수려한 경관을 볼 수 있다. 이 곳 또한 지나칠 수 없기에 구름다리에 올라 한 컷 찍고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며 마라톤 낭만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저 멀리 3번 국도 동쪽 사면에 위치한 중앙경찰학교가 보인다. 3번 국도를 앞에두고 우회전하여 왼쪽에 3번 국도를 동반자로 하여 국토종주길을 달린다. 한참을 달리다 GS주유소에서 3번 국도를 신호등에 따라 횡단하여 지방도로를 달리며 자연스럽게 3번 국도와는 이별을 한다. 이 도로는 수안보 시내로 향하는 옛 도로이다. 달리며 우리 고장 주변인 오산과 동명인 오산마을이 있어 한 컷하고, 아트 갤러리를 지나며 웃음 포토존이 있어 또 한 컷. 아름다운 웃음, 소탈한 웃음, 해학적 웃음 어떤 표정의 웃음일까? 직장에서 어느 동료가 보낸 쪽지에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해 진다라는 글귀가 생각난다. 단체로 웃음상을 찍고 수안보로 달린다. 수안보는 작년 12월에도 방문하였기에 친숙한 느낌이다. 해외여행 붐과 코로나로 인해 수안보가 상대적으로 관광객을 잃어 옛 명성을 유지하기가 벅차 보이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수안보 시내를 통과하고 수안보 성당을 비롯 시내를 찰칵하고 돌고개를 향하여 달린다. 이 돌고개에는 서낭신을 모신 서낭당이 있고 이 곳을 통과하는 사람들의 안녕을 비는 곳이기도 하다. 돌고개를 지나 역참마을인 대안보를 지나 3번 국도를 횡단하여 발화마을을 향하여 달린다. 발화마을을 지나 3번 국도 굴다리를 통과하면 수안보면과 괴산 연풍면을 연결하는 고개인 소조령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소조령은 작은 조령(새도 쉬어간다는 고개)이라는 고개로 높이가 362m이다. 지난 주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에 두려움없이 소조령을 달리며 오른다. 소조령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자전거 민박집 홍보 자료를 수집하고 소조령 정상에서 이제 긴 오르막에 대한 보상으로 긴 내리막이 이어진다. 행정구역은 괴산군이 된다. 수옥폭포 관광 단지를 지나 보물 97호인 괴산 원풍리 마애불상군을 보고 현풍면으로 달린다. 내리막길이 끝 날 즈음 반대편 오른막길에 소조령 정상까지 3.2km라는 바닥 안내 표시가 눈에 띈다. 이제는 오늘의 목적지인 연풍이 가시권이다. 9시가 넘어 출발을 하였고 사진 찍고, 고개를 넘느라 시간이 많이 지나갔다. 해탈 주법으로 달려 오늘의 목적지인 행촌 교차로가 있는 연풍 시내 입구에 도착하였다. 12시를 넘어 달리느라 햇볕에 많이 그을렸고 장거리를 달리느라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었다. 연풍 중학교를 지나 아주 적막한 연풍 시내를 걸으며 보이는 식당에서 정감있는 간판인 시골 식당에 들어가 비빔밥을 시키고 식사를 하는 데 주인 할머니와 동료들의 대화를 나누는 데 충청도임에도 경상도 억양의 말씨가 들린다. 이 곳이 경북 문경과 이화령으로 연결되는 시내버스가 있고 지리적으로 인접하여 사업, 결혼 등의 이유로 왕래가 있기에 그러리라 짐작해 본다. 이러한 점이지대는 강원도와 경상도 경계, 충청도와 전라도 경계, 경기도와 충청도 경계, 경상도와 전라도 경계 등에서 양 지역의 문화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 있기도 하다. 시골이고 할머니이기에 카드로 계산하기가 머쓱하고 그래서 현금으로 지불하고 연풍에서 유일한 모텔인 새재파크에 여장을 풀고 세탁과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저녁을 먹으러 동네로 다시 나와 깔끔해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저녁 식사를 주문하였는 데 공기밥을 소조령 만큼이나 높게 담아주셨다. 돼지 김치찌개를 먹고 고맙게도 부족하면 더 드시라고 주인 아주머니가 권유를 하신다. 식사 후 오늘 달린 얘기를 주인 아주머니와 친구 분하고 나누고 숙소로 복귀하여 오늘을 마무리한다.
국토종주 8회차부터는 후기 제목을 제목을 퇴직 일단 달렸습니다에서 국토종주 마라톤 여행으로 개명을 하고 쓰기로 함을 알려 드립니다. (제목이 너무 거창한 느낌이 있어 소박하게 바꿔봅니다.) 도착지에 피시방도 없는 곳도 있거니와 있어도 찾기가 어려워 일주일 가까이 지나고 글을 쓰니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첫댓글 참 멋진 일정 입니다
우리나라 땅에 대한 애정이 글에서 느껴지네요. 추위가 많이 풀렸는데 참 다행입니다. 화이팅하세요~^^
인생역사에 한획을 긋는 종주일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8회 차 완주를 축하 드립니다.
몸 관리 잘 하셔서 남은 구간도 화이팅 입니다.